-
-
죽음의 수용소에서 (양장) - 빅터 프랭클의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저자가 3년동안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수감생활을 했던 경험들을 집필해놓은 책이다. 책은 총 3부로 나눠져있는데, 1부는 수용소 생활 2부는 로고테라피의 기본개념. 3부에서는 좀 더 짧고 간략한 설명의 로고테라피 이론이다.
1부 :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은 뜻밖에도 재밌었다. 정말 뜻밖에도.
<풀려난 후 어느 날 저녁 초대를 받았는데, 자기가 풀려났다는 사실을 깜빡 잊고는 그 집 안주인에게 이렇게 부탁할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밑바닥에서 퍼주세요">p87~88
난 이 부분을 출근 버스 안에서 읽고 있었는데, 거기가 버스라는 것도 잊고 크게 웃어버렸다. 물론, 웃고나서는 슬퍼졌지만. 그 농담이 안고있는 비극적 요소가 더이상 나를 웃을 수 없게 했던 것이다. (저 농담이 왜 우스운지는 책을 읽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
2부 : 로고테라피의 기본개념
난 로고테라피라는 이론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는데, 알게 쉽게 설명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금방 이해할 수 있겠더라. 특히나 예기불안에 관한 역설의도 기법과 과잉욕구와 과잉투사에는 역투사 기법을 사용해 누구라도, 나라도 한번쯤 써먹을수도 있을법해서 마음에 들었다. 그동안 읽었던 심리학 책들은 과정의 복잡함은 있어도 치료의 세심함이 없어서 읽고나서 실망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은 아주 간단한 것들을 예로 들어줘서 이해하기 쉬웠다.
<오늘날 정신건강 철학은 인간은 반드시 행복해야 하며, 불행은 부적응의 징후라는 생각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가치체계가 불행하다는 생각 때문에 점점 더 불행해지면서 피할 수 없는 불행의 짐이 더욱 가중되는 상황을 만들어온 것이다.> p188
3부 : 비극 속에서의 낙관
3부는 2부를 잇는 연작쯤되려나? 2부의 개념들을 간략하게 서술해놓았다.
+
이 책, 좋다 :)
가뭄에 단비같다. 요즘 읽은 책들이 겨우 목만 축일 정도의 습기만을 제공해주었다면, 이 책은 시원한 장대비같더라. 이런 책이 좀 더 많이 나와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