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쌤의 툭 치면 탁 나오는 영어회화' ? 책의 이름이 매우 직관적이다. 읽기,쓰기 위주의 영어회화가 아닌 듣기와 말하기 중심의 영어회화 책이다. 영어교재는 지금까지도 어마어마하게 많이 봤고, 앞으로도 어마어마하게 볼 것이다. 예전에는 중/고 6년 공식적으로 배웠고, 요즘은 초등부터 배우고, 아니 사실은 웬만한 유치원에서부터 간단한 단어 같은 건 배우니 10년 이상을 영어라는 것을 배운 게 되는데, 참 한국 사람들 영어실력은 늘지 않는 것 같다. 물론 입시 영어 실력은 영어학원을 통해서 보조를 하니 잘하는 경우도 많은데, 대화하기는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이러한 이유를 우선은 자신감의 부족에서 1차적으로 말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우리말과 영어의 언어적 차이에서 설명하고 있다. 영어와 우리말은 어순과 소리를 내는 방식이 다르다. 어순이 다르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말하는 방식이 다르다니? 생소할 수 있겠지만, 우리말은 강세와 리듬감이 적은 편이다. 반면에 영어는 말하기에 강세와 리듬이 있어 이를 이해하지 않으면 분명히 내가 또박 또박 말하고 있는데 원어민은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저자는 '소리튜닝'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영어를 영어처럼 말하고 듣는 연습을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말 발성이 아닌 영어식 발성, 발음, 리듬, 강세, 연음, 그리고 말하기 호흡을 익혀야 그들처럼 말하고 들을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리듬과 강세, 연음을 파악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문장을 소리블럭의 형태로 나눠서 최대한 많은 소리블럭을 익혀서 생각을 하고 듣거나 말하는 방식이 아닌 툭 반사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한다.
저자는 소리블럭을 BB;beginnig block, CB; core block, DB; detailed block으로 구분해서 각 블록들이 대화 속에서 어떻게 말하는지, 들리는지에 집중하라고 한다.
이 책은 딱딱한 문법 설명 대신 실제로 사용되는 표현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일상 대화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표현들을 학습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총 100가지의 표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아쌤은 독자들이 영어를 배우면서 겪는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간단하고 직관적인 설명을 제공합니다. 책에는 자주 쓰이는 회화 표현들이 다양한 상황별로 정리되어 있으며, 직역뿐만 아니라 영어식 사고로 표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문장 구성뿐만 아니라 억양, 발음 등 실제 영어회화에서 중요한 요소들에 대해서도 설명이 잘 되어 있어, 표현을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QR코드를 통해 음성 파일을 들을 수 있어, 혼자서도 발음과 억양을 연습할 수 있는 점이 유용합니다. 책의 구성이 쉽고 친절해 초보자도 부담 없이 따라 할 수 있으며, 중급자에게도 새로운 표현을 배우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각 표현마다 QR코드를 타고 들어가면 유튜브 영상이 나오는데, 단순하게 발음만 알려주는 방식이 아닌 어떠한 대화를 함에 있어서 질문과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리듬감 있게 말하는 법을 계속 강조합니다. 요즘 유튜브를 통해서 추가적인 발음을 설명해 주는 영어교재가 많이 있습니다만, 너무 기계적으로 등장하는 문장만 읽어주는 경우도 많은데, 저자가 직접 카메라 앞에서 해동 표현을 설명하는 것이 매우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휴대폰으로 꼭 QR코드 찍어보시기 바랍니다.
저자는 우리말에는 없는 영어에 강세와 리듬에 따라서 말해야지 동일하게 들린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표준말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말이 강세가 약한 편이데, 강세, 리듬이 있는 경상, 전라 사투리가 있어 오히려 보다 감각적으로 받아들이기 좋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모국어와 전혀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는 말은 배우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만 해당 언어를 가장 쉽게 배우는 방식은 그냥 많이 쓰는 것입니다. 많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많이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을 펴고 정갈한 마음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무의식적으로 툭 치면 탁 떠오르는 식으로 짧게 짧게 접근하고 내뱉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우리가 마이크 앞에서 발표를 하면서 준비된 원고를 읽거나 학술적인 토론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더욱 생활 속에서 집중하지 않고, 반사적으로 듣고, 대답하고, 물어보는 식으로 쉽게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우리가 어릴 때 말을 배울 때, 책상에 앉아서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아 가면서 배운 것이 아니라, 엄마와 아빠가 일상적으로 하는 말을 듣고 따라 하면서 자연스럽게 말하기와 듣기를 체득하는 것처럼 말이죠.
책은 5개의 챕터에 각 20개씩의 표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초반부에는 아주 쉬운 영어 표현부터 등장하며, 저자가 강조한 소리 블록 형태로 듣고 말하는 방식을 설명하며, 중반부로 갈수록 한국적인 사고로 인해 자주 실수하는 표현, 일상생활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패턴, 어려운 단어로 구성되어 있지는 않은데 영어로 표현이 익숙하지 않은 패턴, 마지막으로 현지인의 감성에서 접근해야 하는 표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뒤로 갈수록 상대적 어렵다고 해야 하나 싶네요. 그런데 우리말도 마찬가지죠.... '두말하면 잔소리' 이런 표현을 단어의 원래 뜻으로 풀이해서 설명하면 그 사용법을 외국인이 이해할 수 있을까요? 영어에도 이러한 표현이 많이 있겠지요. 이런 것은 좀 암기하는 방법뿐이라고 생각됩니다.
종합적으로, 이 책은 실생활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영어 표현을 익히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좋은 교재입니다. 문장을 읽고 해석하거나 고도의 사고를 요하는 문제풀이식 학교 시험의 영어에서 벗어나 실제로 커피숍에서 카페라테를 주문할 때 써먹을 수 있는 영어를 자연스럽게 쓰게 되면, 초보자에게는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중급자에게는 보다 영어적인 자연스러운 표현을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는 영어라는 말을 배우는 것이지 영어라는 학문을 공부하는 게 아닙니다. 외국어는 자주 해야 늘고, 안 하면 자꾸 잊어버리기 마련입니다. 심지어 대한 외국인이라는 우리나라에 오래 산 외국인들의 경우 모국어가 가끔 생각이 안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언어라는 것은 자주 사용하고 접하는 게 중요하니, 영어를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면 실력 유지를 위해서라도 이러한 회화책을 가끔씩 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