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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라이프 최적화 - 100억 부자를 만드는
황재수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5년 12월
평점 :
이 서평은 저자/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미니멀 라이프, 파이어족 등의 문구가 한동안 많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삶의 방식의 변화를 유행이라고 말하기는 좀 애매하기는 하지만 워낙 우리나라 사람들이 남들 따라하기를 좋아하는 경향이 많고 그 속도 또한 매우 빠르다. "빨리빨리"의 민족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닌가 싶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는 사람들의 표본으로 연예인들이 있었는데, 반대로 맥시멀 라이프의 연예인이 많이 보였다.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 있지만, 인기 연예인들의 수입이 워낙 높으니 일반인들과는 다른 개념에서 미니멀라이프, 맥시멀 라이프도 가능한 거 같다. 책의 부제가 "100억 부자를 만드는"이라고 되어 있는데, 책의 내용 중에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100억 부자가 되는지는 안 나온다. 책의 저자는 금융 컨설팅을 주로 하는 사람인데, 책의 곳곳에 풍수지리의 향기가 느껴진다. 자산관리와 풍수지리, 생소한 조합이지만 저자는 부를 축적하는 것도 일상생활 속의 안정감이 바탕이 되어야 가능한 것으로 우리 고유의 풍수지리 또한 일상에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택배로 받았는데, 추가 도서와 더불어 작가의 당부의 말씀이 있어서 일반적인 서평과는 조금 다르게 쓰고자 한다. 저자는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요약정리하는 일반적인 서평이 아니라 하나의 주제를 정해서 그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올려주기를 원하고 있다. 그래서 그에 맞는 서평을 쓰고자 한다.
미니멀리즘도 어느 정도 자산을 갖추고 난 다음에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쓰지 않는 것을 버리는 것엔 동의한다. 나도 저장 강박까지는 아니더라도 당장은 쓰지 않지만 언젠가는 쓸모가 있을 것 같은 것을 많이 모으는 편이다. 아니 그런 편이었다. 올여름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도시 외곽 변두리에 조그만 단독주택을 마련했다. 이사라는 것을 거의 25년 만에 하면서 참으로 많은 물건들을 버렸다. 20년 전에는 매우 중요하고(?), 정확하게 말하자면 제법 비싼 물건이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것이어서 집안 여기저기 쑤셔 넣어뒀는데, 이사 일정이 확정되면서, 계속 분류하고 버리고 버리고 했다. 그렇게 버려서 1톤 트럭만으로 이사를 마쳤다. 많이 버렸다고 생각되었는데, 어느새 현관 펜트리는 발 딛기 어려울 만큼 많은 물건들이 쌓여졌다. 버렸지만 또 어딘가에서 들어온 물건들로 넘쳐나고 있다. 펜트리 속 물건들 중에는 오래된 사진, 액자 들도 있고, 아이들이 초등 때 쓰던 악기류, 미술 용품들도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추억거리인지라 버릴 수가 없다는 심정으로 아내는 챙겨두었다. 다시 꺼내 볼일도 없지만 추억이 서린 물건들이라 버릴 수가 없다는데 과연 어떻게 아내를 설득해야 할까? 아파트와 달리 주택 생활하면 내가 이 집의 관리사무소 소장이자 청소원, 경비원의 역할을 함께 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필요한 도구, 공구들의 생기는데 차라리 그것을 구매해서 보관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 저자의 주장과 충돌이 발생하는데, 자주 쓰지도 않는, 언제 쓸지 확실하지도 않는, 공구들을 구매하는 것이 맞는가의 문제이다. 사용빈도를 감안하면 나중에 고장이 났을 때 사람을 불러서 고치는 것이 더 저렴할 수도 있겠지만, 공동주택과는 다르게 내가 관리사무소장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면 단순하게 사용빈도만 가지고 물건 버리기의 기준을 잡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미니멀, 심플 라이프가 모든 상황에는 적용하기 힘들다는 생각이다. 물론 가벼우면 빠른 것은 맞다. 그럼 빠르면 좋은 것인가는 다른 문제다. 빠르고 효율적인 것을 따진다면, 집에서 음식을 할 필요가 없으며, 빨래/청소 또한 그러하다. 아파트 같은 부동산(무거운 자산)을 소유할 것이 아니라 임대로 살면서 외식을 주로 하고 집에서는 잠만 자는 생활이 가장 효율적 일수 있고, 모든 자산을 소프트한 자산으로 보유하면 급변하는 세상에 빨리 응대할 수 있겠으나, 안정성은 현저히 감소한다. 최소한 편하게 살 곳은 필요하고, 그곳은 트렌드에 구애받지 않고, 나와 우리에게 편한 곳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이런 자발적, 능동적 미니멀 라이프도 어느 정도 자산이 있으니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정말로 좁은 공간에 살면 강제적인 미니멀 라이프로 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미니멀 라이프라는 것도 최소한의 경제적인 안정/자유 속에서만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경제적 자유뿐만 아니라 시간적, 공간적 자유가 필요한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미니멀한 라이프가 필요하다. 저자의 내용 중에서 디지털 저장은 아주 좋은 방안으로 나도 실천 중이다. 종이로 보관할 것이 아니라 컴퓨터 파일로 사진을 보관하고, 문서를 보관하면서 많은 부피가 줄어들었다. 또한 정기적으로 소유/보관 중인 물건들을 분류하고 정리해야 한다는데 120% 동의한다. 주방 서랍장을 열어보니 한 번도 쓰지 않은 머그잔, 텀블러들이 넘쳐난다. 여기저기서 받은 기념품, 경품 등이 대부분이다. 이런 것들도 자주 사용하지만 정리의 대상이라 일정 기간 사용 후 선입선출의 원칙에 따라 버려야겠다는 생각이다. 아껴 쓰는 것도 좋지만, 너무 아끼기만 하다 보면 써보지도 못하고 버려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 한해가 저물어가는 12월의 마지막 주말 집안에 불필요한 물건은 없는지 다용도실, 펜트리, 책장 등등을 점검해보고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책의 아쉬운 점은 100억 부자를 만드는 투자에 대한 내용이 너무 부족하지 않는가에 대한 문제다. 물론 투자의 분야로 들어가면 아주 방대한 설명이 필요하겠지만, 기본적인 방향이나 맛보기 정도의 내용은 등장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부분은 책의 부제와 좀 괴리감이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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