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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읽는 세계사 - 역사를 뒤흔든 25가지 경제사건들
강영운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8월
평점 :
이 서평은 저자/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역사는 평화와 전쟁에 관한 기록이라고 생각된다. 상대적으로 전쟁이 더 강하게 기억되고 자세한 기록이 남는 것은 인간의 욕망이 극단적으로 표출되어서 그렇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인간의 욕망이 인류의 문화를 발전시켰고, 경제를 발전시켜 세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고, 경제를 발전시키는 자는 곧 권력을 지니게 되었다. 경제를 발전시키고, 부를 축적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세상을 바꿀 대변혁이 일어나게 된다.
책은 십자군원정으로 부터 시작된다. 우리가 많이 들어본 십자군 원정은 처음에는 순수한(?) 목적을 가지고 12-14세기 중세의 십자군 전쟁은 성지 예루살렘을 탈환하기 위한 종교적인 전쟁이었지만, 수차례에 걸친 원정은 곧 타락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성지순례의 목적을 가지고, 순례자들이 장거리 여행을 하는 경우 그 여정은 매우 험란하다. 장거리 이동중에 많은 비용이 들며, 그러한 비용을 항상 현현물이나 귀중품을 지니고 여행하는 것은 더욱 위험했다. 치안의 개념도 부족한 시절럽인지라 강도를 당하기 일쑤였고, 목숨까지 잃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템플 기사단은 이러한 순례객들을 위하여 오늘날의 은행 입출금 시스템을 만들었다. 출발지에서 입금을 하고, 입금 증서를 가져가는 경우 도착지에서 출금이 가능한 서비스. 이른바 오늘날 수표에 해당하는 것을 도입했고, 그에 따른 수수료나 부수입을 많이 가져갔으리라 생각된다. 인간의 욕망은 늘 해결책을 만들어 내기 마련인 것이다.
책에는 대부분 서양 경제사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동양의 경우 경제사에 대한 기록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특히 유교 문화권의 경우 경제, 상업의 가치를 좀 낮게 보는 경향이 강했다고 본다. 이러한 점은 기술의 발달에도 큰 영향을 주었는데, 책에도 등장하는 금속활자 이야기다. 우리나라의 금속활자 기술이 역사적으로는 세계최초였다고는 하지만, 고려의 금속활자는 역사발전에 큰 이바지를 하지 못한 단순하게 "기술"로 끝이 났다. 하지만 서양의 금속활자의 경우, 비록 발명은 늦었지만 상업, 즉 돈벌이와 결합하여 급격하게 그 기술이 널리 보급되었으며, 지식을 보급 전파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 그러나 우리역사의 고려시대의 직지심체요절에 사용된 금속활자는 출판을 나라에서 독점하여 그러한 신기술은 지배층에서 철저하게 필요한 곳에만 사용되었다. 민간에서 함부로 사용을 할 수 없는 기술이었으며, 지배층은 이른바 백성들이 지식을 많이 알게되는 것을 경계하여, 여전히 필사에 의존한 제한적인 전파가 전부였다. 심지어 조선시대 세종이 한글을 창제 반포하여였음에도 여전히 활자에 의한 지식의 전파는 제한적이었다. 만일 우리의 경우도 유럽처럼 이러한 신기술을 돈벌이에 이용할 수 있었다면 세계의 역사는 바뀌지 않았을까? 어쩌면 유럽보다 먼저 르네상스, 산업혁명 같은 일이 일어났을지 모른다. 그런데 그러한 변화를 지배층에서는 바라지 않았겠지만서도. 이러한 일은 현대에서도 계속되는 바, 대한민국의 MP3 플레이어를 먼저 개발하고, PDA, 휴대폰 기술도 세계최고였지만, 각 제품의 시장을 유지하기를 바랬던 우리 제조사들의 의도적인 판단이,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통합기술에 역전되어버리는 것이 대표적이다. 시장에 바라는 인간의 욕망을 애써 무시한 결과로 휴대전화 문외한이었던 애플에 선수를 빼앗겨 버린 것이다. 애플은 신기술 보다는 사람들의 욕구를 철저히 분석해서 새로운 리더가 되었고, 그 격차는 자꾸만 벌어지고 있다.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의 집안 이야기는 당시의 영국과 미국의 관계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말하고 싶다. 몰락한 영국 귀족과 신대륙에서 막대한 부를 이룬 평민출신의 만남. 현실적인 각자의 욕망을 충족하고자 탄생한 달러 공주의 이야기는 아주 재밌는 이야기였다. 처칠가문의 이야기는 요즘으로치면 막장 드라마에 가까울 수도 있지 않을까? 남편과 자식의 출세를 위해서 어마어마한 내조를 한 내조의 여왕이라고 해야하나?
앞서 말한바와 같이 역사는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쪽으로 발전되어 갔다. 아무리 이성의 힘이 강하여도 욕망을 이기기는 어렵다. 보다 풍요로울 삶이 원하는 인간의 욕망, 돈을 쫓고자 하는 욕망이 곧 인류사의 발자취이며, 역사의 기록이다. 이 책은 조금은 딱딱한 전개로 재미가 도망가려고 할 때, 각 장마다 '네줄요약' 이라는 형식으로 각 장에서 말하고자 한 중요한 사건, 인물, 영향, 결과 등을 요약하여 표현했다. 즉 우리에게 익숙한 요점 정리.
경제와 역사를 다 함꼐 볼수 있는 책으로 잛은 드라마처럼 잘 편집되어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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