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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홍의 카페 운영 X파일 - 살아남는 동네 카페는 무엇이 다를까?
전기홍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5월
평점 :
카페, 커피숍, 다방 이름은 다양하지만 시대에 따라 커피라는 기호식품을 파는 음식점을 다르게 부르는 명칭인거 같다. 예전에는 다방이라고 하여, 인스턴트커피를 파는 곳이었는데, 80년대 후반부터 원두커피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커피숍, 나아가서 카페문화가 널리 보급된 거 같다.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추출하는 요즘의 커피는 일종의 시대문화를 반영하는 것 같다. 홈 에스프레소 머신까지 보급되고 있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집에서 먹는 커피보다는 친구들과 카페에서 남이 내려준 커피를 마시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이는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더욱 강해지고, 부동산의 가격 급격하게 인상되면서, 개인의 집에서 타인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급격하게 줄어서 그렇다고 본다. 누구를 만나는 가장 부담 없는 장소가 카페가 되었다. 편안한 공간과 자주 마셔도 질리지 않는 커피라는 음료가 있으니 말이다.
각설하고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커피 소비국이다. 커피원두는 거의 100% 수입이고, 카페는 편의점만큼이나 많지만(사실 편의점 보다 더 많다고 통계상으로 나오지만) 그래도 새로 생기는 가게 중에 제일 많은 것이 카페다. 물론 모든 자영업자에게 해당되는 것이지만 카페운영도 만만하지 않다. 음식점 업종 중에서도 그나마 창업이 쉽고 간편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카페를 운영하려면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저자는 일반 기업을 다니다가 카페 창업을 나섰으며, 현재는 크레이저 커피라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책은 딱딱한 강의 스타일의 문어체가 아닌 친구나 동료에게 말하는 구어체 형태로 쓰여 있다. 첨에는 좀 적응이 안 되는데 좀 더 읽다 보니 더 진솔하게 느껴지게 된다.
책의 목차에도 있듯이 카페 창업을 위한 준비 단계부터 시작되는데, 제일 먼저 카페를 하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은 위험하다고 강조한다. 흔히 회사 관두면 카페나 차려서 분위기 좋은 공간에서 스트레스 덜 받으며 일한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고 여러번 강조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보는 것처럼 음악 들으며 여유롭게 일할 수는 있겠으나, 그것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돈벌이를 하려고 하면 차원이 다른 문제를 접하게 된다. 즉 매출-비용=수익이라는 공식을 대입하면, 치열한 삶의 현장이 벌어지며, 월급쟁이 시절에서는 나눠서 자기 분야만 하면 되었던 모든 것들이 이제는 사업주 자신이 모두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충분히 시간을 두고 천천히 나무늘보처럼 창업을 준비하라고 한다.
창업의 준비과정에서 발생하게 되는 창업자금의 규모와 자금의 분류가 다음 단계이며, 본격적인 입지 선정을 위해서는 해당 지역의 분석부터 시작하는 사업계획서를 만들라고 한다. 고용 인원 5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이라고 하더라도, 사업계획서를 만들다 보면 간과하고의 1-2인이 운영하는 소규모의 자영업이라고 하더라도 사업계획서를 만드는 과정에서 미진한 부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발견하게 되며, 오픈 후에 닥치게 될 문제도 미리 예견할 수 있다고 한다. 그다음은 인테리어와 마케팅의 영역이다. 인테리어라는 것은 워낙 편차가 심한 영역이고, 개인적인 취향과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부분인지라, 쉽지가 않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영업장의 크기와 구조, 메뉴 구성 등에 따라 최적의 동선은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고, 인테리어, 시설에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투입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장비 빨이라는 이야기가 있듯이 카페도 좋은 장비를 들였을 때 아무래도 매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그 장비의 유지 보수 또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책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마케팅 부분이다. 기본 공식인 4P, 3C, SWOT 분석 등의 학문적인 내용도 있지만, 확실한 분석, 준비 없이 장사(사업)을 한다는 것은 경제 초호황기를 제외하고서는 실패의 지름길로 가는 것이다. 책에서는 각 마케팅의 단계별 전략과 전술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적절한 예시를 통해서 직관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니 도움이 되리라 본다. 다음은 실질적인 사업자등록부터 시작되는 행정적인 법률적인 규정과 세무 규정, 인원 운영에 따른 각종 부대비용(4대 보험) 등의 문제도 설명 중이다. 마지막으로 실제 카페 운영 과정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실전 가이드가 있다. 이 부분이 사실 제일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본다. 모든 준비를 다 완벽하게 했다고 해도, 실제 운영 중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대처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저자는 직원의 교육부터 고객 응대 및 컴플레인 대처법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이 부분은 사실 매뉴얼적으로 처리 방법 등이 나와 있어야 하는데, 많은 창업자들이 간과하는 부분이라고 본다. 운영상의 문제 발생 시나리오별로 대처법을 미리 연구하고 준비해야 실전에서 무리 없이 적용이 가능하리라 본다.
장사를 하면서 이렇게 해야만 성공한다는 공식적인 정답은 없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터득한 노하우가 있을 뿐이며, 그 노하우 또한 모두에게 적용되는 하나의 해결책은 아니라고 본다. 이른바 정답은 없으나 해답(상황별로 적절한 대응책)은 있고, 저자는 그 해답을 보다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카페 창업과 실제 운영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 최소한의 해답을 보여주는 가이드북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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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저자/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