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식물학 - 이름은 알지만 사연은 몰랐던 105가지 꽃과 풀의 속사정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김수경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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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저자/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식물학에 관한 책은 식물을 생물학적으로 분류하여 설명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책은 식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좀 다른 독특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이나가키 히데히로는 식물을 단순히 키우고 관리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자연에서 스스로 살아남기 생존전력을 펼치는 주위에서 흔하게 볼수 있는 들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책이다. 나는 조그만 화단이 있는 단독 주택에 살고 있으며, 인근의 텃밭에서 채소를 길러먹는 중인데, 텃밭이나 화단을 가꿔본 사람은 알겠지만, 잡초와의 전쟁을 치루는 게 일상이다. 채소류 화초류가 아닌 일반적인 들풀은 텃밭을 가꾸는 입장에서는 "타도해야 할 대상" 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책의 상당부분 특히 도입부는 대부분 잡초로 여겨지는 들풀, 들꽃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있다. 이런 구성은 책은 꽤 신선한 충격이다.


이 책은 식물이 ‘원래 그런 방식으로 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잡초는 제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강인한 생명체이며, 그 자체로 토양 상태를 알려주는 신호라는 관점이 인상 깊다. 실제로 텃밭을 가꾸다 보면 유독 잘 자라는 잡초가 있는데, 이를 단순히 뽑아버리기보다는 역설적으로 이 흙에 대한 성질을 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농학 박사임에도 불구하고, 식물 자체에 대한 과학적 접근에서 머물지 않고, 꽃말과 더불어 동서양의 많은 문학, 역사적인 사실과 연계하여 흥미로운 이야기 위주로 구성을 하고 있다. 단순하게 학명, 과, 개화시키, 다년생인지 여부, 원산지, 번식방법 등의 다소 따분한 설명보다는 유럽에서는 이 식물을 어떻게 사용해왔으며, 이 식물이 이러한 꽃말을 가지게 된 계기는 어떻고, 요즘은 이 식물을 산업적으로 어떠한 물질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는 식의 다분히 독자 친화적으로 글을 이어가고 있어 읽기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책은 크게 3장으로 나눠져 있다. 앞서 말했듯이, 도입부인 1장은 들꽃, 야생화에 대한 이야기인데, 내가 싫어하는 잡초로 여기는 것들도 많이 등장한다. 2장은 이야기와 역사속에 등장하는 꽃에 대하여 쓰여져 있고, 3장은 화원에서 볼수 있는 이른바 돈주고 사는 꽃에 대한 글이다. 


두서없이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도 꽤 흥미로운 글들이 많이 있다. 이책은 저자가 보는 식물학은 ‘식물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보다은  ‘식물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식물을 보는 다양한 시선을 가져보면, 잡초도 제거의 대상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다만 일본어로 된 책을 그대로 번역하다보니, 일정 부분은 다분히 일본적인 내용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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