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명화 이야기
니시오카 후미히코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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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저자/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중세 이후의 서양 미술사 (정확하게는 유럽 미술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몇 해 전에 스페인, 포르투갈 가족여행을 하면서 많은 성당, 박물관 등을 둘러보게 되었는데, 벽을 가득 채우고 있는 유명한 그림들 대부분은 종교적인 색채가 매우 짙었습니다. 예술이라는 것이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를 채우고 찾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지라 과거 중세 시대에는 그림은 대부분 종교적이거나 신화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거나, 통치자 즉 왕, 왕실, 유명 귀족 등의 지배 계급을 그리는 것이 대부분이었지요. 생각해 보면 지금도 그림을 그리는 것은 취미활동 중에 제법 비용이 많이 드는 편에 속합니다. 우선 그림을 그리기 위한 도구 자체가 비싼 편이니까요. 합성 안료가 사용되는 현대도 고급 물감이나 색채를 표현하는 재료는 제법 비싼데, 천연재료를 써야만 했던 예전에는 특정 색을 표현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으며, 특정 색상을 사용했다는 것만으로도 그림의 주인의 경제력을 예상했을 정도라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그 시대의 그림은 이른바 통치자 거나 신을 대변하는 자의 요청으로 그려지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 화가들의 작품들도 대부분 신화 속의 한 장면을 재현한 그림이던가 아니면 예수와 성경의 한 구절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많습니다. 최후의 만찬, 천지창조 등등... 그런데 16세기 들어 유럽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단행된 종교개혁은 이러한 예술의 대상물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지요. 프로테스탄트 주의자들은 종교지도자의 권위보다는 성경의 말씀 그대로에 충실하자고 했습니다. 이는 기존 기독교의 부패가 초래한 결과였으며, 이제 미술을 교회에서 벗어나서 일반 대중으로 들어가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지요. 대항해시대의 도래와 식민지 개척으로 인하여 유럽은 경제적 풍요가 시작되었으며,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예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뒷받침 가능한 시기가 도래하였고, 때마침 교회미술의 붕괴와 맞물려 상업 미술이 발전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책에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컬러풀한 그림과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세계사의 변천 속에서 지금의 네덜란드 지방에서 이런 미술사적 혁명적인 사건이 많이 등장하였는데, 그러한 역사적 배경과 더불어 각국으로 전파, 변화하는 일련의 미술에 대한 이야기가 꾀나 흥미롭습니다.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등장하는 미술 관련 여러 에피소드는 단순히 미술을 넘어 당시의 시대상과 상류층, 중산층의 삶을 엿보게 해줍니다. 특히 예술이 상업을 만나게 되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과정을 거쳐서 요즘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는 몇몇 가지의 기원을 알게 되면 이건 예술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마케팅의 개념이 이 당시부터 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근대 유럽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프랑스 영웅 나폴레옹의 예술의 정치적인 이용은 지금까지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서양 미술사는 서양의 역사와 문화, 경제, 생화 양식의 변천에 따른 결과물이며, 오늘날까지 서양 예술의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당시의 시대상과 정치, 경제, 생활상을 다각도로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그림이며, 상식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지식 탐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게 매운 좋은 책으로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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