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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의대 가고 싶어요! -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쓴 꿀팁 가이드!
김병수 외 지음 / 이유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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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의대에 가고 싶어요

 

지은이: 김병수 외 5인의 한의대 학생

그린이: 임지이
출판일: 20258 7(초판 1쇄 발행)

펴낸곳: 이유출판

 

한의대 입시생 정인적방(正人適方) 가이드북!

 

민트 색상의 커버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신간 나도 한의대에 가고 싶어요는 대전대학교 한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병수 교수와 그의 제자 5인이 함께 쓴 한의대 입학을 위한 가이드북이다.

가이드북답게 한의대에 가려는 학생을 위한 꿀팁들이 각 장마다 친절하고 자세하게 펼쳐져있다.

 

1부에서는 한의대에 재학 중인 여러 학생들의 진학에 대한 에피소드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1부의 1장에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한의대에 진학한 학생들의 이야기가

1부의 2장에는 다른 전공이나 직업을 경험한 후에 한의대에 진학한 학생들의 이야기로 꾸며져 한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사례들을 검토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2부에서는 한의대 재학 중인 학생들이 현재 배우고 있는 한의학 과정에 대해 과목의 내용과 학습 방법, 연구 과정 등에 대해 풀어놓고 있는데 침이나 뜸 혹은 한약 이외에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다양한 한의학 분야에 대한 자세한 소개로 한의학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3부에서는 이 책의 집필을 책임지고 있는 대전대 한의학과 김병수 교수가 한의대를 졸업한 이후의 다채로운 진로 방향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알려진 것보다 전문화되고 세분화되고 있는 한의학의 발달로 이전보다 훨씬 더 전망이 밝아지고 있는 한의학의 여러 분야에 대한 설명과 함께 한의학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다.

 

4부에서는 김병수 교수의 한의학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이야기한다. 이미 예전부터 한의학은 양방(洋方)과는 달리 정인적방(正人適方)을 치료의 기본으로 삼고 있었다. 한의학의 이런 치료 기조는 질병의 개별적인 증상만으로 다소 일률적인 처방을 하는 서양의학과 달리 질병의 개별적 증상보다는 환자의 평소 건강 상태와 몸의 체질 전체를 고려하는 처방을 내려 궁극적으로 환자의 빠른 치료와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치료의 목표로 한다. 이러한 한의학의 근본이 기존 의학의 한계를 극복함과 동시에 환자의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는 접근법으로 개인맞춤형 의학으로 발전하여 효과적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만성 질환을 관리하는데에 크게 이바지하여 의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질병보다도 환자(사람) 자체를 바라보는데 초점을 맞추는 한의학.
책을 읽으며 사람을 돈과 수단으로 평가하는 요즘 세상에 참으로 빛과 소금이 되는 학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의학대학에 대한 진학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요즘, 관련학과인 한의학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공부만 하기에도 바쁘기만 한 입시생과 가족들에게 참으로 반가운 가이드북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단순히 한의학을 전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이 아니라 의대 입시를 준비하거나 생명과학 관련 분야의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이라면 한 번은 시간을 내어 읽기를 추천하고 싶다.

 

175페이지 정도의 부담없는 양이니 시간 부담도 적으리라 생각한다.

작고 부담없는 사이즈의 책이지만 이 책에 담긴 내용과 정성은 책의 무게를 능가하고도 남는다. 수험생들이 시간을 들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입시!
많은 학생들의 건투를 빌며 친절하고 소중한 안내서를 권한다.

 

 수험 생활은 본질적으로 외로움을 동반합니다.

수험 생활에서 어느 정도의 외로움과 불안과 절망을 일종의 기본값으로 여기고 이를 감내하고 이겨 내겠다는 각오를 해야 합니다.

사실 이와 같은 어려움은 나 혼자만 겪는 것이 아닙니다. 인생 전체를 두고 보면 해결해야 할 수많은 문제 중 일부일 뿐이지요. 그러한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물론 이러한 마인드컨트롤이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잘 알지만요.

그 시절을 돌아보면 완벽하지 못했던 노력의 순간들조차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 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부하는 모든 분에게 자신만의 속도와 전략으로 꾸준히 나아가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p. 52~53 김문선(21학번, 2025년 현재 한의과대학 본과 3학년, 교대 3학년까지 다니고 입학)

 

#나도한의대가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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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날들
조 앤 비어드 지음, 장현희 옮김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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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호흡을 멈춘 시간, 나는 10여 년 만에 만난 옛 지인들과 술자리를 즐기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은 내 술잔에 넘치도록 술을 따라댔다. 그것을 마시려 입으로 가져오다가 술잔에 언니의 얼굴이 떠올랐다.


 ‘오늘 아침에도 통화했잖아. 별 일 있겠어. 내일 또 통화하면 되지.’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의 해후(邂逅)는 길어지고 있었다

길어지는 시간만큼 술잔은 참 많이도 오갔다. 언니를 잠시 잊은 채 축제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깨지 않은 머리를 부여 잡은 채로 언니의 부음((訃音))을 들었다.

 

 , 내가, 무엇 때문에.

 왜 하필이면 그 사람을, 지금, 뭐가 잘못 되어서!

 

 뜻밖의 그날, 어느 날 갑자기 맞이하게 되는 그 날, 

절박한 저 외침을 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까.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하게 되는 처절한 질문과 울음.

 

 

클레이 하우스의 의미있는 신간 축제의 날들은 아무리 답을 구하려고 해도 구해지지 않는 답을 구하는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산문이다

그 날을 축제의 날이라 명명할 수 있는 이가 세상에 몇이나 될까

죽음의 날축제의 날로 맞기 위해 작가는 얼마나 많은 낮과 밤을 홀로(one) 안절부절 했을까.

 

 ‘눈과 가슴에 힘을 빼고 읽자하며 읽었다. 곁에 있는 사람을 떠나 보낸 내가 이 글을 읽어내려면 그래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고 읽었지만, 죽음에 처연히 마주 선 그녀의 생생하고도 절묘한 묘사 앞에 무너져 내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 글의 매력은 무너져 내림이 아니라 오히려 죽음에 대한 담대함이 서려있는 깊이 있는 묘사에 있었다.

 

 사랑하는 동물의 죽음, 사랑하는 친구의 병, 애인과의 헤어짐, 화재 속에서 기적처럼 살아남은 남자의 이야기, 암과 조용히 싸우는 여자의 이야기 등 죽음과 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가볍지도 않지만 너무 무겁지도 않게 그림으로써 평상시 잊고 사는 치료가 어려운 병이나 죽음에 대해 다시금 살피게 하고 그런 살핌 속에서 위로 받게 하는 힘을 가진 책이다.

 

 글을 쓰며 살지만 차마 글로 쓰지 못한 날과 표현하지 못한 순간들이 있다.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떠나 보낸 날들에 관한 것은 감히 풀어 쓸 수가 없었다

사람을 떠나보낸 사람들을 알겠지만 그날은 차마 다시 떠올리기가 망설여질 만큼 아프고 잔인하다.

 

 

삶이 그렇게 포악할 수도 있다는 경험은 사람을 무너지게 만든다.

그렇지만 무너진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기 마련이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아픔은 무뎌진다.

어쩌면 사람은 애초에 그렇게 프로그램 되어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죽어서 멀어진 사람보다는 제 몸과 마음을 챙기기 마련이다.

 

그런데 작가인 조 앤 비어드((Jo Ann Beard)는 그것을 거부한다

그리고 그 참혹한 날들을 어제의 일 마냥 빼곡하고 세세하게 기록했다

마치 모네가 자궁암으로 인해 죽음의 문턱에 이른 아내 카미유를 그려낸 것처럼 말이다

 

그녀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강하면서도 너무나 섬세한 사람인 것만 같다.

아무리 아름답게 치밀하게 묘사한다 해도 죽음은 죽음이다.

결코 아름다울 수도 즐거울 수도 없다.

 

그것을 축제라고 명명한 그녀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잔인한 고통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헤매야 했을까. 읽는 내내 그녀의 구체적인 문장들에 나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녀가 안스러웠다.

 

 그러나 묘사하지 않는 것들은, 기록하지 않는 것들은,

인간의 기억 속에서 흩어지고 만다.

헤어짐의 아픔과 고통의 순간들은 그렇게 기록하는 이의 노력에 의해 우리에게 교훈과 감동을 준다.

 

우리의 시간은 죽음으로 단절되었지만, 작가가 기록한 날들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

그녀가 책에서 말한 것처럼 다른 이의 두려움은 언제나 내 두려움을 없애준다.’

그녀의 노력으로 쌓은 글들은 우리에게 죽음에 대한 새로운 패러독스를 선사할 것이다.

 

잔인한 순간 마저도 감성을 절제하며 고도의 작업으로 글을 마친 그녀에게 경의(敬意)를 표한다.

 

축제의 공포 속에서

마을은 가난해지고 무심해졌네

가을의 나무처럼

여자들의 어깨 위에

발가벗은 소년들이 앉아 있네

조금은 수줍은 모습으로

팔을 허벅지 안에 숨긴 채

 

언젠가 어느 날

너의 얼굴을 바라보면

축제의 날들이 남긴

슬프고도 사연 어린 흔적들을

발견하게 되겠지

-       낸드 차투베디, [잔인한 축제의 시간]

p. 248 축제의 날들

 

2025. 6. 16. 월요일 저녁 8: 14
클레이하우스의 축제의 날들을 읽고

 

#서평

#클레이하우스_축제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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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배하는 자들, 호모 피델리스
한민 지음 / 저녁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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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배하는 자들, 호모 피델리스

 

지은이: 한민(멸종위기 1급 토종 문화심리학자)

출간일: 초판 1쇄 발행 20241125

펴낸곳: 저녁달

 

호모 피델리스(Homo fidélis).
피델리스fidélis는 라틴어로 믿음이 있는’, ‘신앙심이 있는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호모 피델리스는 종교를 가진 인류를 뜻하는 말일 것이다.

 

스스로를 멸종위기 1급 토종 문화심리학자라 일컫는 호쾌한 강의의 주인공 한민 교수의 흥미로운 주제의 신간이 나왔다.

 

그러나 이 좋은 책이 도착하기 이틀 전 느닷없이 대통령의 계엄이 선포되었고, 전국이 혼란에 빠졌다. 하루종일 뉴스 속보를 쫓느라, 밤새 잠을 자지 못하고 뒤척이며 휴대폰으로 속보를 쫓아다니느라 잠을 설쳤다.

 

생활이 엉망으로 꼬였다. 그 사이에도 제출해야 하는 원고가 있었고, 원고를 쓰지 않는 시간에는 뉴스에 온 신경이 몰렸다. 자연히 읽어야 하는 책들이 쌓여갔다.

 

한달 보름이 넘어서야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이 구속되었고,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산책을 하고 책을 읽을 수 있는 평범한 하루를 다시 찾게 되었다.

 

남편과 항상 산책을 하며 지나는 곳에 꽤나 규모가 있는 교회가 있다. 그런데 그 교회는 십자가 옆에 이스라엘 국기의 가운데에 있는 유대인 마크가 함께 걸려있었다.

 

남편과 나는 그것을 보면서 항상 웃으며 짜증을 냈다.
아니 저기는 십자가 옆에 왠 유대인 표식이야?’
쟤들 성경 안 읽나? ㅋㅋㅋ
예수님이 누구 때문에 돌아가셨는데, 십자가 옆에 유대인이니?’

지나칠 때마다 우리는 교회 정면에 걸린 그 두 가지의 표식을 보면서 누구 아이디어일까를 궁금해하곤 했다.

 

토종문화심리학자인 한민 교수의 신간을 읽으면서 산책을 하며 내내 묵은 체증처럼 걸려있던 궁금증이 한방에 깨끗하게 풀렸다.

 

보수 세력의 집회에서 이스라엘 국기가 등장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구한말,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던 한국 기독교인(개신교)들은 나라를 빼앗긴 자신의 처지를 성경의 백성, 유태인과 동일시했다. 유태인도 한국처럼 옛날부터 이집트, 바빌론, 로마, 독일 등 강대국으로부터 고통받았던 역사가 있고, 최근 2,000년 동안은 나라없이 각지를 헤매며 박해를 받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이스라엘이 다시 나라를 찾았다. 그리고 이어진 중동 국가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지역의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모든 일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기독교 세력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세계사를 목격하면서 한국의 기독교인은 우리도 기독교를 열심히 믿으면 이스라엘처럼 다시 나라를 찾고 부강하게 될 거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미국은 일본을 패망시키고 한국에 독립을 가져다주었을 뿐 아니라,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북한에 빼앗겼던 나라를 되찾아주었다. 한국의 기독교인은 이스라엘의 역사와 맞아떨어지는 한국의 역사에 깃든 하나님의 뜻에 감동하는 한편, 한국도 이스라엘 같은 성경의 백성임을 확신했다. 그들의 마음에서 한국, 이스라엘, 미국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공통점으로 묶이는 것이다.

그들에게 객관적인 현실은 중요하지 않다. 이스라엘이 예수를 구세주로 인정하지 않는 종교를 갖고 있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학살하든 이스라엘은 셩경의 민족이요, 하나님의 백성일 뿐이다.”-285 4장 비뚤어지기 쉬운 신앙_05 그들은 왜 성조기를 드는가

 

 조선말기 이 땅에 들어온 선교사들에 의해 들어온 기독교, 기독교 세상에는 신분에 의한 차별도 없고 배움과 풍요로움이 가득한 천국의 종교였다. 그런 종교를 믿는 선교사의 나라 미국은 당연히 신이 선택한 나라로 보였다. 책에 따르면 그들의 나라 미국은 제사장의 나라라는 것이다.

보수 세력의 집회에 이스라엘 국기와 성조기가 등장하는 건 단순한 정치 집회를 뛰어넘는 처절한 기도회라는 것이 한민 교수의 설명이다.

(그들의 집회에 대해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는 고래(古來)로부터 현대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믿고 있는 종교인 불교, 도교, 기독교, 천주교, 무속신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교들을 편견없이 해석하고 문화적 역사적으로 두루 살리며 그것들이 우리 사회에 끼친 영향과 상호작용을 방대한 자료 조사를 통해 해설해놓았다.

 

한민 교수의 특유의 유머와 문체로 쉽고 자세하게 풀어놓아 제법 무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볍고 재미있게 탐독할 수 있는 책이다.

 

 사회의 많은 현상들에는 이렇듯 해설이 필요한 문화들이 있다. 사람들의 문화에는 이렇듯 역사와 삶이 담겨있다. 그러나 그것들 하나하나에 담긴 깊은 의미들을 캐어내는 것은 일반인들의 몫이 아니다. 그것은 학자들의 몫이다.

 그러나 그 학자들이 모두 친절한 것은 아니다. 어렵고 다가가기 어려운 학문은 독자로부터 멀어지게 되어있다. 그래서 나는 한민 교수의 신간이 늘 새롭고 반갑다.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한 내용을 워드로 정리해두는데 이번 책은 좋은 내용들이 워낙 많아서 정리하다보니 벌써 A4옹지로 20장이 넘고 있다.

겨우 20장을 정리하고 힘들어하면서 저자의 저력에 대해 다시 한 번 탄복했다.

 

문화만사성(文化萬事成)!
 
문화의 힘을 전파하는 한민 교수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숭배하는 자들, 호모 피델리스를 읽는 자!
 
종교와 문화를 숭배하게 될지어다!!!

 

2025. 1. 21. 화요일 밤 10: 59
한민 교수 신간 숭배하는 자들, 호모 피델리스를 읽고

 

#숭배하는자들_호모피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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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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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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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동의 달
김정식 지음 / 이유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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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동의 달’을 읽고


 작가는 25년이나 한 동네에 살았다고 한다. 그러니 그 동네가 변해가는 모습, 즉 그 동네의 역사와 함께 해왔을 것이다.

 나 역시 작가보다는 횟수에서 뒤지기는 하지만, 이사를 꽤나 많이 다녔었다. 그리고 이사를 할 때마다 거리가 먼 동네로 이사를 해왔기 때문에 한 동네가 오랜 시간동안 변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성인이 되어 자기가 어릴 때 살던 동네를 다시 방문한 사람들은 실망하고 놀란다고 한다. 자기가 뛰어 놀던 곳이 그리 작았나 하는 생각에 실망하지만, 자기가 한 세계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데에 놀란다고 한다. 나는 자랄 때 지나온 동네들을 다시 가보지 못했다. 멀기도 했지만 이사를 올 때마다 힘든 기억들이 있는 장소였기 때문에 그곳에 다시 가보고 싶지 않았다. 그런 내가 일부러 찾아가지 않고서도 어린 시절 우리 동네를 찾아간 것만 같은 강한 느낌을 받게 된 이유는 뭘까.

작가가 그려준 금호동이라는 동네도, 글에 등장하는 식구들도 낯설지 않은 이유는 작가보다 연식이 조금 늦은 내게도 조금 늦긴 하지만 그와 비슷한 시절, 7~80년대를 보냈기 때문이다. 스케이트장이 아닌 땅에 물을 대어 얼린 공터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2차선 도로보다 좁은 통로를 두고 마주한 가게에서 서로 손님을 보내주던 재래 시장이 있고, 한 지붕아래 서너 가구가 함께 쓰던 마당의 수도와 화장실, 그리고 그 수도에 겨울이면 칭칭 동여 맨 새끼줄과 내복을 다시 보았기 때문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 그 시절에만 있었던 정과 낭만을 느끼기에 손색이 없었다.


 “이른 아침이지만 두부 아저씨 종소리는 벌써 멀리 걸어가 버렸다. 귀를 기울이면 두부 장수가 끌고 가는 수레의 쩔렁거리는 소리가 낮게 환청처럼 들렸다. 나는 아침이라기엔 서툴고 새벽이라기엔 게으른 묘한 시간의 골목 사이에서 주춤거렸다. 부엌에 물을 받아 둔 항아리에는 어둠과 같이 밤을 보낸 먼지가 얕게 쌓여 도마에 남아 있는 생선 비늘처럼 미끈거렸다. 두부 수레의 환청과 미끈거리는 부엌의 항아리에 ‘담긴’ 물의 촉감을 생각하다가 까무룩 잠이 들었다. -p. 14 1장 유년의 기억_새벽 수돗가

“무리를 지어 사는 짐승들은 가족처럼 다정해 보인다. 그러다 어쩌다 다친 한 마리에게 맹수가 달려들면 무리는 외면한다. 상처 입은 짐승이 포식자에게 먹이가 되면 다른 짐승들은 잠시나마 편하게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중엔 정신 나간 녀석들도 가끔 있다. 늑대들은 까딱 잘못하면 자기들도 맹수에게 잡아먹힐 것을 알면서도 상처 입은 다른 늑대들 옆에서 서성댄다고 한다. 얼빠진듯한 늑대들. 그러면 상처 입은 늑대를 노리던 맹수는 여러 마리를 다 잡기가 버거워 사냥을 포기한다.

 아주 오래전 금호동에 다른 늑대의 상처를 핥아 주는 얼빠진 늑대 한 마리가 있었다. 그 늑대는 내 자전거를 밀어주고 나와 눈싸움을 했었다. . -p. 99 1장 유년의 기억_얼빠진 늑대”

작가가 살던 금호동에는 다른 동네에서는 찾아 보기가 힘든 사람들이 보인다. 이 동네 사람들은 저 하나 살기도 그리도 퍽퍽했던 시절이었음에도 상처입은 사람을 보듬고 핥아주었다. 금호동에는 작가의 표현처럼 얼빠진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얼빠진 사람들이 많은 금호동, 그 동네를 가보기도 전에 사랑하게 된 것 같다.

 바로 직전에 지나온 길도 뱅글 뱅글 돌며 ‘이 길이 맞는겨?’하고 묻는 내가 혼자서 금호동이라는 동네에 가보고 싶어졌다. 금호동에 도착해서 정식이가 새로 사귄 친구라 하면 안여사가 반겨주실 것만 같다. 그리고 아직도 버리지 못한 선학 냄비에 금새 지어낸 고소하고 뜨끈한 냄비밥에 배춧국을 끓여, 어젯밤 구워 둔 김으로 집밥을 지어 차려주실 것만 같다. 그럼 나는 또 넉살 좋게 그 밥을 밥알 하나 국물 한 숟가락 남기지 않고 다 먹을거다. 마지막 남은 김 한 장을 입에 물고 고소함을 음미하면서 말이다.


  어느 까만 밤, 날씨가 좋은 어느 날 밤에, 금호동에 가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김정식 작가의 노오란 수필집이 달이 되어 떠오를 것이다.

우리가 잊고 지내던, 한동안 올려다 보지 못한 그 시절의 우리만 아는 달이다.

그 달 속에는 계수나무집도 있고, 개천 옆에 살던 규호도 있고, 허스틀러를 손에 쥐고 입에 침을 잔뜩 바른 동환이가 있다. 용무늬 잠바를 입은 가오의 대명사 은상형도 있다. 인물이 준수한 성도형과 뽀빠이 천규 삼촌도 보인다. 그리고 저 뒤에 물컹하고 긴 순대를 훌라후프처럼 손목에 건 용준이도 보인다.
 함께 지나온 세월 속에 지금은 서로 약간은 달라진 모습을 하고, 그때를 잊은 채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그들이 작가의 기억 속에 이리도 생생히 남아있는 것은 그 시간을 온전히 사랑했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는 그가 사랑한 그 시간들을 달빛을 잔뜩 받은 특별한 추억의 종이로 한 장 한 장 빛나는 수필로 엮였다.
 책을 붙들고 추억 여행을 하는 동안 나는 울다가 웃다가 결국엔 화장을 다시 고쳐야 했다. 조신하지만 조근조근 할 말을 다 하는 말솜씨가 꽤나 좋은 선배가 자기 동네 금호동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만 같았다. 작가는 화려하진 않은 고백을 하고 있었지만 진행 솜씨가 워낙 좋은 가이드여서 25년이라는 시간을 훌쩍 뛰어넘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 책은 40~50대 중년에게는 추억 여행을 떠나기에 너무나 좋은 가이드북이기도 하고, 우리보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부모나 이모 또는 삼촌 같은 어른들의 시대를 알게 해주는 훌륭한 추억의 답사서가 되기도 한다. 세대를 막론하고 함께 읽기를 권해도 손색이 없는 책이다.
 자신을, 또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는 것은 때로는 즐겁고 기쁜 일이기도 하지만 모든 추억이 달고 맛있는 것은 아니어서 아프고 쓰기도 하다. 그런 추억들을 이렇게 잘 정리한 작가에 대해 사뭇 존경하는 마음이 든다. 나는, 또 이 책을 읽는 당신은 김정식 작가처럼 추억 속의 ‘나’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사랑과 이별에 관한 명언 중에 이런 말이 있다.

Say not in grief 'he is no more' but in thankfulness that he was.

- Hebrew Proverb -

'그 사람은 이제 없다'라는 말과 함께 슬퍼하지 말고, 그가 당신의 삶에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하라.’는 말이다.

이제는 찾아볼 수 없는 ‘금호동’을 그리워하는 작가에게 건네고 싶은 위로의 말이다.
‘금호동’이 김정식 작가 당신의 삶에 있었다는 사실이 누군가에게는 이렇게나  부러운 일이니 말이다.

“기억이라는 게, 내 나이쯤 되면 천상병의 시처럼 해맑게 남거나 흑백사진의 기형도처럼 심연으로 가라앉으며 지나갈 줄 알았다. 그런데 잊고 있던 오래전 모습들이 마치 금홍이가 외출하면 혼자 방을 지키던 이상이 화장품 뚜껑을 만지작거리던 몽환적인 느낌으로 한 번씩 내게 돌아온다. 일곱 살의 내가 수돗가에 쪼그리고 앉아서 지금의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다. 이제 알았다. 나는 나를 다시 만나려 살고 있다는 걸.”- p. 16 새벽 수돗가


 금호동에는 아직도, 달이 뜬다.

2024. 7. 17. 수요일 오후
금호동의 달을 읽고
#금호동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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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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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 아고라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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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표면 아래_너머를 보는 인류학
지은이: Wade Davis 웨이드 데이비스 
옮긴이: 박희원
발행일: 2024. 6. 28 1판 1쇄
펴낸곳: 도서출판 아고라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의 인류학 교수로 재직 중인 문화인류학자이자 민속식물학자인 웨이드 데이비스의 문화인류학책이 출간되었다. 문화인류학자나 민속식물학자를 떠올리면 밀림이나 저기 먼 아프리카의 소수 민족을 찾아가 그들과 함께 있는 외부인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나나 보통의 독자들이 상상하는 인류학 교수인 그는 그렇게 세계의 여러 나라를 탐색하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에 대해 알리기에 바빴다. 그러나 그런 그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제동이 걸렸다. 그러면서 답사를 떠나 강을 따라다니고 사막을 건너고 숲을 헤치고 다니는 대신 텍스트의 바다를 헤치며 록다운에 걸린 답사를 글로 엮었다. 이 책에는 전쟁과 인종, 산맥, 식물, 기후, 탐험, 청년에게 그가 건네는 글, 신성에 본질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분야들의 사물과 사건들에 대한 표면의 아래까지 심층적으로 쓴 글을 모았다. 또한 그 여러가지 사건 한 가지 한 가지에 대해 사건 마다 여러가지 스펙트럼으로 비추어 우리가 모르던 부분들을 다각도로 다방면에 걸쳐 심층적으로 분석해준다.

모든 문화는 인간의 상상과 마음의 고유한 발로였다. 그 하나하나가 ‘인간으로 존재하고 살아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고유한 답이었다. 이 질문을 받은 인류는 각기 다른 언어 7,000종으로 답한다. 이 목소리를 한데 모으면 우리가 하나의 종으로 직면하게 될 그 모든 난관에 대처할 자원이 된다. -p. 69 인류학이 중요한 이유

인류학이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학문으로 사물의 표면 아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p. 72 인류학이 중요한 이유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인 사이의 분쟁은 근본적으로 종교의 문제가 아니다. 공통으로 나타나는 수십 가지 의식 행위가 이슬람교와 유대교의 기원이 같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한다. 성소에 입장하기 전에 신발을 벗는 관습, 생리 중인 여성은 성전과 모스크 출입을 금하는 규칙, 기도 전에 씻어야 한다는 의무, 정해진 시기에 떠나는 순례, 예물과 희생 제물, 높은 언덕 꼭대기를 거룩한 곳으로 여기는 믿음, 성인과 신성한 나무와 산과 샘에 대한 경배가 그렇다. 중동에서 거의 한 세기 동안 맹렬하게 이어진 전투는 모두 땅과 기억 그리고 역사를 통제할 힘의 문제다. 이는 민족간 분쟁이기도 하지만, 완전히 별개인 두 역사 내러티브의 충돌이기도 하다.
-p. 81 약속의 땅

재무장관 데이비드 로이드 조지와 외무장관 에드워드 그레이는 1914년 8월 말에 진작 비밀 전쟁선전국을 창설했다. 전쟁선전국의 목표는 영국이 전쟁에 임하는 목적을 국내와 해외 양쪽에 홍보하는 것이었다. 이 부서는 1917년 정보부로 흡수되었다. 총리가 된 로이드 조지가 시인했듯 그 무렵에는 “뚜렷한 결과 없이 심각한 손실만 입은 탓에 환멸과 전쟁에 대한 피로가 온 나라에 일반적인 감성으로 퍼져 있었다.” 1917년 12월 <<맨체스터가디언>>의 C. P 스콧 C. P Scott에게 한 논평에서 총리는 이런 말도 덧붙였다. “사람들이 실상을 제대로 알면 전쟁은 내일이라도 멎을 겁니다.”

 정보부의 과제는 사람들이 실상을 절대 모르게 하는 것이었다. - p. 134 전쟁과 추모


 에베레스트 등정이 1921년 실제로 그랬듯 달 착륙만큼이나 상상 불가한 일이었던 시절을 돌이키노라면 도전 앞에 분연히 일어선 이들의 성품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반추하게 된다. 모든 것을 걸겠다는 의지가 그들을 저 높이까지 이끌었다. 그 기상은 오늘날에도 세계의 정상에 이르고자 만국에서 찾아오는 등반가들의 심장에 불을 지핀다. 이는 산악인이 바랄 수 있는 무엇보다 훌륭한 유산일 것이다. -p. 162 에베레스트 등정


기원전 5세기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그때까지 알려져 있던 세계를 전부 여행했다. 그리스로 돌아온 그는 페르시아 궁정의 일화 하나를 전했다. 어느 아침 다리우스 황제가 두 속민의 대표를 불러모았는데 한 민족은 사람이 죽으면 화장하는 문화였고 다른 민족은 죽은 사람을 먹는다고 알려져 있었다. 다리우스는 각 대표에게 서로의 죽음 의례를 따라 할 생각이 있냐고 물었다. 양쪽 모두 생각만으로도 경악했다.

 헤로도토스는 여기서 명백한 결론을 도출했다. 모든 문화는 각자의 전통을 선호하고 다른 문화의 전통은 멸시한다는 것이다. 예수가 등장하기 5세기 전에도 이 영민한 관찰자는 의식의 여명이 밝아온 이래 다른 무엇보다도 인류에게서 떨어지지 않은 특성인 문화적 근시안을 식별해냈다. 우리 방식이 옳은 방식이고 그 밖의 모두는 스스로 모를지언정 우리가 되는 데 실패한 이들이라는 생각 말이다.

 헤로도토스는 관찰하되 비판하지 않았다. 그랬기에 그토록 돋보였고 또 그만큼 비난받았다. 플루타르코스는  그가 미개인에게 공감한다고 힐난했고 아테네에서 그의 기억을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헤로도토스가 그저 아침식사로 무엇을 먹었는지, 여구를 싣고 다닌 말들의 이름은 무엇이었는지, 그때까지 그리스에는 알려진 적이 없던 따라서, 그가 새로 발견한 강을 헤엄쳐 건너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렸는지를 이야기 했다면 플루타르코스의 분노는 사지 않았을 것이다.

 역사에는 다행스럽게도, 헤로도토스는 그렇게 하는 대신 자신이 새로이 알게 된 것을 기록했다. 그것을 개인적 체험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현상, 자기 자신의 그림자 너머에서 본 것, 대지의 아름다움, 신기한 늪 생물, 민족의 시였다. 그는 현자로서, 경이를 향해 눈을 크게 뜨고 여행했다. 탐험은 이국정조를 넘어 앎과 믿음의 새로운 영역으로 그를 데려갔다. 그곳은 알고자 하는 이들의 영적 보금자리, 문화로 실현된 인간 상상력의 한없는 지평이었다.

 서구 문명의 여명기에 헤로도토스는 인류 유산이야말로 무엇보다 탐험할 가치가 있음을 알아보았다. 2,000년 뒤 크누드 라스무센은 이누이트를 북극의 화신으로 인식했다. 이미 많은 사람이 다녀간 세계에서, 새로운 세대의 탐험가가 이들의 모범을 따르는 것은 썩 괜찮은 선택이다.

-p. 174~175  


미국의 역사 속의 숨은 이야기, 중동, 영국, 아시아, 아프리카의 문화와 민족에 숨겨진 이야기까지, ‘사물의 표면 아래는’ 우리가 몰랐던 인류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인류학의 총체이다. 책을 읽는 내내 재미와 긴장을 이어가며 마치 친절한 인류학자와 함께 역사 탐험을 떠난 듯 다채롭고 흥미진진하다.
 우리는 얼마나 문화적으로 인종적으로 근시안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책이었다. 좋은 책은 항상 좋은 질문을 품게 한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좋은 글이었다.

자기 삶의 설계자가 되기 위한 고투야말로 무엇보다 위대한 창조적 과제야. 그러니 인내심을 가지거라. 타협하지 말고. 네 운명이 널 찾아올 시간을 주려무나. -p. 314




딸에게 전하는 웨이드 데이비스의 말이 참으로 따뜻하고 고마운 조언으로 들린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에게 울림을 주는 따뜻한 조언이었다. 어른이 되고 나니 누구라도 이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없다. 스스로 깨치고 스스로 선택하여 삶을 재단해나가야만 한다. 오랜만에 듣는 ‘어른의 말씀’은 앞으로 인생을 나보다 오래 살아갈 젊은이들에게도 나처럼 어지간히 나이를 먹은 중년에게도 깨우침을 주고 있었다.
 잔소리와 조언의 차이는 말하는 사람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결정하는 주관적인 요소라고 한다. 작가 웨이드 데이비스가 딸에게 한 말은 나이든 내게도 잔소리가 아니라 조언으로 들린다.

따뜻한 인류학자의 시선으로 본 ‘너머를 보는 인류학’, “사물의 표면 아래”는 두고 두고 인류학에 대해 궁금해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멀리 그리고 깊이 사물의 표면 아래까지 살피는 지혜에 이르게 하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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