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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사 ㅣ 문지 스펙트럼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최윤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오래 전, <태평양을 막는 제방>을 읽은 적이 있다. 그 당시, 식민지에서의 삶을 이해할 수 없었다. 매너가 없는 조 씨는 돈으로 쉬잔의 알몸을 보고 싶어했고, 쉬잔의 가족들은 조 씨를 무시하면서도 그의 돈을 좋아했다. <태평양을 막는 제방>에 이어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작품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부영사>를 읽고 난 후,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궁금해졌다.
어린 소녀는 임신한 몸으로 집에서 쫓겨났다. 그 소녀는 무작정 걸었다. 극심한 굶구림과 함께. 장-마르크 드 아슈는 원래 근무지였던 라호르에서 지독한 사고를 치고 캘커타에 발이 묶인 상태다. 안-마리 스트레테르는 한 때 잘나가던 음악가였지만, 나이가 많은 남편과 결혼했다. 안-마리 스트레테르는 두 딸을 가진, 가끔 철창 밖으로 음식을 내어주는 대사 부인이다. <부영사>는 이 세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부영사>을 읽고나서야 식민지에서의 아니, 그 시대에 많은 부분들이 합리적이 않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딸이 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집 밖으로 내쫓는 어머니라든가, 오랜 시간 길거리에서 많은 몹쓸짓을 당한 듯한 이름없는 소녀나 하나같이 합리적이지 않다. 심지어 철책을 치고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마저도, 철책 밖의 모든 사람들은 문둥병 환자라 치부하는 백인들마저도 합리적이지 않다.
<부영사>는 작지만 힘이 있는 책이다. 첫 장을 펼치자마자 읽는 것을 멈출 수 없으며, 읽는 내내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는 책이다. 날이 점점 더워지는 지금, 읽어보는 것을 추천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