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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마치 1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6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 민음사 / 2024년 1월
평점 :

단 한번도 결혼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 없었다. 결혼은 그저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바보같은 제도라 확신했었다. 특히나 여자에게. 그래서 <미들마치>에 끌렸다. 우리나라만해도 여자가 결혼을 안하면 큰일이라 여기는 시절이 있었으니,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도 별반 다르지 않을테지.
도러시아는 다소 진취적인 여자다. 똑똑하고 가치관이 뚜렷하고 부자다. 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도러시아는 학구열이 불타는 여자로, 그녀는 남편으로 하여금 본인의 학구열을 채우려 했다. 그래서 에드워드 캐소본 목사와 결혼을 하였다. 하지만 캐소본은 그리 똑똑한 남자는 아니였다. 시대에 뒤떨어진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남자로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심지어 도러시아를 사랑하지도 않았다. 그저그냥 무난하게 결혼기 쉬운, 흠이 없는 여자일 뿐이었다. 그렇게 답답한 결혼 생활을 하던 중 갑자기 캐소본이 죽고 만다. 앞으로 도러시아는 어떻게 되는 걸까?.
도러시아는 괴짜로 취급받았다. 놀랍도록 똑똑하지만, 어떠한 관념에 따라 살아가겠다고 고집하여 남자들이 청혼하기를 꺼려하는 것이다. 여자가 똑똑하고 가치관이 뚜렷해서 남자들이 꺼려한다니...그럼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면 된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빅토리아 시대에서는 결혼하지 않은 여자는 사람구실 못하는 거다. 사회적 잣대때문에 불행한 결혼생활을 해야하는 여자들이 안타깝다.
프레드는 먼친척인 페더스톤이 자신에게 큰 유산을 남길거란 기대로 돈을 빌린다. 좀 신중했으면 좋았을련만, 페더스톤은 벌써부터 유산을 탐내는 프레드가 너무나 괴씸했다. 그래서 프레드에게 유산을 한 푼도 남기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프레드에게는 큰 빚이 있었고, 프레드는 본인의 명예를 지키기위해 빚을 갚아야했다. 프레드는 빚을 갚기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상황을 더욱더 악화되어가고 프레드의 고통은 점점 커져만 갔다. 빚에 쫓기는 상황을 만든 프레드뿐만 아니라 프레드의 주위 사람들 마저도 고통에 허덕이게 된다. 과연 프레드는 빚을 다 갚을 수 있을까?. 프레드에게 선의를 베풀었던 사람들을 구제해 줄 수 있을까.
<미들마치>는 미들마치라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빅토리아 시대 사회적 규범과 개인의 욕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 구조가 개인의 선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나는 책이 매우 화려할 것이라 생각했다. 빅토리아 시대라고하여 화려한 머리장식과 드래스를 생각나기 마련이니까.
책이 두꺼워 언제 다 읽나 걱정되었는데 금세 푹 빠져 읽게 되었다. 2권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시작될지 궁금하니 빨리 읽어봐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