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를 판 사나이 열림원 세계문학 5
아델베르트 샤미소 지음, 최문규 옮김 / 열림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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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레밀은 우연히 회색 남자를 보게 된다. 회색 남자는 망원경부터 천막까지 도저히 말도 안되는 것들을 주머니에서 꺼냈다. 슐레밀은 회색남자와 그의 주머니에 흥미를 느꼈고, 그림자와 회색남자의 주머니를 바꾼다. 주머니에서는 금화가 화수분처럼 쏟아나왔지만, 슐레밀은 행복하지 않았다. 그림자가 없어 사람들과 함께 지내지 못하고 홀로 지내야했기 때문이다. 그림자가 없다고 왜 사람들과 함께 지내지 못하는 걸까.

평소 그림자에게 크게 신경쓰지 않았기에, 슐레밀이 그림자가 없다는 것에 수치심을 느끼고 왜 숨기려드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다른 쪽으로 생각해보면, 뱀파이어같은 괴물도 그림자가 없다. 괴물이라는 것은 인간성이 없다는 것이니, 그림자가 없다는 것은 인간성을 상실한 괴물이라고 취급하는 것이 아닐까. 결국 슐레밀은 그림자를 찾기 못했으니, 완전히 인간성을 잃어버리고야만 것이 아닐까 싶다.

이야기 중간부터 뜬금없이 마법장화가 나와 슐레밀은 전세계를 날아다니게 된다. 이는 슐레밀의 죽음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죽어서 영혼이 되었기때문에 주머니가 되돌아오지도 않았고, 회색인간이 찾아오지도 않은 것 같다.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것에 만족감을 얻었다. 무엇보다도 마법장화가 나타난 시점이 슐레밀의 죽음을 의미하는 듯하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다양한 해석이 필요한 책이라는 느낌이 든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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