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제3부 (2024 리뉴얼) - 신들의 신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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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신들의 이야기는 그저 인간들이 지어낸 한낱 이야기일 뿐이다. 한 부족의 지도자가 본인의 정당성을 입증하기위해, 부족원들의 반란을 막기위해, 부족원들의 불안감을 누끄러뜨리기위해, 지도자의 명예를 드높히기위해, 적들에게 위협을 가하기 위해 그럴듯하게 만들어내는 이야기일 뿐이다. 아프로디테가 제우스의 허벅다리가 아니라, 바람기많은 아버지밑에서 자란 것처럼. 올림푸스의 12신들이 1호지구 출신의 인간이었던 것처럼. 어쩌면 신이란 존재는 인간들에게 정당성을 부여하기위한 한낱 도구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인간이 본인들의 감정들을 통제하기위해 신이란 존재를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미카엘은 Y게임에서 패배하였고, 패배를 받아드리지 못해 경쟁자 신을 죽이고야 만다. 살신에 대한 벌로 미카엘은 18호 지구로 떨어진다. 미카엘은 불사의 존재지만, 다시 인간이 된 것이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미카엘에게는 돌고래족이 있으니까. 미카엘은 돌고래족과 함께 점점 18호 지구에 적응해나간다. 그러던 어느날, 미카엘은 신 후보생이었던 시절 꿈꾸었던 <고요의 섬>을 만들기위해 무인도로 들어간다. 과연 미카엘은 무사히 <고요의 섬>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우리의 생각보다 신은 위대하지 않다. 외모나, 능력 등 그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은 성염색체가 하나 더 있는 것이라던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라던가 하는 극히 평범한 이유들로 인해 생겨난 것 뿐이다. 신들이 가진 능력들은 평범하기 그지없고, 그들이 인간에게 주는 계시들은 지난 과거의 것들을 답습하는 것일 뿐이다. 그렇다면 이 18호 지구는 과거에 존재하던 지구들을 계속해서 되풀이하고 있는 것 뿐이다.

그렇다면 무엇보다 인간의 자율성이 중요한 것이 아닌가. 결국 신이라는 존재도 인간에게서 나왔으니, 인간의 자율성에서 모든 것이 창조된 것이고, 모든 것을 파괴하는 것도 인간의 자율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실, <신3: 신들의 신비>는 1.2권과 다르게 읽는 것이 힘들었다. 기존에 알고 있던 신들의 이야기들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학창시절에 읽었던 내용은 이것이 아닌데...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은비의 설정이 한국계 일본인으로 설정이 바뀐 것 같은데 원래는 어떤 설정이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신>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님이 계획부터 집필까지 9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작품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기독교와 유대교 전승과 불교적 세계관을 결합하여 창조해낸 새로운 형태의 세계관이다. 2024년 새롭게 다시 출판되었으니, 이미 읽어 본 사람들에게는 재독을, 아직 안 읽어보신 사람들에게는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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