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물 처리반이 조우한 스핀
사토 기와무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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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물 처리반이 조우한 스핀'은 '사토 기와무'작가님의 첫 단편집으로, 창조와 파괴, SF와 미스터리, 괴물이 얽힌 이야기를 모은 전대미문의 단편 소설집이다. 어떻게, 도대체 어떻게, SF와 미스터리를 섞을 수 있을까?... 너무 궁금해서 읽어보았다. 핫핑크 커버의 책이 독서력을 더욱더 자극하고 있었다. 단숨에 읽었다. (사토 기와무 작가님의 책은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는데 이름이 익숙하다. 왜인지 어디에선가 한번쯤 사토 기와무 작가님의 작품을 읽었던 것 같다...왜지...)

‘폭발물 처리반이 조우한 스핀’은 <폭발물 처리반이 조우한 스핀>, <젤리 워커>, <시빌 라이츠>, <원숭이인간 마구라>, <스마일 헤드>, <보일드 옥토퍼스>, <93식>, <못>을 포함한 8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신선하고 새롭다. 소재가 진짜 신선하다. 이런 소재를 찾아 적재적소에 배치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님의 필력이 대단하다.

첫 이야기는 책의 이름과 같은 <폭발물 처리반이 조우한 스핀>이다. 폭발물을 제거하여 사람을 구해내야하는 상황에 놓인 폭발물 처리반의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양자역학'에 대해 심도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 어려웠고, 나의 관심은 오로지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과연 범인은 누구인가'였다. (양자역학 이야기 이해 못 한 건 안비밀.) 양자역학은 너무 어려웠지만, 적절하게 상황을 설명해주고 있어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엄청나게 똑똑해진 기분이 들기도 했다.

두번째 이야기는 <젤리 워커> 이다. 이 이야기는 진짜 SF와 미스터리를 섞었다. 유전자를 조작하여 새로운 크리처를 만들어 내는 이야기이다. 첫번째는 양자역학, 물리학이었는데 두번째 이야기는 유전공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야기가 끝으로 갈 수록 윤리적인 문제와 젤리 워커로 인해 벌어질 생태계 파괴, 과연 젤리 워커는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가 걱정되어 과몰입하게 된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 이 이야기가 발전하여 재미있는 영화같은 이야기 한편 나오기를 바랬다.

이렇게 <폭발물 처리반이 조우한 스핀>에는 야쿠자들의 멍청이같은 관습, 원숭이인간 마구라로 개조된다는 괴담, 이상한 수집력을 가진 살인마 등등 신선하고 경이로운 이야기가 많다. 단편 하나하나가 잔잔한 바다에 일렁이는 물결과도 같은 매력으로, 단숨에 사로잡는 이야기이다. SF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장르를 사토 기와무작가님이 만들어내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감기가 유행하는 지금, 군고구마와 따뜻한 우유 한잔과 함께 읽어보면 추위도 잊고, 감기도 잊을 수 있을 것이니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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