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과 살인귀
구와가키 아유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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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과 살인귀>는 표지가 너무 상큼해서, 표지만 봐서는 도저히 살인이라곤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아서 호기심이 일렁거린 작품이다. 표지만 보면, 사랑이야기일 것 같은데...살인귀라니 안 읽어 보려해도 참을 수 없지 않은가. 게다가 믿고보는 '블루홀식스'라니!.. 진짜 참을 수 없지.

고바야시 미오는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미오의 가족들은 아버지가 작은 음식점을 운영하여 생계를 꾸려나가는 평범한 가정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는 묻지마 살인을 당하게 된다. 한순간에 가정은 파탄이 났다. 언론들은 마치 하이에나처럼 가족들을 물어뜯었고, 엄마는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다. 미오에게 혈육이라고 남은 건, 쌍둥이 여동생 '히나'뿐이었다. 하지만, 둘은 같이 지낼 수 없었다. 각자 다른 친척에게 보내져 지내게 되었다. 어른이 된 후에도 쌍둥이 자매는 삶이 너무나 팍팍해서 같이 살지 못 했다. 그래도 둘은 간간이 만나 일상을 공유하고, 서로 안부를 물으며 그럭저럭 잘 살고 있었다.

미오와 히나는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이 출소하였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억울하고 분했다. 가정이 파탄이 났는데...그런데 과연 이게 우연일까, 미오는 얼마 후, 여동생 히나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칼에 찔려 변사체로 발견된 것이었다. 아버지도 칼에 찔려 돌아가셨는데...하지만, 미오는 슬퍼할 틈이 없었다.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기자들은 미오의 집과 직장을 찾아와 들쑤시기 시작했다. 여동생을 잃은 것도 억울한데 일상까지 파괴될 위험에 빠졌다. 더군다나 히나가 보험사기꾼이라는 루머가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된다. 보험설계사였던 히나가 사망보험금를 노리고 남자친구를 살해했다는 것이다. 미오는 히나와 따로 떨어져 지낸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히나를 의심하는 마음이 없지는 않았다. 그래도 납득이 되지 않았다. 도대체 히나에게는 무슨일이 있었단 말인가.

진짜 단숨에 읽었다. 살인 사건은 빠르고 긴박하게 흘러가는데, 의문점이 여기저기 있는데 정작 미오는 너무나도 느리다. 행동이 매우 소극적이고 폐쇄적이다. 사건에 의문을 생겼어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하지 않는다. 이런 미오의 기질은 일종의 심리적인 문제인 듯하나,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야기의 후반으로 달려 갈수록 조금은 미오를 이해할 수 있었다. 정말정말 진짜진짜 엄청난 반전이지.

<레몬과 살인귀>는 제21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문고 그랑프리를 수상한 구와가키 아유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레몬과 살인귀>는 이야기 처음부터 깊은 몰입감으로 단숨에 읽게 되는, 엄청난 반전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니,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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