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열림원 세계문학 1
헤르만 헤세 지음, 김연신 옮김 / 열림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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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전보다는 매끄러운 번역으로 '이게 진짜 데미안이지'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싱클레어는 친구들 사이에서 돋보이려고 거짓말을 하다가 큰 위험에 빠진다. 그런데 싱클레어가 하나도 불쌍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나도 바보 같아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본인이 밝은 세상에 있어서는 안되는 어둠이라며 본인이 잘못한 것이라 여기며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낸다. 병이 날 정도로. 정말로 악은 프란츠가 아닌가. 왜 빨리 가족들에게 고백하지 않는 것인가. 그러던 중 운명처럼 데미안이 나타났다.


싱클레어에게 데미안은 신선한 충격이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밝음과 경이로움은 모두 하느님의 것이며, 출산을 포함한 모든 어둠과 불결한 것은 악마의 것이다. 카인은 그저 조금 더 우월한 인간일 뿐이다. 사람들이 카인을 무서워 카인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일수도 있다. 이러한 데미안의 해석은 종교적 고정관념 속에 살고 있는 싱클레어에게는 마치 독과도 같았을 것이다. 그래서 싱클레어가 이사를 간 후, 데미안이 편지를 보내지 않자 유흥에 세계에 빠진 것일까.


진짜, '데미안'은 싱클레어의 성장일기가 맞다. 본인의 자아정체성을 찾기위해,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반항하고, 때로는 상처를 받는 순진한 한 소년이 본인이 누구인지 찾아가는 여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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