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는 죄가 없다 - 우리가 오해한 신화 속 여성들을 다시 만나는 순간
나탈리 헤인즈 지음, 이현숙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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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아마존,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이자 마가렛 애트우드, 손보미, 강화길 강력 추천한 '판도라는 죄가 없다.'는 '영국의 작가이자 방송인인 '나탈리 헤인즈'가 고대를 넘어 지금까지의 신화 속 여성을 판단하는 편협하고 구시대적인 사회 속 통념을 가감 없이 펼쳐놓은 책이디. '판도라는 죄가 없다.'는 신화 속 여성들을 가장 현대적으로 읽는 날카로운 견해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그리스로마신화의 오랜 팬으로서 그렇게 많은 그리스로마신화 작품들을 읽었지만, 단 한번도 '판도라가 죄가 없다'고는 생각해본 적 없었다. 오히려 멍청해서 불쌍하다고 생각은 해봤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판도라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상자를 열었고, 모든 전쟁과 전염병 등 악과 재앙이 쏟아져 나와 인류를 혼란에 빠뜨린다. 그리고 그 상자 안에 희망만이 남았다고 한다. 왜 희망이 남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희망까지 다 퍼뜨렸어야 하지 않은가...

판도라가 상자를 연 일은 잘못되었다고 볼 수 있다. 상자를 열지 않았더라면 재앙은 찾아오지 않았을테니까. 하지만 그 전에 판도라를 이용하여 복수를 하려하였던 제우스의 비겁함과 모든 재앙을 알고도 에피메테우스의 이기심을 먼저 비난해야하지 않은가...재앙을 막을 수 있는 기회는 분명히 있었다.

판도라는 많은 시와 판화 등으로 불명예를 얻었다. 시대 전반적으로 남성우월주의가 깊게 뿌리잡고 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판도라는 안중에 없었다. 판도라는 모든 신에게 아름다움을 받았다. 그 아름다움을 본인이 만든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받은 것이다. 심지어 그 아름다움은 결혼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베를 짜는 기술 등등..) 그저 여자를 결혼과 출산을 위한 도구로 본 것인가. 단 한줄이라도 판도라가 어떤 사람인지 적어두었더라면...

메두사는 아름다운 머리결과 아름다운 뺨을 가진 여인이었다. 너무 아름다웠던 나머지 포세이돈에게 강간을 당한다. 아름다운 것도 죄다. 아테나의 신전에서 유린당한 메두사는 아테나의 미움을 받는다. 아테나는 자신의 신전이 더렵혀졌다는 이유로 메두사의 아름다운 머리결을 뱀으로 만든다. 너무 억울하다. 강간을 당한 것도 상처인데 머리결까지 잃고 괴물이 되다니...

아테나는 처녀의 신으로 처녀들을 보호하는 신이었다. 그런 여신이 포세이돈에게 죄를 묻지 않고 메두사에게 죄를 묻는다. 메두사의 아름다움을 뺏어 놓고 메두사를 강간으로부터 보호하기위한 방법이라 말한다. 비겁하지 않은가...

어찌보면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은 작가인 남성들에 의해 이렇게 저렇게 그들의 입맛대로 묘사된 듯하다. '판도라는 죄가 없다'를 읽지 않았다면 세상의 편견에 속을 뻔 했다. 세상의 편견을 깨고 싶다면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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