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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난 - 2022년 제45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손보미 외 지음 / 문학사상 / 2022년 1월
평점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이상문학상'은 요절한 천재 작가 '이상'이 남긴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뜻으로, 매년 가장 탁월한 작품을 발표한 작가들을 표창함으로써 한국 문학 발전에 기여할 것을 목적으로 1977년에 제정되었습니다.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과 더불어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일컬어집니다.
2022년 제45회 이상문학상에서는 대상 손보미작가님의 '불장난'이, 우수상에는 강화길작가님의 '복도', 백수린작가님의 '아주 환한 날들', 서이제작가님의 '벽과 선을 넘는 플로우', 염승숙작가님의 '믿음의 도약', 이장욱작가님의 '잠수종과 독', 최은미작가님의 '고별'이 당선되었습니다.
전 현대문학과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항상 동화같은 이야기, 판타지같은 이야기가 끌렸던 사람이죠. 저는 우연히 '이상문학상 작품집'를 보게되었고 갑자기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 전에는 '이상문학상'이 무엇인지 몰랐었습니다. '다소 지루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을 단단히 가지고 읽기 시작한 작품집입니다. 하지만 작품집은 누군가의 자서전을 보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현실성 있는 묘사가 감성적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특히 대상 손보미작가님의 '불장난'보다는 우수상 강화길작가님의 '복도'가 더 감명깊었습니다.
신혼부부는 행복한 신혼생활을 꿈꾸며 임대주택을 신청하였습니다. 그리고 네번 만에 당첩됩니다. 신혼부부는 행복한 신혼생활을 꿈꿉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파빌아파트 1단지 100동 101호는 지도에 나오지 않았고, 좁고, 누군가가 집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마치 '복도'와도 같은 그런 허름한 아파트였습니다. 신혼부부는 그 집으로 이사 들어갑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도에 표시되겠지'라는 희망을 가지고 말이죠. 그리고 일년이라는 시간동안 살게 됩니다.
하지만 살다보면 나아질 줄 알았던 삶은 깨지게 됩니다. 사랑과 평화, 안전을 느껴야 할 공간에서 신혼부부는 불편함과 불안감을 느끼고, 급기야 싸움까지 번지기도 하죠. 그리고 여전히 지도에는 파빌이파트 1단지 100동 101호는 없었죠. 점점 지쳐갑니다. 서로를 사랑하고 주어진 것으로 최선을 다하지만, 둘은 지쳐갑니다.
열심히 살아왔는데, 성실하고 근면하였는데 두 다리 쭉 뻗고 쉴 공간에서 불편함과 불안함을 느끼다니... 심지어 쓰레기를 버리는 일에서도 의심을 받게 되고, 동네 꼬마아이게는 수상한 사람으로 오해를 받게 되니...
집때문에 곤란했던 경험이 있던 저는 강화길작가님의 '복도'가 제 가슴을 울렁이게 했습니다.
작품집에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이거나, 모르는 척 넘어간 이야기들이 모여있습니다. 이게 현대문학이라면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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