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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는 미술관 - 예술 애호가의 미술 사용법
임지영 지음 / 플로베르 / 2022년 1월
평점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여전히 그림은 재미없습니다. 어릴적부터 워낙 손재주가 없어서 미술시간을 싫어했던 때부터인가, 그 때부터 그림을 싫어 했습니다. 그림을 못 그리니까 그림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걸 일까요. 고흐와 고갱을 구분할 수 없어서 일까요. 어린 시절의 저에게 멀고 먼 것이 '미술'이었습니다.
'올해에는 미술관이며, 전시전 등 다양한 문화 경험으로 안목과 지식의 깊이를 넓히자!'라고 매해 새해 다짐을 합니다. 다양한 문화 경험과 풍부한 지성을 위해 독서를 게을리하지 않으며, 틈틈이 뮤지컬이나 연극을 보러갑니다. 하지만 요즘은 코로나때문에 발이 묶여 아무것도 못하고 매일을 집-사무실-집-사무실만 오가고 있습니다. 생각을 해보니 단 한번도 자진해서 미술관을 가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한 때 화가가 꿈이였던 친구를 따라 간 것도 5~6년 된 것 같습니다. 저에게 미술관은 굳이 찾아서 가볼만한 곳은 아니였습니다.
'느리게 걷는 미술관'이, 미술 에세이가 왜 끌렸을 까요?. '느리게 걷는 미술관'은 이상하게 호기심이 생기는 책이었고 흥미가 생기는 책이 었습니다. 하나의 작품같은 표지가 눈길을 끈 것도 있었고, ?어린 시절보다 조금은 감정이 풍부해졌으니 이제는 그림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임지영 작가님는 갤러리 운영, 전시 기획, 예술 강좌 기획, 예술 애플리케이션 개발까지, 예술과 관련해서 다방면으로 활동 중이십니다. 임지영 작가님는 미술이 ‘그들만의 리그’라는 평을 받는 데에, 그들 스스로 그렇게 여기는 데에 불만을 제기합니다. 또한, 나아가 예술의 최전선을 누비며 예술은 공부가 아니라 즐기고 느끼는 것이며, 예술은 좋은 삶을 위한 매개체일 뿐이라고 거듭 말하고 있습니다.
'느리게 걷는 미술관'은 어렵고 진지할 수 있는 예술, 특히나 미술 이야기를 삶에 녹여내 누구나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한 예술 입문서이자, 예술이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우리 모두의 감정이 되길 바라는 한 예술 애호가의 끊임없는 소통의 기록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치유를, 누군가에게는 향수를, 누군가에게는 평온함를 얻기 바라는 마음이신 것 같았습니다.
임지영 작가님은 '제멋대로' 작품을 평가하고 해석한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그림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같은 그림을 보고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도 드는 생각도 다릅니다. 그래서 임지영 작가님은 제멋대로 평가하고 제멋대로 해석하는 것이 그림이고 예술이라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느리게 걷는 미술관'은 미술관과 전시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멀지 않고, 유명한 화가를 몰라도, 그림을 그리는 기법이라든가 하는 것을 몰라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것을 알게 된 책입니다. '느리게 걷는 미술관'은 미술을 싫어하던 저에게 미술과 친구가 되게 해 준 책인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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