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앤 팡세미니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 팡세미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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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모드 몽고베리는 '빨간 머리 앤'에 자신의 삶을 투영하였다. 몽고베리의 고향인 프린스 에드워드 섬이 빨간 머리 앤의 배경이고, 앤이 아기일 적에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처럼, 몽소베리의 어머니 역시 몽고메리가 21개월 때 돌아가셨다고 한다. 또 조부모님과 함께 산 몽고메리는 앤처럼 어린 시절 상상력으로 외로움을 달랬고 대학을 졸업한 뒤 선생님이 되었다.

남자아이를 입양하려던 '매슈와 마닐라' 남매는 작은 오해와 실수로 '빨간 머리 앤' 과 가족이 된다. 앤은 고아다. 어린시절에 부모를 잃고 이 집, 저 집 떠돌다가 매슈와 마닐라 남매의 집에 오게 되었다. 앤은 가족이 생겼다는 사실에 행복하다. 처음 마닐라는 앤을 고아원으로 다시 보내고 남자아이를 데리고 오려했다. 하지만 앤의 밝고 긍정적인 매력에 빠져 앤을 가족으로 받아드리고 '잘 키우겠다' 다짐한다.

앤은 빨간 머리가 주근깨가 콤플렉스다. 앤은 빨간 머리가, 주근깨가 너무 싫다. 그런 콤플렉스 가득한 앤의 삶 속으로 찾아오는 사건들은 유별나게 비극적이거나 엄청나게 대단한 것이 아니다.

로드 부인은 오지라퍼다. 처음 매슈와 마닐라 남매가 남자아이를 입양한다고 했을 때부터 남매를 바보취급했었고 조언을 얻지 않았다며 아쉬워 한다. 왜, 옆집 어른에게 가족 문제를 상의했어야 하지?. 또, 로드부인은 앤이 남매의 집으로 들어왔을때는 인격모독에 가까운 막말을 한다. 앤은 화가 나 로드부인에게 따져 물었다. 그 후 마닐라는 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왜, 사과해야하는 거지? 단순히 로드 부인이 어른이라서? 앤의 말이 틀린 거 하나 없는데?!. 입양아인 앤이, 결혼을 하지도 않은 남매가 여자아이를 입양한 것이 흠이 될까 두려웠나보군.

어린 시절 보았던 애니메이션에서의 앤은 천방지축 사고뭉치였다. 오랫동안 그 이미지가 박혀있었지. 하지만 앤은 사고뭉치도 아니고 천방지축도 아니다. 앤은 고아로 이 집, 저 집으로 떠돌아 다니고, 뭐하나 제대로 가르쳐주는 이없이 눈칫밥을 먹고 살았을 것이다. 그런 삶 속에서 긍정에너지가 없었더라면 버틸 수 있었을까 싶다.

앤은 매슈와 마닐라의 사랑으로 하루하루 성장해 나간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길버트를 이기고 싶고 매슈와 마닐라을 기쁘게 하고 싶다. 그렇게 앤은 우등생이 되어서 상급 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길버트와 같은 학교.

책을 읽는 내내 '빨간 머리'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왜 '빨간 머리 앤'일까? 검은머리 앤, 노랑머리 앤이 아니라 왜 '빨간 머리 앤'이지?. 아마 빨간 머리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있는 듯하다. 그래서 앤이 하나의 오해와 편견에 맞서 긍정에너지를 잃지 않고 성장하였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기회가 된다면 애니메이션 빨간 머리 앤을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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