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만의 살의
미키 아키코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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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만의 살의'는 ‘추리의 정밀기계’ 미키 아키코의 대표작이다. 2020년에 출간한 '기만의 살의'는 미키 아키코의 미스터리 세계관이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특수 설정 미스터리’가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정통' 본격 미스터리를 고수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작품이다. 주목할 만한 특징은 서간문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구성과 호화 저택에서 벌어진 독살 사건이라는 설정, 그리고 등장인물 사이에서 등장하는 논리적 가설과 트릭이다. 게다가 마지막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반전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어 작품을 구성하고 있다.

'기만의 살의'는 초반부터 흥미진진하게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사건은 장례식 도중에 일어난다. 그것도 '니레'가문의 당주 이이치로의 장례를 치르는 와중에. 보통 한 집안의 큰 어르신이 돌아가시면 큰 비탄에 빠질텐데, 니레 가문과 연결된 사람들은 다른 꿍꿍이가 있어 보인다. 누군가는 기회로, 누군가는 해방감으로 저마다 속내를 감추고 있다. 진심으로 이이치로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은 없어 보인다. 도대체 어떤 사람였길래.

커피와 홍차, 고구마 맛탕을 먹으며 한숨을 돌리려는 찰나에 니레가문의 큰딸 '사와코'가 쓰러진다. 곧이어 사와코의 양아들 '요시오'도 쓰러진다. 두 사람 모두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지만 죽고만다. 아비산을 이용한 살인이였다.

이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니레 이이치로의 죽음으로 니레 가문의 당주가 된 '하루시게'가 지목된다. 하루시게는 자백을 하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수감된다. 허탈했다. 설마 이렇게 사건이 끝나고 뒷부분은 또다른 사건인건가 싶었다. 하지만 그게 이야기의 시작이었지. 이후 이어진 독특한 이야기 전개방식은 매우 흥미로웠다.

42년 후에 하루시게는 '무죄'를 주장한다. 그리고 추리한다. 40년 전의 사건을. 감옥에서 매일매일 그 사건만 생각했나보다. 사실, 하루시게와 도코가 사건을 추리해나가는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그들이 얽고섥킨 관계들이 흥미로웠다.

'니레'가문의 당주로서 사람을 그저 도구로 생각하는 듯한 이이치로의 행동들은 놀라웠다. 한편으로는 대단하다고도 생각했지. 이이치로는 가문의 번영과 대를 잇기위해 별에별 짓을 다했지만 결국엔 급사했다. 가문은 대가 끊어졌고 예전의 위용은 사라졌지. 남은 건 이이치로에게 이용당하고 모든 것을 잃은 둘째딸 뿐인가. 이이치로가 욕심 부리지 않고 '사와코와 요헤이'를, '도코와 하루시게'를 결혼시켰다면 어땠을까?

그나저나 '기만의 살의'는 미스터리 추리물인가? 일본판 사랑과 전쟁인가? 로맨스 소설인가?. 미키 아키코님은 다른 작품에서는 어떤 표현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는지 궁금해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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