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달 2 (일러스트 특별판) - 단 하나의 마음 고양이달 (일러스트 특별판) 2
박영주 지음, 김다혜 그림 / 아띠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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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달:단 하나의 마음'은 '고양이달:세명의 소녀'과는 조금 다르다. 여전히 아름답고 신비로운 이야기는 하지만 작은 여운과 작은 생각들을 남기는 책이다. 작고 귀여운 소녀 '아리'는 아리별의 주인이다. 하지만 여느 동화처럼 '아리'의 삶은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다.

 

노란눈을 가진 노랑띠마을을 돌보는 태양의 주인 루나는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소녀이다. 루나는 우주 해적 크루델들에게 쫒겨난 그라우잠들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고 사랑으로 보살핀다. 한없이 어둡고 어두었던 그라우잠들에게 빛이 무엇인지 알려주기 위해. 그라우잠들은 루나로 하여금 빛이 무엇인지 알게되지.

하지만 그라우잠들은 루나의 보살핌과 사랑을 고마워하기는 커녕 루나의 빛구슬을, 루나를 욕심을 낸다. 노랑띠마을 주민 모두에게 가야 할, 고르게 가야할 빛구슬을 독차지하고 싶어하고 루나가 끊임없이 사랑과 관심을 주기를 바랬다. 루나가 온전하게 그라우잠들의 태양였으면 한거지.

노랑띠마을 주민들을 향한 루나의 사랑, 그라우잠을 향한 루나의 마음.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루나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었던 그라우잠들이 못된 것일까?. 노랑띠마을 주민들을 돌보지 않은 루나가 잘못한 걸까?. 루나가 아리별의 주인아니였다면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었을까?. 그라우잠들이 루나에게 받은만큼 베풀 줄 알았더라면, 그라우잠도 루나의 세계도 해피엔딩이었을지 않을까?.

 

파랑눈을 가진파랑띠마을을 돌보는 바다의 주인 마레는 노아와 함께 문어공주와 불가사리왕자의 결혼식에 간다. 문어공주와 불가사리왕자의 결혼식에서 갈고등어떼가 떼죽음을 당한다. 갈고등어 어미는 새끼를 살려달라고 마레에게 부탁하였지만 마레는 개입할 수 없다며 보고만 있었다. 갈고등어들은 돌고래들과 코리슴새, 돗세치의 먹이가 된 것이었다. 마레는 갈고등어들을 구할 수 없었다. 바다 생태계가 또 무너질 까봐. 마레의 세계가 또 무너질 까봐.

아기갈고등어를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어미간고등어를 외면하는 마레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죽어가는 갈고등어들을 보면서, 마레를 비난하는 아기갈고등어를 보면서 마레는 무슨생각을 했을까?. 자신의 세계를 지키기위해 누군가를 희생시켜야하는 마레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아리별'은 화려하고 아름답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다. 냉정한 생태계의 법칙, 질투, 욕심, 슬픔, 외로움, 고통, 삶과 죽음까지.

아리별의 주인인 '아리'는 이 모든 것들로터 도망가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고 슬픔에 빠지기도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책임지려 한다. 그렇게 별의 주인으로서 성장해나간다. 마치 수면 위에서는 고고한 자태를 뽐내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미친듯이 발길질을 해야 앞으로 나아가는 백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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