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을 찾아서
하라다 마하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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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을 찾아서'는 우정, 사랑, 꿈, 이 모든 것을 애절하고 뭉클하게 표현한 음악 성장소설이다. 평소 미술사와 관련된 소설을 주로 쓰는 하라다 마하가 모처럼 선보인 음악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작품 속에는 어느 한 명도 악역이라 부를 사람이 없다. 오로지 자신의 인생을 올곧게 걸어가려는 용기와 의지를 가진 사람들만이 존재한다. 이 사람들의 여정을 지켜보고 있으면 이들의 삶을 저도 모르게 응원하게 될 정도로 이들은 치열하게 고민하고 용감하게 나아간다.



열여섯 살 소녀 '와온'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휘자인 아버지 '소이치로'와 첼리스트였던 어머니 '토키에' 사이에서 당연하게 클래식 음악을 할 것처럼 자란다.



와온이 열한 살 때 어머니와 아버지는 이혼하고 어머니 토키에는 집을 나간다. 영원히. 와온이 기르던 카나리아 토와도 사라지고 만다. 소중한 것들이 전부 자신을 떠난다며 상심한 와온은 어릴 때부터 연주해온 첼로마저 포기하고 만다.(어머니 토키에가 사라진 것도 카나리아 토와가 사라진 것도 모두 아버지 소이치로의 탓이라고 새각하는 듯하다.)



이야기 중반까지 '유명한 첼로니스트'는 와온이 아니라 토키에의 꿈이었나보다, 와온에게 무슨일이 있었나?, 토키에도 유명한 유일무일한 여성 첼로니스트로 살았다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행복하지 않아보이지?,라고 생각하며 먹먹한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와온은 첼로를 그만두고 일반 고등학교를 다니며 평범한 나날을 보낸다. 아야토와 주리라는 친구도 사귀고.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 소이치로가 보스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를 맡게 되어 와온에게 함께 가자고 제안한다. 아버지 소이치로는 보스턴에서 와온이 음악을 다시 시작하기 바라지만 와온은 이를 거절하고 일본에 혼자 남기로 마음먹는다.



아버지 소이치로는 무뚝뚝한 성격 탓에 딸에게 마음을 표현 못하는 사람이다. '너무 와온에게 무관심한 거 아니야?'하고 생각했지만 그냥 마음 표현하는 게 서투른 그런 사람이었다.



평소와 같이 생활하던 와온 앞에 마유미라는 새엄마가 떡 하니 들어와 앉는다. 마유미는 엄청난 매력의 소유자이다. 첫 등장부터가 '쿨녀'이다. 마유미는 카달스의 첼로 연주를 들으면서 담배를 피우고 아무렇지 않게 와온에게 '내가 엄마야'라고 말한다.



아버지 소이치로가 보스턴으로 떠나고 새엄마 마유미와 둘이 생활하게 된 와온은 처음에는 마유미가 어이없었으나 매력터지는 마유미에게 매료되어 점점 마음을 열게 되고 둘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된다. 그리고 마유미가 자신 앞에 등장한 이유, 어머니 토키에가 간직한 비밀 등이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쌀쌀한 요즘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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