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귤래리티 - 2026~2030 AI 비즈니스 트렌드
현영근 지음 / 새빛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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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역사적인 바둑 대결로 인공지능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끌고 나서 불과 몇 년 뒤인 2022년에 챗GPT가 소리 소문 없이 출시되었지만, 지금은 어느새 우리 사회에 침투하여 우리의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충격을 주고 있다.


이제는 인공지능 AI가 빠르게 발전하고 사회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단순히 대화형 인공지능을 넘어서 범용 인공지능, 즉 AGI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AI는 인간을 완전 대체하게 될까? 가뜩이나 수년 안에 변호사나 회계사, 의사 같은 전문직군 뿐만 아니라 현재 직업의 80% 이상을 인공지능이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하여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무엇을 해서 먹고 살아야 하나 생존 전략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터였다.


그런데 이 책은 ‘AI로 돈을 버는 기업을 만드는 책’이라는 문구로 독자들의 시선을 끌어 관심을 끌기에 책장을 넘겨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의 저자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중 하나인 SK에서 디지털 비즈니스 사업개발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AI 에이전트나 에이전트 빌더, 범용 AI 등 최신 AI 트렌드에 집중하고 있다고 하니 업계 현장에서 뛰고 있는 AI 전문가라 할 수 있다.


저자는 또한 산업공학 박사학위를 소지하고 있고 SCI 등 국내외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하였고, 특히 <프롬프트 디자인> 등 다수의 책을 저술한 저자이기도 하다.



파트1: 무엇이 달라지는가?


일론 머스크나 샘 울트먼 등 빅테크 기업의 CEO들은 입을 모아 가까운 미래에 AI가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기술적 특이점, 즉 ‘싱귤래리티’가 도래할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의 제목이도 한 ‘싱귤래리티(singularity)’의 진정한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직접 AI 챗GPT에게 물어봤다. 


나: “인공지능의 싱귤래리티가 뭐야?”


챗GPT: “인공지능의 싱귤래리티란, AI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어 스스로를 계속 개선할 수 있는 시점을 말해. 이때부터 AI는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매우 빠르고 폭넓게 발전할 수 있다고 보는 개념이지. 쉽게 말해, AI가 인간 지능 이상으로 성장해 스스로를 무한히 발전시키는 ‘기준점’ 같은 거야.”


나의 챗GPT는 내가 반말을 해서 그런지 대답도 반말로 한다. (친구 같다고나 할까?)


한마디로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똘똘해진다는 의미인데, 일각에서는 인공지능을 인간이 통제할 수 없어서 위험한 시선으로 보기도 한다. 물론 싱귤래리티는 아직은 가설과 전망의 영역에 머물러 있고, 어쩌면 조금은 먼 미래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불과 최근 몇 년 사이에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네이버나 구글과 같은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창’에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여 검색하는 방식이 아닌 챗GPT나 제미나이, 클로드와 같은 생성형 AI와 ‘대화창’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필요한 정보를 얻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시장점유율이 네이버에 미치지 못하지만, 글로벌 포털인 구글의 경우에도 책에서 밝히는 바와 같이 언젠가부터 기존 검색창에 ‘AI 모드’를 추가하였다.


개인적으로는 네이버보다는 구글을 많이 이용하는데, 구글의 AI 모드는 저자가 지적하는 바와 같이 사용자가 일일이 여러 링크를 방문하지 않고도 원하는 핵심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기서 구글과 네이버를 비교하려는 것은 아니다. 네이버 또한 ‘AI 브리핑’ (아직 실험 단계라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함) 서비스를 하고 있다. 


소위 AI 모드가 도입되면서 사용자에게는 단순히 편리함을 제공하는 정도일수도 있으나, 사실은 패러다임의 변화가 시작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에 검색 - 키워드 중심의 탐색 시대에서 링크-요약-실행으로 큰 변화를 맞이하였다는 의미다. 



파트2: 빅테크 전쟁과 한국의 생존법


이 책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부분은 당연히 파트2가 아닐까 싶다. 파트2 파트 도입부에서는 ‘소버린 AI’에 대해서 언급한다.


‘소버린 AI’가 무엇인가? 책에서 이에 대해 “자체 인공지능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역의 언어와 문화, 그리고 가치관 등의 데이터로 학습한 거대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 서비스”라고 말한다.


현재 생성형 AI의 기업 대부분은 미국이고, 그나마 중국기업들이 있다. 저자도 지적하지만, 이러한 현실이기 때문에 생성형 AI로 만들어지는 답변 또한 영어권 문화와 가치관, 윤리를 가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저자는 소버린 AI는 선택이 아닌 생존이라고 강조하는데, 안타깝게도 AI를 구동하기 위한 핵심기술이나 하드웨어 대부분을 미국기업이 보유하고 생산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AI 관련 예산을 정부가 10조원 편성하고 국가대표 AI기업 5개를 선정하는 등 AI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우리나라는 5개의 AI기업(컨소시엄) 중에 네이버와 NC가 탈락하고 LG와 SK, 업스테이지 3개 기업이 다음 단계로 진출하여 3개 기업으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최근 AI 구동에 핵심이 되는 메모리 반도체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인해 이를 생산하는 하이닉스나 삼성전자의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메모리만으로 AI 기술을 우리가 다 확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산업에서 게임체인저가 되기 위해서는 생태계가 핵심이다. 생태계의 중요성은 저자가 언급하기 이전에 미국 GPU 기업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이 강조한 바 있다. 그의 경영 전략 또한 엔비디아가 AI 산업의 생태계를 장악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있다.


특히 저자가 말하는 산업별 AIX 추진 전략은 앞으로 기업들이 AIX 시대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이미 AI가 침투하고 있는 법률, 의료, 소프트웨어 분야 뿐만 아니라 저자는 제조업에서도 AIX를 어떻게 전환해야 하는지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결국 제조업계는 AI 도입으로 데이터화 및 연결 단계에서 시작하여였으나, 현재와 같이 예측과 최적화 단계를 거쳐서 ‘자율 공정 및 피지컬 AI단계’로 진화하고 궁극적으로는 ‘디지털 트윈 기반 플랫폼 단계’로 바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메타(구 페이스북)나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AIX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메타는 메타버스와 인공지능의 결합을 추구하고, 오픈AI는 스토어 생태계 기반의 디바이스 등 플랫폼과 서비스를 아우르는 종합적 생태계 구축을 추구하며, 구글은 메타와 오픈AI와는 조금은 결이 다른데, AI가 공기처럼 일상에 함께 존재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파트3: 기술의 진화와 싱귤래리티


마지막 파트라 할 수 있는 파트3에서는 제조 트랜스포메이션과 정보화 트랜스포메이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그리고 인공지능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해서 다룬다.


이미 우리는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이라는 책을 통해 과거 농업, 제조업을 거쳐 지식/정보 기반의 사회로 계속해서 진화하였음을 잘 알고 있다. 


지금은 앨빈 토플러가 말한 ‘정보 사회’에서 2010년대 후반에 들어서 ‘디지털 시대’로 진입하였다. 클라딩 컴퓨팅이나 빅데이터 처리가 도입되었으며 머신러닝과 딥러닝 등이 보편화되었고, 최근에는 디저털 트윈 기술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책에서도 적지 않은 분량을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지만, 앞으로 디지털 트윈 기술은 디지털 포메이션에서 특히 제조업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핵심 기술이다.


‘디지털 트윈’은 현장에 존재하는 설비, 공정, 제품을 가상공간에 그대로 복제하고, 현장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반영하여 가상모델이 실제 시스템과 동일하게 작동하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현장을 가상현실에 그대로 구현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단순히 모니터링이 아닌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예측하고 다양한 조건을 시뮬레이션하여 최적의 결과를 도출해내어 현실에서 결정을 빠르고 정확하게 내리기 위하는 목적이다.


현재의 디지털 트윈 기술은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이제는 산업에서 모든 요소를 예측 가능한 상태로 전환시키는 기술적 인프라가 될 정도로 디지털 드랜스포메이션(DX)의 핵심기술로써 자리매김하였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트랜스포메이션, 즉 AIX는 무엇인가?


현재 회계업계나 법률서비스 업계에서 큰 변화를 부르고 있기도 하지만, 인공지능은 지식노동 생산성에 대해 재정의를 하고 있다. 과거 고부가가치, 소위 고연봉 직군이라 불리는 회계사나 변호사 시장이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


책속에서 저자도 지적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단순히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는 거대 언어모델이었다면 이제는 유니 모달에서 멀티 모달로, 그리고 이해에서 인식으로 인공지능은 진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의 인공지능 에이전트는 특정 단위 기능에 대해서만 자동화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업무 워크플로우 전체를 자동화하는 범용 AI인 AGI가 보편화될 것이다. 특히 현대자동차 그룹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집중하고 있는 피지컬 AI, 즉 휴머노이드는 인간의 육체 노동력을 상당히 대체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의문이 생길 것이다. 그렇다면 AGI와 피지컬 AI가 확산되고 보편화되고 나면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


이에 대해 저자는 초인공지능(Artificial Super Intelligence, ASI)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한다. ASI는 인간의 지능을 초월하는 AI가 출현한다는 의미이고, 물론 아직은 먼 미래의 가정이라고 하지만, 이때는 인간의 존재에 대해서 다시 재정의하는 날이 도래하게 될 것이다.




미래는 어떻게 보면 AI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세상이 많이 변화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해 저자는 AI 시대의 7가지 핵심 트렌드를 프롤로그에서 제시하고 있다.


  1. 내부 역량중심으로 업무전환

  2. 수평적 및 소형화된 조직으로의 이동

  3. 초개인화 서비스의 일상화

  4. 인공지능 거버넌스 산업의 부상

  5. 감성 중심 산업의 재부상

  6. 범용 인공지능 시대, 기존 IT기업의 비즈니스 전환

  7. 정보획득 방식의 변화


저자도 말하지만, IT업계(사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모든 산업분야에 다 해당하는 것 같다)가 이러한 거대한 AI라는 기술의 도입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같은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필요한 생존 전략은 한마디로”결국! 오로지! 생태계”다.


책 속의 저자가 한 말을 빌리자면, 


“나의 제품을 리셀링할 협력사, 기술 기반으로 새롭게 구축할 협력사, 다른 제품과 결합하여 판매할 협력사 등을 만들어 시장에 진입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한마디로 이 책은 AI 기술 발전 흐름에 맞춰 기업의 AI 도입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 가까운 미래에는 지금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 책이야 말로 AI 기술 발전 트렌드를 이해하고 어떻게 AI를 활용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인사이트를 주는 책으로, 미래를 대비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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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귤래리티 - 2026~2030 AI 비즈니스 트렌드
현영근 지음 / 새빛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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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 발전 트렌드를 이해하고 어떻게 AI를 활용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인사이트를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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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큐의 경제학으로 선점하는 1%의 기회
이성재 지음, 박정호 감수, 그레고리 맨큐 원작 / 정독(마인드탭(MindTap))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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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이론과 경매를 한번에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은 충분히 그러한 기대를 충족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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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큐의 경제학으로 선점하는 1%의 기회
이성재 지음, 박정호 감수, 그레고리 맨큐 원작 / 정독(마인드탭(MindTap))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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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맨큐’라는 이름이 익숙하다. 미국의 경제학자인 그레고리 맨큐는 그가 저술한 경제학 원론서 <맨큐의 경제학>은  작년에 10판까지 출간될 정도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다. 


물론 국내에서도 번역서가 출간되어 경제학이나 경영학 전공자나 뿐만 아니라 회계사나 세무사, 감정평가사 등 각종 자격시험이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많이 탐독하는 책이다.


심지어 경제학을 어려워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화로 보는 맨큐의 경제학>이라는 책이 나올 정도니 어지간히 세상이나 사회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맨큐’라는 이름을 안 들어본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표지에 적힌 제목처럼 “맨큐의 경제학으로 선점하는 1%의 기회”라는 문구를 보면, 관련 분야 전공자나 종사자, 수험생, 공무원 등 왠만한 사람이라면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동서울대학교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겸임교수로, 부동산 경매 전문가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유튜브 채널 베프TV의 공경매 관련 영상을 수 차례 시청하였고, 꾸준히 구독하면서 보고 있는 터라 친숙하다.


이 책은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파트는 경매의 기초에서 시작하여 경매의 원리, 경매 물건 찾는 법, 경매 절차 등을 담은 실전 경매 실무, 그리고 경매 낙찰후 경락대출이나 명도 등 기본적으로 경매학 강의의 내용을 충실히 담고 있다.



파트1 경매의 기초: 경제학적 사고의 장착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


미국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남긴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말처럼, 어떤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 혹은 기회비용을 반드시 치러야 한다.


학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면서 <맨큐의 경제학> 책을 탐독(?)한지는 벌써 20년은 넘은거 같은데, 그동안 직장 생활과 사회 생활을 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점이기도 하다.


저자는 놀랍게도 부동산 중개사무소에서 아파트를 사는 것과 법원 경매법정에서 경매로 사는 것을 비교한다.


개인적으로 두 가지 방법으로 모두 부동산을 취득한 사람으로, 부동산 중개를 통해 매수하는 것보다 경매로 취득하는 것이 저렴한 이유는 바로 ‘불편함’을 해결한 정당한 임금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설명에 무릅을 탁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파트에서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저자특강] 5천만원의 갈림길’이었다. 


저자는 “경제학에서 말하는 기회비용을 단순히 비용으로만 보지 말고 인생을 바꾸는 갈림길로 보라”고 강조한다. 도대체 무슨 말일까? 그는 5천만원이라는 목돈을 모은 김 대리가 주식에 투자하는 사례와 부동산 경매를 하는 이 대리의 사례로 비교한다.


여기서 누가 더 나은지 결과는 뻔하다. 경매를 설명하는 책이니까 당연히 경매 수익률이 높다. 하지만 여기서 누락된 내용이 있다. 당연히 경매에는 초보자들이 범접하기 어려운 무시무시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당연히 저자는 이에 대해 언급하기는 한다. ‘경매가격 결정모형’으로 말이다. 그러한 위험이 낙찰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저렴하게 사는거란다. 경매투자를 몇 차례 해본 사람으로 상당히 공감가는 내용이다. 하지만 ‘선유자익’, 즉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경매전문가도 손해를 볼 수도 있다.



파트2 경매가 이루어지는 시장의 모습


앞서 언급한 ‘위험’에 대해 저자는 파트2에서 ‘권리분석’으로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파트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은 바로 ‘레몬시장’에 관하여 저자가 설명한 부분이다.


‘레몬시장’은 판매자는 제품의 품질을 알지만 구매자는 모르기 때문에 불량품만 유통된다는 비효율적인 시장을 일컫는다. 특히 중고차 시장이 대표적인 ‘레몬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정보 비대칭이 만연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경매에서 왜 ‘레몬시장’ 이야기가 나올까? 경매시장 또한 전형적인 ‘레몬시장’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매는 ‘법원’이라는 국가기관에서 개입하여 전부는 아니지만 ‘매각명세서’나 ‘현황조사서’라는 문서를 통해 정보의 비대칭을 상당 부분 해결해주고, ‘경매’라는 제도를 통해 복잡한 이해관계를 풀어준다. 


저자는 이러한 복잡관계를 푸는 열쇠로 “재산권이 명확하게 확립되어 있고 거래비용이 낮다면 시장참여자들은 정부의 개입 없이도 협상을 통해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라는 경제학의 ‘코즈의 정리’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경매에 나오는 부동산(자동차와 같은 동산도 나온다)의 경우 대부분이 악성 채무의 담보물이다. 경매를 통해 채권자는 채무자로부터 돌려받지 못하는 채권을 회수하는 것이고, 저자의 말대로 “경매는 막대한 사회적 거래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고속도로와 같은 경제적 인프라이다.”



파트3 경매 시장을 움직이는 세상의 흐름


이 파트에서는 경제학에서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개념인 ‘인플레이션’과 ‘레버리지 효과’를 경매와 연관지어 설명한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 자연스레 물가가 오른다(인플레이션).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금리 인상을 통해 시중의 돈을 거둬들여야 하는데, 저자는 이러한 ‘금리의 파도’가 바로 경매시장에서 타이밍을 결정짓는다고 말한다.


저자는 경매에 참여해야 할 ‘골든 타임’으로 부동산 침체기, 소위 경기가 침체되고 고금리와 고실업율 등으로 매물 폭탄이 쏟아져 나올 때라고 강조한다. 특히 이런 침체기에는 유찰을 거듭하여 감정가의 50% 미만, 49%까지 떨어진 아파트도 경매로 나온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는 법이다. 저자의 말대로 “비관론자가 득세할 때가 매수의 적기”임은 분명하나 경매에서 유찰을 거듭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매는 일반 매매와 달리 ‘경락 대출’이라는 별도의 대출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금액의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레버리지 효과) 즉, 책 속에서 저자도 설명하고 있지만, 가치 있는 부동산을 적은 투자금으로 저렴하게 사서 일반 매매보다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저자도 말하듯이 경매 물건은 ‘아직 가공되지 않은 거친 원석’이다. 그렇기 때문에 낙찰 후에 시장에서 낙찰받은 부동산을 매매를 하기 위해서는 소위 ‘죽은 부동산’을 살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를 자본과 인적 자본, 그리고 기술과 지식을 투입하는 생산함수의 적용을 통해 저자는 설명한다.


그리고 경제학원론 교과서에 나오는 ‘수확체감의 법칙’을 인테리어 시공과 연결지어 설명하고, ‘낡은 반지하 썩빌에 최고급 수입 대리석을 까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어리석은 행위’라고 지적한다. 


더불어 낡은 집에 자본과 아이디어를 투입하여 주거의 질을 높이고 정당한 경제적 이윤을 얻는 ‘경매’를 ‘부동산 제조업’이라고 비유하는 부분에서 상당히 공감이 되었다.




  

파트4 첫 낙찰을 위한 실전 로드맵


이 파트에서는 부동산경매 사이트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법원에서 제공하는 정보(매각명세서, 현황조사서)만으로는 솔직히 경매에 참여하기에는 정보가 터무니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경매참여자들이 경매정보지, 즉 유료 부동산경매사이트를 이용한다. 


저자는 ‘제발 전국을 다 보지 말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준다. 당연히 서울과 수도권 경매 정보만을 이용할지, 전국 모든 법원의 경매 정보를 이용할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하지만 적지 않은 경매초보자들은 전국을 결제하고 실제로는 제대로 다 이용하지도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무엇보다 이 파트에서 유용하다고 느낀 내용은 ‘돈 되는 물건의 3가지 신호’였다. 


시그널1: 최적의 유찰횟수는 1~2회라는 것이다. 1회 유찰하면 감정가 대비 20%(서울), 30%(그외) 가격이 떨어지며, 2회 유찰하면 49%까지 떨어진다. 저자는 이 시점을 ‘골든 존’이라고 한다.


시그널2: 감정가는 현재 그 부동산의 가격이 아니라 대개 1년 전 가격이라는 점이다. 최근 몇 년간 부동산(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오른 점을 감안하며, 현재 시세와 적지 않은 차익, 소위 안전마진이 보장되다는 논리다.


시그널3: 저자가 특히 강조하지만, 서류만 보는 것은 부족하고 반드시 경매에 나온 부동산의 현장에 가봐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효율적 시장 가설의 한계’로 설명한다. ‘효율적 시장 가설’은 자산 가격에 이용 가능한 모든 정보가 즉각적으로 반영되어 초과 수익을 얻는 것이 불가능하다라는 이론인데, 경매시장에서는 이 이론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임장을 가도 한 번만 가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나중에 낙찰받고 나면 임장했을 때 보이지 않던 문제점들이 하나둘 튀어나오는게 아니다.


무엇보다 저자가 강조하는 경매에서 최종 낙찰받는 낙찰자는 ‘승자의 저주’와 ‘군중심리의 함정’에 빠지기 싶다. 왜냐면 과열되는 경매 물건의 경우 낙찰가가 간혹 시세를 웃돌기도 한다. 심지어 해당 지역의 공인중개사무소에 실제로 가보면 급매로 더 싸게 나온 물건이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파트5 낙찰 이후: 레버리지와 협상의 기술


이 파트에서 참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다.


“낙찰의 기쁨은 1시간, 현실의 무게는 3개월”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무게란 ‘경락대출’과 세입자나 채무자(대출을 받은 기존 집주인) ‘명도’ 문제를 말한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느끼는 체감도는 “낙찰의 기쁨은 5분, 현실의 무게는 1년”이다. 작년에 낙찰받은 물건을 1년이 다되도록 팔지 못하고 있다. 


물론 저자가 책 속에서 지적하는 ‘대출’의 문제도 아니고 ‘명도’의 문제도 아니다. 생각보다 부동산시장은 냉정하다. 요즘에는 혹시 ‘지역의 문제’인가라는 생각도 든다.


결국에 부동산 경매를 하는 이유는 적지 않은 경매 유튜버들이 노래 부르는 “낙팔낙팔”을 하기 위함인데, 그게 생각만큼 쉽지만은 않다.


책의 후반부에서 ‘월세’와 ‘전세’의 경제학 부분을 읽고 느낀 점이 있다. 주변에 사업하는 분들 중에 의외로 자가로 주택을 보유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그들은 ‘전세’도 ‘반전세’도 아닌 ‘월세’로 산다.


궁금해서 그 이유를 물었다. 답변을 들으니 이해가 된다. 공통된 답변은 “몇 억을 집에 깔고 앉아 있으면 뭐하나, 그 돈으로 사업해서 돈을 불려야지”였다. 바로 이 책에서 강조하는 ‘기회비용’의 개념이다.


물론 누군가는 안전하게 ‘괜찮은 아파트를 사두면 장기적으로 안전하게 계속 오를텐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1995년부터 2025년까지 강남 아파트 가격 상승률과 미국 나스닥 지수 상승률을 비교하면 나스닥이 강남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상회한다. 




‘아니, 어떻게 경제학 이론을 경매에다가 접목할 생각을 했지? 무척 신선한데?’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든 생각이다. 이 책 속에는 저자가 자연스럽게, 가끔은 억지로 ‘맨큐의 경제학’에 나오는 경제학 개념들을 소개한다. 그것도 경매 절차나 이론에 연결해서 말이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다년간 경매에 참여해본 경험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이 책을 참 재미있게 읽었다. 오랫만에 맨큐의 경제학에 나온 이론들도 그렇고 지난 수 년간 참여했던 수십 번의 경매 입찰도 생각났다. 


조금은 책 전반적인 내용과는 맥락이 다르지만, 책을 덮고 나서 머릿 속에 강렬하게 남은 저자의 조언은 단 하나다.


“법원 앞 맛집을 찾아라”


결국 경제학도 그렇고 경매도 그렇고 우리가 잘 먹고 살려고 하는건데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잘 먹고 살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비밀 무기인 ‘경매’를 공부하고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개인적으로 저자의 주장에 전면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나, 생각보다 경매는 이론이 아닌 실제가 훨씬 어렵다는 점은 지적하면서 '과연 자본주의의 무기가 과연 경매인가?'라는 점에 의문을 제기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학 이론과 경매를 한번에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은 충분히 그러한 기대를 충족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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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엔지니어링으로 업그레이드하라 - 삶을 설계하는 기술
청소년과미래활동.캠퍼스멘토 지음 / 캠퍼스멘토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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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해보면, 이 책은 학생이나 학부모가 아니더라도 삶을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면 한 번은 꼭 읽어봐야 할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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