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조용히 해내는 힘 마스터리 - 지루한 반복을 성장의 전율로 바꾸는 길
조지 레너드 지음, 신솔잎 옮김 / 빌리버튼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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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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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소설로 읽는 시간관리의 철학
김요한 지음, Simon 그림 / 파지트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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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과 소설이라는 두 장르를 결합하여 독자들에게 재미와 동기부여를 동시 제공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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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소설로 읽는 시간관리의 철학
김요한 지음, Simon 그림 / 파지트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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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미국의 벤자민 프랭클린이 남긴 명언 중 하나인 “시간은 금이다.” 이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원문은 Time is money로 “시간은 돈이다”이지만 ‘돈’이라는 단어가 거북스러워서 그런건지 몰라도 우리나라에서는 ‘금’이라고 번역되었다. 


이처럼 시간은 과거부터 선조들이 중요시해왔고, 지금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시간이 흐르면 우리는 늙고 결국 죽는다. 시간 앞에 장사 없다. 부자나 거지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은 시간이다.


누구나 다 시간의 소중함은 알지만, 정작 우리는 시간을 너무나도 쉽게 생각하고 허비해 버린다. 나 또한 항상 시간에 쫓기다보니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늘 고민이 많았던 터라 ‘소설로 읽는 시간관리의 철학’이라는 부제가 적힌 이 책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소설이다. 그래서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주인공은 명현인줄 알았는데, 실제로 이 소설 속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은 그의 팀장인 고은비이다. 그리고 한 명 더 중요한 인물은 바로 70년대생인 솔루션 디자인 대표 김명식이다.


등장인물을 간략히 소개하면, 


소설의 주인공인 명현은 입사 1년차 사회초년생 인데, 매일같이 시간에 쫓기며 산다. 소설 초반에 ‘1분, 단 1분만 늦어도 근태관리 시스템은 가차없이 지각이라는 빨간 도장을 찍을 것이다’라는 부분에서 적지 않은 직장인들은 명현에게 공감할 수 밖에 없다.


고은비 팀장은 30대 커리어우먼이자 명현의 직장 상사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을 낸 세계적인 자기계발 분야 전문가 스티븐 코비의 말을 자주 인용하여 스티븐 코비 같다고 해서 ‘코비’ 팀장이라고 불린다. 소설 속 그녀는 완벽을 추구하며 매우 치열하게 살아가는데, 어쩌면 회사에서 비교적 젊은 나이에 관리자급인 팀장이 되기 위해서는 그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씁쓸하다.


김영식 대표와는 명현과 코비 팀장이 우연히 들린 ‘시간의 향기’가 흐르는 신비로운 카페에서 만난다. 그리고 ‘나일삶 대학’에서 인연이 이어지고, 이들은 만나서 대화를 나누며 ‘시간의 소중함’에 대해 깨달음을 얻는다.


이 책은 총 4부 34화로 이루어져있다. 여러 등장 인물들의 다양한 이벤트로 구성되어 시간의 소중함을 알려준다. 


책을 읽다보니 코비 팀장의 말 중에 기억에 강렬하게 남는 구절이 있다. 


“시간 이동은 ‘소극적’인 미래가 되지만, 자아 이동은 ‘적극적’인 미래가 되는거야.”


쉽게 말하면, 미래의 한 시점이 우리에게 다가온다고 생각하면 소극적인 미래인 것이고, 내가 그 시점으로 다가가면 적극적인 미래, 즉 자아 이동이 되는 것이다.


이동의 주체가 ‘시간’이냐 ‘사람’이냐에 따라 다른 것이다. 소설 속에서는 코비 팀장의 말에 명현이 ‘공부를 안 했을 땐 시험 날짜가 무서운 속도로 달려드는 것 같은 반면, 시험 준비를 충분히 했으면 시험 날짜를 향해 다가가는 느낌이다’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이해가 된다.


그리고 두 번째로 이 책 속에서도 소개하는 내용이지만, 사실은 스티븐 코비의 대표적인 저서인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도 다루는데, ‘우선 순위’에 관한 내용이다.


코비 팀장은 말한다.


“사람들은 보통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에 많이 매달려. 하지만 진짜 성공한 사람들은 바로 당장 급하지는 않지만, 구체적으로 실행 계획이 필요한 중요한 일들에 집중해. 예를 들면 건강 관리, 인간관계 같은 것들이야.”




돌이켜보니 나 또한 당장 급한 일을 처리하는데만 집중한다.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하지만 스티븐 코비도 말하지만, 소중한 것을 먼저 해야 한다.(책 속에서 언급하는 7가지 습관 중 3번째 습관이다) 그렇다면 나한테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소설 속 주인공 명현처럼 시간을 소중하게 쓰려던 노력이 오히려 더 시간 빈곤을 초래하는 상황으로 악순환이 될 때가 많은 것은 아닐까?


그리고 세 번째로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후속편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도 나오는 내용이지만, 다시금 시간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터라 간략히 소개한다.


앨리스가 숨이 벅차도록 달려도 풍경은 변하지 않아서 붉은 여왕에게 묻다 여왕이 앨리스에게 한 말이다.


“여기서는 제자리에 머물기 위해서라도 온 힘을 다해 뛰어야 해.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면 지금보다 두 배는 더 빨리 뛰어야 하고.”


소설 속에서 앨리스는 아무리 달려도 계속 같은 나무 아래에 있다. 마치 우리 현대인의 삶을 보는 듯하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사실 우리의 삶은 나아지지 않는다. 




승진을 하고 연봉이 올라도 우리의 삶은 제자리다. 그렇게 삼십여년 가까이 일하고 회사에서 정년 퇴직하고 나면 솔직히 회사 밖에서 맞이하게 되는 현실은 참혹하다 못해 처참하다. 


개인적으로 나도 앨리스처럼 온 힘을 다해 뛰었다. 앨리스도 그랬지만 나 역시도 그래야 하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 덕분에 남들보다 빨리 승진하고 연봉도 빨리 오르고 빨리 팀장도 되고 빨리 임원도 달았다. 하지만 직장의 최고봉에 오르고 나서 보니 나에게 돌아온 것은 남들보다 빠른 퇴사였다. 



이 소설 속에서 “아무리 시간을 쪼개서 관리해도 제자리 걸음은 커녕 뒤로 밀려나는 기분이 든다”고 푸념하는 코비 팀장에게 김명식 대표가 한 말에서 개인적으로 뒷통수를 맞은 것 같았다. 


“그러면, 속도를 늦추면 어떨까요?”


또래 친구들이나 지인들 중에 승진이 느려 부장, 아니 아직 차장인 사람도 있다. 그들은 여전히 직장을 다니며 월급을 꼬박꼬박 받는다. 물론 그들도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그래도 빨리 달린 나보다 훨씬 여유 있어 보인다.


“너무 빨리 달리면 문제의 본질을 놓치기 쉽습니다.”


이 대목에서 나는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었다. 늘 서둘러서 중요한 걸 놓친 것은 아닐까? 정말 허구의 인물이지만 김영식 대표의 말대로 난 인생의 본질을 놓친 것은 아닐까?  


언젠가 아이에게 읽어주었던 동화 이야기가 생각난다. 벌레들이 끊임없이 절벽의 꼭대기를 향해 기어오른다. 하지만 기어오르다가 떨어지고 다른 벌레 밟혀서 죽는다. 그런데도 계속 벌레들은 꼭대기로 오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한 벌레가 앞서 가는 벌레에게 물어보았다. “왜 꼭대기에 오르려고 하나요?” 그러자 돌아온 답변은 “나도 몰라. 다른 벌레들이 가니까 나도 따라 가는거야”


놀랍게도 이런 철학적(?)인 질문을 한 벌레는 다른 벌레들을 딛고 결국 꼭대기에 오른다. 그 벌레가 본 꼭대기에는 과연 무엇이 있었을까? 


놀랍게도 꼭대기에는 거기까지 온 힘을 다해 올라온다고 기진맥진하여 쓰러져 죽어버린 벌레들의 시체들 뿐이었다.


마지막으로 소설에는 없는 내용이지만, 우연히 읽은 글에서 시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것 같아 소개한다.


아마 와인을 만드는데 포도가 주 원료인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한 가지 더 중요한 원료가 있는데, 사람들은 대개 효모 정도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원료가 있다. 바로 ‘시간’이다. 


와인 애호가라면 매년 11월말이면 마시는 프랑스 와인인 보졸레 누보는 비싸지 않다. 3만원 정도다. ‘누보’는 프랑스어로 ‘새로운’이란 뜻인데, 보졸레 누보는 그해 수확한 포도로 제조한 와인이다. 


이에 반해 오래 숙성된 와인 일수록 가격이 비싸진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오랜 숙성은 결국 시간이 들어간다. 이처럼 시간이 갖는 힘은 대단하다.




이 책은 그냥 재미로 읽는 소설이 아니다. 주인공과 다른 등장 인물들 통해 저자는 우리에게 시간에 대한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멈춤의 지혜를 준다. 


시간은 소비하고 나면 되돌릴 수 없다. 그래서 관리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생명처럼 소중히 다뤄야 한다는 게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아닐까?


우리는 “늘 시간이 없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까?


고대 그리스어에는 시간을 일컫는 단어가 두 개였다고 한다.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크로노스는 물리적 시간인 객관적인 시간을 의미하고 카이로스는 특별한 의미가 담긴 시간, 즉 주관적인 시간이다. 물리적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주관적 시간인 카이로스는 사람마다 체감하는 게 다르다. 


즉, 늘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크로노스가 아닌 카이로스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같은 시간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질적인 시간이라 할 수 있는 카이로스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시간은 생명이다”라고 말한다.  현대인들은 정말 1분 1초에 쫓기며 산다. 특히 직장인들은 더 그렇다. 하지만 대부분은 시간에 초조하지만 정작 시간을 어디에 어떻게 소비해야 할지 모른다. 


책 속에서 주인공도 깨닫지만, ‘시간을 소비하는 것은 자신의 생명을 나누어 주는 것’이라는 진리를 깨닫고 ‘하루만큼의 시간이 곧 하루의 생명’이라는 진실을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명현이라는 사회초년생과 그의 직장상사인 고은비, 그리고 김명식 대표라는 세 사람을 통해 시간의 중요성을 배우며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독자들에게 던진다.


자기계발과 소설이라는 두 장르를 결합하여 독자들에게 재미와 동기부여를 동시 제공한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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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신화
김준 지음 / 파지트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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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등장인물이 많아 다소 난해한 그리스로마 신화를 쉽게 풀어썼고 무엇보다 그가 덧붙인 주석과 같은 내용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리스로마 신화에 빠져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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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신화
김준 지음 / 파지트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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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얼마 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 영화가 개봉했다. 한국은 조금 늦었지만,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69개국에서 이미 개봉하여 박스오피스 1위로 누적 9억 달러 이상의 흥행수익을 기록하였다. 영국과 프랑스 등 해외에서는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원작 책까지 판매량이 급등하였다고 한다.


왜 이렇게 사람들은 <오디세이>에 열광하는걸까? 단순히 놀란 감독의 유명세 때문일까? 아니면 3,500억원을 넘는 제작비와 압도적인 스케일과 마케팅의 힘일까?


나 역시도 그렇지만, 분명한 점은 적지 않은 사람들은 어릴 적에 가나출판사의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었거나 2002년에 SBS에서 방영된 <그리스 로마 신화 올림포스 가디언>을 분명 한 번쯤은 봤을 것이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는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나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와 같은 책들을 접하거나 최소한 들어는 봤을 것이다.


그런데, 과거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 올림포스 가디언>을 만든 저자가 < 그리스 로마 신화> 책을 출간하면서 돌아왔다고 하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머리말부터 눈길을 끈다. “한 번쯤 읽어두면 좋은 머리말” 그런데 저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오히려 나의 뇌는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읽으라고 명령한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과거 자신이 제작에 참여한  <그리스 로마 신화 올림포스 가디언>과 이 책의 차이점을 분명히 한다. “왜”라는 질문에서 이 책의 이야기가 시작되었고, 방송이 사건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면, 이 책은 인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말한다.


머리말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된 사실이지만, 그리스 신화는 원전이 없다고 한다. 한마디로 판본마다 조금씩 다 다르다는 것이다.


그리스 신화는 저자에 따르면 한마디로 ‘신들의 막장 이야기’다. 이야기의 시작은 천지창조와 티탄의 시대로 시작한다. 여기서 티탄은 거인족이다. 그들은 서로 잡아먹고 근친상간에 심지어 자식이 부모를 살해한다.


그러나 신들의 전쟁, 신들의 왕인 제우스와 형제들이 아버지 크로노스를 몰아내고 올림포스 시대를 연다. 평화로운 시기가 이어지는 듯 하나, 제우스는 희대의 난봉꾼이다. 미녀만 보면 자신의 배우자인 헤라 몰래 몹쓸짓을 하고 다닌다. 그런데 헤라도 보통이 아니다. 질투의 화신이다. 그래서 애꿎게 제우스에게 당한 여인들만 괴롭힌다.  


그래도 다행인지 그 이후로는 신들의 자녀인 헤라클레스, 아킬레우스 등 영웅들의 시대가 이어지고 나름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워낙 그리스 로마 신화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 이야기 또한 방대하여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히는 것처럼 신들의 막장극을 몰아 보면 지친다.


그래서 이 글 또한 몇 가지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었거나 흥미롭게 읽었던 이야기, 그리고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내용을 몇 가지를 추려서 써보고자 한다.


#에로스


에로스는 사랑의 신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연정과 성애를 담당하는 신인데, 우리에게는 ‘큐피드’로 잘 알려져 있다. 날개가 달린 어린아이 모습을 하고 있는 큐피드의 ‘사랑의 화살’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된 점이지만, 그리스인들은 사랑을 한 단어로 부르지 않는다고 한다. 욕망, 그리움, 우정, 그리고 가족애 모두가 우리 말의 ‘사랑’에 해당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랑을 한 단어로 표현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소크라테스는 ‘에로스’를 결핍에서 풍요를 향해 가는 힘이라고 정의했다. 우리가 아는 에로스는 아프로디테와 에레스의 아들인 사랑의 화살을 든 큐피드다. 화살도 두 종류다. 황금 화살에 맞으면 사랑에 빠지고, 납 화살에 맞으면 상대를 미워한다.


에로스의 여러 이야기 중 유명한 이야기는 프시케와의 사랑 이야기다. 프시케는 인간인데, 워낙 아름다워서 사람들이 아프로디테 신전에 그녀를 보러 갈 정도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에 분노한 신인ㅇ 아프로디테가 아들인 에로스에게 화살을 쏘라고 명하고, 효자인 아들은 어머니의 지시에 따른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가? 에로스는 활을 쏘려다가 그만 실수로 자기 화살에 스스로 찔려서 프시케와 그만 사랑에 빠지고 만다. 갑자기 떠오르는 한 가지. 적지 않은 시어머니들(국내는 물론 해외도 그런 것 같다)은 자신의 며느리를 못 마땅하게 생각하는데, 아프로디테도 그런 심정인가?


사랑에 빠진 에로스는 프시케와 매일 밤 어둠 속에서 얼굴을 숨긴 채 사랑을 나누는데, 절대 자신의 얼굴을 보려고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하지만, 역시나 주변인들이 가만 있을리 만무하다. (이것 역시 동서양 고금을 막론한다)


프시케의 언니들은 “남편이 얼굴을 못 보게 하는건 괴물이나 뱀이니 잠든 사이에 등잔불 비추어 보고 괴물이면 칼로 찌르라”고 그녀를 부추킨다. 예나 지금이나 항상 주변인들이 문제다. 그리고 주변인들의 말을 참으로(?) 잘 듣는 많은 여성들의 성향은 예나 지금이나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


그래도 에로스와 프시케 이야기의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언니들의 감언이설에 속아 사랑을 잃을 뻔 했던 프시케는 시어머니가 낸 네 가지 어려운 과제를 우여곡절 끝에 해결해내어 결국 정식으로 제우스의 허락을 받아 에로스의 정식 아내가 되고 신이 된다. 그리스신화의 재미난 점은 반신반인 뿐만 아니라 인간도 신이 된다는 점이다.


여기서 한 가지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주변인들의 조언에 무조건 휘둘리지 말지어다. 물론 간혹 그들이 옳은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결국 나의 주관과 기준을 잦대로 직접 결정해야 한다.




#해바라기


우리가 알고 있는 해바라기는 원래 아메리카 대륙, 잉카인들이 키우던 식물로 16세기에 유럽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해바라기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리스인들이 해바라기라고 부르는 꽃은 ‘헬리오트로피온’이라고 한다. 이름도 길지만 발음하기도 참 어렵다. 그 의미가 해를 따라 도는 꽃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아는 고흐가 그린 키 크고 큰 노란색 꽃이 아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해바라기는 태양을 사랑하다가 꽃이 된 한 여인의 이야기다. 페르시아의 공주였던 클리티에(언니)와 레우코토에(동생) 두 자매 중 언니는 태양의 신 헬리오스를 사모한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헬리오스는 동생에게 눈길을 주고, 결국 간택(?)을 받지 못한 언니는 동생이 몰래 헬리오스와 정을 나눴다고 아버지에 거짓으로 고한다. 이에 분노한 왕은 자신을 욕보였다며 동생을 사막에서 산 채로 모래에 묻어서 레우코토에는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예나 지금이나 여성의 질투는 정말 못 말린다. 아니 솔직히 소름돋게 무섭다. 역시나 동생이 죽었다고 해서 헬리오스는 언니를 사랑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헬리오스는 클리티에를 아예 쳐다보지 조차 않는다. 


어찌보면 당연하다. 동생을 죽음으로 몰고 간 언니를 아무리 신이라고 해도 사랑할 수 없을 것이다.


클리타에는 결국 땅에 주저 앉아 태양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태양만 바라보던 그년느 10일째가 되자 꽃 한송이로 변했다고 한다. 그 꽃이 바로 그리스의 해바라기다. 저자의 말대로 모습은 바뀌었어도 사랑은 한결 같다.


무척이나 슬픈 사랑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사자성어로 ‘일편단심’이 분명한데, 뭔가 석연치 않다. ‘짝사랑’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애모’라고 해야 하나?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기에는 소위 개죽음을 당한 동생만 불쌍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롯데제과에서 나온 해바라기 초코볼을 먹으며 짝사랑의 비극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역시 짝사랑은 슬프고 가슴 아프다. 그래도 질투에 눈이 멀어서는 안된다.




#쑥


‘쑥’은 우리에게 무척이나 친숙한 풀이다. 그래도 먹는 풀이니 나물이라고 해야 하나? 우리는 쑥떡, 쑥국, 쑥차, 쑥뜸 등 다양하게 쑥을 사용한다.


무엇보다 단군신화에서 웅녀가 햇빛을 보지 않고 쑥과 마늘을 100일 동안 먹어서 사람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어릴 때부터 귀에 딱지가 생기도록 많이 들었다.


그런데 그리스 신화에서도 쑥이 등장한다. 아르테미스가 시녀들에게 쑥을 효능을 가르쳐줬는데, 부상이 나면 상처에 바르고, 산통이 시작된 여인에게는 끓인 물을 마시게 하면 통증이 줄고 출산이 빨라졌다고 한다.


히포크라테스도 약전에 이 풀(쑥)에 대해서 기록을 남겼다고 한다. 산통을 빨라지게 하고 태반을 내려오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놀랍게도 유럽의 한 도시가 이 풀의 이름을 받았다고 한다. ‘체르노빌’. 검은 풀이라는 뜻이라는데, 그게 바로 쑥이라는 거다. 하지만 익히 아는 것처럼 체르노빌은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하면서 수십 만명이 피폭 영향을 받았고 그 주변 일대가 한마디로 ‘쑥’대밭이 되었다. 그래서 이런 이름을 얻게 되었나?


놀랍게도 쑥으로 만든 술도 있다고 한다. 19세기에 파리의 보헤미안 음료라는데, 알콜 도수가 60도에서 75도니까 이건 거의 보드카 수준이다. 반 고흐도 즐겨 마신 술이라고 한다. 하지만 1915년에 그 술을 정부에서 금지했다고 하니 이제는 마실 수 없게 되었다. 금지한 이유가 바로 환각을 일으키는 성분이 검출된다고 한다. 그래서 반 고흐가 즐겨 마셨나?


놀랍게도 ‘쑥’으로 2015년에 중국 여인이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고 한다. 쑥의 종류 중에 약초에 해당하는 개똥쑥으로 말이다. 그녀는 4세기 중국 처방서에서 한 구절을 보고 약을 만들었는데 그게 말라이아에 특효였다고 한다. 이 외에도 개똥쑥은 항산화 및 향균, 그리고 항암(증식억제)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쑥이 우리 단군신화에서도 등장해서 그런지 더 친숙하고 반가웠다. 




앞서 소개한 에피소드 외에도 이 책에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다른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저자가 후기에 밝히는 것처럼 “이 책에 담은 건 새 발의 피다. 신화는 파면 팔수록 나온다.”


어릴적에 재미있게 읽었던 만화 그리스로마 신화에 이어, 성인이 되어서도 흥미롭게 다시 읽은 그리스로마 신화다. 왜 그리스 로마 신화는 지금까지도 매력적인가?


아마도 인간적인 신들의 모습도 그렇지만, 다양한 영웅들의 흥미진진한 모험담과 조금은 19금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 본성의 보편성을 보여주고 뛰어난 스토리텔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그리스로마 신화는 단순한 고전이 아니다. 지금도 우리가 매일 쓰는 단어 뿐만 아니라 서양의 문화, 예술, 문학 그리고 철학은 그리스로마 신화가 그 근간이 된다.


솔직히 신화 속에 등장하는 신들이 너무 많고 등장하는 영웅들 또한 적지 않기 때문에 그걸 다 일일이 기억하기에는 기억력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저자가 쉽게 풀어썼고 무엇보다 그가 덧붙인 주석과 같은 내용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리스로마 신화에 빠져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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