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 - 경험이 글이 되는 마법의 기술
메리 카 지음, 권예리 옮김 / 지와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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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나 자기계발서보다는 자서전을 쓰거나 시, 수필을 쓰고자 하는 작가 지망생들에게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아서 도움도 많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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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 - 경험이 글이 되는 마법의 기술
메리 카 지음, 권예리 옮김 / 지와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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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는 “The Art of Memoir”인데, 사실 memoir의 의미는 회고록이란 뜻으로, 원제목을 직역하면 “회고록 작성의 기술” 정도 되겠다. 실제로 책의 앞부분 ‘이 책을 펴내며’에서도 옮긴이도 “작가 메리 카가 알려주는 ‘자전적 글쓰기’에 대한 조언”이라고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이 끌리는 점은 미국 아마존과 뉴욕타임즈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책이고, 이미 국내에도 과거에 출간되었다가 절판되었는데, 다시금 출판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시대를 초월하여 적지 않은 독자들가 사랑을 받는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최근 들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 쓰기나 자신의 경험을 모은 전자책 쓰기 열풍에 이 책이 적지 않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리라는 기대감에 책을 열어본다.




저자는 시라큐스대 영문과 교수다. 그녀가 쓴 어릴적 이야기 인생록인 <거짓말쟁이들의 클럽>은 출간 후 1년 넘게 뉴욕타임즈 베스트 셀러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그리고 이후에 출간한 <체리>, <리트>도 연이어 베스트 셀러에 올랐고, 특히 이 책 <인생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는 미국에서 30여년 동안 저자가 대학에서 작가가 되고자 하는 작가 지망생들에게 가르친 내용을 바탕으로 쓰여졌다고 한다.




이 책은 크게 1부 ‘인생은 어떤 가치를 품고 있나’와 2부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서 공감되었던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지독하게 강렬한 경험을 할 때면 오로지 감정만 뚜렷하게 새겨지고 나머지 측면은 흐리멍덩한 그림자로 남을 때가 많다고 한다. 문제는 오히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그 흐리멍덩한 잃어버린 기억이라는 사실이다.”


이 문장은 공감이 가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찬성할 수 없는 주장이었다. 강렬한 경험이 기억속에 강하게 남아있는 점은 누구나 비슷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강렬하지 못했던 흐리멍덩한 그림자는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물론 강렬하지 못했고 평범한 이벤트였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그런 평범하고 무관념한 사건까지 기억하려 한다면 나의 두뇌는 저장용량 초과라 터져버릴지 모르겠다.


저자는 인생 이야기를 쓰고자 한다면 10가지 과제(?)를 통과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10가지 과제 모두를 이 글에서 소개할 수 없지만, 그 중에서 나름 인상적인 것 하나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절대로 남에게 사과할 줄 모르고 자기 생각을 바꿀 줄 모르는 고집쟁이는 지혜로운 영혼이 잡아끄는 순간에 깊은 진술을 알아볼 수 없다. 좋은 글을 쓸 수 없다는 뜻이다.”


주변에 보면 간혹 사과를 안하거나 자기 고집을 굽히지 않는 꼰대(?)를 보곤한다. 나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만일 내가 저자가 말한 그런 사람(?)이라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는 말인가?


저자가 아닌 제임스 우드가 한 말을 책속에 인용하였지만, “삶은 한층 잘 읽어낸다는 것은, 삶의 구체성을 더 잘 알아차리는 일에 달려있다.”라는 말은 무척 인상 깊었다. 결국 구체적으로 쓰는 것, 묘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리고 저자는 “화려한 거짓보다 소박한 진실이 힘이 세다”라고 말하는데, 이 말은 결국 논픽션 장르의 글을 쓸 때 거짓말로 화려한 글을 쓰지 말라고 이해하고 싶다. 논픽션이 거짓말로 가득차 있다면, 그 글은 픽션이 아니겠는가?


책 속에 “가족은 서로 실망하는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존재한다”라고 로라 설리먼의 말을 인용한 부분이 있는데, 생각해보면 나 역시도 친구나 지인, 애인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은 보이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던 것 같다. 이에 반해 가족에게는 이와는 반대로 좋은 모습보다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어쩌면 훨씬 더 많이 보여주었던 것 같다.


기억에 남는 다른 문장은 “훌륭한 작가와 훌륭한 기자는 거짓의 경계가 불분명하다고 여기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 속에서 시종일관 거짓이 아닌 진실을 쓰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또 “진솔한 목소리에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어조는 달라질 수 있지만 어휘 선택과 구문에 통일성이 있어야 한다. 독자가 보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한 사람이 말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진솔함을 갖기 위해서는 글에서 일관성과 통일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누구나 자신에 관한 일부 결정적 사실들을 반드시 숨기거나 부정해야 한다는 은밀한 두려움을 품고 있다”라고 말하는데, 솔직히 나 역시도 진실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 다소 두려움이 있다. 하지만 저자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가족에게조차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일지는 몰라도 진실을 모두 밝히기에는 꺼림직하다. 왜냐면 나를 드러낸다는 것은 그만큼 큰 용기가 필요한데,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약점이나 추한 면을 타인에게 보이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저자는 모든 작가에게는 두 가지 자아가 필요한데, 글을 생산하는 자아와 편집하는 자아라고 말한다. 이 주장에 대해서는 다른 저자들에게 많이 들은 얘기인데,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 쓴 글을 편집, 즉 수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옮긴이 분(아님 편집자)께서 나름 자신이 생각하기에 중요하거나 강조하고 싶었던 내용을 밑줄치고 색상 또한 검정색이 아닌 파란색으로 표시하였다는 점이다. 


물론 누군가는 밑줄치고 파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갖거나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한번 읽었던 내용도 책장을 넘기기 전에 다시 한번 밑줄치고 파란색으로 된 부분을 읽었다. 그리고 그 내용을 되씹을 수 있었다.


저자는 “평범한 경험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숨기고 싶은 자신의 내면을 끝까지 대면하고, 타인과 깊이 공감하려는 태고, 그 위에서 오직 나만이 말할 수 있고 쓸 수 있는 진실의 언어를 찾을 때, 삶의 모든 순간이 반짝이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끝으로, 저자가 작가 지망생들에게 조언하는 ‘삶의 모든 순간을 빛나게 하는 진실한 글쓰기 기술’을 소개하면 글을 맺는다.


  • 실패를 겁내지 말라. 다시 쓰면 된다

  • 멋진 이야기가 아닌 잘 아는 이야기를 써라

  • 불행을 억지로 욱여넣지 말라

  • 육체적 감각을 키워라

  • 현재의 욕망을 과거에 덧씌우지 말라

  • 외부가 아닌 내면의 적과 싸우는 글쓰기를 하라

  • 내 인생의 모든 등장인물을 존중하라

  • 글 속에서 변화하고 성장하라


부제 ‘경험이 글이 되는 마법의 기술’과 같이 ‘경험의 중요성’을 저자는 강조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책은 소설이나 자기계발서보다는 자서전을 쓰거나 시, 수필을 쓰고자 하는 작가 지망생들에게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아서 도움도 많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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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패턴 베트남어 회화 - 내 인생 첫 번째 베트남어 ㅣ 내 인생 첫 번째 시리즈
윤선애 지음 / PUB.365(삼육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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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제시하는 컨셉처럼 어렵지 않게 베트남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해주는 이 책은 베트남어를 배워야 하는 학생이나 직장인, 일반인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 한마디로 어렵게만 느껴지는 베트남어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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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패턴 베트남어 회화 - 내 인생 첫 번째 베트남어 ㅣ 내 인생 첫 번째 시리즈
윤선애 지음 / PUB.365(삼육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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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기준, 베트남은 일본을 제치고 한국의 3위 교역국으로 부상하였다고 한다. 2021년 기준 807억 달러에 달하고, 최대 무역 흑자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얼마나 베트남과 한국의 교류가 중요해졌는지 그 중요성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중요한 무역 파트너인 베트남에서는 베트남어라는 그들만의 언어를 사용한다. 베트남 기업과 베트남인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결국 베트남어를 배워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베트남어는 낫설고 어렵기만 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어나 그나마 익숙한 인근의 일본어나 중국어와는 또다른 언어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베트남어 공부를 시작하려는 막막한 분들을 위해 만든 책이라고 한다. 80개의 패턴만 익히면 기초 베트남어 회화가 된다는 기대감에 책을 펼쳐본다.




저자는 호치민 국립대학교 베트남학과를 조기 졸업했을 정도로 베트남어에 소질이 있는 분이다. 졸업 후 베트남어 통번역과 베트남어 전문 강사로 활동하고 있고, 한경TV 베트남 현지 리포터로도 활동 중이다.


이 책 외에도 <내게는 특별한 베트남어를 부탁해> 등 다양한 베트남어 회화 교재를 출간하였다.




이 책은 인트로를 제외하고 총 1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트로 ‘이것 만큼은, 알고 시작하자!’는 말그대로 베트남어 문자와 성조, 숫자, 호칭 등 언어의 기본에 해당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1장 ‘문장을 만드는 기초적인 뼈대 “기본골격”’은 말 그대로 베트남어 문장에 관한 내용이다.


2장 ‘주어 또는 대상이 되는 “명사 배경 쌓기”는 지시대명사와 명사의 구분, 그리고 복수와 단수에 대해서 다룬다.


3장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필수 동사 쉽게 활용하기”’에서는 일상 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동사에 대해서 설명한다.


4장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 다양하게 표현하기”’에서는 정도를 나타내는 부사나, 동급과 비교급 , 그리고 최상급에 대해서 설명한다.


5장 ‘질문을 할 때 필요한 “핵심 의문사”는 무엇, 왜, 언제, 어떻게, 얼마나 등 의문사에 대해서 다룬다.


6장 ‘과거, 현재, 미래! 생동감 있는 문장을 만들어주는 “시제”’에서는 과거와 현재, 미래시제를 설명한다.


7장 ‘시제의 확장편! “완료”와 “미완료”의 표현’에서는 완료와 미완료를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준다.


8장 ‘동사의 성격을 결정하는 유용한 “조동사”에서는 의무나, 가능, 불가능, 긍정과 부정 등 조동사를 설명한다.


9장 ‘동사나 형용사를 강조하는 “부사”’에서는 동조, 지속, 강조, 한정, 반복, 빈도 등의 부사를 설명한다.


10장 ‘특정 의미를 확정해주는 “전치사”’에서는 전치사에 대해 알려준다.


11장 ‘“제안/금지/기원”을 나타내는 특정 표현’에서는 명령이나 제안, 금지, 기원과 축하 등을 표현하는 법을 설명한다.


12장 ‘A-B를 대등하게 또는 대조적으로 연결하는 “기본 접속사”’에서는 그리고, 또는, 그런데, 그러나와 같은 접속사에 대해서 설명한다.


13장 ‘두 개의 접속사가 결합하여 만드는 “상관 접속사”에서는 A부터 B까지, A하기 때문에 B해요 등 상관 접속사에 대해서 알려준다.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지금도 첫 외국어라 할 수 있는 영어를 초등학교 때 알파벳을 배우면서 느낀게 우리말과는 또다른 언어를 배우는게 참 어렵다고 느꼈다. 


그리고 고등학교때 선택한 제2외국어인 불어 역시 영어와 비슷한 점이 그나마 있어서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었다. 물론 불어의 발음이나 리스닝은 지금 돌이켜봐도 참 어려웠다.


하지만 제3외국어인 일본어를 대학교에 들어가서 배울 때나, 회사에 들어와 필요에 의해 베트남어를 배워야 하는 부담감은 이루말 할 수 없었다.


이 책의 특징은 저자 직강 동영상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여, 베트남 알파벳이나 발음, 성조와 호칭 등을 보고 듣고 따라할 수 있도록 편의를 준다. 또한 무료로 MP3 파일을 제공하여, 언제 어디서든 베트남어 회화를 연습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각 장마다 ‘포인트 퀵’, ‘패턴 꽉!’, ‘문장패턴’, ‘어휘 더학기!’ 등 다양한 코너가 있어서 베트남어 단어와 문장, 문법을 패턴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제공한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각 장마다 베트남 음식이나 교통수단, 여행, 전통의상인 아오자이, 주거문화, 명절 등 베트남 문화에 대한 코너가 있어서 중간중간에 찜빵의 앙코 같은 역할을 하였다. 




이 책은 제목과 같이 80개의 패턴으로 기초 베트남어회화를 배운다는 컨셉이 돋보인다. 매일같이 1개의 패턴 익힌다면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80일이 지나면 기초 베트남어 회화를 구사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컨셉처럼 어렵지 않게 베트남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해주는 이 책은 베트남어를 배워야 하는 학생이나 직장인, 일반인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 한마디로 어렵게만 느껴지는 베트남어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외국어 #80패턴베트남어회화 #윤선애 #삼육오 #내인생첫번째베트남어 #베트남어회화 #리뷰어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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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기행 2 - 길 위에서 읽는 삼국지, 개정증보판 ㅣ 삼국지 기행 2
허우범 지음 / 책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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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는 그 내용이 실로 방대하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수천명에 달하고, 삼국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수백가지의 전쟁들과 사건들을 감안하면 세부적인 내용을 일일이 다 기억하기 어렵다.


이 책은 제목과 같이 삼국지를 단순히 소설이나 역사로 읽는게 아니라 기행, 즉 저자와 함께 삼국지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인하대 융합고고학과 초빙교수로, 독서와 여행을 통해 다양한 저서를 저술하였으며, 특히 20여년간 중국 전역에 흩어져있는 삼국지 현장을 답사하였다.


그의 주요 저서로는 <삼국지기행> 외에도 <동서양 문명의 길, 실크로드>, <고려시대 서북계 이해> 등이 있다.




이 책은 1권의 1~2부에 이어 3부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삼국지기행 1권이 유비와 손권의 정략 결혼으로 끝났는데, 2권은 조조가 원소의 근거지였던 업성에 동작대를 완공한 것으로 시작한다. 


3부 ‘용쟁호투의 역사와 전설’은 적벽대전 후 주유가 죽고 나서 주유가 추천한 노숙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노숙은 손권이 살 길은 유비와 연합하여 조조를 대항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자로, 그렇기 때문에 유비가 형주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익주 정벌을 차분하게 준비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무엇보다 손권이 범한 우는 다름 아닌 노숙이 천거한 방통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점이다. 방통은 결국 유비에게 노숙에 의해 천거되어, 유비가 익주를 점령하는데 큰 공을 세운다. 물론 방통이 익주 정벌 과정에서 목숨을 잃지만, 그래도 그게 익주 정벌에 큰 역할을 한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노숙은 죽고 그 뒤를 여몽이 이었는데, 여몽은 조조가 점령하고 있던 서주가 아닌 형주를 정벌하여 관우를 죽인 장본인이다. 그로 인해 유비도 그렇고 장비도 그렇고 관우의 죽음을 복수하겠다고 형주로 쳐들어가 결국 유비-관우-장비 삼형제가 죽고 마는 비극이 발생한다.


저자도 책 속에서 말하지만, 여몽이 형주를 치지 않고 서주를 점령하였다면, 촉나라가 그리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특히 서주를 만약에 손권이 차지하였다면, 오나라 역시 좀더 오래 지속하지 않았을까?


오나라와 손권의 이야기에서 서량의 마등으로 시선을 옮겨보자. 마등은 조조의 간꾀에 넘어가 너무나도 허망하게 목숨을 잃는다. 그리고 그의 아들 마초가 마대와 한수 등과 20만 대군을 이끌고 장안을 공격하나, 초반에는 조조가 밀리지만 가후의 계책으로 마초를 속여서 한수와 이간질을 시켜 서로 싸우다가 마초는 홀로 도망치고 만다. 마초는 무예는 깊었지만, 생각이 짧고 의심이 많은 자였는데, 결국 그로 인해 덫에 걸린 것이다.


20만 대군을 가지고도 조조에게 패배한 마초도 그렇지만,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한 방통을 보면 책 속에서 인용한 <삼략>에 나오는 장수의 12가지 자질을 꺼내지 않을 수 없다.


청렴결백하고, 차분해야 하고, 공평해야 하고, 가지런해야 하고, 충고에 귀기울여야 하고, 옳고 그름을 가려야 하고, 인재를 유치해야 하고, 부하의 제안을 받아들일 줄 알고, 각국의 풍속을 알아야 하고, 산천형세를 꿰뚫고 있어야 하며, 지형지물의 험난한 곳을 알아야 하고, 전군을 슬기롭게 지휘해야 한다.


말이 12가지지, 하나하나 조목조목 따져보면, 장수는 만능이어야 하는 것 같다.

 

다음은 조조가 장로가 지배하던 한중을 차지하고 나서, 유비가 다시 한중을 법정을 앞세워 정복하는 내용이다. 


조조는 자신의 영달만을 꾀하던 양송을 이용하여 한중을 차지한다. 그리고 사마의가 촉의 유비를 치자고 제안하나 이를 채택하지 않는다. 


조조가 한중을 비운 틈을 타서 유비가 한중 정벌에 나서는데, 그의 장수 중 한 명인 황충이 조조의 명장인 하후연의 목을 베고, 조운의 활약에 힘입어 조조군은 열세에 몰린다. 


조조가 직접 출정하지만 쉽게 유비의 방어선을 뚫지 못하고 결국 퇴각하는데, 이 때 나온 이자성어가 ‘계륵’이다. ‘계륵’은 닭갈비라는 의미인데, 요즘은 닭갈비를 즐겨먹지만, 사실 닭갈비는 별로 살이 없어서 먹기에 애매하고 버리기에도 애매하다. 


유비는 한중을 차지하고 한중왕에 오르는데, 저자가 말한데로 한나라를 건국한 유방이 한중에서 그 기반을 다졌으니 유비 역시 어찌 감개 무량하지 않았을까 싶다.


책 속에서 저자는 왜 관우를 중국인들이 신격화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삼국지를 즐겨읽는 애독자들 중 상당수가 관우를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뛰어난 무공 뿐만 아니라 용명과 지력(유비, 장비와 의형제 맺기 전에 시골에서 서당 선생님이었다!), 그리고 의리(갖은 유혹이 있었음도 불구하고 유비를 저버리지 않았다)를 갖추었기 때문일 것이다. 


관우는 중국에서도 곳곳에 관우상을 세우고, 군신, 재무실, 비밀결사의 수호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 기원은 송나라 때 이민족의 침입과 민중 봉기가 빈발하자 관우의 신격화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관우의 신격화는 청나라 말기까지 이어졌다고 하니 실로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유비가 죽고 나서도 제갈량은 유비의 아들인 유선(어릴적 이름이 ‘아두’로 기억한다)을 주군으로 섬긴다. 유비가 백제성에서 목숨이 넘어가기 전에 장수 이엄을 통해 서면으로 제갈량에게 촉왕의 자리를 권하였으나 이를 거절한 일화는 유명하다. 


제갈량은 남벌을 통해 남만을 평정하고 유선에게 출사표를 던지고 북벌을 다섯차례나 강행하는 모습은 자뭇 장엄하기까지하다. 초반에는 조운의 활약으로 촉나라가 우세한 것 같았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군사수나 경제력에서 삼국 중 가장 열세에 있었던 촉이 밀리는 것은 당연하다.


어쩌면 오나라로부터 형주를 빼앗기고 나서부터 촉나라는 이미 기울기 시작한게 아닐까? 특히나 촉에 제갈량이 있었다면, 위나라에는 사마의가 있어서 조조가 죽고 난 이후의 브레인 역할을 하였다. 그러니 제갈량이 죽고나자 촉은 더욱 국력이 기울어 그 뒤를 이은 강유에도 불구하고 결국에 유선은 위나라에게 패망하여 항복한다.


저자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촉나라의 인구는 94만명에 불과하였고, 군대는 10만명, 그리고 관리는 4만명이었다고 한다. 인구수가 100만명도 안되는데 관리는 많고 군대도 과도하게 많았던 것이다. 따라서 그 시대 촉한의 백성들의 삶이 고통스러웠음이 뻔하다. 그런 촉한이 삼국통일을 할 수 있을리가 만무하다.


삼국지의 승자는 누구일까? 조조일까? 아니면 후세에 어진 왕으로 추앙받는 유비일까?


개인적으로는 조조도 유비도 손권도 아닌 사마의라고 생각한다. 결국 조조나 유비나 세월을 이기지 못해 삼국을 통일하지 못하고 세상을 하직하였다. 손권도 오랫동안 장수하였다고는 하나, 결국 세상을 떠나고 자손이 오왕의 자리를 이어나갔으나 결국 사마의의 후손인 사마염이 세운 진나라에 의해 멸망하고 만다.


오나라는 왜 멸망하였는가?


오나라는 위나라에 비해 국토가 좁고 인구가 적었으나, 촉나라에 비해서는 영토도 넓고(형주를 차지하고 꽤 광활한 영토를 보유하게 된다) 인구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손권의 손자인 손호가 황제로 즉위하고 나서는 대신도 함부로 죽이고 대대적인 토목공사를 벌이는 등 백성들의 원성이 자자했다고 한다. 따라서 진나라의 침공을 받았을 때 이를 막아냈을리가 만무한 것이다.




저자는 묻는다. <삼국지연의>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유비’인줄 알았다. 워낙 유비가 한나라의 왕손이고 유비의 어진함을 칭송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유비가 아닌 ‘제갈량’이라고 한다. 그 이유로 나관중은 제갈량을 단순히 다재다능함을 넘어 신기에 가깝게 표현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제갈량이 뛰어난 책사였음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삼국지연의>에 묘사되는 제갈량은 거의 능력이 탁월한 주술사에 가깝다. 결국 나관중이 과도하리만치 제갈량을 신에 가깝게 묘사한 것이다.


1권과 2권을 읽고 나니 책 속에 실린 수많은 사진들과 저자의 해설로 기존에 알고 있던 <삼국지연의> 중심의 역사적 허구를 바로잡을 수 있었다. 물론 역사학자도 아닌 내가 중국 역사를 정확히 알 필요는 없다. 하지만 허구와 사실은 분명히 제대로 구분해야 잘못되거나 편협된 시각을 갖지 않는다.  


저자와 중국으로 삼국지 여행을 떠나 저자가 옆에서 계속해서 해설을 해주는 듯한 느낌을 줘서 이 책이 참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삼국지 #역사 #소설삼국지 #난세 #지혜 #허우범 #책문 #삼국지기행 #길위에서읽는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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