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국 - ‘서조선’부터 ‘비단잉어’까지 신조어로 읽는
곤도 다이스케 지음, 박재영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중국의 실태를 제대로 알고 싶어하는 사람이거나 중국전문가 소위 중국통이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신조어나 새로운 중국의 모습을 재미있게 풀어쓴 이 책은 상당히 유용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즘 중국 - ‘서조선’부터 ‘비단잉어’까지 신조어로 읽는
곤도 다이스케 지음, 박재영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 중국의 주석인 시진핑은 2012년에 총서기에 당선되고 나서 중화주의 사상의 부흥이라 할 수 있는 ‘중국몽’의 실현을 선언하였다.


그리고 10년이 넘은 지금, 중국은 시진핑이 3연임에 성공하면서 ‘시진핑 신시대’라 할 만큼 또다른 중국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책은 표지에 있는 친숙한(?) 시진핑 그림과 같이 신 시진핑 시대인 요즘 중국을 신조어와 유행어, 은어를 통해 오늘날의 중국을 보여줌으로써 요즘 중국인을 이해하도록 해준다.




저자는 도쿄대 졸업 후 고단샤에 입사하여 그곳에서 커리어를 쌓아왔다. 고단샤 베이징 부사장을 거쳐, 특별편집위원, 컬럼니스트로 일하였는데, 그가 기고한 중국 분석 컬럼인 <겐다이 비즈니스>는 연재 640회를 넘길 정도로 일본인들 사이에 사랑을 받았다.


2008년부터는 메이지대학교에서 동아시아 국제관계론에 대해 강의도 하고 있으며, 이 책 외에도 저자는 <타이완 vs 중국 모략의 100년사>, <팩트로 읽는 미중 신냉정과 애프터 코로나> 등 33권의 저서를 출간하였다.




이 책은 크게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중국 스마트폰 세대의 민낯’에서는 요즘 달라진 중국 MZ세대의 작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2장 ‘제2의 마오쩌둥을 목표로 하는 시진핑’에서는 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이 어떻게 중국을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3장 ‘황제 시진핑을 골치 아프게 하는 존재’에서는 시진핑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변화된 중국의 모습에 대해 설명한다.


4장 ‘온종일 싸울 수 있습니까? 약육강식의 중국 비즈니스’에서는 일이 많고 권위적인 중국 회사와 배달 문화가 확산되자 신직업이라 할 수 있는 치쇼(라이더)의 급증, 1년이 넘은 짓다만 아파트를 일컫는 란웨이라우를 설명한다.


5장 ‘한국의 신경 쓰이는 이웃’에서는 한국의 이웃국가인 일본을 사랑하는 중국인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은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밝히는 것처럼 중국의 신조어, 유행어, 은어 34개를 통해 정치, 경제, 외교, 사회뿐만 아니라 MZ세대의 작태까지 요즘 중국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알려준다.


첫 장부터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인해 사람 만나기를 무서워하는 요즘 중국 청년들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지난달 중국 심천과 상해를 방문해서 그런지 저자가 책속에서 하고자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현재 중국은 IT 강국이다. 한중일 세 개의 국가에서 가장 IT 도입이 빠른 나라다.


 저자가 말하는 데로 아직까지 현금과 종이 신문과 잡지를 보는 일본은 20세기의 모습이고, 스마트폰으로 대금 결제에서부터 온라인 주문, 틱톡과 같은 SNS 접속 등 모든 것을 해결하는 중국은 21세기의 모습이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 중간에 해당하는거 아닌가 싶다. 한국은 삼성페이도 있고 플라스틱 카드도 사용한다. 최근에 물론 애플페이도 도입되었다! 그리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거나 웹툰을 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중국 또한 청년들의 취업난이 심각하다고 한다. 오죽했으면 우리나라로 치면 부모한테 의존하면서 사는 캥거루족, 중국어로 ‘컨라오주’라는 말이 2005년부터 있었을까?


일본도 한때 1990년대에 캥거루족을 넘어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문제가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된 적이 있었다. 지금은 그 히키코모리가 40-50대가 되어 70-80대의 노부모에 엊혀산다고 한다!


이 책의 중반에서는 시진핑의 실책에 대해서도 적나라하게 비판한다. 대표적인 내용이 시진핑을 배운다라는 의미의 ‘량쉐이쭈어’ 운동이다. 


놀랍게도 시진핑은 중국의 최대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한다. 그 이유는 약 1억명에 달하는 중국 공산당원들 전원에게 시진핑의 저서가 배포되는데, 말이 배포이지 무상이 아닌 당원들이 내는 당비로 책값을 징수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더욱 놀라운 사실은, 중국에서 우리말로 “밥 먹었어?”라는 인사에 해당하는 “츠러마”가 아닌 “챠오러마” (다 베껴 썼어)가 인사말로 바뀌었다고 한다. 무엇을 베껴 썼냐고? 시진핑의 중요 담화를 베껴 쓰는 ‘필사 운동’이라고 한다. 




이 책은 한반도의 북쪽에 있는 북조선과 남쪽에 있는 남조선에 이어, 서쪽에 있는 ‘서조선’이라는 내용에서 절정을 이룬다.


처음에는 ‘서조선’이 옛 고구려 영토였고 지금은 조선족들이 사는 길림성을 칭하는 단어인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서조선’은 길림성보다 훨씬 넓은 지역을 칭하는 단어였다.


‘서조선’은 다름 아닌 중국 전체를 의미한다! 왜 ‘서조선’인지 이 책을 보면서 동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저자가 다섯 가지로 축약한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총비서의 공통점에서 무릎을 탁 치지 않을 수 없었다.


시진핑과 김정은 두 사람 모두

 

  1. 2세 정치가: 시진핑은 시중쉰 전 부총리의 차남이고, 김정은은 김정일의 삼남이다.

  2. 1강 정치: 시진핑이나 김정은 모두 공산주의가 추구하는 집단 지도 체제가 아닌 1인 지도 체제이다.

  3. 강군 정책: 둘 다 미국에 대항하는 강성대국을 표방한다.

  4. 부인은 국민가수: 시진핑의 부인인 펑리위안이나 김정은의 부인인 이설주 모두 국민가수 출신이다.

  5. 육류 애호가: 시진핑도 육고기를 좋아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김정은도 날마다 스테이크 300g을 섭취한다고 한다!


무엇보다 통통한 얼굴과 불뚝 나온 배, 그리고 복장까지, 두 사람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아버지와 아들 같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신경 쓰이는 이웃’ 부분이 재미있었다. 그 이유는 중국통이라 불리는 저자가 중국인이 바라보는 일본과 일본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었는데, 중국은 한국과 일본 모두 싫어하지만, 20세기를 살고 있는 일본을 유독 더 사랑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중국인들은 일본여행을 좋아하며,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며, 일본 소설과 심지어 일본식 정원과 비단잉어까지 사랑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무엇보다 이 책의 백미는 중국의 결혼에 관한 내용이었다. 1자녀 정책으로, 청년실업률이 급증하여 중국에서 ‘쿵훈주’ (결혼을 두려워하는 사람들)가 엄청 늘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요즘 여러가지 이유로 젊은 세대들이 결혼을 기피하거나 아예 결혼을 포기한다고 한다. 그로인해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신생아 출생률이 가장 낮다고 하니 심각한 수준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저자가 책의 말미에 적은 문장이 무척이나 공감이 되어 소개하면서 이 글을 마무리한다.


“결혼은 순간이 영원히 지속된다는 망상이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요즘 중국에서 유행하는 신조어를 바탕으로 요즘의 중국사회와 중국문화, 중국인을 설명해주어 포스트 코로나 이후 시진핑 신시대의 중국의 현실을 쉽고 재미나게 알려준다.


요즘 중국의 실태를 제대로 알고 싶어하는 사람이거나 중국전문가 소위 중국통이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신조어나 새로운 중국의 모습을 재미있게 풀어 쓴 이 책은 상당히 유용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천히 빛나고 있는 사랑하는 나의 딸에게
손미숙 지음 / 답게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특별한 관계라 할 수 있는 사랑하는 딸에게 엄마가 전달하는 인생에 관한 그녀의 조언이요 메시지이자 그녀의 인생철학이 담겨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천히 빛나고 있는 사랑하는 나의 딸에게
손미숙 지음 / 답게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에게 딸이란 무슨 의미일까? 반대로 딸에게 엄마란 어떤 관계일까?


주변에 보면 엄마에게는 딸이 필요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그 이유로 딸은 엄마에게 평생 친구가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개의 경우 엄마와 딸은 싸우더라도 언제 그랬냐는 듯 화해하고 다시 잘 지내 마치 ‘절친’의 모습과 흡사하다.

이 책은 그처럼 특별한 관계라 할 수 있는 사랑하는 딸에게 엄마가 전달하는 인생에 관한 그녀의 조언이요 메시지이자 그녀의 인생철학이 담겨있다.  




저자는 37년을 한결같이 미용인으로 살아온 한 지방의 산골 출신인 저자가 32살, 30살이 되어버린 사랑하는 두 딸들에게 혼수품 1호로 주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밝힌다.




이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그리고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각 부는 10개의 소주제로 총 40개의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소주제는 저자가 딸들에게 꼭 전달하고자 하는 그녀만의 인생철학이 담긴 진심 어린 조언이요 이야기 보따리다.




저자가 책 속에서 밝히고 있지만, 그녀는 하동 산골에서 자랐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많은 그 시대 여성분들이 겪었던 나름의 인생 고충과 행복, 그녀가 성인이 되고 미용인으로 살아온 37년의 인생사를 담고 있다. 


이 책은 각각 40개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소주제와 관련이 있는 세상에 많이 알려진 위인이나 유명인의 글로 시작한다.


그리고 소주제와 관련된 저자의 인생 경험을 딸들에게 말하는 형식으로 전개되며, 그녀가 딸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조언으로 각각의 소주제를 마무리한다.


40개의 소주제를 다 소개할 수 없고, 몇 가지 인상에 깊게 남았던 내용을 소개한다.


‘시간을 과거로 돌리지 마라’라는 소주제에서 저자는 과거에 얽매이지 말라고 조언한다. 특히 “시간을 과거로 돌리고 산다는 건 전신을 수렁 속에 처박고 사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 특히 와닿았다. 


저자는 한 때 과거를 반성했다가 합리화했다가, 오락가락 거리며 자신의 선택과 판단을 의심했다는데, 나 역시 ‘과거 그 때로 돌아갔으면….’하는 후회가 이제는 덧없음을 깨닫는다.


그녀가 소개하는 수렁 속에 빠진 두 사람 중 살아나온 사람이 목숨을 건진 이유가 공감이 되었다. 신발을 신고 발버둥 칠 때는 계속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데, 신발을 포기해버리니 쉽게 나올 수 있었다는 말에서 무릎을 탁 치지 않을 수 없었다.


‘행복은 네가 생각한 대가란다’라는 소주제에서 저자는 랄프 왈도 에머슨의 말을 인용한다.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을 바꾸면 습관이 달라지고

습관을 바꾸면 성품이 달라지고

성품이 바뀌면 운명이 달라진다”


혹자는 운명은 정해져 있다고 믿는데,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 생각에 맞게 행동하게 되어 그렇게 습관이 되고 더 나아가 성품과 운명까지 결정되는 건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운명이 정해져 있다는 말을 싫어한다. 그래서 점을 보거나 사주를 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다. 삶은 오롯이 내가 개척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 


책 속에 그녀의 딸이 “엄마 내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라고 말하는데, 사실은 내가 행동하면 모든게 바뀔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저자가 밝히지만, 실제로 그녀의 딸은 결국 시련을 극복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는다.


‘백마 탄 왕자는 오지 않아’라는 소주제는 딸을 가진 부모라면 반드시 해줘야 하는 조언인 것 같다. 백마 탄 왕자는? 디즈니 만화에서도 나오지만, 프린스 차밍은 알고 보면 백마 탄 백수다. 훤칠한 키에 허우대는 멀쩡하지만, 사실은 속빈 강정이다.


저자도 책 속에서 밝히지만, 만날 사람은 반드시 만나게 되어 있다. 요즘은 비혼주의자도 많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미혼 남녀가 많다고 한다. 어쩌면 빡빡해진 현실보다 지나치게 높은 상대방에 대한 기준 때문은 아닐까? 과거에 우리 부모님 세대는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결혼했는데 말이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해당하는 4부에서는 저자가 딸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습관 10가지를 소개한다.


  1. 작은 것도 꾸준히 하면 습관이 된다.

  2. 감사하는 마음도 습관이란다.

  3. 기적을 만드는 메모

  4. 망설이지 말고 일단 해봐

  5. 인생을 바꾸는 세 가지 방법 - 독서, 기부, 사람

  6. 책이 사람을 만든다

  7. 훌륭한 사람을 자주 만나거라

  8. 미루기도 습관이다

  9. 씀씀이는 성공을 부른다

  10. 명상을 생활의 일부로 만들어라


저자가 제시하는 습관 중 상당수가 공감이 되지만, 특히 독서와 메모, 감사 그리고 명상은 적지 않은 자기계발서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들이다. 개인적으로는 그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습관은 독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오죽했으면, ‘사장학개론’으로 유명한 스노우 폭스의 김승호 회장도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경쟁자는 ‘책 읽는 사람’이라고 했을까?




이 책은 글 속에서 나오는 말처럼, 저자의 ‘인생책’에 해당한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밝히는 것처럼 딸들로 인해 글을 쓰게 되고, 저자를 다시 태어나주게 해주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그녀는 사랑하는 딸들에게 그녀의 소중한 행복을 나누고 싶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밝힌다.


저자는 이제는 어른이 되어버린, 사회에 첫 발을 내딛고 자신들만의 인생을 시작하는 딸들에게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녀가 37년 동안 미용인으로, 한 남자의 아내로, 두 딸들로 엄마로 살아오면서 느낀 점과 그녀만의 인생철학을 책 속에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저자 나름의 인생 경험과 그녀가 살면서 깨달은 혜안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체로 40가지의 소주제로 담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를 시작하는 초년생들에게, 유년기를 지나 청소년이 된 딸들에게 도움이 될 적지 않은 교훈과 시사점을 제시한다.


누구나 삶을 살아가다 보면 인생에서 굴곡이 있다. 항상 잘 나가는 것도 아니고, 영원히 밑바닥도 아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시련과 아픔도 직면할 수밖에 없는데, 이 책은 시련과 아픔을 이겨내는 저자의 경험과 그 과정에 얻은 소중한 행복이 글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성 - 죽을 만큼, 죽일 만큼 서로를 사랑했던 엄마와 딸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진환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성은 위대하다고 한다. 인간의 모성도 그렇지만 동물 또한 모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모성은 본능일까? 


의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이지만 모성은 출산 후 프로락틴의 영향을 받으면서 생겨난다고 한다.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의 실험에서 입증된 사실이지만, 암컷 생쥐의 뇌에서 프로락틴 수용체를 제거하자 정상적으로 임신하고 새끼를 낳았지만 24시간 안에 새끼들을 내팽개쳤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 책은 투다 에리카 주연의 영화 <모성>의 원작이자 100만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로, ‘모성’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외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딸의 이야기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의 한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다가 결혼 후 글쓰기를 시작하였다. 2007년 <성직자>라는 단편을 발표하고 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정식으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듬해 <고백>이라는 장편소설을 출간하였는데, 일본에서만 350만부 이상이 팔리는 기록을 세우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후에도 <야행관람차>, <N을 위하여>, <조각들> 등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였고, 이 책 <모성>은 2013년에 발표하였는데, 이 책도 100만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러였다.




이 소설의 시작은 다른 소설들과는 달리 파격적이다. 


주인공 중 1인이어야 할 딸(17세 여고생)이 공영주택 4층에서 추락사를 당하고 응급실로 실려갔다. 자살을 시도한 여학생은 학교에서 성실하였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신뢰가 두터웠으며, 특별한 고민도 없어 보였다고 한다. 그리고 여고생의 엄마 또한 자신의 모든 걸 바쳐 정말 애지중지 키웠다고 진술한다. 


여고생이 추락한 것은 사고일까 자살을 시도한 것일까?




소설은 사고가 난 여고생의 엄마의 과거 회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엄마의 회상은 결혼 전 아이의 아빠 타도코르를 처음 만났을 때에서 시작한다. 아이의 아빠는 세 번째 데이트 때 아이의 엄마에게 프로포를 하고,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가 지지하여 결혼을 결심하게 된다. 


주인공인 아이의 엄마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은 다름 아닌 그녀의 어머니였다. 이야기 속에서 그녀는 “어머니야말로 나의 태양입니다”라고 말할 정도다.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 같은 전업주부가 되고 싶어 결혼 후 직장도 그만둔다.


그녀는 결혼 후 반년 정도 지나 임신을 하게 된다. 임신을 하게 된 그녀를 그녀의 어머니는 안심시키는데, 그녀를 안심시키는 어머니의 말빨(?)에 놀라울 뿐이다.


그녀의 어머니는 “내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음으로써 역사 속에 점이 아닌 선으로 존재할 수 있게 된거야. 이 정도로 멋지고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라고 그녀를 설득하는데, 아마 이 말에 설득되지 않을 딸은 없을 것 같다.


주인공인 엄마는 딸 아이를 세상에 내놓은 날에 어머니의 사랑으로 충만해졌고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날 이후 그녀의 불행은 시작된다.


딸아이는 영특하고 건강하게 자란다. 딸아이를 사랑하고 어머니의 사랑을 받는 그녀는 얼마나 행복할까? 하지만 그녀의 행복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딸의 관점에서 소설은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딸은 꿈같은 집에서 살아왔는데, 왜 돌연 사망한 것일까? 


딸은 주변 사람, 어른들의 반응에 무척이나 신경쓰는 아이였다. 그리고 그녀는 고등학생이 되는데, 그녀의 머릿속에는 “융서받는다 = 사랑받는다”라는 공식이 뿌리박고 있었다. 


그녀의 기억은 평범한 생활이 8할, 그리고 특별히 기억에 남는 2할로 구성되어 있다. 딸에게 그녀의 존재는 엄마가 꿈꾸는 행복이라는 그림에서 일부분, 소품 같은 것에 지나지 않았다.


11년 전 태풍이 불고 산사태가 일어나고 집이 불타서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였다. 셋다 살아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고, 엄마는 자신의 어머니를 구할지, 딸을 구할지 망설이는데 그녀의 엄마는 그녀에게 말한다.


“부모라면 당연히 자식부터 구해야지”


여기서 우리는 할머니의 모성을 느낄 수 있는데,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며 손녀를 구하고자 할머니의 숭고한 마음에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다.


이 소설은 아이의 엄마가 신부님에게 고해성사를 하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리고 딸아이는 자신의 회상을 독자에게 말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야기는 딸의 남자친구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고, 딸의 고모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결국 경찰은 딸아이의 유서를 찾지 못하였으나, 딸의 책상 서랍 속에 들어있던 노트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엄마, 용서해주세요”라는 글이 적혀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글을 보고 혹자는 이 문장이 유서라고 하는데, 과연 딸이 엄마에게 용서를 해달라고 적은 글귀가 유서일까? 그리고 그 문장이 엄마가 딸을 죽였다는 단서가 될 수 있을까?


소설의 하단부에서는 딸아이가 자신 때문에 태풍으로 자신의 집이 불탔을 때 외할머니가 죽은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로인해 무척 심적으로 괴로워한다. 


엄마는 자신의 어머니를 사랑했고, 또 어머니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하지만 사고로 자신의 삶의 터전과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게 되자 달라진다. 


할머니가 죽고 나자 갈등하는 딸과 엄마. 과연 모성에 뒤틀린 건 딸인가? 아니면 엄마인가?  


결국 모성애를 발휘하여 자신의 희생으로 손녀를 구한 할머니의 선택이 오히려 비극을 낳은 것은 아닐까?




엎친데 덥친 격으로 딸의 아빠는 대학때 만나던 여성 히토미와 자취를 감추어버린다. 태풍으로 언덕집에 불이 났을 때 그림부터 챙겼고, 그래서 장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죄책감에 현실을 도피하고자 달아난 것이다.


자기 편한데로 현실을 도피한 아빠는 용서받을 수 있을까? 결국 아빠는 15년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그 이듬해 딸은 결혼하면서 집을 나간다. 그리고 임신을 하게 된다. 




이 소설은 엄마의 관점에서 시작해서 딸의 관점으로 막을 내리는데, 딸은 엄마로부터 사랑과 평온을 느낀다. 마치 엄마가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사랑과 평온, 그리고 행복을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소설의 마지막 장에 적혀 있는 문장이 여운으로 남는다.


“시간은 흘러간다. 흘러가기 때문에 엄마에 대한 마음도 바뀌어 간다. 그럼에도 사랑을 갈구하는 존재가 딸이며, 자신이 갈구했던 것을 자식에게 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바로 모성 아닐까?”


어쩌면 저자가 말하고 싶었던 모성은 바로 이게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