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와 Bard 질문법
장대은 지음 / 문예춘추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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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대로 질문하는 저자만의 노하우를 알려주고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방법을 담은 비법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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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와 Bard 질문법
장대은 지음 / 문예춘추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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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 이후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AI는 조금씩 멀어져갔다. 하지만 작년 12월에 Open AI에서 챗GPT를 선보이자 전 세계는 또 다시 AI에 열광하게 된다.


그리고 챗GPT에 이어 인터넷 업계의 제왕이라 할 수 있는 구글에서도 챗GPT와 같은 대화형 AI인 BARD를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대한민국에서도 네이버와 SK 등 IT 대기업에서 조만간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 서비스를 오픈하겠다고 발표하였다.


대화형 AI의 출현으로 인간은 더욱 쉽고 편리하게 원하는 정보를 얻어낼 수 있게 되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챗GPT는 소설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심지어 유튜브 스크립도 써준다. 챗GPT가 미국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고 미국 대입시험인 SAT에서도 고득점을 얻었다고 하니 더 이상 인공지능을 간과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챗GPT 3.5 베타 서비스를 사용해보니 의외로 질문하는 것에 인공지능은 기대했던 것보다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다만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인공지능이 제시하는 답변이 천차만별이었다.


결국 제대로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원하는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챗GPT에게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즉, 최적의 질문을 인공지능에게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챗GPT나 BARD와 같은 대화형 인공지능이 세상에 출시된지 아직 1년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최적의 질문을 하는데 능숙하지 않다. 


그러한 문제에 대한 해겨랙을 제시하고자 집필된 이 책은 제목과 같이 독자들에게 챗GPT와 BARD에 어떻게 질문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25년간 독서, 글쓰기와 질문법을 익혀왔고, 책 저술에도 힘썼다고 한다. 저서로는 <십진분류독서법>, <유대인의 글쓰기> 등 다수의 저서를 저술하였다.




이 책은 크게 2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1 ‘인공지능 시대, 왜 질문인가?’에서는 학교에서나 사회에서 질문하지 않은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해 문제의식을 제기하며, 앞으로 펼쳐질 인공지능의 시대에서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파트2 ‘대체 불가능한 챗GPT와 BARD 질문법’에서는 대화형 인공지능에게 정확하고 제대로 된 답변을 도출받기 위해 어떻게 질문해야 하는지를 저자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알려준다. 저자는 summarize, explain, debate, elaboration, create, predict, 그리고 generate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여 답의 정확성을 높이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내용은 챗GPT나 BARD가 절대로 답해줄 수 없는 유형의 질문들이었다. 누구나 마음 속에 품을 수 있는, 어쩌면 인생을 살면서 한번쯤은 고민해봤을 문제에 대한 질문이다.


대표적인 질문은 아래와 같다.


“나에게 확실한 멘토가 있는가? 있다면 누구인가?”

“지금까지 내가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은?”

“요즘 더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는 누구인가? 왜 그와 친해지고 싶은가?”

“지금 당장 갖고 싶은 것 세 가지는 무엇인가?”

“어떤 말을 들었을 때 가장 자존심이 상하는가?”


눈치를 챘을 것 같지만, 위의 질문들의 공통점은 바로 나 자신에 대한 질문이다. 다시 말해 아무리 뛰어난 인공지능도 나 자신이 품고 있는 나에 관한 질문이나 고민을 명쾌하게 답변해 줄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 스스로 품고 있는 나에 관한 질문이나 고민은 어디서 답을 찾아야 할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것은 바로 책이다. 책에는 그 책 저자의 생각과 노하우, 그리고 지식, 지혜와 같은 혜안이 담겨있다. 독서를 함으로써 그 책 저자가 혜안을 단시간에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여러 저자의 혜안이 내 머릿속에 쌓여가다보면 나의 뇌가 점점 활성화(?)되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에 관한 질문이나 고민에 대한 해답을 얻게 된다.  


이 외에 기억에 남는 내용은 챗GPT나 BARD가 완벽한 최선의 답변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챗GPT나 BARD는 자료기반으로 학습한 인공지능이기 때문에 바른 정보, 정제된 정보만 학습한 것이 아니고 오류나 거짓된 정보, 선입견이나 편견이 가득한 정보도 학습하였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질문을 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답변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할루시네이션 현상’이라고 하는데, ‘할루시네이션’이란 잘못된 정보를 그럴듯한 거짓말로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챗GPT나 BARD에게 내가 원하는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저자는 질문이 구체적이고, 자료기반이나 증거기반의 질문을 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저자는 챗GPT로 BARD 질문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자문자답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정교화된 답을 챗GPT나 BARD에게 얻어내기 위해서는 정교화 질문을 던지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누락된 부분을 찾아서 질문하고,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내용은 더 구체적으로 질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저자가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왜구의 총탄을 맞는 순간을 모티브로 20회분 드라마 창작을 요청하는 질문을 하자 이에 대해 챗GPT가 답변한 내용이었다.




챗GPT는 놀랍게도 시놉시스를 순식간에 만들어냈고, 특정 회차에 대한 내용을 대중소설 문체로 작성해달라고 하자, 짧지만 임팩트 있는 소설을 써내려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의문점들이 생겨났다. 코로나 시국때 유행했던 웹소설의 경우 챗GPT나 BARD를 활용한다면 어렵지 않게 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Dall-E와 같은 그림을 그려주는 인공지능으로 웹툰 또한 그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챗GPT와 같은 대화형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인간은 설자리를 잃게 되는 것일까? 인공지능이 더욱 고도화되어 임계점을 넘어서면 인간이 기존에 수행하던 다양한 직업들을 인공지능이 대체하고 마는걸까?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업그레이드될수록 현존하는 사무직의 상당수가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특히 반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변호사나 회계사, 세무사 상담은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말한다. “나는 질문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문장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저자는 질문의 중요성을 데카르트의 말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살짝 변형하여 만든 것이다.


저자는 인공지능 시대에 핵심역량은 다름아닌 질문법이라고 누차 강조한다. 질문역량이 앞으로 인간의 차별성을 결정짓는 핵심역량이라고 한다. 이미 프롬트엔지니어는 미국에서 30만불 이상, 국내에서도 1억 이상의 연봉을 받는 고소득 직업이라고 한다.




저자가 한 말 중 가장 공감이 가는 문장을 소개하며 글을 맺는다.


“질문은 미래를 바꾸는 기술이다.”


표지에 적힌 부제 “원하는 정보를 이끌어내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과 같이 이 책은 제대로 질문하는 저자만의 노하우를 알려주고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방법을 담은 비법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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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을 뒤엎는 돈의 심리학 - 돈을 보는 관점이 그 사람의 인생을 좌우한다
저우신위에 지음, 박진희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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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침 뱉는 놈 없다”, “돈이면 안되는게 없다” 등 돈에 관한 속담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많다.


그만큼 돈은 우리의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데, 돈에 관해서 어쩌면 우리는 아는 것이 그리 많지 않다.


사람이 살다 보면 많은 걱정을 하게 되는데, 돈 걱정만큼 힘든 것도 없다. 돈은 많아도 걱정, 없어도 걱정이다.


이 책은 부제 ‘돈을 보는 관점이 그 사람의 인생을 좌우한다’와 같이 돈에 관한 알아야 할 것들을 정리해줌으로써 돈이 어떻게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려준다.




저자는 중국 절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돈과 인간관계에 관하여 탐구해왔다고 한다. 특히 그는 수많은 실험과 연구를 통해 돈과 관련된 재미있는 현상을 분석하고 이를 보여주어 왔다고 한다.




이 책은 크게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돈에도 감정이 있다’에서는 돈과 인간의 심리에 대해서 다룬다.


2장 ‘돈을 알면 세상 돌아가는 원리가 보인다’에서는 돈과 사회생활에 대해 다룬다.


3장 ‘합리적 소비일까, 함정에 빠진 걸까’에서는 돈과 소비해위에 대해서 다룬다.


4장 ‘모든 일은 돈과 관련 있다’에서는 돈과 행복의 관계에 대해서 다룬다.




저자는 책의 1장인 도입 부분에서 돈 문제에 대해 인간이 어떻게 이를 다루는지에 따라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 안절부절형: 돈에 대해 민감하여 계좌잔액 뿐만 아니라 이자와 신용카드 사용으로 쌓이는 포인트까지 작은 것 하나하나에 집착하는 유형이다.


  • 햄스터형: 모험을 싫어하고 돈을 모아두며 돈을 쓰지 못하고 함부로 투자하지 않는 소심한 성격의 유형이다.


  • 행복형: 돈으로 소비를 하면서 행복해하는 유형이다. 행복을 얻기 위해 충동구매를 하고, 과소비를 한다.


  • 허세형: 돈으로 관심을 끌고 싶어하고 말그대로 돈으로 허세를 부리는 유형으로, 남성들에게 주로 찾아볼 수 있다.


  • 회피형: 자산의 재무상황에 관심을 두지 않으며, 방치하고 나 몰라라 하는 소위 타조형이라고 볼 수 있다.


나는 이 다섯가지 중 어느 유형에 속할까? 요즘 드는 생각이 나는 행복형이다. 보기와 다르게 꼭 구매할 필요가 없는 물건을 충동적으로 구매하며, 실증이 나거나 필요가 없어지면 그 물건을 중고나라나 당근에 중고로 팔아버린다.


결국 나는 소비가 주는 즐거움에서 나름의 행복을 찾는다고 볼 수 있는데, 생각건대 그다지 바람직한 유형은 아닌 것 같다. 왜냐면 저자는 “소비를 제어하지 못하면 자유를 잃는다”라고 강조하는데, 실제로 소비 중독에 걸린 사람들은 그 상품을 사용하기 위해 구매하는 것이라 그 상품을 얻게 된 사실에 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실제로 나 역시도 그 상품을 얻게 된 사실, 즉 소유하게 된 그 자체만으로 쾌감을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 걸까?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소비가 주는 즐거움이 카드를 긁은 직후부터 급격히 떨어지는 것 같다.


내 스스로 적지 않게 놀라서 책 속에 나온 <나는 물질만능주의자일까?>를 테스트하는 표를 통해 나 자신을 한 번 점검해 보았다.




놀랍게도 나는 높은 점수를 받아서, 저 테스트에 따르면 나는 철저한 물질만능주의자이다!


저자는 책 속에서 돈은 마약과 같다고 말한다. 내가 돈을 숭배하는 것은 아니지만 물질만능주의자임에는 분명하다. 한 가지 놀라웠던 사실은 저자는 “인간은 안정감을 상실했을 떄, 즉 애정 결핌일 때 더욱 돈에 집착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저자가 강조하는 이 말이 근거가 전혀 없는 게 아니다. 2015년 베이징 사범대 심리학과의 장장 교수가 13~15세 사이의 중학생 149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나온 결론이라고 한다.


이 책의 내용 중 인상 깊었던 내용 하나를 소개하면, ‘얼굴값’에 관한 내용이었다. 


“잘생긴 놈은 얼굴값하고 못생긴 놈은 꼴값한다”라는 말이 있지만, 저자는 ‘얼굴값’이 도대체 얼마일까라며 외모를 돈의 값어치로 평가할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놀라운 점은 외적으로 외모가 더 나은 사람이 고용될 확률도 높고 연봉도 더 받는다는 사실이다. 또 하나 재미난 사실은 CEO의 외모로 그 회사의 연수입을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물질만능주의에 이어 외모만능주의라니….


아마 경제학에 관심이 있다면, ‘립스틱 경제’에 관하여 들어봤을 것이다. ‘립스틱 경제’란, 불황일수록 립스틱 판매가 늘어난다는 것인데, 왜 그럴까?


그 이유는 네사예바 교수팀이 입증하였는데, “여성에게 아름다움이란 상대를 유혹하기 위한 것이 아닌 직업적 성공을 돕는 도구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직업적으로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더 아름답게 보이려고 하는 것이며, 그래서 외모를 더 꾸미기 위해 립스틱, 즉 화장품 소비가 늘어나서 판매 또한 늘어난다는 것이다. 


흔히들 “비싼 것이 좋다”라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우리나라 속담에도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요한슨-에릭슨 연구를 근거로 들면서, “가격-품질 연상 심리’에 대해 설명한다.


결국 가격이 비싸면 그 제품의 품질 또한 더 좋을 것이라고 믿는다는 것인데, 저자는 이는 단지 ‘마케팅 플라시보’일 뿐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비싼 값을 지불했으니 머리 속에서는 이에 대한 보상심리 차원에서 설사 품질이 나쁘더라도 스스로 이 제품이 좋다라고 자위하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저자는 마지막 파트에서 행복해지고자 한다면 ‘물건’보다 ‘경험’을 사라고 조언한다. 물질적 소비보다는 경험적 소비라 할 수 있는 여행이나 배움 같은 것이 더 행복감을 준다는 것인데, 그 이유로 세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경험은 시간을 꽃으로 만든다

둘째, 경험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셋째, 인생은 ‘무엇을 했는지’로 정의된다


저자는 “한 사람의 인생은 무엇을 가졌느냐가 아닌 무엇을 했느냐로 정의된다”라며, 행복해지고 싶다면 경험을 사라고 강조한다.


이 밖에도 저자는 책 속에서 돈이 심리나 사회생활, 소비행위, 행복 등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들을 다루는데, 의외로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사실들에 대해 깨우쳐 준다. 




이 책의 마지막에 적혀 있는 하우얼의 말을 인용하면서 글을 맺는다.


“재산은 가지고 있는 자의 것이 아니고, 그것을 즐기는 자의 것이다”


돈은 결국 어떻게 보느냐의 관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돈에 관하여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 보길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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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 1 - 의리를 무기로 천하를 제압하다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천위안 지음, 유연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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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 - 심리학 관점에서 풀어 쓴 관우 중심의 삼국지 


삼국지에는 수많은 영웅들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영웅은 관우다.


왜 관우가 삼국지에 등장하는 영웅 중에 가장 인기가 높을까? 그건 아마 관우가 ‘충성’과 ‘의리’, 즉 ‘충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현대 심리학적 관점에서 삼국지의 주요 영웅 중 관우의 심리를 분석한 책으로, 삼국지의 팬들에게 적지 않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 책의 저자는 닝보대학 특임교수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데, 심리학 이론으로 역사 속 인물이나 사건을 분석하는 심리설사의 창시자이다.


이 책 외에도 삼국지 인물들을 분석한 <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을 출간했으며, <자공의 설득학>, <상대론에 박수를 보낸다> 외 30여권의 책을 출간하였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관우, 한나라에 투항하다’는 유비가 조조에게 패하고 뿔뿔이 흩어진 가운데 관우가 유비의 식솔을 대피시키다가 한나라를 좌지우지하고 있던 조조에게 투항하는 데에서부터 시작한다. 


2부 ‘관우, 조조에게 몸을 의탁하다’에서는 관우가 조조에게 항복하고 조조가 관우를 자신의 휘하에 두기 위해 ‘퍼주기 사랑’을 주는 내용과 조조를 위해 싸우던 관우의 활약으로 원소의 명장인 안량과 문추가 관우에게 전투에서 죽임을 당한다는 이야기다.


3부 ‘관우, 적토마를 타고 천리를 달리다’에서는 관우가 유비가 원소에게 의지하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되어 조조 진영에서 떠나고자 하는데, 관우를 잃고 싶지 않던 조조가 인사를 하고자 찾아온 관우를 만나주지 않자, 자신에게 내린 비단과 금은보화를 놔두고 떠난다. 


4부 ‘다섯 관문에서 여섯 장수를 베다’에서는 관우가 적토마를 끌고 유비의 두 부인과 함께 조조로부터 떠나려고 하지만, 관우가 조조 진영에서 이탈하는 것을 저지하는 다섯 개의 관문에서 조조의 여섯 장수들을 베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책의 초반에 나오는 ‘약속이행의 원칙’이 관우에게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무척 인상적이었다.


관우가 유비, 장비와 함께 도원결의를 하고 의형제를 맺음으로써 결국 ‘충의를 지키는 장군’으로 살아가는 근거가 되었음을 설명한다.


실제로 도원결의 때문인지 몰라도 삼국지에서 관우가 먼저 손권에게 패배하고 죽임을 당하는데, 이에 분개한 장비가 관우의 복수를 하겠다며 섣불리 출전을 했다가 어이없이 부하 장수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이에 두 의동생들을 잃은 유비가 대군을 일으켜 동오를 공격하나 이성을 잃은 탓에 동오에게 대패하고 백제성에서 결국 유비마저 병들어 죽는다. 


‘충의’와 ‘의리’가 관우를 일컫는다면, 이에 완전 반대되는 삼국지 영웅이 있으니, 그는 다름아닌 ‘여포’다.


여포는 원래 ‘정원’이라는 병주자사의 양아들이었다. 그런데 동탁이 권력을 장악하자 눈의 가시였던 정원을 제거하기 위해 이숙을 시켜서 여포를 배신하게 한다. 여포는 정원의 목을 베고 동탁을 양아버지로 모시는데, 여포는 결국 한나라의 충신이었던 왕윤이 꾸민 희대의 절세미인 초선을 이용한 미인계에 넘어가 동탁의 목마저 베어버린다.


관우, 유비 그리고 장비가 ‘의리’ 때문에 살고 죽었다면, 이에 대비는 인물인 여포는 뛰어난 장수였음에도 불구하고 ‘배신’ 때문에 자신을 걷어준 양아버지를 다 죽이고 자신 또한 죽임을 당한다.


또하나 인상적이었던 심리학 이론은 ‘태도의 면역 현상’이다. 


이 이론은 윌리엄 맥그레일이 최초로 제시한 이론인데, 사람의 태도가 인체의 면역력처럼 타인의 설득에 면역을 갖게 되어 기존의 태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현상을 의미한다.


저자는 ‘태도의 면역 현상’의 예로써 원소가 전풍이나 저수 등 자신의 뛰어난 군사나 시중의 진심어린 조언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신의 결정을 고집하여 결국 조조에게 패하는 원인이 되었다는 데 이 이론을 접목하는데, 무척 공감이 갔다.


한마디로 원소가 고집 불통이었기도 하지만, 결국 그 원인은 ‘태도의 면역 현상’ 이론에 있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내용 중 백미는 어쩌면 유비가 원소에게 의지하며 빌붙어(?) 살아가면서 원소로부터 도망칠 때까지 행동하는 처신술이었다. 


관우가 원소가 아끼는 두 장수 안량과 문추를 죽이자 원소는 유비를 죽이려고 한다. 하지만 유비는 세치혀를 놀려 화를 면하여 자신의 목숨을 부지했을 뿐만 아니라 관우가 원소에게 오는 명분까지 만들어준다.


또 원소를 속여 군사를 얻어내고 도망쳐서 여남으로 가서 유벽과 공도와 힘을 합치고 재기의 발판으로 삼고자 하는데, 유비의 임기응변은 가히 존경할 만 하다. 




관우는 중국에서 신격화되어 사당이 지어지고 ‘신’으로(?) 모셔지고 있다. 한 나라의 왕이나 황제가 아니였던 단지 오호대장군 중 1인에 불과했던 관우는 중국에서 재물신으로 모신다고 한다.


아마 서울 지하철 1호선 동묘앞역의 동묘가 관우를 모시는 사당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공자보다 관우를 모시는 사당이 중국 전역에 훨씬 많다는 점이다. 그리고 관우신을 모시는 무속인들도 그 수가 적지 않으며, 심지어 중국에서는 일반 가정에서도 관우상을 모셔 두고 향불을 피우고 복을 빈다고 한다. 정말 중국인들의 관우에 대한 존경과 사랑은 가히 대단하다.


그런 영웅을 넘어 신으로 모셔지고 있는 관우를  이 책은 현대 심리학적 관점에서 삼국지 주요 인물을 분석한 책으로, 삼국지 이야기를 즐겨 읽는 팬이라면 새로운 시각으로 쓰여 있어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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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비법을 알려주는 임사부 창업 노트 - 100배 매출 초(超)돌파!
임승현 지음 / 라온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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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하단에 적힌 것처럼 500만원으로 창업하여 1년 만에 100배 매출을 달성한 창업 전문가 임사부가 창업후 살아남는 그만의 비법을 담아 놓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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