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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이 필요한 순간
박미건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2년 8월
평점 :
영업을 통해 특정 프로젝트나 납품을 따내거나 정부 지원금을 받고자 할 때 제안서를 작성하고 프레젠테이션(일명 PT)을 통해 거래상대방을 설득해야 한다. 하지만 PT라는게 “피 튀길 정도로 빡세다”라고 할 정도로 만만치 않다.
이 책은 그러한 니즈가 있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책 표지에 나온 부제 “전문 프레젠터가 전하는 팔리는 말하기 기술”와 같이 저자의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방송인을 하다가 대기업에서 다년간 수많은 입찰 제안서와 PT 작성 및 발표 등 전문 프레젠터로서 활동하였고, 현재는 프레젠테이션 교육/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그야말로 프레젠테이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챕터 1에서 4까지가 아니라 챕터 1, 2와 챕터 2-1, 그리고 챕터 3로 되어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도 밝히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저자의 7년간의 프레젠테이션 노하우를 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과거에 불과 몇 년전까지 제안서와 PT를 만들고 발표했었던 1인으로서, 저자는 PT와 관련하여 어떤 노하우를 독자들에게 공개할 지 무척 궁금했다.

챕터1은 저자가 어떻게 프레젠터가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대학생이나 취준생 등에게는 면접을 볼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나름 담고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다.
하지만 나같은 직장 경력이 어느 정도 되는 사람들에게는 ‘그러니까 면접에 합격했지’라는 생각이 드는 내용이었다.
챕터2 ‘포인터를 손에 쥐고’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저자가 프레젠터로서 활약한 일화들이 나온다. 저자의 7년간 PT를 하면서 겪은 실전 노하우와 현장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챕터에서 공감가는 내용은 ‘모든 승리는 마음가짐에 달렸다’였다. 대중 앞에서 PT 발표를 하라고 하면 누구나 떨린다. 저자는 어떻게 하면 무대에서 떨지 않고 잘 발표를 할 수 있는지에 관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상세히 공개한다.
저자는 아래와 같이 무대에 오르기 전에서부터 무대가 끝나고 난 뒤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까지 자세히 알려준다. 이를 소개하면,
무대에 오르기 전 - 비우자
무대에 오르고 - 쫄지 말자
무대가 진행되는 순간 - 인정하자
무대가 끝나고 - 작아지지 말자
위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자신감을 갖자”는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보면, 발표를 시작하고 나면 어느 순간에 금방 질의응답 시간이 되어 버린다. 그러니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챕터3 ‘내일도 무대에 서서’는 선배 프레젠터로서 후배들에게 전하는 소중한 조언들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프레젠터이기 때문에 좋은 점 몇 가지를 말한다.
먼저 트랜디한 감각을 유지할 수 있고, 무대 위의 짜릿함과 발표 후 성취감, 그리고 함께 가치를 느낄 수 있으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에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후배 프레젠터들에게 좋은 프레젠터가 되기 위한 조언 다섯가지를 알려주는데, 정말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첫째, PT 발표를 하는데 대개 지방은 물론 해외로도 출장을 가야하기 때문에 체력을 쌓아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면 체력이 딸리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PT를 하고 나서 어떤 이슈들이 제기되었고, 어떻게 대처했으며,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얻는 부분은 무엇인지 등을 반드시 기록하라고 조언한다.
셋째, 평소에 신문이나 광고, 책 등을 읽으면서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이 있으면 수집하고 이를 PT에 써먹어야 한다고 말한다.
넷째, 일을 할 때 수동적인 자세가 아닌 ‘이번에도 해내보자’라는 능동적인 마음가짐을 갖으라고 말한다.
다섯째, 프레젠터는 매 순간 PT로 평가를 받는 만큼, 모든 평가에 익숙해지고, 동료들이 주는 피드백을 겸허히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
이 책은 저자가 방송인으로서의 길을 접고 프레젠터로 기업에 입사한 이후에 7여년간의 경험과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그래서 그런걸까?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자서전과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오타나 숫자가 틀리면 클라이언트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거나 뛰어난 발표는 연습의 결과물이라는 점, 그리고 PT 발표 후 질의에 똑똑하게 대응하는 비법 등 다양한 노하우를 독자들에게 전한다.
무엇보다 저자가 밝힌 다양한 경험 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아야 승리할 수 있다”라는 내용은 무척 공감이 갔다. 한 때 발표자였고, 또 한때 심사(평가)위원이었던 나의 경험에 비추어봐도 결국 마지막 승리자, 즉 최종적으로 선택을 받는 피평가자는 결국 심사위원들의 기억에 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는 심사위원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PT를 만드는 비결(?)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쉬워야 한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전문용어와 영어 등 외래어를 섞어 쓰지만, 저자는 오히려 사족을 다는 격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말해야 청중이 발표에 공감한다고 말한다.
둘째, 연관성과 흐름을 체크해라. 간혹 보면 주제와 조금 엇나가는 내용을 발표하거나 예시로 든 데이터나 사례가 다소 쌩뚱 맞을 때가 있다. 스토리텔링은 억지로 끼워 맞추기보다는 서로 연관되어 있어야 이야기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설득이 필요한 순간, 과연 이 정표가 되어줄 책일까?
한마디로 PT 초보자에게 도움이 되는 책 같다. 저자의 7여년의 PT 경험이 고스란히 담긴 만큼 PT 초보자들에게는 충분히 적지 않은 저자만의 노하우와 다양한 팁을 알려준다.
다른 문장보다도 저자가 서두에 밝힌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고, 하나의 마침표를 찍으면 또 다른 새로운 문이 열린다”는 말이 귀에서 계속 맴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