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는 내 마음의 심리법칙 - 우리는 왜 가끔 미친 짓을 하는 걸까
야오야오 지음, 김진아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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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의 시 중 하나인 ‘내 마음은 호수’와 같이 사람의 마음은 참 오묘하고 알 수 없을만큼 복잡하다. 그래서 심리학이라는 학문은 나의 마음이나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훌륭한 도구다.


이 책은 제목과 같이 나도 모르는 -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리학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심리학에 대해서 잘 모른다 - 심리법칙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저자는 중국 심리학자로, 그의 저서 <자극적 심리학>은 중국에서 5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이 책은 목차에 나온 것과 같이 잠재의식, 우울증, 수면 장애, 최면 그리고 호스피스 등 다섯 가지 주제에 대해 다룬다.


 



인간에게는 슬픔, 분노, 혐오, 경멸, 두려움, 희열이라는 6가지 감정이 있다. 그리고 현대에 와서 ‘멜랑콜리’라는 우울감이 추가되었다.


원래 ‘멜랑콜리’는 고대 그리스어이자 라틴어인 ‘멜랑코리아’로부터 유래된 단어로, 체액 중에 흑담즙이 과잉해지는 상태가 되는 질병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대에서는 비애나 애환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며, 서양문화의 근본을 이루는 인간의 기본적 감정 중 하나다.


1장에서 다루는 ‘잠재의식’이란 의식이 접근할 수 없는 정신의 영역을 말한다. 흔히 인간의 무의식과 의식 사이를 말한다. 다시 말해 자각되지 않은 채 활동하고 있는 정신세계다. 


자기계발 분야에서 유명한 나폴레온 힐은 성공을 위해 잠재의식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자 또한 “잠재의식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지도, 심지어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라고 말한다. 그만큼 잠재의식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의식이다.


2장에서 다루는 ‘우울증’은 적지 않은 현대인들이 겪은 심리적 정신병 중 하나다.우울증은 단지 기분이 다운되는 정도가 아니라, 생각이나 사고가 저하되고 동기나 의욕을 상실하게 되면 이로 인해 행동이나 수면 그 밖의 신체 활동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저자는 우울증을 ‘광야에 혼자 남겨진 듯한 외로움’이라고 하는데, 현대인들은 도시에 모여 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지만 사실 적지 않은 현대인들은 휘황찬란한 빌딩 숲에 수많은 사람들의 북적함 속에서도 고독을 느낀다고 한다.


3장은 ‘수면 장애’에 관한 내용이다. 내 주변에도 적지 않은 지인들이 각종 스트레스로 ‘수면 장애’를 겪는 것을 목격한다. 제대로 깊이 잠을 자지 못하다보니 하루 종일 ‘멍’한 상태가 되고 몸이 피곤하여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는다고 한다.


저자는 “일부 불면증 환자들은 체온 조절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증세가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한다. 즉, 체온 조절 실패로 불면증을 겪는 것이다. 이렇듯 저자는 우리가 잘 몰랐던 심리적 고통을 받는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해준다.


4장에서 다루는 ‘최면’은 사실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분야다. 영화나 드라마, 소설 속에서나 나오는 흔치 않은 마법과 같은 것이다. 저자는 최면을 ‘시간을 주무르고 공간을 집어삼킨다’라고 표현하는데, 실제 최면상태에 되어본 적이 없다보니 와닿지는 않는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최근에는 심리상담센터 같은 곳에서 과거의 상처로 인해 겪는 트라우마 등 심리적 고통을 받는 환자들이 최면 치료를 받는다고 한다.


마지막 장인 5장은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룬다. 누구나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죽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 


저자는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기 싫다면 ‘지금 바로 여기, 이곳, 그리고 당신의 삶을 열심히 살라’라고 독자들에게 조언한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단순히 인간이 느끼는 여러가지 심리적 감정을 쉽게 풀어쓴 것에 그치지 않고, 우울증의 경우 독자들에게 다양한 사례를 통해 발병 원인과 치료가 필요한지를 알려준다. 또 인지-행동 요법 등 다양한 치료 방법 또한 소개하고 있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느냐?”


김국환의 ‘타타타’ 노래의 첫 구절이 생각난다.


이 책은 심리학 중 적지 않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분야라 할 수 있는 잠재의식이나 우울증, 수면장애, 최면 등과 같은 어려운 주제를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해당 분야가 궁금한 독자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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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 지금껏 애써온 자신을 위한 19가지 공감과 위로
황유나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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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독자들과 공감하고 또 위로를 주고 받기 위해 쓴 서정적인 내용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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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 지금껏 애써온 자신을 위한 19가지 공감과 위로
황유나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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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나만의 스토리가 있다. 그게 희극이든 비극이든 말이다. 누군가는 오랜 상처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기쁨의 순간일 수도 있다.


이 책에서도 저자가 패왕별회에서 나온 말을 인용하는 문장이지만, “한 사람에게는 그에게 부여된 그 사람만의 인생이 있다.”


부제 ‘지금껏 애써온 자신을 위한 19가지 공감과 위로’와 같이 이 책은 저자의 19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그 적지 않은 이야기들은 저자가 독자들과 공감하고 또 위로를 주고 받기 위해 쓴 서정적인 내용들로 가득하다.




저자는 카드회사, 증권회사, 화장품 회사, 패션회사 등 13년간 많은 직장에 마케터로서 일하며 다녔다고 한다. 단기 비정규직에서부터 시작하여 대리, 과장, 팀장으로도 승진하는 동안에 나름 직장인으로서의 고충과 애환을 격기도 한다. 


그리고 뒤늦게 성인이 되어 자신에게 ADHD 증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전국의 점집을 투어하는 독특한 면을 지닌 사람이기도 하다.




이 책은 프로롤그와 19개의 챕터, 그리고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부제에도 밝히고 있지만 총 19개의 각기 다른 저자의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첫 이야기는 몇 년도인지는 모르지만 날짜는 12월 25일, 누군가에게는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할 크리스마스 연휴지만, 저자는 앞집 아줌마가 자살하는 광경을 너무나도 가까운 위치에서 목격하는 사람이 되고 만다.


저자는 너무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옆집 아줌마가 자살하는 장면을 묘사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자신이 느낀 감정과 트라우마를 이야기한다. 


얼마 전 이태원에서 할로윈 데이때 수많은 인파가 엄청나게 몰리면서 일어난 참사가 생각난다. 누군가는 티비로, 그리고 누군가는 바로 옆에서 봤지만, “사람 죽어요”라는 소리지름과 “꺄아악”이라는 비명이 울려퍼지는 끔찍한 광명을 길 바로 건너편에서 볼 수 있었다. 


저자가 감정이 풍부해서 일까? 아니면 맛깔나게 문장 표현을 잘해서 일까? 솔직히 나는 누군가의 죽음을 목격한 것을 표현하기가 참 어려웠다. 


저자는 어렸을 때부터 ‘착한 아이’였다고 한다. 그냥 존재감 없고 친구들이 하자고 하는데료, 말하고 있노라면 그냥 듣고만 있는 그런 존재였다고 한다.


그런 저자가 이 책에서 얘기하는 저자의 과거 이야기는 놀랍기만 하다. 그녀가 직장 상사인 부회장에게 겪은 끔찍한 사건도 그렇고, 홍콩에서 간간히 찾던 주윤발의 고향 라마섬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해고 통보를 받고 오후에 자리를 정리하고 나가는 동료를 지켜보는 광경, 저자가 대학 입학 후 학생운동에 휩쓸렸으나 선배와 동기가 껄끄러워지면서 반수를 하여 다른 학교를 입학한 이야기, 한 때 백수였던 외삼촌과 외손녀라 자신을 그렇게까지 이뻐하지는 않았던 외할머니 이야기 등 자신이 겪고 느낀 다양한 스토리로 가득하다.


이 책에서 특히 공감이 갔던 내용은 저자가 팀장으로 승진하고 나서 겪은 여러 에피소드다. 아무래도 팀원일 때 비해서 팀장이 져야 하는 무게감은 말할 수 없을 정도다. 회사 내 사내정치도 그렇고, 지시를 해도 잘 따르지 않고 뺀질대는 팀원, 무얼 시켜도 실수 투성이인 팀원 (저자는 실제로 자신이 팀원일 때 크고 작은 실수를 많이 했다고 책에서 고백하고 있다) 등 중간관리자의 어려움을 솔직 담백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또 저자는 계약직이였을 때 2년 계약 만료 후 짤린 에피소드도 소개한다. 저자는 나름 서울 소재 S모대 졸업생으로, 영어도 잘하고 중국어도 잘하는 마케팅 쪽 경력을 갖춘 인재이다. 하지만 그녀는 한 임원이 별로 탐닉치 않게 생각하여 정규직 전환이 되지 않는다.


그중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저자와 팀장이 갑과 을의 놀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병과 정의 놀이를 하고 있었다고 밝히는 내용이다. 어쩌면 적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이 주인공, 즉 ‘갑’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현실은 우리는 모두다 ‘을’이고 ‘병’이고 심지어 ‘정’인지도 모른다.


저자는 쌍둥이 아들이 둘 있다고 밝힌다. 그리고 엄마가 되기 전부터 엄마가 되는게 무서웠다고 고백한다. 여자라면 결혼하고 아기를 가지면 엄마가 된다. 저자는 경단녀가 되기 싫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를 갖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임신 사실과 그리고 배 속에 쌍둥이라는 말에 낳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생이란 건 하나의 커다란 퍼즐’이라는 퍼즐 이론이 그럴싸해보였다고 한다. 그렇다. 퍼즐처럼 인생이라는 것은 하나하나 꿰맞춰가다보면 결국 죽음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하지만 결론보다는 퍼즐을 맞추어 가는 그 과정이 중요한 게 아닐까?




저자는 말한다. 


“행복도 습관이다.”

 

손에 움겨진 조각 중에 하찮은 것이 하나도 없겠지만 삶이 가벼워지기 위해서는 조각 하나하나에 부여한 의미는 지워야 한다고 말한다.


쓰다보니 길지는 않지만 그래도 짧지 않은 이 책의 서평을 다 썼다.


저자의 말대로 “애썼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우리의 아름다운 만남에 감사한다고 말한다. 


저자에게 되례 말하고 싶다. 힘들었겠지만 애썼다고. 고생했다고. 그리고 이런 아름다운 글들과 이야기들로 독자들에게 희노애락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다고.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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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텔링 차이나 - 삼황오제 시대에서 한(漢)제국까지
박계호 지음 / 파람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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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이 중국 고대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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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텔링 차이나 - 삼황오제 시대에서 한(漢)제국까지
박계호 지음 / 파람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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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우리에게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은 영향을 끼친다. 미세먼지나 황사에서부터 심지어 코로나19도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어 우리나라도 예외없이 영향을 받았다.


아무래도 중국은 우리나라와 지정학적으로 바로 옆에 위치한 나라이다보니 역사적으로 깊은 관계를 맺어왔고 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있다. 


현대 과학기술이나 제도, 사상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무엇보다 중국의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 중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중국인의 머릿속에 뿌리 박혀 있는 그들의 사상을 알기 위해서다.


이 책은 표지에 적힌 부제 “삼황오제 시대에서 한 제국까지”와 같이 중국의 고대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중고등학교때부터 중국 사상과 역사에 관심을 갖고 관련 책들을 두루 섭렵했다고 한다. 그리고 대학에서도 동양철학을 전공하고 논어에 나오는 글귀인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를 몸소 체득했다고 한다.


한중일 세라믹 전문위원, KCB 인터내셔널 대표 등을 역임하였고, 중국 강소성 하이안시 한국투자유치 대표를 맡았다고 한다.




이 책은 13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제일 먼저 중국의 기원인 전설이나 신화를, 그리고 중국 역사상 가장 평화로웠던 시기라 할 수 있는 요순시대를 다룬다.


다음으로 중국의 전통성을 세운 주나라에 대해서 다루며, 춘추시대, 특히 관중을 중심으로 다룬다.


‘오월동주’라는 사자성어가 어디서 유래했는지, 공자의 제자 자공의 외교력에 대해, 그리고 ‘합종연횡’이라는 전략의 유래와 어떠한 결과 끝났는지를 다룬다.


중국을 통일한 진나라의 황제 진시황과, ‘사면초가’라는 사자성어의 주인공인 항우의 이야기, 그리고 우유부단함으로 천하를 얻을 기회를 놓친 한신, ‘중화사상’의 기초가 된 한나라까지 흥미진지한 주제를 저자는 쉽게 풀어준다.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빠진 한나라에 충고를 하는 가의, 끝을 중국을 1,000여년 동안 괴롭히고 생존해온 오랑캐 흉노족에 대해서 다룬다.




‘적재적소’라는 사자성어가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아는가? 적합한 사람을 적합한 포지션(자리)에 배치한다는 의미인데, 순 임금은 9년간 치수에 실패하여 처형당한 곤의 아들 우에게 다시 치수를 맡긴다. 우는 부친의 실패를 교훈 삼아 13년 동안 한번도 집에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일하여 치수 뿐만 아니라 국토를 잘 관리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업적을 인정받아 순 임금의 후계자가 되었다고 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순 임금이 우에게 치수를 맡겨 태평성대를 이룬 것은 능력있는 적임자를 적합한 자리에 적절한 시기에 임명하여 맡겼디 때문이다. 모든 일이라는 것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결국 내가 말단 사원이 아니라면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재를 배치할 줄 알아야 한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라는 말이 있다. 주역에서는 이를 아래와 같이 풀이한다고 한다.


변할 때가 있으며 (시변)

쓰일 때가 있고 (시용)

행동할 때가 있으니 (시행)

이것들을 모두 어우러져 때에 맞게 함을 이른 것이다 (시중)


솔직히 위의 말로는 도무지 와닿지가 않는다. 하지만 관중은 ‘때’에 대해 아래와 같이 자연의 섭리에서 예를 들었다고 한다.


“봄에는 새로 나온 싱싱한 채소를 먹고,

여름에는 그늘진 서늘한 곳에서 지내며,

가을에는 잘 익은 과일을 먹고,

겨울에는 불을 때며 따뜻하게 산다.”


2000년이 더 지난 지금에도 참 와닿는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은 옛부터 비단을 가장 좋은 옷감으로 여겼고, 주요한 생산물 하나였다. 그리고 비단은 누에고치에서 추출하는데, 누에가 뽕나무에서 자란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옛부터 뽕나무 밭에서 애정 사건이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뽕나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여성들이 많았기 때문이리라.


뽕나무 소유권 때문에 춘추전국시대에 오나라와 초나라 간에 크고 작은 전쟁이 잦았다고 한다. 결국 예나 지금이나 비싼 생산물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은 불가피한 것 같다.


춘추전국시대의 여러 일화 중 월나라 범려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범려는 구천과 작별하고 제나라, 도나라, 진나라로 지역을 옮기며 장사를 하였다고 한다. 그가 추진했던 사업은 요즘으로 치면 철저하게 현지화와 브랜화를 통해 다른 상품들과 차별화한 것이었다. 2,500여년 전에 이러한 발상을 했다는 사실은 그저 놀랍기만 하다. 그리고 그는 수만금의 재산을 모았다고 한다.


‘합종연횡’은 소진과 장의가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만들어낸 정책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7개 국가들이 분열하여 진나라는 한나라 합병을 시작으로, 조나라, 위나라, 초나라와 연나라를 계속해서 멸망시켰다. 그리고 진나라는 합종을 주장했던 제나라까지 멸망시킴으로써 중국을 통일시켰는데, 그 통일을 이루어낸 황제가 진나라의 진시황이다. 


진시황하면 적지 않는 사람들은 ‘불로초’를 생각한다. 하지만 진시황은 이보다 유학 관련 서적을 모두 불태우고 모든 유학자를 생매장시켜 몰살시킨 ‘분서유갱’ 사건으로 더 유명하다. 그래서 현재 우리가 아는 <시경>이나 <서경>의 내용은 그때 책들이 소실되어 민간에 일부 남아 있던 소수에 불과하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진시황은 39세라는 젊은 나이에 천하를 통일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죽고나서는 진나라가 멸망하고 만다.


중국이 왜 ‘차이나’라고 외국인들에게 불리는지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중국을 통일한 진나라를 인도의 승려들은 ‘친’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기원전 1300년경에도 은나라를 ‘치나’라고 불렀다고 한다. 어쨌든 ‘진’나라가 ‘친’, 그리고 ‘친’이 ‘차이나’로 불리게 된 것이다.


“우유부단은 일을 그르친다”라는 말은 전국시대에 한신이 천하를 가질 수 있었음에도 한고조 유방을 배신하지 않아 결국 ‘토사구팽’ 당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하지만 과연 한신은 자신의 부하였던 괴통의 말을 듣지 않아서 역사 속으로 사라진걸까? 


저자는 유방과 한신의 차이점을 달리 설명한다. 유방은 여러 장수들을 거느렸으나, 한신은 따르는 장수들이 몇 명되지 않았고, 병사의 수만 많으면 된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그릇의 크기가 결국 유방을 황제로 만들고 한신은 결국 죽음으로 결말을 맺은게 아닐까?


‘실크로드’는 인류가 만든 여러 길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길 중 하나라고 한다. 중국(당시 한나라)의 비단과 차 등을 중앙아시아, 중동 그리고 먼 유럽으로까지 전파하는 역활을 하였다. 당시 중국과 교류하는 국가의 수가 50여개에 달했다고 하니 정말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이 당시 서역의 문물과 문화, 지식 등을 중국에 소개한 사람은 장건으로, 그가 전한 문물과 소식으로 인해 중국인들의 시야가 넓어졌고, 결국 이러한 노력들이 중국과 서방과 통하는 실크로드를 만드는 기반이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중국 역사 중에서도 고대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저자의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이 중국 고대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무엇보다 책 중간 중간에 있는 “Side Story”는 평소에 궁금했던 중국과 관련된 내용들이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중국의 고대 역사와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지혜, 그리고 무엇보다 중국과 중국인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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