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2000년생이다 - Z세대와 세련되게 일하고 소통하는 법
허두영 지음 / 데이비드스톤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Z세대가 낫설은 직장인이나 부모들에게 Z세대의 특징이나 그들의 사고방식, 행동양식을 알려줌으로써 Z세대와 잘 지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Z세대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적지 않은 지식과 혜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젠 2000년생이다 - Z세대와 세련되게 일하고 소통하는 법
허두영 지음 / 데이비드스톤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군 이래 요즘처럼 세대 차이를 느끼는 시대도 없을 것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아날로그 중심의 텍스트에 익숙한데 반해, MZ세대는 디지털 중심의 동영상에 익숙하다. 그리고 지금은 소위 ‘낀’ 세대라 할 수 있는 X세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하였다. 


그만큼 동 시대에 살고 있지만, 서로 경험하고 익숙한 플랫폼이 다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세대 간 갈등이 크다.


이 책은 부제 ‘Z세대와 세련되게 일하고 소통하는 법’처럼, 이제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한 Z세대와 부딪히지 않고 능률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X세대 아빠로, Z세대의 딸을 두었다고 한다. 그리고 2016년을 기점으로 직장 생활을 마치고 지금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면서 살고 있는, 한마디로 부러운 삶을 살고 있는 분이다. 


저자는 저서 <요즘 것들>을 계기로  KBS, 국회방송, 경인방송, 아리랑TV 등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였고, <첫 출근하는 딸에게> 세대 공존의 기술> 등 이후에도 꾸준히 책을 출간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왜 Z세대인가?’는 Z세대에 왜 주목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이 장에서 특히 유용했던 내용은 현존하는 세대 간의 특징을 표로 정리하고 잘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선배’ 세대라 할 수 있는 전통세대와 베이비붐 세대, 그리고 X세대는 이제 사회에서 시니어라 할 수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사회에서 은퇴를 하기 시작했고, X세대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한 때 신세대라 불리던 밀리니엄 세대는 ‘후배’ 세대의 고참이 되었다. 그리고 Z세대가 사회 곳곳에 다양한 분야에 이제 신참으로 진출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Z세대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 


2장 ‘Z세대를 만든 요인’은 Z세대를 다른 신세대, 밀리니엄 세대와 구분짓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밀리니엄 세대가 ‘디지털 네이티브’라면 Z세대는 ‘모바일 네이티브’라고 한다. Z세대는 아이폰 등 스마트폰을 접하였고, 슈퍼스타K 같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서 자랐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통해 유튜브와 앱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지식을 접하였다.


무엇보다 Z세대는 X세대나 밀리니엄 세대와는 달리 가상공간인 메타버스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한마디로 Z세대는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없다는 것이다.


3장 ‘Z세대의 DNA’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나는 OO한다 고로 존재한다”였다. 여기서 OO은 아마 세대마다, 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나는 글을 쓴다 고로 존재한다”인데, Z세대는 당연히 이와 다르다.


Z세대는 “나는 접속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고 한다. 늘 모바일 환경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늘 온라인에 접속하고 틱톡이나 인스타에 수시로 자신의 일상을 올린다. 


저자는 Z세대의 DNA로 총 6가지를 언급한다. 경제관념, 재미, 감각적, 영상 사고, 개성 그리고 미래 지향이다. 그 중 놀라왔던 내용은 Z세대가 밀리니엄 세대보다 오히려 오프라인 쇼핑을 선호한다는 점이었다.  


4장 ‘Z세대와 일하는 법’에서는 Z세대와 일하는 리더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준다. 저자가 조언하는 6가지는 다음과 같다.


  • 보스가 아니라 오피스 맘이 되어라

  • 꼰대 문화를 타파하라

  • 성과를 나눠 가져라

  • 차이점보다 연결점을 찾아라

  • 약점보다 강점에 집중하라

  • 워라밸보다 워러밸을 챙겨라


워라밸(Work-Life Balance)은 밀리니엄 세대가 추구하는 삶이다. 그에 반해 워러밸(Work- Learning Balance)는 Z세대가 추구하는 삶이다. 그렇다면 워러밸은 무엇인가? 러닝, 즉 일을 통해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추구한다. 이처럼 밀리니엄 세대와 Z세대는 큰 차이가 난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저자가 정리한 ‘Z세대가 직장에서 원하는 것’이었다.


Z세대는 직장에서 원하는 바가 밀리니엄 세대나 나같은 X세대와는 현저하게 다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 삶을 즐길 정도의 적당한 업무량을 원한다.

  • 일을 통해 성장하고 의미를 찾기 원한다.

  • 공정하게 대우받기를 원한다.

  • 합리적인 수준의 목표를 원한다.

  • 조직이나 팀보다 개인이 존중받기를 원한다.

  • 전문성을 키우기 원한다.


과연 Z세대가 원하는 것을 충족하면 Z세대 직원들을 회사에 묶어둘 수 있을까? 


5장 ‘Z세대와 소통하는 법’에서 저자는 6가지를 제시한다.


  1. 이익과 이유를 납득시켜라

  2. 편하게 대하도록 유연한 분위기를 조성하라

  3. 솔직하고 진정성 있게 대하라

  4. 그들의 소통 방식과 언어를 배워라

  5. 사적 대화로 신뢰를 저축하라

  6. 성장을 돕는 대화를 하라




저자는 <논어>에서 ‘선배 세대가 갖추할 4가지 요건을 책 말미에서 소개하면서 마무리하는데, 2000여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논어>의 내용은 지금도 무척 와닿는다.


첫째, 후배들을 사랑으로 대한다.

둘째, 후배에게 배우는 것을 부끄러워 않는다.

셋째, 선배가 먼저 솔선수범한다.

넷째, 실력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다.


끝으로 에필로그에서는 Z세대의 다음 세대라고 불리는 ‘알파’ 세대의 등장에 대해서 다룬다.


‘평등’과 ‘형평’의 차이를 아는가? 


평등이란 권리, 의무, 자격 등이 차별 없이 고르고 한결같음을 말한다. 그리고 형평은 균형이 맞거나 그런 상태를 말한다. Z세대 이전 세대는 평등을 원해왔고, 형평을 추구하였다. 하지만 Z세대는 ‘공정’을 원한다.


그래서 그런걸까? 이제막 투표권을 얻게 된 Z세대는 공정하지 못한 것을 참지 못한다. 


저자와 마찬가지로 나도 X세대 아빠로, Z세대의 자녀를 두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회사에는 Z세대가 입사하고 있다. 밀레니엄 세대와 호흡 맞추기도 전에 Z세대가 밀려오고 있다.


“한 세대가 오면 한 세대는 간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 나오는 문장이다. 지금은 Z세대의 사회 진출로 야단법석이지만, 시간이 흘러 수십년 후 알파 세대가 사회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면 알파 세대로 또다시 야단법석이 될터이다.


이 책은 Z세대가 낫설은 직장인이나 부모들에게 Z세대의 특징이나 그들의 사고방식, 행동양식을 알려줌으로써 Z세대와 잘 지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Z세대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적지 않은 지식과 혜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캉디드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7
볼테르 지음, 김혜영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이 좋았던 점은 현대인에게는 다소 어렵고 난해할 수 있는 고전 인문소설을 쉽게 풀어 써서 전혀 지루함이나 어려움 없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캉디드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7
볼테르 지음, 김혜영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은 미국의 명문대 중 하나로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192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 중부 시카고시에 위치한 시카고 대학교는 미국의 그저그런 대학교 중 하나에 불과했다. 그런데 어떻게 그저그런 소위 지잡대에 불과했던 시카고 대학교는 세계적인 명문 대학교로 발돋움할 수 있었을까?


1929년 시카고대 5대 총장으로 부임한 로버트 호킨스 총장이 추진한 ‘시카고 플랜’ -  The Great Books Program’의 결실이라고 한다. ‘시카고 플랜’은 시카고 대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 144권의 고전 인문학서를 졸업할 때까지 읽고 달달 외우도록 한 교육정책이다. 어떻게 보면 참 단순하고도 어이없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시카고 플랜’의 효과(?)는 이제 부인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결실을 맺었다. 




‘시카고 플랜’의 144권의 인문도서 중 한 권인 볼테르의 <캉디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책 제목에도 나와있지만,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이라 생각보다 술술 잘 읽힌다.


볼테르는 디드로, 루소와 함께 프랑스의 대표적인 계몽주의자이다. 그는 시인이자 극작가이자 비평가였다. 




이 책에는 주인공 ‘캉디드’ 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가 보면, 조금은 헷깔릴 수 있는데, 친절하게도 책 맨 앞단에 ‘캉디드 인물 관계도’를 그려두어 독자들이 헷깔리지 않도록 해준다.




캉디드는 영어 ‘candid”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하는데, 우리 말로는 ‘솔직한’, ‘순진한’, ‘순수한’이란 의미다. 소설의 주인공인 캉디드는 그래서 그런지 정말 해맑고 순진한 젊은이다. 


이 책은 총 3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들은 주인공인 캉디드가 겪는 주요 사건들을 시간 순으로 나열하고 있다.


1장은 주인공 캉디드의 출생 배경을 다룬다. 독일 베스트팔렌 지역의 툰더-텐-트로크 남작의 성에서 태어난 캉디드는 남작의 누이와 인근 지역 귀족 사이에 태어나서 툰더-텐-트로크 성에서 자란다.


캉디드는 ‘팡글로스’라는 한 철학자로부터 교육을 받고 자라는데, 팡글로스는 캉디드에게 “모든 게 각각의 목적을 위해서 만들어졌고, 모든 건 최고의 목적을 위해 존재한다”, 즉 “원인없는 결과는 없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캉디드는 스승 팡글로스의 말을 곧이고대로 믿는다.


캉디드는 남작의 딸인 퀴네공드 (촌수로 따지면 그녀는 캉디드의 사촌이다! 왜냐면 캉디드는 남작의 누이가 낳은 아들이기 때문이다.)에게 반하여 키스를 하는데, 그 장면을 남작이 목격하여 결국에는 캉디드는 툰더-텐-트로크 성에서 쫒겨난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소설의 시대적 배경시대인 18세기 중반에는 귀족들 사이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었는데, 사촌 간에, 심지어 남매 지간에도 결혼을 하였다고 한다. 물론 현재는 근친혼이나 사촌간의 결혼은 금지하고 있다. 


2장부터 29장까지는 주인공 캉디드가 고향에서 쫒겨나서 평생을 사모하던 퀴네공드와 다시 만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여정을 다룬다.


캉디드는 남작의 성에서 쫒겨나 본의 아니게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게 된다. 온실 속에서만 자라던 귀족 자제였던 캉디드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시련과 고충을 겪는다. 하지만 주인공은 적지 않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운좋게, 그리고 굿굿하게 난관을 극복하고 퀴네공드를 만나기 위해 애쓴다.


이야기 중반에는 한 할멈(퀴네공드의 하녀다)의 도움으로 퀴네공드와 상봉하기도 한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이랄까? 캉디드와 퀴네공드는 다시 헤어지고, 생각지도 않게 캉디드는 살인까지 하게 된다.


생각컨대 18세기에는 분명 살인이 지금보다 다반사로 일어났으리라.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에서는 전쟁과 전염병, 그리고 지진과 같은 끔찍한 일들도 다루는데, 옛날에는 요즘과는 달리 이러한 외부적인 충격에 인간들은 속수무책이었던거 같다.


캉디드는 매질은 물론이고, 흑인 해적들에게 겁탈을 당하였고, 한쪽 궁둥이까지 잘릴 뿐 아니라 나중에는 식인종에게 잡아먹힐 위기에까지 처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며 계속해서 다른 나라 혹은 다른 지방으로 옮기면서 사랑하는 퀴네공드를 끝까지 찾아나선다.


캉디드는 여행 도중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에 가게 되는데, 거기서 그는 엄청난 금은보화를 가져나온다. 그렇게 엄청난 부를 손에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순진한(?) 캉디드는 사기와 도박, 그리고 심지어 협박에 못이겨 대부분의 금은보화를 탕진한다.


아마 저자는 이미 18세기에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사기꾼이 사회 곳곳에 적지 않게 있었음을 보여주는게 아닐까? 이야기 중에는 유태인이 순진한 캉디드에게 보석을 반값에 거져 먹다시피하고, 사기치는 장면도 나온다. 이 대목에서 얼마나 유럽인들이 유태인을 싫어했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다.


책 후반에 가서는 죽은 줄만 알았던 스승 팡글로스와도 다시 만나고, 자기가 죽인 줄만 알았던 퀴네공드의 오빠도 다시 만난다. 솔직히 죽은 줄만 알았던 사람을 다시 살려내는(?) 이상한 이야기 전개에 개인적으로 조금은 실망하였는데, 해피엔딩을 원했던 저자의 의도가 아닐까 싶다.


이야기의 결말은 조금은 해피엔딩과는 거리가 멀었던 거 같다. 그렇게 사랑하고 힘들고도 적지 않은 댓가를 치르고 퀴네공드를 만났지만, “아름다운 퀴네공드와 결혼하고 아들딸 낳고 즐겁게 살았습니다”가 엔딩이 아니였다.

퀴네공드는 젊었을 적 아름다운 모습을 잃어버렸을 뿐만 아니라, 캉디드 역시 퀴네공드에 대한 사람도 예전처럼 애틋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저자는 캉디드 주변 인물들이 모두 다 모여서 결국 땅을 경작한다는 희한한 결말로 이야기를 끝낸다.




이 책에서 저자 볼테르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캉디드의 스승이자 철학자인 팡글로스를 통해서 말한다.


“인간이 태초에 에덴동산에 있어야 했던 건, 일하기 위함이었어.” 


끔찍하고 혼란스러웠던 18세기 시대상을 저자는 유쾌하게, 그리고 현실적으로 잘 묘사하고 있다. 특히 지금은 상상도 못할 전쟁이나 강간, 종교적 박해나 노예나 하인, 그리고 인간이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었던 자연재해까지 다룬다. 그래서 이 책이 후대에 고전 인문학 책으로 추앙 받고 시카고 플랜의 144권의 도서 중 하나가 아닐까?


이 책이 좋았던 점은 현대인에게는 다소 어렵고 난해할 수 있는 고전 인문소설을 쉽게 풀어 써서 전혀 지루함이나 어려움 없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1 - 탁월한 전략으로 승리를 추구하다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천위안 지음, 정주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많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에 가장 지략이 뛰어난 사람을 꼽으라면 바로 제갈량이다. 특히 유비가 제갈량을 등용하기 위해 그의 거처로 세 번을 찾아갔다는 ‘삼고초려’의 일화는 매우 유명하다. 


이 책은 제목 <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와 같이 제갈량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에 대해 현대 심리학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천위안은 현대 심리학의 이론으로 역사 속의 인물이나 사건을 분석하는 소위 ‘심리설사’의 전문가다. 그는 이 책 외에도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자공의 설득학>, <어떻게 리더가 되는가 - 김용무협 관리학> 등 심리설사 관련 서적을 다수 출간했다.




이 책은 크게 1부 ‘제갈량, 세상이 원하다’와 2부 ‘제갈량, 때를 알고 나서다’, 3부 ‘제갈량, 진가를 선보이다’, 그리고 4부 ‘제갈량, 승부수를 던지다’ 등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빈천한 농가 출신에 아무런 경력도 없는 제갈량이 어떻게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부분이었다.


제갈량은 자신이 밑바닥에서 시작하면 평생 두각을 나타낼 수 없기 때문에 일반적이 아닌 다른 방법을 선택해야 했다. 그는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유비가 자신을 찾도록 했다. 그리고 유비가 처음 찾아왔을 때, 그리고 두 번째 찾아왔을 때 계속해서 그를 돌려보내거나 만나기를 거부함으로써 유비가 자신을 알아보고 흥정하도록 하여 자신의 몸값을 높였다. 


이 일화가 그 유명한 사자성어 '삼고초려'의 이야기다. 제갈량의 이러한 '심드렁' 전략은 유비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통하는 전략이 아닐 수 없다.


2부에서 기억에 남는 내용은 당양교에서 장비가 조조의 100만 대군에게 호통을 쳐서 물러나게 한 장면이다. 물론 제갈량과는 관계가 직접적으로 없다고 할 수 있으나,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그것도 쫓기는 신세임에도 불구하고 대군 앞에서 평정심을 잃지 않고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은 장비만이 할 있는 것 같다.


3부의 제목 '제갈량, 진가를 선보이다'와 같이, 제갈량이 동오를 찾아가 손권을 설득하여  적벽대전이라는 역사적인 전투를 하도록 유도하는 과정은 정말 제갈량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유기가 강하에서 보유하던 수천명에 불과한 병사로 조조의 100만 대군을 막는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오히려 유표의 아들 유종처럼 100만 대군의 위엄에 짓눌려 항복하는 것이 평범하고도 당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제갈량은 손수 동오로 가서 손권을 설득한다. 그리고 그 설득하는 과정이 몹시 재미난데, 손권에게 읍소하거나 유비를 도와달라고 하지 않고 오히려 조조에게 투항하여 강동의 백성들을 구하라고 한다. 하지만 손권은 고민하다가 주유의 조언을 듣고 결정하고자 한다. 


주유 또한 지혜로웠기 때문에 제갈량의 속셈을 간파하여 그를 돌려보내려고 하는데, 그만 제갈량의 꾀에 넘가고 만다. 그 꾀는 다름 아닌 손권과 주유의 아내 대교와 소교를 조조가 뺏으려고 한다고 자극한 것이다. 결국 제갈량의 지혜로 유비는 동오와 연합하여 적벽대전에서 조조의 대군을 물리치는데 성공한다. 


4부에서 재미있었던 부분은 적벽대전에서 조조의 100만 대군을 물리치고 어떻게 제갈량이 꾀를 내어 동오의 손권으로부터 형주를 차지하였는지다. 


주유와 제갈량 두 사람 모두 형주에서 조조를 몰아내고 어떻게 형주를 차지할 지 서로 옥시각신했다. 하지만 또 다시 제갈량은 주유를 격장계로 자극하고 주유가 조인과 싸우는 사이에 관우와 장비, 조운을 활용하여 형주를 다 차지해버린다. 


물론 동오를 더 이상 자극하지 않기 위해 유기가 살아있을 때까지라 형주와 양양을 차지하고 유기가 죽고나면 형주를 동오에 돌려주겠다고 약속한다. 


형주를 차지한 유비는 곧이어 형주 주변의 무릉, 영릉, 계양, 장사 4군을 빼았는다. 그 과정에서 위연과 황충이라는 무예가 뛰어난 장수를 얻는다. 


적벽에서 대승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손권은 아무런 이득도 얻지 못하였다. 이에 주유는 유비와 손권의 여동생의 혼인을 미끼로 하여 유비를 동오로 끌어들여 죽이려는 계략을 꾸민다. 하지만 이 역시도 제갈량의 꾀에 넘어가 결국 유비는 새신부를 얻고 동오에서 도망치는데 성공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제갈량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겨 주유가 화병으로 병세를 악화시키는데 성공한다.


"주유의 계책이 천하를 평안케 하네. 부인을 바치고 군사까지 잃었구나!"


그 사건 후 주유는 직접 군대를 이끌고 형주로 진군하나, 제갈량의 꾀에 또 다시 속아 결국 자신의 목적인 형주를 차지하는데 실패한다. 그리고 자신의 운이 다했음을 직감하고 손권에게 편지를 쓰고 생을 마감한다.

 

하늘은 공평하다고 했는가? 아이러니하세도 훗날 제갈량이 주유에게 한 것과 똑같이 이번에는 이와 반대로 재갈량은 사마의에게 동일하게 당한다. 제갈량은 위나라를 치기 위해 여섯 번이나 출정하지만 결국 모두 실패하고 본인 또한 주유처럼 생을 다하고 만다. 




이 책은 삼국지의 주요 인물 중 하나인 제갈량의 이야기를 현대 심리학 관점에서 서술하였다. 이야기는 서서가 제갈량을 유비에게 천거하는 시점부터 시작하여  적벽대전 후 꾀를 내어 동오로부터 형주를 빼앗고 주유가 죽고 나서까지 전개된다. 


심리학을 다룬 책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흥미롭고 무척 잘 읽히는 이유는 삼국지라는 우리에게는 친근한 이야기를 소재로 하였고, 그 중에서도 삼국지에서도 총명한 인물이었던 제갈량을 주인공으로 삼았기 때문이 아닐까?




삼국지를 색다른 시각에서 읽고자 하거나 현대 심리학의 관점에서 삼국지의 인물을 살펴보고자 한다면 이 책은 독자들에게 또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