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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2000년생이다 - Z세대와 세련되게 일하고 소통하는 법
허두영 지음 / 데이비드스톤 / 2023년 3월
평점 :
단군 이래 요즘처럼 세대 차이를 느끼는 시대도 없을 것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아날로그 중심의 텍스트에 익숙한데 반해, MZ세대는 디지털 중심의 동영상에 익숙하다. 그리고 지금은 소위 ‘낀’ 세대라 할 수 있는 X세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하였다.
그만큼 동 시대에 살고 있지만, 서로 경험하고 익숙한 플랫폼이 다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세대 간 갈등이 크다.
이 책은 부제 ‘Z세대와 세련되게 일하고 소통하는 법’처럼, 이제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한 Z세대와 부딪히지 않고 능률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X세대 아빠로, Z세대의 딸을 두었다고 한다. 그리고 2016년을 기점으로 직장 생활을 마치고 지금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면서 살고 있는, 한마디로 부러운 삶을 살고 있는 분이다.
저자는 저서 <요즘 것들>을 계기로 KBS, 국회방송, 경인방송, 아리랑TV 등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였고, <첫 출근하는 딸에게> 세대 공존의 기술> 등 이후에도 꾸준히 책을 출간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왜 Z세대인가?’는 Z세대에 왜 주목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이 장에서 특히 유용했던 내용은 현존하는 세대 간의 특징을 표로 정리하고 잘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선배’ 세대라 할 수 있는 전통세대와 베이비붐 세대, 그리고 X세대는 이제 사회에서 시니어라 할 수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사회에서 은퇴를 하기 시작했고, X세대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한 때 신세대라 불리던 밀리니엄 세대는 ‘후배’ 세대의 고참이 되었다. 그리고 Z세대가 사회 곳곳에 다양한 분야에 이제 신참으로 진출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Z세대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
2장 ‘Z세대를 만든 요인’은 Z세대를 다른 신세대, 밀리니엄 세대와 구분짓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밀리니엄 세대가 ‘디지털 네이티브’라면 Z세대는 ‘모바일 네이티브’라고 한다. Z세대는 아이폰 등 스마트폰을 접하였고, 슈퍼스타K 같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서 자랐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통해 유튜브와 앱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지식을 접하였다.
무엇보다 Z세대는 X세대나 밀리니엄 세대와는 달리 가상공간인 메타버스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한마디로 Z세대는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없다는 것이다.
3장 ‘Z세대의 DNA’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나는 OO한다 고로 존재한다”였다. 여기서 OO은 아마 세대마다, 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나는 글을 쓴다 고로 존재한다”인데, Z세대는 당연히 이와 다르다.
Z세대는 “나는 접속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고 한다. 늘 모바일 환경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늘 온라인에 접속하고 틱톡이나 인스타에 수시로 자신의 일상을 올린다.
저자는 Z세대의 DNA로 총 6가지를 언급한다. 경제관념, 재미, 감각적, 영상 사고, 개성 그리고 미래 지향이다. 그 중 놀라왔던 내용은 Z세대가 밀리니엄 세대보다 오히려 오프라인 쇼핑을 선호한다는 점이었다.
4장 ‘Z세대와 일하는 법’에서는 Z세대와 일하는 리더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준다. 저자가 조언하는 6가지는 다음과 같다.
보스가 아니라 오피스 맘이 되어라
꼰대 문화를 타파하라
성과를 나눠 가져라
차이점보다 연결점을 찾아라
약점보다 강점에 집중하라
워라밸보다 워러밸을 챙겨라
워라밸(Work-Life Balance)은 밀리니엄 세대가 추구하는 삶이다. 그에 반해 워러밸(Work- Learning Balance)는 Z세대가 추구하는 삶이다. 그렇다면 워러밸은 무엇인가? 러닝, 즉 일을 통해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추구한다. 이처럼 밀리니엄 세대와 Z세대는 큰 차이가 난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저자가 정리한 ‘Z세대가 직장에서 원하는 것’이었다.
Z세대는 직장에서 원하는 바가 밀리니엄 세대나 나같은 X세대와는 현저하게 다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삶을 즐길 정도의 적당한 업무량을 원한다.
일을 통해 성장하고 의미를 찾기 원한다.
공정하게 대우받기를 원한다.
합리적인 수준의 목표를 원한다.
조직이나 팀보다 개인이 존중받기를 원한다.
전문성을 키우기 원한다.
과연 Z세대가 원하는 것을 충족하면 Z세대 직원들을 회사에 묶어둘 수 있을까?
5장 ‘Z세대와 소통하는 법’에서 저자는 6가지를 제시한다.
이익과 이유를 납득시켜라
편하게 대하도록 유연한 분위기를 조성하라
솔직하고 진정성 있게 대하라
그들의 소통 방식과 언어를 배워라
사적 대화로 신뢰를 저축하라
성장을 돕는 대화를 하라

저자는 <논어>에서 ‘선배 세대가 갖추할 4가지 요건을 책 말미에서 소개하면서 마무리하는데, 2000여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논어>의 내용은 지금도 무척 와닿는다.
첫째, 후배들을 사랑으로 대한다.
둘째, 후배에게 배우는 것을 부끄러워 않는다.
셋째, 선배가 먼저 솔선수범한다.
넷째, 실력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다.
끝으로 에필로그에서는 Z세대의 다음 세대라고 불리는 ‘알파’ 세대의 등장에 대해서 다룬다.
‘평등’과 ‘형평’의 차이를 아는가?
평등이란 권리, 의무, 자격 등이 차별 없이 고르고 한결같음을 말한다. 그리고 형평은 균형이 맞거나 그런 상태를 말한다. Z세대 이전 세대는 평등을 원해왔고, 형평을 추구하였다. 하지만 Z세대는 ‘공정’을 원한다.
그래서 그런걸까? 이제막 투표권을 얻게 된 Z세대는 공정하지 못한 것을 참지 못한다.
저자와 마찬가지로 나도 X세대 아빠로, Z세대의 자녀를 두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회사에는 Z세대가 입사하고 있다. 밀레니엄 세대와 호흡 맞추기도 전에 Z세대가 밀려오고 있다.
“한 세대가 오면 한 세대는 간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 나오는 문장이다. 지금은 Z세대의 사회 진출로 야단법석이지만, 시간이 흘러 수십년 후 알파 세대가 사회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면 알파 세대로 또다시 야단법석이 될터이다.
이 책은 Z세대가 낫설은 직장인이나 부모들에게 Z세대의 특징이나 그들의 사고방식, 행동양식을 알려줌으로써 Z세대와 잘 지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Z세대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적지 않은 지식과 혜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