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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씽킹 - 단순한 생각을 멋진 아이디어로 성장시키는
윤태성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3월
평점 :
몇 년전 이세돌과 바둑 경기로 세계를 놀라게 한 인공지능 알파고에 최근에는 대화형 AI 챗GTP로 사회가 떠들썩하다.
알파고가 단순히 과거의 바둑경기 데이터를 분석하여 훈수를 두었다면, 이제는 인간이 명령(질문)을 하면 이에 답변하는 방식이다.
챗GTP가 출현하자 행간에서는 수많은 직업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아우성이다. 과연 인공지능 AI는은 인간을 완전 대체할 것인가?
이 책 표지의 하단에 적힌 부제 “검색하지 말고 스스로 생각하라”와 같이 저자는 AI가 인간을 대신할 수 없는 영역인 창조적인 생각을 하는 방법을 독자들에게 알려준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카이스트 교수다. 그리고 기술과 경영을 주제로 하는 강의를 하고 연구한다. 저자는 이 책 외에도 <과학기술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월급보다 내 사업> 등 다수의 책을 저술한 저자이고, <2023 세계를 바꿀 테크놀로지 100> 등 번역서도 출간했다.

이 책은 심플하게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장 ‘좋은 생각은 습관에서 나온다’
이 장에서는 여러 위인들의 생각의 뼈대를 만드는 다양한 사례 소개와 창조적 생각을 위한 메모 작성법, 그리고 생각하는데 이름을 붙이면 생각이 성장한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인상깊게 읽은 내용은 매일 발명을 하는 소프트뱅크의 손정의의 발명을 하는 방법과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의 생각의 뼈대를 만드는 방법인 제1원칙 추론이었다.
손정의의 매일 발명을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문제 해결법: 평소 문제라고 생각한 점을 메모하고 틈나면 해결책을 모색한다.
수평 사고법: 문제라고 생각한 점을 수평으로 확장하거나 혹은 역전해서 생각한다.
복합 결합법: 두 가지를 결합해서 생각한다.
문제 해결법은 다른 책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내용이라 생략하고, 수평 사고법의 사례를 들면, 예컨대 연필을 깎는게 귀찮으면 연필심이 뻗어나오는 연필을 개발하거나 샤프펜슬을 만드는 것이다.
복합 결합법의 대표적인 사례는 스티브 잡스가 MP3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과 전화를 거는 기능을 합친 제품인 스마트폰이라 할 수 있다.
일론 머스크의 제1원칙 추론은 아래의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단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방법을 가정한다.
2단계: 문제를 기본원칙으로 분류한다.
3단계: 처음부터 새로운 방법을 찾는다.
이 책에서는 제1원칙 추론의 적용 사례로 배터리 문제를 제시한다.
기존에 시장에서 배터리 완제품의 가격은 KWh당 600달러였는데, 배터리의 원재료는 코발트, 니켈, 알루미늄, 탄소, 분리용 폴리머, 밀봉 캔 등이 있는데, 다 합쳐서 가격이 KWh당 80달러에 불과하였다고 한다.
머스크는 이에, 재료를 구입해 배터리 셀 모양으로 결합하는 방법만 생각하면 획기적으로 배터리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해결책을 찾았다고 한다.

두 번째 장 ‘생각의 틀을 깨고 균형을 맞춰라’
저자는 인공지능은 인간의 생각의 균형을 방해한다고 주장한다. 생각의 균형을 위해서는 나의 생각과 완전히 상반되는 다른 생각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내가 자주 검색한 것만, 내가 본 뉴스와 유사한 부류의 뉴스만 보여준다. 결국 다양한 내용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나의 생각은 한 방향으로 쏠리게 된다.
요즘 정치권에서는 ‘가짜뉴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하는데, ‘가짜뉴스’에 자꾸 노출되면 결국 ‘가짜뉴스’를 진실로 믿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분법으로 편견을 꺠고 생각을 확장하라”고 말하는데, 사분법으로 생각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1단계: 이분법 매트릭스를 만든다.
2단계: 사분법 매트릭스를 만든다.
3단계: 두 번째 이분법의 관점을 정한다.
4단계: 사분법 매트릭스를 완성한다.
개인적으로 여기서 헷깔리는 단계가 두 번째 이분법의 관점을 정하는 부분이었다. 저자는 자동차를 필요로 하는 경우를 예로 드는데, 이분법 매트릭스의 경우 자동차를 살까 말까였다. 그리고 두 번째 이분법의 관점은 자동차를 빌릴까 아니면 빌리지 말까였다.
사분법의 생각은 한마디로 입체적 사고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저자가 다른 기업과 경쟁할지 여부를 정하는 사례는 기업을 경영하는 1인으로서 무척 공감이 갔다.
그렇다면 사분법적 사고가 만사능통일까? 저자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냅프킨에 그린 선순환 구조를 예시로 들면서, 그림으로 그리는 ‘연상’ 기법을 소개한다.
생각이 많은 사람은 끊임없이 연상하는데, 저자는 “생각과 생각을 이을 때 새로운 생각이 탄생한다”고 말한다.

세 번째 장 ‘미라클 씽킹, 창조적 생각의 조화를 만든다’
최근 챗GTP가 이슈가 되어 챗GPT를 직접 사용해보았는데, 몇 차례 사용하면서 느낀게 AI에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내가 인공지능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산출물은 천차만별이었다.
저자 역시 이 장에서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생각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오프라 윈프리는 “내가 가치있는 사람일까?” “내가 무슨 가치가 있을까”라고 끊임없이 질문한다고 한다.
이 장에서 유용했던 내용은 ‘내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질문’이었다.
적지 않은 직장인들이 내 사업을 꿈꾸며 준비하는데, 저자가 제시하는 ‘내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질문’은 무척 공감이 갔다. 간략히 소개하면,
왜? 내가 사업을 하는 이유와 명분
무엇을? 나의 사업 아이템
어디서? 내 사업을 하는 장소, 플레이스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 고객에게 어떻게 신뢰를 줄지, 협력사 등
얼마에? 사업을 위해 필요한 자금, 제품(서비스) 가격
누가? 함께 할 파트너, 첫 상품의 타깃 고객
언제? 사업을 시작할 타이밍
또 하나 평소에 업무나 생활하는데 유용할 것 같은 내용이 있었다. 흔히 대화를 하다보면 상대방에게 질문을 해야 하는데, 저자는 질문을 쉽게 하는 방법으로 반사법을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반사법은 한마디로 상대방이 한 말에 5W2H를 붙여서 그대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5W는 When(언제), Where(어디서), Who(누가), What(무엇을), Why(왜), 그리고 2H는 How(어떻게), How Much(얼마에)다. 5W2H만 잘 구사할 줄 알아도 7가지의 질문을 상대방에게 할 수 있다.
저자는 “생각을 정리하는 데는 매트릭스가 유용하다”라고 강조한다. 책 속에서 실제로 저자는 매트릭스 기법으로 생각을 넓히는 사례를 많이 든다.
챗GTP와 같은 대화형 인공지능이 더욱 상용화되고 고도화됨에 따라 인공지능에 대한 인간의 의존도 또한 더욱 증가할 것이다. 저자는 인공지능은 균형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인공지능에게 창의적인 사고를 맡긴다면 인간은 점점 퇴보하게 되지 않을까? 뇌는 사용할수록 그 크기가 더 커지고 성능도 좋아진다고 하는데, 인간이 인공지능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수록 인간의 뇌가 점점 작아지는 것은 아닐까?
갑자기 <혹성탈출> 영화가 생각난다. 인간보다 더 지능이 높아진 유인원이 지구를 지배하게 된다는 설정인데, 유인원을 인공지능으로 바꿔서 대입하면 딱 맞아 떨어진다.

끝으로 저자가 조언하는 생각 넓히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글을 맺고자 한다.
저자는 A3 사이즈의 큰 종이에 내 생각을 적고 여백을 많이 남겨두라고 조언한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여백에 추가로 적을 내용이 생긴다는 것인데, 만약에 추가할 내용이 없다면 내 생각에 진전이 없었다는 증거라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미라클 씽킹이란 무엇일까? 그림으로 틈틈히 나의 생각을 큰 종이에 그리고, 나중에 계속해서 여백을 메꿔나가는 것일까?
이 책 속에서 저자가 한 말 중 가장 인상에 남는 문장을 소개한다.
“정말 많이 아는 사람은 쉽게 설명한다.”
무엇보다 의사판단을 하는데 메트릭스 기법을 저자는 강조하는데, 입체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유용한 도구인 것 같다.
이 책은 아이디어를 짜내야(?) 하는 창의적 사고를 해야 하는 독자들에게 다양한 사례와 함께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