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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돈은 없지만 부동산 투자는 하고 싶은 월급쟁이에게
안상구(구짱)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12월
평점 :
이 책의 제목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고액연봉자가 아닌 대부분의 월급쟁이들은 그달 벌어 그달 먹고 살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를 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소액으로 주식이나 코인투자 정도를 하는데, 워낙 가격의 등락이 커서 리스크 또한 크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가 안정성 면에서는 단연 최고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목과 같이 큰돈 없이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데 시선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의 저자는 흙수저다. 그런데 대학시절 전세집이 경매로 넘어가면서 임차보증금을 모두 날리는 황당한(?) 경험을 하고 부동산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건설회사 대기업에 다니면서 평일은 직장 생활을, 주말에는 부동산 투자를 병행하며 지금은 노후 준비까지 끝낸 월급쟁이 부동산 부자가 되었다.

이 책은 크게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미래를 바라보고 직장 생활과 투자를 병행하여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한다.
2장에서는 종잣돈을 모으는 방법과 투자 철학을 세우고 꿈을 크게 갖아야 하며, 부동산 투자를 위해 기초 체력을 키우라고 말한다.
3장에서는 요즘의 부동산시장 트렌드와 입지 분석 노하우를 알려주고, 아파트 투자 접근법과 아파트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에 대해 설명하며, 공실률을 줄이는 방법과 임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4장에서는 토지 투자 방식과 자투리 토지에 투자하라고 하며, 토지 투자 중 농지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기획부동산에 당하지 않는 법을 알려준다.
5장에서는 종잣돈의 규모에 따른 단계별 투자 - 소액투자와 아파트 등 주택투자, 그리고 연령별 상황별 투자처 등 저자만의 부동산 투자 노하우를 소개한다.
책 속에서 저자도 말하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다’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티끌은 종잣돈을 말한다. 그리고 종잣돈을 바탕으로 제대로 준비하여 부동산 투자에 임한다면 태산을 만드는게 가능하다.
무엇보다 저자는 돈 관리하는 습관을 갖추지 못하면 아무리 수익이 많아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다고 말한다. 그만큼 버는 것 못지 않게 돈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과도한 절약은 생활을 궁핍하게 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의 사례를 들면서, 대기업으로 이직하여 연봉을 늘리는 것처럼 이직 등을 통해 수입을 늘려야 한다고 한다. 그의 경우 중소 건설회사에서 받던 연봉의 3배까지 늘었다고 하니 월급쟁이 입장에서 보면 실로 대단한 차이가 아닐 수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부수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저자 또한 종잣돈 마련을 위해 퇴근 후 학원에서 강사를 했다고 한다. 또한 초반 투자로 재미를 봤다고 해서 직장에 사표를 던지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직장을 그만둬야 시점은 투자로 인해 버는 돈이 월급의 2배 이상이 주기적으로 벌리면 고민해보라고 조언한다.
그는 주변에 몇 번의 투자로 성공의 꿀맛을 보고 자신만만하게 직장을 그만뒀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전업투자자를 많이 봤다고 지적하면서, 나중에 그들 중 일부는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덧붙인다.
저자의 성공 투자사례 중 천안의 갭투자가 눈에 띄었다. 그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간 꾸준히 천안의 아파트를 매수했다고 한다. 그 당시 천안 지역은 미분양이 넘쳐났고 정부에서는 각종 세제 혜택까지 주었으며, 전세가율은 매매가 대비 80%가 넘었다고 한다.
그가 천안의 아파트를 사는데 든 갭투자 비용은 채당 1,500~2,000만원에 불과했는데, 그가 캡투자를 하고 몇 년이 지나자 가격이 급등하며 투자금 대비 3배가 넘는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저자는 단지 운이 좋아서 그렇게 큰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었던 거였을까? 그렇지 않다. 그는 아파트가 착공후 입주까지 평균 3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고, 천안의 아파트를 매수하기 전에 충분히 공급과 수요, 인허가 물량을 분석하여 투자결정을 내렸다고 고백한다. 한마디로 그는 치밀하게 투자성공 가능성을 분석하고 투자결정을 내려서 큰 수익을 올린 것이다.
누군가에게 2천만원은 큰 돈일 수도 있지만, 부동산 투자를 위해 종잣돈을 모으겠다고 마음먹는다면 그 정도 규모는 모을 수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저자가 투자한 부동산 중에는 200만원짜리 토지도 있고, 매매가액이(갭투자 금액이 아니라고 한다) 3천만원이었던 아파트도 있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인상 깊게 읽었던 내용은 연령대에 따라 투자해야 하는 부동산의 대상이 다르다는 점이다. 저자는 나이가 많고 은퇴 시점이 다가오는 사람은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적합한 반면, 젊거나 종잣돈이 적은 사람은 시세차익형 부동산이 적합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부동산에 투자해야 할까? 반백세가 가까워져 감에 따라 은퇴 시점이 다가오고 있지만, 종잣돈이 많지 않다. 그리고 나의 투자성향은 나이에 비해 상당히 공격적이기도 하다. 따라서 나는 시세차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게 적합하다고 할 수 있는데, 위의 표에 따르면 나는 절제와 통제가 필요하고, 시장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친구의 권유(?)로 얼마 전부터 경매를 시작하였는데, 적은 투자금으로 높은 수익률(10~30%, 심지어 50% 이상도 가능하다!)을 올릴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물론 권리분석을 잘못하거나 치밀하게 대상물건을 분석하지 못하면 수익률이 낮아지거나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위험이 있다. 하지만 종잣돈이 많지 않은 나에게는 적합한 투자처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월급쟁이라면 경매보다 공매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물론 나 역시도 공매에 관심은 많다. 하지만 경매보다 낙찰 후 명도가 까다로운 단점이 있어서 아직은 관망 중이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공매 공부를 해보고 입찰도 시도하려고 계획 중이다.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유용했던 내용은 부동산 시장 트렌드와 입지분석 노하우였다. 한국은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고 가까운 시일 내에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출생률이 OECD 국가 중 최저 수준으로 0.6명 정도에 불과하다. 또 MZ세대들은 결혼을 많이 하지 않고 출산도 별로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최고의 투자대상 지역은 도대체 어디일까? 서울? 분당? 판교? 아니면 위례?
저자는 인천시와 세종시를 꼽는다. 세종시는 정부청사가 있으니까 수긍이 가지만 왜 인천일까?
저자는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를 인용하면서 서울 포함한 광역시 중 1인 가구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인천시라고 지적한다. 한마디로 인천에서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주택 수요는 늘어난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GTX역이 들어설 예정인 지역을 예의주시하라고 조언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서울과 위성도시의 교집합 지역인 연시내, 과천, 수서, 망우, 창동을 꼽는다.
이 밖에도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아파트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들이었다. 이 중 일부는 아는 내용들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놓치고 있었던 내용들도 있었다.
우리나라 인구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인구가 줄어도 세대수가 늘어난다면 주택수요는 늘어난다. 인구대비 세대 증감이 큰 지역은 부산과 인천이다.

이 책에는 토지투자에 대한 내용도 담고 있다. 저자는 세종시에 저평가된 농지를 2011년에 348평을 평당 32만원에 매수해서 2021년에 이 중 130평을 평당 270만원에 분할 매도했다고 자신의 투자사례를 소개한다.
수익률로 놓고 보면 840%에 달하는데, 물론 1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지만, 1억을 투자하며 10년만에 투자금의 상당액을 회수하였다. 그리고 남은 땅은 덤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기획부동산에 당하지 않는 노하우나 분양형 호텔에 투자할 때는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나 또한 기획부동산의 지분 투자나 분양형 호텔에 잘못 투자하여 돈이 묶인 실패사례가 있고, 주변에도 그런 지인들이 있다. 아마 이 책을 앞서 읽었더라면 기획부동산이나 분양형 호텔에 투자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을 것 같다.
저자는 노후대비로 부동산, 특히 수익형 부동산만 한 것이 없다고 말한다. 그가 세종시에 투자한 땅코구조의 원룸 투자사례를 소개한다. 하나의 등기 물건인데 2개의 방으로 독립된 구조의 도생(도시형생활주택)을 1.15억에 매수하여, 한방은 1억에, 다른 방은 보증금 500에 월세 45로 세팅하였다고 한다. 그가 투자한 금액은 1천만원에 불과한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월급쟁이에게 탈출구는 투자뿐이다”
실제로 고액 전문직이 아니고서는 대부분의 월급쟁이는 한달 벌어 한달 먹고 산다. 부양할 가족이 많아 매달 빚이나 늘지 않으면 다행이다.
매년 물가는 월급보다 큰 폭으로 오르고, 월급은 한푼도 쓰지 않고 20년을 모아도 살 수 없는 집값은 MZ세대가 영끌을 하게 만들었고, 지금은 고금리를 견뎌내지 못하고 급매로 내다 판다고 하니 안타까움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자영업자는 어떠한가? 소비자에게 서비스나 상품을 판매해 번 돈으로 매달 수익의 상당부분을 건물주에게 갖다 바쳐야(?) 한다. 장사가 잘되면 상관없겠지만, 가게에 파리를 날려도(?) 빚을 내든 영혼까지 팔아서라도 월세는 내야 한다. 오죽했으면 요즘 젊은 세대의 장래 희망 1순위가 ‘건물주’일까?
<뒷커버>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배운 점은 저자의 ‘마음가짐’이었다. 요즘 Z세대나 알파세대는 자신이 ‘흙수저’ 출신이라는 핑계(?)로 공부도 안하고 인생을 막산다. 그리고 자신의 불행은 부모를 잘못 만난 탓을 하는 경우를 종종 봤었다.
하지만 저자는 비록 충청도 시골에서 태어난 흙수저 출신이지만, 열심히 공부하여 지금은 대기업에 다니고 있고, 열심히 종잣돈을 모아 그 돈으로 부동산에 투자하고 성공하여 지금은 상당한 부를 일구어냈을 뿐만 아니라 네 아이의 가장으로서 출산율이 0.7명도 안되는 우리나라에도 기여하고 있는 다둥이 아빠다.
‘금수저’ 출신도 부모에게 물려받은 부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여 경제적으로 여려워진 사람도 봤다. 그리고 무엇보다는 그는 자신이 물질이 아닌 ‘마음’의 부자라고 강조한다. 부자라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저자는 자녀들과 배우자를 볼 때면 행복감을 느낀다고 하니 그보다 더한 행복이 있을까?
저자는 금속(금이나 은)은 고온이 되면 액체로 변하지만, 흙은 고온을 견디면 금속보다 견고하고 단단해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오늘도 고려청자를 목표로 달린다고 한다. 그의 그런 태도와 마음가짐에 박수를 보내며 진심으로 응원한다.
이 책은 월급쟁이뿐만 아니라 자영업자에게도 어떻게 하면 소액으로, 단계별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저자만의 노하우와 요령을 알려준다. 월급쟁이에서, 자영업자에서 부를 일구고 자본가로 거듭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봐야 하는 필독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