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이 달러 투자를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황호봉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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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달러투자를 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박성현 님의 달러투자에 관한 영상을 보고 절대로 손해보지 않는 투자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런데 최근에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에서 1290원대로 주저 않으면서 어김없이 나의 달러투자 수익률은 현재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되었다.


월급 대비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보니 이제는 마음이 조금 급해진다. 그러던 차에 “달러에서 부의 기회를 찾다”라는 표지의 하단에 있는 문구가 눈에 띄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미국 메릴랜드주립대학교 MBA를 졸업 후 ISA일임운용팀장, NH자산운용 글로벌주식팀장을 거쳐 현재는 대신자산운용에서 글로벌솔루션본부장으로 재직하며 다양한 펀드 상품을 운용 중인 금융전문가다.




이 책은 크게 네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왜 달러 투자를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한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환율의 특성, 그리고 금리와의 관계, 유동성과의 관계 등을 설명한다.


세 번째 파트에서는 달러의 가치를 좌우하는 미국중앙은행인 연준(Federal Reserve)에 관하여 설명한다.


네 번째 파트에서는 저자만의 쉬운 환테크, 즉 달러투자 노하우를 공개한다. 



왜 달러에 투자해야 할까? 사실 경영학이나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나 관련 업계에 종사하지도 않는 사람이 달러에 투자한다는 게 무척이나 생뚱맞다. 무엇보다 이러한 생뚱맞은 투자는 자신이 제일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는 투자의 제1원칙에도 위배된다. 


미국 달러는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현지 통화로 환전할 수 있고, 세계 무역에서 결제나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기축통화이다. 그리고 다른 통화 대비 유동성이 풍부해 가치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기축통화에 투자하는 게 과연 현명한 재테크일까? 


이에 대해 저자는 그렇다라고 말하며, 독자들이 왜 달러 투자를 해야 하는 지에서부터, 어떻게 달러 투자를 하는지, 그리고 달러투자를 어떻게 활용하면 돈을 벌 수 있는지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지금은 세월이 좀 지난 옛날 얘기지만, IMF 때에 원-달러 환율이 2000원까지 치솟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물론 우리나라가 경제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겠지만, 무엇보다 원-달러 환율이 단기에 급등했던 이유는 우리나라에 외환보유고가 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수요-공급의 원리에서 장기 대비 단기적으로 달러에 대한 초과수요가 나타남에 따라 환율이 급등한 것이다. 앞으로 이런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왜냐면 정부가 바보가 아닌 바에야 외환보유고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환율이나 외환에 무지한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도록 친절하고 자세히 각종 개념들을 설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그래프와 그림, 도표를 이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흥미있게 읽었던 내용은 DXY 지표에 관한 설명이었다. 


DXY는 US Dollar Index의 약자로, DIXIE라고 불리는데, 유로-엔-파운드-캐나다 달러-스웨덴 크로나-스위스 프랑을 해당 국가의 경제규모 비중대로 안배해 비교하는 지표다.


DXY의 구성과 비중은 그 나라의 경제규모와는 무관해 보이는 듯 하다. 왜냐면 2020년 기준으로 유로화가 대미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이고 수입 비중은 12%에 불과한데, DXY에서는 절반이나 차지한다.


특히 스웨덴 크로나 혹은 스위스 프랑의 경우에는 중국 위안화나 호주 달러 등의 화폐보다도 그 비중이 작을게 불보듯 뻔한데 DXY에 비중은 작지만 어쨌든 포함되어 있는 점도 의아하다.


저자는 이에 대해, 유로를 통제하고 달러의 가치를 방어하는 간접 수단으로 활용하는 나름의 음모론을 제기하는 데, 어느 정도는 동조할 수밖에 없다.



이 책에는 실시간으로 매매기준율을 확인하는 방법이나, 여러 금융기관에서 제공하는 외화통화 환전/투자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달러 환전시 환율을 80%까지 우대해주던 하나은행의 서비스를 이용하였으나, 최근에 90%까지 우대해주는 KB은행으로 바꿨다. 


달러투자라는 게 결국 작은 환차익, 개인적으로는 원-달러 환율기준 5원 이상 변동하면 이를 시장에 내다 팔아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데, 환전수수료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이 환율의 등록으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크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달러를 직접 환전하여 보유하고 있다가 되파는 방법 외에도 대신증권에서 판매 중인 달러 RP 상품이나 국내에 상장된 달러 ETF에 투자하는 방법도 이 책에서는 소개한다. 




개개인마다 투자성향이 다르고, 선호하는 금융상품이나 투자방식 또한 다를 것이기 때문에 이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들 중에 본인에게 맞는 방식으로 달러투자를 하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저자는 특히 코스피 ETF에 투자하는 것보다 미국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투자 판단이라고 주장하는데, 그는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지난 20년 동안의 강남부동산 상승률(396.09%)보다 미국 S&P500 지수의 상승률(489%)이 더 컸다는 점을 이유로 든다.


하지만 달러는 예전에는 달러를 들고 미국 중앙은행에 가져가면 금으로 바꿔주는 브렌트우즈 체제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닉슨 대통령이 금태환제도를 포기한다고 1971년에 선언함으로써 이제는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다. 


특히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에서는 달러를 계속 찍어내고 있기 때문에 미국 달러의 가치에 대해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달러에 왜 투자해야 할까?


이 책에서도 소개되고 있지만, 경기가 나빠도 경기가 좋아도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를 선호하기 때문에 강세인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도 결국에는 다시 강세로 돌아선다는 ‘달러 스마일 이론’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를 보면, 달러는 등락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지만, 기축통화라는 이유로 잡코인처럼 상폐될 일도 없고, 코스닥의 잡주식처럼 반토막, 십분의일 토막 날 일도 없다.




저자는 말한다.


“내 지갑에 있는 돈이 원화일지라도 그 돈조차 달러 기반으로 평가된다” 


이미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 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에서 FOMC가 열릴 때마다 귀추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미국을 단지 남의 나라라고 생각하고, 미국 달러 또한 남의 나라 돈이기 때문에 나와는 상관없다라고 치부하기에는 이미 세계 경제는 서로 뒤엉키고 얽혀있다.


저자도 말하고 있지만, 미국 달러에 투자한다는 것은 미국 경제에 투자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미국이 현재 세계 최대 강대국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팍스 아메리카나’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다소 원론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어 경제학 교과서와 같은 인상을 지울 수는 없었지만, 달러 투자나 해외 지수 투자에 관심있는 예비 혹은 현직 투자자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적지 않게 담겨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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