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의 내공 - 인생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채우는 것
조용헌 지음 / 생각정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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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랜기간 경험을 많이 쌓은 사람에게 내공이 높다고 말한다. ‘내공’은 소싯적에 읽던 무협지에서도 종종 등장하는 단어였는데, 어른이 된 지금은 특정 분야나 업무에서 경험과 연륜이 상당한 경지에 오른 경우 상당한 내공을 지녔다고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국내의 유명한 동양학자 중 한 분인 조용헌 교수의 ‘내공’이란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공’은 무엇을 의미할까? 개인적으로 조용헌 교수의 글이나 책을 흠모하는 터라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는 동서양 고전과 역사서를 섭렵한 국내에서 상당히 유명한 동양학자로, 현재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석좌교수로 있으며, 사주명리학의 대가이기도 하다. 


그의 책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대표적인 저서로는 <조용헌의 인생독법>, <조용헌의 고수기행>, <조용헌의 영지순례>,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등이 있다.


 


 

이 책은 각각의 소제목에 따라 2페이지 분량의 칼럼을 모은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소제목을 다시 소주제로 모아 총 일곱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관점이 내공이다’


“한 생각이 운명을 바꾼다”라는 주제로, ‘홍수에 떠내려오는 소’라는 소제목으로 시작한다. 


‘우생마사’라는 사자성어가 있지만, 잔잔한 강이나 호수에서는 말이나 소나 둘다 잘 헤엄쳐 살아나오지만, 홍수가 났을 때는 말은 물살을 거슬러 가려다 힘이 빠져 죽고, 소는 물살에 몸을 맡기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살아남는다는 의미다. 


회사에서 최근 대대적인 인사와 숙청(?)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나는 이러한 상황에서 말이 아닌 소의 지혜를 배워서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다른 재미난 소주제는 ‘인생청구서’였다. 누가 인생은 돌고 돌며, 공짜가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저자는 “돈, 인기, 권력, 이 세 가지가 내 손에 들어올 때는 반드시 그 이면에서 청구서가 붙어온다고 예상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여기서 말하는 청구서는 전방위적인 질투와 시기심, 그리고 공격이 가해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 또한 돈과 권력(솔직히 ‘인기’는 없었다)이 들어오니 얼마 뒤 (정확히는 1년이다) 청구서가 날라왔다. 그냥 내가 잘난 줄만 알아서 영원히 이어질 줄 알고 개인적으로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았고, 결국 돈도 그렇지만 권력 또한 잃었다. 그 전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과연 그 청구서를 대비할 수 있었을까?



2장 ‘사람에게 기대다’


이장은 “다른 인생이 나에게 복을 불러온다”라는 주제에 관한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의 40~50대라면 홍성대씨가 쓴 <수학의 정석>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해방 이후 책을 써서 가장 돈을 많이 번(?) 사람이 홍성대씨라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적지 않은 국내 부자들은 교육사업에 투자하였다고 한다. 왜 부자들은 교육에 투자하였을까? 아마 그 이유는 교육이야 말로 가난을 벗어나게 해주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흙수저로 태어나도 배움을 통해 충분히 자수성가 부자가 될 수 있음을 여러 사람들이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명품은 비싸다. 그래서 명품은 세일하지 않는다. 물론 세일하는 명품 브랜드도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소위 찐명품은 오히려 가격을 올린다. 왜 그럴까?


우리나라 부자들 중에 문화재로 애국한 분이 있다고 한다. 바로 간송 전형필씨라고 한다. 지금은 삼성이나 현대, LG, SK 등의 재벌이 있지만, 일제 때 조선 부자 중 한 사람이 간송이라고 한다. 그는 논을 팔아 고려청자와 같은 문화재를 사모았다고 한다. 


어쩌면 그가 아니였으면 우리는 지금쯤 런던 박물관이나 파리 박물관, 뉴욕 박물관에 가서 우리나라 문화재를 구경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3장 ‘밝은 곳으로 가라’


“공간이 정신을 바꾼다”라는 주제다. 


“용서는 하지만 잊지 않는다(Forgive without forgetting)” 남아공의 위대한 정치가 넬슨 만델라가 한 말이다. 그는 27년이나 옥살이를 하였는데, 정권을 잡고도 백인들에게 보복하지 않았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통령이나 그 아들, 형님이 옥살이를 해야 하는 우리나라와는 딴판이다.


그의 이러한 정치 철학은 다름 아닌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있는 테이블 마운틴에서 온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테이블 마운틴은 정산이 평탄한데, 그 길이가 무려 3.2km나 된다고 한다. 물론 저자가 틀릴 수도 있지만, 어쩌면 27년간 테이블 마운틴을 보고 지낸 만델라라면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4장 ‘축적된 시간에 귀 기울이다’


“오래된 것들에는 견뎌온 힘이 있다”


차례(차를 마실 때 예의)가 우리나라 전통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놀랍게도 차례는 일본에 그 전통이 남아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차례는 어떤게 된걸까? 차 대신에 조선시대에 유교가 흥하면서 <온주법>이 전해졌다고 한다. 이 책에는 무려 57가지 종류의 술을 만드는 법을 기록해 놓았다고 하니 가히 놀랄만 하다.


왜 그렇게 조선시대에는 술, 즉 주례를 중시한걸까? 그것은 바로 양반가에서는 봉제사접빈객, 즉 제를 모시고 손님을 맞이하는데 술이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하는데,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은 우리 술하면 떠오르는게 막걸리 아니면 소주에 불과하지만, 조선시대에는 무려 50가지가 넘는 술이 있었다고 하니 과연 조선은 주례를 중시한 나라였음에 틀림없다.



5장 ‘하늘의 뜻을 이해하다’


“신은 늘 다른 길을 열어둔다 우리가 보지 못할 뿐”


중국의 지도자상은 ‘후흑’, 즉 낯가죽이 두껍고 마음은 시커메야 하는데, 이러한 중국의 리더십에 대한 철학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 나오는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낯가죽이 얇고 마음이 여리거나 솔직하면 지도자가 될 수 없고, 설사 지도자가 되더라도 단명한다고 하는데, 나 또한 후흑학을 배우지 못해 단명한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후흑학>이라는 책을 먼저 읽고 익혔더라면 작년에 사임하지 않고 조금 더 오래 버틸 수 있었을까?


저자는 새해는 4번 시작한다고 주장한다. 동지와 양력설, 음력설, 그리고 입춘, 이렇게 네 번이란다. 동지, 그리고 양력설과 음력설은 그렇다치고 왜 입춘까지 포함시킬까? 저자는 명리학에서 입춘부터 새해가 시작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는 기후론적 관점이라고 말한다.


작년에 별일들이 다 있었는데, 올해부터 나의 운세가 좋아진다고 한다. 벌써 음력설까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운세가 좋아진다고 느끼지 못하는 이유가 사주명리학에서는 입춘부터 새해 첫날을 계산하기 때문인걸까?



6장 ‘이야기로 마음을 부드럽게 갈아두다’


“상상력으로 우리는 더 멀리, 더 높게, 더 깊이 산다”


언젠가 동물과 사람을 구별하는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상상력의 차이라고 읽은 적이 있다. 인간에게 상상력이 없었다면 어쩌면 우리는 현재에만 머물러 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상상력은 중요하다.


얼마 전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구경하러 간 잠수정 타이탄 호가 침몰하여 그 안에 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놀랍게도 타이탄 호의 승객 5명은 모두 슈퍼리치였다고 하는데, 그들은 왜 그런 무모한(?) 여행은 한 걸까?


저자는 수조원의 부자라면 일반적인 오락이나 왠만한 자극으로 만족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더 센 자극을 찾다가 목숨을 거는 놀이를 찾게 되고, 더 멀리 더 높게 더 깊이 가다 못해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는 것이 아닐까?




7장 ‘산천에 내려놓다’


“자연은 좋은 인생으로 가는 가장 짧은 길을 알려준다”


요즘 TV를 켜면 뉴스 외에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이 나온다. 그 중에 2012년 8월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꽤나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은 다름 아닌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이다.


세상을 등지고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개개인의 사연이 있다. 멀쩡한 직장을 다니다가, 사업으로 성공한 사람도 있고 정말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자연인으로 살고 있다.


어쩌면 늘상 일이나 학업 등에 치여 바쁘게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여유롭게 살고 있는 ‘자연인’이 부러워서 일 수도 있다. 


저자는 “꽃이 마음 속에 들어와 자리 잡는다는 것은 내가 좀 한가해졌다는 뜻이다”라고 말한다. 생각해보면,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이라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머리 속에 당장 해결해야 할 난제들에 생각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억울하면 출세하라”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출세’란 불교의 ‘출세간’이라는 어휘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출세간’은 “세상을 떠난다”라는 의미인데, 불교에서 말하는 세상을 떠난다는 뜻은 바로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되는거다. 


어쩌면 고려시대(불교가 국교로써 가장 융성하던 시기)에는 맞는 말일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하고 있으니 세상만사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 책은 인생의 4대 과목을 이수하기 전에 예비고사용으로 읽을 용도”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인생의 4대 과목’은 무엇일까? 바로 ‘감방’, ‘부도’, ‘이혼’, ‘암(cancer)’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감방’에 투옥(?)된 적은 없으나 면회를 가 본적은 있다. 그리고 코로나19 펜데믹  때에는 인생의 ‘부도’에 이를 정도로 밑바닥까지 찍어봤다.


그리고 ‘이혼’은 아직 해보지는 않았지만, 요즘 우리나라 이혼율이 OECD 국가 중 1위에 달하는 명예(?)를 기록하고 있으니 나 또한 먼 미래,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이혼하거나 이혼당할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암’.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인 83.5세까지 (2022년 기준) 생존하면 암에 걸릴 확률이 36.9%에 달한다고 한다. 전체 국민의 ⅓ 이상이 암에 걸린다는 통계에 비추어 보면, 나 또한 피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고 참 느낀 바가 많았다. 저자의 문장은 책뿐만 아니라 컬럼으로도 만나고 있는데, 읽을 때마다 느끼지는 거지만, 참 박학다식하고 배울 점이 많은 분이다.


새벽에 혼자 않아 한장 한장 읽지는 않았지만, 틈틈히 읽으면서 나의 상식과 혜안이 넓고 깊어지는 느낌을 주는 이 책이 참 좋았다. 


책 표지에 적힌 것처럼 인생은 흐르는 데로 내버려두는 게 아니라 어쩌면 내가 스스로 채워나가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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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 경영·경제 - 자녀를 어떤 인물로 키우고 싶은가 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김병도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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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 대한 경제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칠 내용과 함께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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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 경영·경제 - 자녀를 어떤 인물로 키우고 싶은가 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김병도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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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라면 가장 큰 관심사 중에 하나가 자녀 교육이다. 오죽했으면 맹자의 어머니가 자녀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했다는 ‘맹모삼천지교’를 가장 열심히 따르는 국가가 중국이 아닌 다름 아닌 우리나라일까?


하지만 우리나라는 입시공부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어 학교나 학원에서 경제교육에 대해서는 별도로 교육을 받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은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자녀를 둔 부모라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파격적인 제목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끈다.




이 책의 저자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 후 모교인 서울대로 돌아와 교수로 재직하였고, 지금은 서울대 명예교수이신 김병도 교수님이 쓴 책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 외에도 <도전력> <경영학 두뇌> 등 다양한 책을 저술하였는데, 자녀교육에 관한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이 책은 총 1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용돈이나 직업 선택에 관한 주제뿐만 아니라 자녀의 경제적 독립에서부터 주식투자나 신용관리에 대한 내용과 기업의 역할이나 기부와 부모로부터의 독립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목차>


우리나라의 자녀교육법은 명문대나 의대를 가기 위해 학원이나 과외와 같은 사교육을 받고, 대학에 들어가면 고시에 도전하거나 대기업 입사를 염두에 두고 스펙 쌓기에 매진한다.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은 교육에 관한 연설을 하면서 우리나라의 교육열에 대해 자주 언급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과연 우리나라 교육이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추어 이루어지고 있는가?


우리 돈으로 환산하여 약 140조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부자 중 한 사람인 워렌 버핏의 아들 중 막내아들인 피터 버핏이 작곡가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리고 피터 버핏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늑대와 춤을>이라는 영화의 주제곡을 작곡한 사실을 아는 사람은 더욱 드물다.


왜 이 이야기를 꺼내는가 하면 저자가 이 책의 첫 장에서 저자가 워렌 버핏의 아들 교육으로 화두를 던지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경제교육과 관련되어 저자가 던지는 질문이었다.


첫째, 경제교육을 시작하기에 적합한 시기는 언제인가?


둘째, 경제교육에서의 부모의 역할은 무엇인가?


셋째, 경제 문제와 관련해 자녀가 당혹스러운 질문을 할 때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놀랍게도 저자는 ‘용돈은 경제교육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언젠가부터 애들 엄마가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고 있었다. 하지만 용돈을 주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용돈을 관리할 지를 가르쳐주지 않고 용돈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 교환의 개념을 이해하면 용돈을 주기 시작해야 하는 적절한 시점이라 한다.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 아이들은 중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돈 관리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다. 그래서 용돈을 주면 일주일이 아니라 2~3일 내로 다 써버린다.


무엇이 문제일까? 저자는 “용돈 기입장을 작성하도록 하라”고 조언한다. 초기에는 작성 그 자체에 의의를 두라고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용돈 기입장’을 잘 작성하면 기업에서도 사용하는 툴인 Plan-Do-See를 활용하라고 말한다.



교육심리학 분야에서 유명한 실험인 1970년대에 실시된 마시멜로 이야기를 아는가? 놀랍게도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참았던 자제력이 높은 아이들은 그렇지 못한 아이들보다 대인관계도 좋고 성적도 좋았으며, 나아가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도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고 한다.


저자의 말대로 어느 부모가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제대로 된 생각이 박힌 부모라면 당연히 자녀의 자제력을 키우는 것에 중점을 두고 경제교육을 시켜야 할 것이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한다. 아니 우리는 그렇게 초등학교때 배웠고, 그것을 진리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놀랍게도 이미 1893년에 경제학자 리처드 일리가 각 직업의 사회에 대한 기여도를 평가했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서구에서는 사장 생산적인 일을 하는 직업 순으로 농부, 제조업자 그리고 비생산적 일을 하는 직업이 상인이라고 생각하였다.


현대에서 직업의 순위는 다름 아닌 돈을 많이 버는 직업순이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 듯 적지 않은 어린 아이들은 돈을 많이 버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유튜버와 같은 직업을 꿈꾼다.


물론 의사나 한의사, 약사 같은 전문직을 꿈꾸는 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결국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라기보다는 돈을 많이 벌 수 직업이라 그렇다.


현실은 직업에는 귀천이 있다. 아니 주위를 둘러봐도 그렇고, 설문조사 결과를 봐도 60%가 넘는 응답자들이 직업에 귀천이 있다고 답변한다.


경영학 인사조직론을 배운 사람은 아마 기억하는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벽돌공에 관한 이야기다. 


세 명의 벽돌공 중 한 명은 “벽돌을 쌓고 있다”고, 다른 한 명은 “교회를 짓고 있다”고 말했으며, 나머지 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전을 짓는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같은 벽돌을 쌓고 있지만, 세 사람은 서로 다른 마음가짐으로 일에 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다름 아닌 직업의 귀천은 정해지는게 아니라 스스로 정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숭고한 목표를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라는 것인데,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


저자는 책 속에서 심리학자 엔젤라 더크워스의 ‘그릿 척도’를 소개한다. 놀랍게도 그릿 점수가 높은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다름 아닌 삶을 살아가는데 필연적으로 직면하게 되는 어려움을 견뎌내는 끈기였다고 한다.



이 책의 끝부분에 저자는 말한다.


“자녀를 방목하라”


자녀가 자유롭게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하는 자녀를 그냥 뒤에서 지켜보라고 강조한다. 왜 저자는 자녀를 자유롭게 해주라고 할까?


저자는 “간섭과 통제 속에서 자란 아이들로부터는 혁신을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아이에게 경제적 자립심을 키워주고 올바른 소비 습관과 저축, 투자에 대해서 충분한 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줘야 한다. 학교나 학원에서는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자녀교육은 단지 입시교육에 매달리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아무리 좋은 학교를 가고 좋은 직업을 가져도 올바른 경제관을 가지지 못한다면 인생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 책의 내용은 부모의 자녀 경제교육에 관한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경제에 관한 기본개념을 많이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에 관한 개념에 대한 설명보다는 왜 자녀에게 경영경제를 가르쳐야 하는지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좀더 초점을 맞췄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좀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자녀에게 경제경영에 관한 지식을 쌓도록 도와주는 취지를 잘 살리고 있어서 자녀교육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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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의 삶
정준교 지음 / 상상력집단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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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연속 영업왕을 달성한 저자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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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의 삶
정준교 지음 / 상상력집단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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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1위가 될 수 있다고? 학창시절에 전교나 반에서 1등을 해본 사람은 흘러 듣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특히나 사회에 나와서 판매실적 1위와 같은 영업왕이나 영업퀸과 같은 놀라운 실적을 달성한 사람이 아니라면 더욱 의구심이 생긴다.


이 책의 제목인 <1위의 삶>처럼 1위로 살아간다면 어떨까? 1위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가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어 내용이 더욱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의 저자는 소노호텔앤리조트에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연속 세일즈 마에스트로를 수상한 영업왕이다.


특히 그는 최근 7년 연속 전국 분양실적 1위를 기록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튜브 채널 <영업이 답이다>를 운영 중이기도 하다.




이 책은 6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1은 저자가 10년 연속 영업왕을 기록하면서 터득한 인맥관리 노하우에 대해서 서술한다.


파트2에서는 성공을 위해서 어떠한 루틴을 만들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파트3에서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특히 매너리즘을 이겨내는 방법을 설명한다.


파트4에서는 어떻게 하면 세일즈를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


파트5에서는 비즈니즈, 특히 세일즈 스킬과 마케팅 방법 등 저자만의 특급 비법을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파트6에서는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영업’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한다.



저자가 이 책을 쓴 동기는 심플하다. 대한민국의 모든 세일즈맨에서부터 예비창업가까지 이 책을 통해 성공의 열쇠를 거머쥐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집필하였다고 한다.


물론 저자처럼 행동하거나 그의 발자취에 따라서 실행에 옮기는 것은 여간 힘든게 아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영업의 달인 혹은 고객을 상대로 마케팅을 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눈여겨볼만한 내용을 몇 가지 소개한다.


“손해를 보며 살아라”


얼핏보면 왜 손해를 보면서 살아야 하나? 라는 의구심이 들 수 있다. 저자가 이 말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다름 아닌 ‘나무’가 아닌 ‘숲’을 보라는 의미다. 한마디로 단기 이익에 집착하지 말고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보더라도 장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라는 의미다.


나 또한 공감되는 말이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먹튀’와 같은 건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영화 <부당거래>에서 류승범의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줄 안다”라는 명대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 호의를 베푸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어찌보면 당연히 얘기이지만, “달인이 되려면 달인을 만나라”라는 말이다. 훌륭한 스승 밑에서 훌륭한 제자가 배출된다는 말이 있듯이, 내가 영업왕이 되려면 이미 영업왕으로 알려진 고수들에게 배워야 한다.


저자 또한 보험분야에서 6년 동안 꾸준히 3W(매주 3건 계약 달성)을 실천한 메트라이프 안현진 지점장과 접대의 달인 김중화 챔피언, 그리고 디테일의 달인 송준호 단장을 멘토로 삼아서 영업을 배웠다고 한다. 


저자가 스승으로 모시고 멘토로 삼은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사람 냄새’가 난다는 점이라고 한다. ‘사람 냄새’하면 생각나는 사람은 지금은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일 것이다. 정치적인 얘기로 흘러갈 것 같아 이쯤에서 더 이상 언급은 하지 않겠다.




책 속에 저자가 강조한 또 하나의 조언은 “네트워크의 중심이 돼라”는 말이었다. 한마디로 슈퍼 오지라퍼를 자처하라는 것인데, 솔직히 어떤 모임에서 오지라퍼가 되는건 쉽지 않다. 


나 또한 크고 작은 다양한 모임이 있지만, 오지라퍼가 많아서 그 모임이 잘 되는거 같기는 하다. 저자는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면 지금도 어디든 불사하고 달려간다고 하는데, 어쩌면 그러한 그의 정신이 지금의 그를 영업왕으로 만들었으리라.


“Back to the Basic”


우리말로는 “기본에 충실하라”는 의미인데, 저자 또한 주변에서 영업을 잘하는 비법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이렇게 답한다고 한다.


어떠한 분야든, 어떠한 업종이든, 어떠한 직무든 결국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 영업하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기본으로 저자는 깔끔한 외모, 깨끗한 환경, 그리고 자신감과 인사성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저자가 말하는 세 가지를 갖춘 영업맨(혹은 우먼)치고 영업실적이 나쁜 사람을 개인적으로는 본 적이 없다.


슬럼프가 찾아왔다면? 적지 않은 자기계발서에서 공통적으로 말하지만, 잠깐이라도 휴식을 취하라고 권한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말도 있지만, 열심히 달렸으면 잠깐이라도 휴식을 취해야 한다. 슬럼프도 결국 힘듦, 영업사원의 경우 무실적이라 할 수 있는데,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항상 좋을 수는 없다. 특히 몸에 이상 증세를 느낀다면 한동안 무리하여서 건강에 이상 신호를 보내는 사인이니 쉬는 것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모든 사람이 나와 맞을 수는 없다. 저자는 영업을 하면서 다양한 각양각색의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을터다. 그런 그가 “나와 맞지 않는 고객은 빨리 정리하라”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진상 고객은 ‘바오밥 나무’의 싹과 같아서 빨리 인연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이유는 당장은 달콤한 유혹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 뒤에는 나중에 결국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간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 또한 비슷한 경험을 한 것 같다. 결국 모든 사람과 맞출 필요는 없으며, 진상으로 보이는 사람과는 인연을 맺어봐야 결국 나에게 상처나 큰 손해로 돌아온다.


저자는 어떻게 영업왕이 될 수 있었을까?


그 또한 처음 영업 분야에 첫발을 내딛였을 때는 리조트 로비에서 현장 판매부스를 설치하고, 친구나 지인, 가족과 친척은 물론, 학연과 지연에 사돈의 팔촌까지 모든 인맥을 동원해서 영업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개인 분양권 판매에 열을 올린 저자가 성공했을까? 아니다. 그는 이후 헌대자동차 자동차 판매왕 최모 부장님을 보고 어떻게 하면 영업으로 성공할 수 있는지를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그렇다. 법인영업에 올인한 것이다. 그는 구직사이트에 나와 있는 인사총무 담당자 이메일과 전화번호를 수집하여 법인상품 안내문을 이메일로 보내고, TM을 진행하였다고 한다. 결과는 어땠을까? 당연히 대량 구좌의 계약을 성사시키고 점차 영업 범위를 확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저자는 인생도 타이밍이지만 계약도 타이밍이라고 강조한다. 한마디로 항상 계약을 할 준비를 하고 있으라는 의미인데, 그는 새벽에도 전화를 받아 계약을 성사시킨 경험이 있고, 해병대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워 매년 2~3건씩 꾸준하게 해병대 출신들에게 계약을 하고 있으며, 심지어 상담을 하다가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분들에게도 계약을 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 가장 유용했던 부분은 영업을 위해 체크해야 할 다섯 가지 포인트다.


첫째, 영업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둘째, 내가 판매하는 상품의 전문가가 되어라.

셋째, 정기적인 모임에 꾸준히 참석하라.

넷째, 언제 어디서나 열정을 보이며 나를 알려라.

다섯째, 손해 보는 마음으로 하나라도 더 주라.


결국 저자는 부를 이루기 위해서는 피와 눈물, 땀, 그리고 시간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결국 노력없는 공짜 점심은 없다. 


진척 속도가 느려도 꾸준함하게 열심히 해간다면 결과는 확실히 따라온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너 자신을 알라”


단순히 나의 재능을 알고 그것에 정진하라는 의미일까? 저자는 자신의 주변 지인들과 동창들을 사례로 들면서 그렇다라고 말한다. 그렇기 떄문에 어떤 분야가 되었든 자신이 재능이 있다고 느끼면 고민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책속에서 사람이 재산이고 인맥이 성공이라며,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영업 뿐만 아니라 모든 일이라는 것이 결국 ‘사람’에서 시작하여 ‘사람’으로 끝난다. 


무엇보다 저자가 찐영업맨이라 생각했던 이유는 책의 말미에 소노호텔앤리조트 회원권의 FAQ를 포함했다는 점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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