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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게임을 만들어라 - 인맥, 재능, 배경을 넘어서는 자기 설계의 힘
강형근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11월
평점 :
이 책은 지방대 출신이 정시 퇴근 원칙을 30년간 지켰음에도 불구하고 아디다스 브랜드 디렉터로, 임원으로 그리고 부사장까지 역임한 저자가 쓴 책이다.
제목은 ‘게임을 만들라’고 해서 게임업체 출신 개발자 엔지니어나 임원이 저술한 책으로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실제 저자는 스포츠 브랜드 회사인 아디다스 코리아에서 브랜딩 마케터로 커리어를 쌓아왔다.
저자는 1989년에 제우교역(현 아디다스 코리아)에 입사하여 최연소 팀장, 최연소 임원, 그리고 부사장까지 오른 아디다스에서도 전설이 된 샐러리맨이다.
그는 아디다스 마이런 프로그램과 인플루언서 활용 마케팅, 그리고 오리지널스 브랜드의 흥행을 이어가서 매출 1조원을 넘어 아디다스의 최대 경쟁업체라 할 수 있는 나이키를 국내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꺾는 신화를 이루어낸다.
이 책은 크게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내가 주도하는 판을 만들자’에서는 나를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저자는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질문법’에서 세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그 답을 구체적으로 정리해보라고 조언한다.
“나만의 무기는 무엇인가?”
“나는 지금 무엇을 원하는가? 그것을 간절히 원하는가?”
“내가 버릴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문구는 저자가 자신의 아이들과 후배들에게도 지금도 항상 말하는다고 하는데, “결정은 순간이고 인생은 길다”라는 말이었다.
반평생을 살아온 지금에서야 뒤늦게 깨우치는 거지만, 고등학교 진학할 때 인문계 아니면 실업계 고등학교를 갈지, 고등학교 때는 이과를 갈지 문과를 갈지, 그리고 대학에 진학할 때 전공은 무엇으로 할지, 졸업 후 어떤 직장에 갈지 등을 선택함에 있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다기보다는 부모님의 조언이나 주변 사람들의 분위기에 휩쓸려 모든 것을 결정했었다.
물론 현재의 나의 직업이나 삶에 만족하고 감사하면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한때는 내 스스로 결정하지 못한 인생이나 삶에 대해 후회하고 안타까울 때가 있었다.
2장 ‘골대는 움직이지 않는다’에서는 핵심 인재가 되는 성장법에 대해서 다룬다.
저자는 비지니스 감지력을 키워주는 6C 로직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하는데, 6C는 국가 트렌드(Country), 경쟁자(Competitor), 소비자(Consumer), 고객(Customer), 핵심도시의 새로운 움직임(City) 그리고 다양한 채널(Channel)이다.
저자는 여섯가지 키워드 6C와 관련된 내용에 항상 안테나를 곤두세우고 정보를 흡수하였고, HIPO 직원, 소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직원들에게도 식사나 차를 함께 할 때 종종 질문했다고 한다.
저자는 책 중간에 후배들이 자신에게 직장을 다니다 언제부터 공부를 더 하면 좋은지에 대해 5년차 이상이 되면 하면 좋다고 조언한다. 나 또한 직장을 다니다가 석사 학위를 받겠다고 직장 4년차쯤에 대학원에 진학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더 직급이 오르고 (당시 나는 대리였다) 대학원에 갔으면 내 인생이나 커리어 측면에서 더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는 후회가 든다.
2장에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HIPO가 되는 법이었다. 욕심있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HIPO가 되고 싶어한다.
저자는 1~3년차때, 4~5년차때, 6~10년차때, 그리고 10년차 이후 팀장이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소양에 대해서 상세히 알려준다.
팀장은 팀원과는 다르다. 단지 자신이 맡은 업무를 잘하는게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 대개 팀원들과 담당 임원 간의 조율하는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팀원들이나 담당 임원에게 피드백을 적시에 잘해야 한다. 임원이 된 이후에 느끼는 거지만, 임원에게 피드백을 적시에 주지 못하는 팀장의 경우에는 대개 임원으로 승진하지 못한다.
저자는 팀장이 갖추어야 할 것으로 리더십과 매니지먼트라고 말한다. 리더십은 옳은 일을 하는 것(Do a right thing)이고, 매지니먼트는 일을 올바르게 철하는 것(Do things rightly)이다.
또 저자는 임원을 꿈꾸는 직장인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임원이 되려면 ‘신선한 아이디어’와 ‘탁월한 실행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임원이 갖추어야 할 덕목은 ‘고결성’, ‘전략 수립’, ‘리더십’, ‘네트워크 관리’, ‘균형 감각’, ‘체력 관리’라고 알려준다.
이직에 관해서도 저자는 후배 직장인들에게 조언을 한다. MZ세대들의 경우 예전 세대에 비해 이직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이에 대해 부정적이다. 나 또한 수차례 이직을 했다. 스스로 퇴사한 경우도 있었고, 퇴사할 수 밖에 없었던 경우도 있었다. 돌이켜보면 퇴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이직한다고 더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지금도 첫 직장 혹은 두번째 직장에서 오랫동안 아직까지 다니고 있는 동기들을 보면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다.
저자는 이직하기 전에 스스로 다음의 질문들을 묻고 퇴사를 결정하라고 조언한다.
- 현재 회사에서 나의 커리어 골을 달성할 기회가 있다.
- 나의 성장에 대한 배려와 지원이 있다.
- 회사 경영진과 임원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가 있다.
- 회사의 경영 상태가 투명하게 공유되고 있다.
- 업킬과 리스킬을 위한 지가계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혹자는 저자의 생각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고 개개인마다 조금은 차이는 있을 수도 있겠지만, 상당히 공감이 가는 질문들이다.
개인적으로는 나의 커리어 골을 예전에 몸담았던 직장에서는 달성할 수 없었다. 물론 그래서 이직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 직장에서 운좋게 감사하게도 달성하였다.
3장 ‘기준을 높여라’에서는 여성 장대 높이뛰기의 마의 벽이라고 불린 5m를 넘어선 이신바예바를 예를 들면서 Raise the bar, 즉 기준(치)를 높이라고 조언한다.
저자가 말하는 기준을 높인다는 의미는 ‘셀프 리더십’을 갖추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셀프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셀프 리더십은 한마디로 자기관리이다.
저자는 셀프 리더십을 설명하면서 LA 레이커스 소속이었던 농구선수 코비 브라이언트를 사례로 든다. 브라이언트는 2박 3일의 짧은 한국 방문에도 불구하고 매일 아침 일정시간 연습을 했다. 그는 농구 선수로서 성공했지만, 성공하기 위해 그리고 최고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연습하고 또 연습하고 있었다.
3장에서는 리더가 갖추어야 할 6가지 소양에 대해서도 언급하는데, 6가지 소양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자기 분야에 대한 전문성
-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
- 현재 하는 일과 미래에 발생할 일에 대한 동시적 고민
- 인적 네트워킹
- 다양한 부서를 두루 경험
- 체력 관리
4장 ‘나의 습관이 나의 내일을 결정한다’에서는 어떻게 하면 나를 바꿀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우리가 가진 자원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라고 강조하면서 ‘고수의 시간관리법’을 소개한다. 그는 하루를 ‘출근 전’, ‘오전’, ‘오후’, ‘퇴근 후’로 넷으로 나눠 활용한다고 한다. 주말의 경우에는 ‘토요일 오전’, ‘토요일 오후’, ‘일요일 오전’, ‘일요일 오후’로 나눈다. 그리고 넷으로 나눈 시간대를 루틴을 지키면서 시간관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책의 끝부분에서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6F - 가족(Family), 친구(Friends), 부부(Fiance), 건강(Fitness), 돈(Finance), 자유(Freedom)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마케터 출신이라 그런지 6C에 이어 6F 등 무언가 영문 이니셜로 묶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포인트를 캐치하고 오래 기억하기에 이보다 좋은 수단은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저자의 자서전과도 같다. 저자가 대학 졸업 후 어떻게 광고 쪽으로 커리어를 준비하다가 아디다스에 마케터로 지원하게 되었는지부터 시작하여 어떻게 승진하고 임원이 되고 부사장까지 오르는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더해 독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직장인으로서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덧붙여 알려주는 가이드북의 역할도 하고 있다.
‘나만의 게임을 만들어라’라는 제목은 어디서 나왔을까 책을 읽는 내내 궁금했었는데, 저자는 2015년 아디다스 코리아에서 ‘스포츠15’ 캠페인을 전개할 때 첫 문을 연 영상 제목이 “Create Your Own Game”이었다고 책의 앞 부분에서 밝히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지방대 출신이 정시 퇴근을 30년간 원칙적으로 지켰음에도 불구하고 아디다스라는 글로벌 스포츠 기업에서 임원 정도가 아닌 부사장까지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사실 직장인이 직장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업무 관련 전문지식과 직무 역량을 강화하고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물론 부서장이 아닌 팀원이라면 말이다.
저자는 하지만 이에 대해 “내가 사장이다”라는 마인드라고 서슴치 않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이 책의 제목과 같이 나만의 게임을 만들라고 한다.
나만의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부터 명쾌하게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자는 스스로 ‘나는 누구인가’를 분석한 내용을 표로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저자는 직장 초년시절에 지금의 배우자와 연애하던 때 그녀에게 “우리회사에는 두 명의 사장이 있어. 김현우 사장. 그리고 나 강현근 사장”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누군가에게는 어이없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대표이사가 되고 저자가 사회 초년때부터 보니 그런 마음가짐을 가졌기 때문에 지방대 출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고 부사장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 같다.
요즘처럼 명문대나 각종 자격증 등 스펙을 중시하는 풍조에서 어떻게 직장생활을 하면 직장인으로서 성공할 수 있는지를 상세히 알려준다.
저자의 말 중 인상적이었던 문구를 끝으로 글을 맺는다.
“미래를 보고 미리 준비하는 사람은 절대 패배자가 될 수 없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