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 진실이 때론 거짓보다 위험하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천위안 지음, 이정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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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중 조조편에 해당하며, 젊었을 때의 조조를 다룬 1편에 이어 천자를 모시는 승상이 되어서 죽을 때까지의 사건들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다룬다.




저자는 심리학자로, 닝보대학 특임교수이자 저자로 활동 중이다. 특히 그는 역사 속 인물이나 사건을 분석하는 심리설사로, 삼국지의 인물 외에도 스티브 잡스나 자공 등 다양한 인물들이나 사건들을 다루는 저서가 30여권에 달한다.




이 책은 2편이라 5부부터 시작하여 8부까지 총 4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다.


5부에서 인상적인 내용은 예형에 관한 이야기다. 예형은 삼국지에서도 머리가 비상하여 공융에 의해 조조에게 천거되었으나 지나치고 오만방자하게 말을 함부로 하여 결국 조조에 의해 죽음으로 내몰린다. 직접 죽이기는 뭐하니 다른 사람 - 유표에게 보내나 유표 또한 자신이 죽이지 아니하고 황조의 손을 빌려서 죽인다.


말이 많으면 실수가 많은 법. 그리고 누구나 말 많은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예형의 일화가 이를 증명해준다. 


저자는 예형을 인격장애자로 분류하였다. 인격장애 중 히스테리성 인격장애자로 보았다. 인격장애는 외부의 변화에 따라 감정이나 생각, 행동방식을 유연하게 바꿀 수 없는 결함이 있다. 그리고 늘 중심인물이 되고 싶어하기 때문에 충격적인 말과 행동을 거침없이 한다고 한다. 


6부의 경우 조조와 원소 간의 전쟁이 주된 내용이다. 원소와 조조가 겨룰 당시 조조에 비해 원소가 군사적으로 월등하게 우월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왜 원소는 조조에게 패한걸까?


삼국지에서 조조가 원소를 이긴 가장 큰 이유로, 원소의 가신 중 1인이었던 허유가 조조에게 투항한 점, 그리고 군량미가 쌓여있던 오소를 불태워서 원소의 병사들이 전의를 잃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소가 가장 큰 실수를 범한 것은 자신의 휘하에 전풍, 저수, 허유나 장합, 고람 등 뛰어난 장수들과 군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그들의 내부 갈등을 해결해주지 못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원소와의 전쟁에 이긴 조조는 전리품을 얻는데 이 중 원소와 내통한 편지들을 발견한다. 조조의 군사 중 1인이었던 순유가 원소와 내통한 배신자들을 색출하고 모두 처단하라고 조언하지만 조조는 그 편지들을 읽어보지 않고 불태워버린다.


조조는 왜 배신자들을 죽이지 않았을까? 저자는 조조가 용서와 관용을 베풀어 부하들을 감동시켜 충성심을 배가시키고 대외적으로는 좋은 명성을 얻는 일타쌍피를 얻는 놀라운 능력을 지녔다고 말한다. 이는 앞서 리더십이 부족하여 훌륭한 부하들을 제대로 부리지 못한 원소와 무척 대비된다.


7부는 조조가 원소를 쓰러뜨려 그  세력을 흡수하고 그 다음으로 유비가 몸을 위탁하고 있던 유표가 있는 형주로 향하고, 삼국지에서 유명한 전투인 적벽대전까지의 사건들을 다룬다. 조조는 100만 대군을 앞세워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결국 제갈공명의 꾀와 생각치도 못했던 손권의 강력한 수군에 밀려 결국 대패한다.


천자를 곁에 두고 100만 대군을 앞세운 조조가 유비와 손권에게 패배한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제갈공명이나 주유가 뛰어나서였을까? 아니면 운이 없어서였을까? 아니면 유비와 손권이 힘을 합쳤기 때문일까?


적벽대전에서 대패를 하기 전에 조조에게 여러차례 불길한 징조가 있었다. 하지만 조조가 이를 알아채지 못한걸까?


저자는 조조의 적벽대전에서의 패배를 성공 때문이었다고 지적한다. 앞서 성공으로 자만에 빠져 오만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성공하면 자만하게 되고, 그 자만으로 결국 나락으로 떨어진다. 


나 또한 젊었을 때를 생각하면 작은 성공에 심취해서 자만에 빠져 결국 나락으로 떨어졌다. 지금은 다시 나름 재기를 하였지만, 과거의 실패에서 큰 교훈을 얻었다. 성공해서 정상에 오르면 그 위치를 지키기 위해 자만하지 말고 힘써야 한다. 




8부는 형주에서 패배 후 조조가 그 타겟을 서량 침공으로 옮기는 것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아무래도 남하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다른 세력들이 마음에 걸리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조조는 서량으로 진격하지만 마등의 아들 마초와 조카 마대가 이끄는 20만명의 대군에 의해 각종 전투에서 패배하고 쉽게 점령하지 못한다. 하지만 조조는 꾀를 내는데, 바로 마초와 동맹을 맺고 있던 한수에게 이간계를 써서 의심하게 만들었다. 무식하고 단순한 마초는 조조의 꾀에 넘어가 결국 군사 대부분을 잃고 장로에게 투항한다.


저자는 마초와 한수의 사례를 들면서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없는게 동맹이라고 한다. 서로의 이익을 위해 동맹하기 때문에 이익에 반하게 되면 동맹은 쉽게 깨진다는 것이다. 동맹은 단지 깨지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적이 되어버린다. 차라리 동맹을 맺지 아니한 것보다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게 동맹이다.


전쟁에서 맏아들 조앙이 죽었지만, 조조에게는 조비, 조창, 조식 그리고 조웅이라는 네명의 아들이 있었다. 네 아들 중 조식이 글솜씨가 뛰어나 조조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한다. 이를 눈치챈 조비는 조조가 가장 신뢰하는 가후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는데, 가후는 조조를 설득하는데 원소와 유표를 예로 든다. 조조가 직접 보고 겪은 것을 사례로 듦으로써 가장 설득력이 있었다.




조조는 삼국통일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황건적을 소탕하고 통탁을 몰아냈으며, 원술과 여포를 없애고, 원소와 유표를 정벌하였다. 그렇게 승승장구하였으나, 유비와 손권에게 패하고, 한중에서 유비에게 또 패배하면서 삼국통일을 살아 생전에 이루지 못한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조비가 위나라의 왕이 되지만, 결국 삼국통일은 사마의의 자손이 이루어낸다. 




이 책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수많은 영웅들 중에서 조조라는 인물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해낸다. 많은 사람들이 조조를 간웅으로 펌하하지만, 저자는 조조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조조의 단점을 심리학적으로 해하여 독자들에게 깨달음을 준다.


삼국지는 중국이나 일본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스테디셀러인 책이다. 그러한 삼국지에서 나오는 여러 인물들 중 조조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하여 삼국지를 또 다른 시각에서 읽을 수 있는 재미를 이 책은 제공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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