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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와 Bard 질문법
장대은 지음 / 문예춘추사 / 2023년 6월
평점 :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 이후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AI는 조금씩 멀어져갔다. 하지만 작년 12월에 Open AI에서 챗GPT를 선보이자 전 세계는 또 다시 AI에 열광하게 된다.
그리고 챗GPT에 이어 인터넷 업계의 제왕이라 할 수 있는 구글에서도 챗GPT와 같은 대화형 AI인 BARD를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대한민국에서도 네이버와 SK 등 IT 대기업에서 조만간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 서비스를 오픈하겠다고 발표하였다.
대화형 AI의 출현으로 인간은 더욱 쉽고 편리하게 원하는 정보를 얻어낼 수 있게 되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챗GPT는 소설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심지어 유튜브 스크립도 써준다. 챗GPT가 미국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고 미국 대입시험인 SAT에서도 고득점을 얻었다고 하니 더 이상 인공지능을 간과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챗GPT 3.5 베타 서비스를 사용해보니 의외로 질문하는 것에 인공지능은 기대했던 것보다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다만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인공지능이 제시하는 답변이 천차만별이었다.
결국 제대로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원하는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챗GPT에게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즉, 최적의 질문을 인공지능에게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챗GPT나 BARD와 같은 대화형 인공지능이 세상에 출시된지 아직 1년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최적의 질문을 하는데 능숙하지 않다.
그러한 문제에 대한 해겨랙을 제시하고자 집필된 이 책은 제목과 같이 독자들에게 챗GPT와 BARD에 어떻게 질문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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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25년간 독서, 글쓰기와 질문법을 익혀왔고, 책 저술에도 힘썼다고 한다. 저서로는 <십진분류독서법>, <유대인의 글쓰기> 등 다수의 저서를 저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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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크게 2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1 ‘인공지능 시대, 왜 질문인가?’에서는 학교에서나 사회에서 질문하지 않은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해 문제의식을 제기하며, 앞으로 펼쳐질 인공지능의 시대에서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파트2 ‘대체 불가능한 챗GPT와 BARD 질문법’에서는 대화형 인공지능에게 정확하고 제대로 된 답변을 도출받기 위해 어떻게 질문해야 하는지를 저자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알려준다. 저자는 summarize, explain, debate, elaboration, create, predict, 그리고 generate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여 답의 정확성을 높이는 방법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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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내용은 챗GPT나 BARD가 절대로 답해줄 수 없는 유형의 질문들이었다. 누구나 마음 속에 품을 수 있는, 어쩌면 인생을 살면서 한번쯤은 고민해봤을 문제에 대한 질문이다.
대표적인 질문은 아래와 같다.
“나에게 확실한 멘토가 있는가? 있다면 누구인가?”
“지금까지 내가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은?”
“요즘 더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는 누구인가? 왜 그와 친해지고 싶은가?”
“지금 당장 갖고 싶은 것 세 가지는 무엇인가?”
“어떤 말을 들었을 때 가장 자존심이 상하는가?”
눈치를 챘을 것 같지만, 위의 질문들의 공통점은 바로 나 자신에 대한 질문이다. 다시 말해 아무리 뛰어난 인공지능도 나 자신이 품고 있는 나에 관한 질문이나 고민을 명쾌하게 답변해 줄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 스스로 품고 있는 나에 관한 질문이나 고민은 어디서 답을 찾아야 할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것은 바로 책이다. 책에는 그 책 저자의 생각과 노하우, 그리고 지식, 지혜와 같은 혜안이 담겨있다. 독서를 함으로써 그 책 저자가 혜안을 단시간에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여러 저자의 혜안이 내 머릿속에 쌓여가다보면 나의 뇌가 점점 활성화(?)되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에 관한 질문이나 고민에 대한 해답을 얻게 된다.
이 외에 기억에 남는 내용은 챗GPT나 BARD가 완벽한 최선의 답변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챗GPT나 BARD는 자료기반으로 학습한 인공지능이기 때문에 바른 정보, 정제된 정보만 학습한 것이 아니고 오류나 거짓된 정보, 선입견이나 편견이 가득한 정보도 학습하였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질문을 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답변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할루시네이션 현상’이라고 하는데, ‘할루시네이션’이란 잘못된 정보를 그럴듯한 거짓말로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챗GPT나 BARD에게 내가 원하는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저자는 질문이 구체적이고, 자료기반이나 증거기반의 질문을 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저자는 챗GPT로 BARD 질문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자문자답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정교화된 답을 챗GPT나 BARD에게 얻어내기 위해서는 정교화 질문을 던지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누락된 부분을 찾아서 질문하고,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내용은 더 구체적으로 질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저자가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왜구의 총탄을 맞는 순간을 모티브로 20회분 드라마 창작을 요청하는 질문을 하자 이에 대해 챗GPT가 답변한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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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는 놀랍게도 시놉시스를 순식간에 만들어냈고, 특정 회차에 대한 내용을 대중소설 문체로 작성해달라고 하자, 짧지만 임팩트 있는 소설을 써내려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의문점들이 생겨났다. 코로나 시국때 유행했던 웹소설의 경우 챗GPT나 BARD를 활용한다면 어렵지 않게 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Dall-E와 같은 그림을 그려주는 인공지능으로 웹툰 또한 그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챗GPT와 같은 대화형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인간은 설자리를 잃게 되는 것일까? 인공지능이 더욱 고도화되어 임계점을 넘어서면 인간이 기존에 수행하던 다양한 직업들을 인공지능이 대체하고 마는걸까?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업그레이드될수록 현존하는 사무직의 상당수가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특히 반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변호사나 회계사, 세무사 상담은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말한다. “나는 질문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문장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저자는 질문의 중요성을 데카르트의 말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살짝 변형하여 만든 것이다.
저자는 인공지능 시대에 핵심역량은 다름아닌 질문법이라고 누차 강조한다. 질문역량이 앞으로 인간의 차별성을 결정짓는 핵심역량이라고 한다. 이미 프롬트엔지니어는 미국에서 30만불 이상, 국내에서도 1억 이상의 연봉을 받는 고소득 직업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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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한 말 중 가장 공감이 가는 문장을 소개하며 글을 맺는다.
“질문은 미래를 바꾸는 기술이다.”
표지에 적힌 부제 “원하는 정보를 이끌어내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과 같이 이 책은 제대로 질문하는 저자만의 노하우를 알려주고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방법을 담은 비법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