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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인생 수업 - 서른과 마흔 사이 인생의 전환점에서 나를 돌아 보다
백미르 지음 / 다온길 / 2023년 8월
평점 :
누구나 한번쯤은 인생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고전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토스토이의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읽어보았을 것이다. 1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집필된 책으로, 인생에 대해 어떤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라 자기 수양을 위한 묵시룩이다.
이에 반해 이 책은 하루 10분을 인생 수업에 투자하라는 취지로 <하루 10분 인생 수업>이라는 제목으로 눈길을 끈다.
책 표지 하단에도 적혀 있지만, 저자가 ‘서른과 마흔 사이 인생의 전환점에서 나를 돌아 본다’라는 부제를 적어, 이 책 또한 저자가 톨스토이처럼 ‘자기 수양을 위한 묵시룩’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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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새로운 장소로 여행을 다니며 글쓰기에 영감을 받는다고 한다. 또한 개인 성찰이나 타인과 관계에도 관심이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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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34개의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각 소주제는 4~5 페이지에 불과하여 빠르면 5분 내에, 늦어도 10분 내에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각 소주제마다 끝자락에 <요점정리>가 있어서 4~5 페이지도 읽기 싫으면 <요점정리>만 읽어도 될 정도다.
34개 주제를 다 소개할 수는 없고, 그 중 몇 가지 인상 깊게 읽은 내용과 나의 느낀 점을 써본다.
첫 주제이기도 하지만,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읽고 저자가 말하는 “인생은 자기계발과 성장의 긴 여정이다”라는 말에 한편으로는 동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달리 생각한다.
나에게 인생이란, ‘긴 여정’은 맞지만, ‘자기계발’과 ‘성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수많은 만남과 이별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우리는 가족과 친인척, 친구, 지인, 동료, 선후배, 심지어 원수나 웬수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다가 결국 나 역시도 이승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생각컨대 저자는 끊임없는 교훈과 배움의 경험을 선사하여 ‘자기계발’과 ‘성장’이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나는 ‘만난’과 ‘이별’, 즉 ‘인간관계’가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해서가 아닐까 싶다.
그간 살아온 나의 경험으로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수많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이별 속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써감으로써, 인생의 여정이 채워진다.
두 번째 주제인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에서 순간 멈칫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보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에 맞추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학생 때는 부모님이 원하는 것에 맞추려고 했고, 사회에 나와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직장 상사가 혹은 회사가 원하는 것에 맞추려고 했다. 그렇다. 여지껏 그렇게 살아왔다.
저자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발견하려면 내면의 목소리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 한번이라도 나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적이 있었던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뒤늦게나마 스스로를 반성하고 생각하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다.
내가 꿈에 그리던 직업을 갖었는가? 내가 꿈꾸던 가정을 이루었는가? 내 인생의 가치는 무엇인가? 이 주제를 읽으면서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는 “한 번에 모든 것을 가질 수 없으니 우선 순위를 정하고 가장 원하는 것을 선택하라”라고 조언한다. 결국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라고 자문하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머릿 속에 ‘자유’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신체적 자유’는 물론이거나와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경제적 자유’, 그리고 ‘사상적 자유’와 ‘종교적 자유’, 무엇보다 ‘시간적 자유’가 나에게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음으로 인상적으로 읽었던 주제는 “많은 것을 갖으면 삶은 피곤해진다”였다.
개인적으로 약간(?)의 수집증 내지는 저장 강박증이 있는데, 내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습성이 있다. 어릴 때부터 워낙 형제들과 니꺼 내꺼를 두고 싸우다보니 그런 습성이 생긴게 아닌가 싶다.
‘무소유’를 강조하신 법정스님도 그의 저서 <무소유>에서 과도한 소유나 욕심이 결국 우리의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피폐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많은 소유물을 추구하는 대신, 자신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나에게 진정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또 “물질적인 소유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의무와 책임들을 줄여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는데, 현대인이라면 소유 측면 외에도 각종 의무와 책임들로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니 참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결국 ‘삶의 질’을 향상시키 위해서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정하고 삶을 단순화시켜야 균형잡힌 삶인 ‘웰빙 라이프’가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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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더 마지막으로 흥미로웠던 주제를 소개하면, “사람과의 관계에서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였다.
특히 저자가 책 속에서 지적한 여러 인사이트들 중에서 공감가는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타인의 경계 존중하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나의 경계를 침범하는 것을 몹시 싫어하는데, 흔히들 이러한 성향을 ‘개’와 ‘고양이’에 비유한다. ‘개’는 경계를 두기보다는 주인과 ‘같이 있기’를 좋아하고, 이에 반해 고양이는 주인과 ‘일정한 거리’를 둔다.
소통과 이해 역시 사람 관계에서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로 관점이나 생각이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진솔하게 소통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물론 상대방의 의견을 비판없이 수용해서는 안되겠지만, 왜 그런 입장인지, 혹은 그런 의견을 피력하는지를 이해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끝으로 양보다 질은 결국 관계 맺음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과 얇팍한 관계를 맺기보다는 소수의 사람들과의 관계라도 관계의 질이 중요하다는 의미인데, 이 역시도 상당히 공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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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하루 10분 투자하여 책을 읽고 인생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취지로 쓴 듯 하다. 저자는 책 속에서 수시로 ‘마음챙김(mindfulness)’을 강조하는데, 그 의미가 와닿지 않고 너무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마음챙김(mindfulness)’이란 이런 자동조종 상태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나의 상태와 상황을 자각하고, 마음의 재잘거림을 알고 바라볼 수 있는 상태로 되는 것이다.”, 서호석 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저자가 프롤로그에서도 밝히고 있지만, 간결하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각 소주제별로 풍부한 교훈을 만날 수 있도록 글을 썼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켜 목적이 있고 성취감 있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하는 것 같다.
한마디로, 이 책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짧은 시간에 임팩트 있는 글과 교훈을 제시함로써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조언해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