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하지 않는 삶 - 버리고 그만두면 가벼워진다
주부의벗사 지음, 김수정 옮김 / 즐거운상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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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 그리고 일본의 정리전문가 곤도 마리에,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이 세 사람 모두 거의 무소유의 삶, 즉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한다는 점이다.


아마도 적지 않은 사람들은 사는 집이 좁거나 물건이 많아서 공간의 부족함을 느낀다. 그래서 어떻게 제한적인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대개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막상 마음 먹고 집이나 방안을 정리를 하려고 하면 어떻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나 역시 작은 집에서 살다보니 항상 어떻게 하면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볼까 고민이 많았던 터라 이 책의 부제 ‘버리고 그만두면 가벼워진다’를 보니 이 책에 손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미니멀 라이프를 살고 있는 일본 인플루언서들의 사례 12개의 스토리를 담아 총 2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각 파트는 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차이가 있다. 파트1은 순수하게 정말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는 사람들의 소개다. 이에 반해 파트2는 미니멀 라이프는 맞지만, 물건들을 버림으로써 진정한 비움을 완성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다 소개하기는 어려워 개인적으로 인상이 깊었던 사례만 소개하고자 한다.


파트1: 나답게 가볍게 소유하지 않는 생활 


이 파트의 부제 - ‘공간도 마음도 물건에 휘둘리지 않는다’가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첫 번째 사례부터 충격을 받았다. 일본 미니멀리스트 인플루언서인 노조미 씨는 말한다.


“불필요한 낭비를 철저히 줄여 나를 위한 시간을 늘리고 싶다. 그래서 물건은 최소한만 갖는다.”


책 속의 사진 안에 비춰진 그녀의 집은 놀랍다 못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그녀의 집은 거의 물건이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유하지 않으니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는다는 그녀의 말에 문득 <무소유>를 쓰신 법정 스님이 생각난다.


옷 3벌로 1년을 지낸다고 하며, 4인 가족의 그릇은 서랍 하나에 들어갈 만큼만 남기고 처분했다는 그녀의 말에 옷방을 따로 하나 둘 만큼 짐이 가득한 나 자신이 몹시나 부끄러웠다.


그렇다면 노조미 씨가 처분하지 않고 보관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녀는 대지진 경험 후 방재용품을 보관하고 있고, 가족의 추억 만큼은 사진을 디지털 사진이 아닌 인화하여 앨범으로 갖고 있다고 한다. 


‘무소유’란 무엇일까? 역설적이게도 무소유는 아무 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냥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나눔과 비움으로 집착에서 벗어나는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법정 스님은 말한다.


“물건이 최소한일 때 삶은 더 합리적으로 돌아갑니다”라고 말하는 노조미 씨의 말에 법적 스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격하게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파트2: 우리가 버린 것, 그만둔 것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 파트의 내용이 더 궁금하였다. 왜냐면 이미 물건이 많은 터라 어떻게 비움을 실천해야 할지 미니멀리스트 선배들의 이야기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 파트에서 인상 깊게 읽은 사례는 가사모 씨의 집이었다. “물건의 90%를 비워낸 뒤어야 부정적인 생각과 열등감에서 벗어났어요”라고 말하는 그녀의 말에 왜 미니멀리즘을 몸소 실천해야 할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그녀의 집은 전통 일본식 가옥의 실내와 유사하다. 다다미에 좌식 형태의 지낸다. 그리고 가구 조차 거의 없는 사전에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녀는 가구가 필요 없는 이유를 “물건이 적으면 수납 가구도 필요하지 않습니다”라고 강조한다.


그녀는 말한다.


“물건은 반드시 계속 늘어난다.”


그녀는 매일 쓰는 가족용 식기 외에는 다 처분했다고 한다. 특히 정리나 물건에 끌려다니는 것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아 너무 아깝다라는 그녀의 말에 그 동안 내가 살아온 방식과 집안에 쌓여 있는 물건들을 보며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이 책에서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돈을 쓸 곳’과 ‘쓰지 않을 곳’을 명확히 나눈다는 시로 씨의 사례였다. 


그녀는 아이를 위한 물건과 교육, 체험, 그리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편리한 아이템에는 아낌없이 쓴다. 그에 반해 수납용품이나 통신비나 보험료 같은 고정비, 그리고 냉난방 용품에는 돈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돈을 쓸 ‘곳과 ‘쓰지 않을 곳’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그녀처럼 기준을 명확히 세우고 소비를 해야 할 때마다 그 기준에 따라 구입 여부를 고민한다면 매우 현명하게 소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그녀의 ‘물건을 줄이는 아이디어’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녀의 아이디어를 간략히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종이에서 디지털로 전환한다. 각종 사진이나 종이들을 디지털로 전환하여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본다면 적지 않은 물건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둘째, 선물은 바로 소비한다. 내가 물건을 사지 않아도 타인으로부터 선물을 받는 경우가 있다. 이 때 그녀는 바로 소비해 버린다고 한다. 소비할 필요 없는 물건이라면 가까운 지인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거나 요즘 유행하는 당근으로 파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셋째, 반드시 다 쓴 후에 새로 구매한다. 각종 생활용품이나 여성분들의 경우에는 특히 화장품을 사용 중인 것 외에도 여분이나 용량이 크면 저렴하다는 이유로 당장 필요한 것보다 과하게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급적 적은 용량의 제품을 구매하여 빠르게 소비하고 다 사용한 후에 새로 구입하면 공간을 줄이고 불필요한 낭비를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여백의 미. 이 책은 일본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삶을 보여주고 있지만, 어쩌면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담고 있는지도 모른다.


“덜 가질수록 더 편안해진다”


현대인의 삶은 복잡하다. 그래서 현대인들이 과거 옛 조상들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게 아닐까?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라고 하는데, 단순히 공간을 넓히기 위해, 보다 효율적으로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마음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비움을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일본 미니멀리스트 인플루언서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단지 옷 세 벌로 1년을 입다는 인플루언서에서부터 미니멀한 삶을 살면서부터 마음도 여유로워진 인플루언서까지 각양각색의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그들의 집을 이 책을 훔쳐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미니멀 라이프를 바로 실행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잡지 같은 책이었다. 집이나 방을 정리하고 싶고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고 참고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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