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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시간 일하고 연 10억 버는 엄마 사장입니다
신유안 지음 / 예문 / 2021년 10월
평점 :
책 제목을 보고 과연 이게 가능할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루 5시간, 10억, 엄마사장이라는 낚시성 제목이 아닐까 싶었지만 확실히 나는 낚여버렸다.
그녀와 나의 공통점은 경력단절, 엄마이다.
경력단절 엄마들이 다시 일을 시작하고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일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저자는 돈 보다도 아이들을 내 손으로 키우기 위해 할 수 있는 일.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큰 돈 벌지 않아도 직장내 월급 또는 그 이하의 수입만 기대하고 시작한 일이 말 그대로 대박이 되었다.
책을 읽다 보니 그렇다고 또 엄청난 노하우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아주 심플하지만 생각한 것을 실행에 옮기느냐 안하느냐, 시대의 흐름, 대게 부자들이 얘기하는 운이 좋았을 때를 알고 기회를 잘 탄 것, 그리고 일에 대한 정직함이다.
이것만으로는 너무 간단하지 않냐고? 이런 말이 있다. 한 사람이 오는 건 그 사람의 삶의 전체가 오는 것이란 말처럼 그녀의 사업은 평생에 걸쳐 살아온 그녀의 인생과 엄마라는 사람이 합쳐져 만들어진 사업의 결정체이었다.
그녀의 사업은 과일가게이다. 과일 가게를 하루 종일 오픈하여 오며 가며 맞는 손님에게 몇개의 과일을 파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일하는 다섯시간(아이어린이집 보낸 시간) 안에 주문을 받을 수 있게 하였다. 그 시간안에 현 매출이 거의 발생한다고 한다.
그리고 매장은 우리가 상상하는 매장이 아닌 작고 예쁜 카페처럼 만들었다. 간판을 보지 않고는 전혀 과일 가게라고 알 수 없게 말이다. 과일가게에 본질은 과일이다. 생물이기에 멍 들거나 맛이 없는 과일도 있었을 텐데 맛이 없으면 맛이 없으니 다음에 사라고 정직하게 이야기 한다. 그리고 백화점 퀄리티의 과일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여 엄마들의 빠른 입소문을 통해 성공 할 수 있었다. 그런 그녀의 뒤에는 과일 중매상으로 일하신 어머니를 통해 익힌 과일에 대한 그녀의 지식이 한 몫하였다.
생각해보니 사업이란 거창한 게 아니다. 내 삶의 발자취를 뒤돌아 보자. 성실하게 학창 시절을 보냈고 직장 생활도 정직하고 성실하게 보냈다. 엄마가 되어 일례로 아이들과 남편의 먹거리에 진심을 다했다. 회사에서 인정 받았고 외식을 강조했던 가족들은 이제 집밥을 선호한다. 매일 매일 노력했던 하루 하루가 모여 내가 된 것이다. 결혼하고 애 낳았으니 그냥 엄마가 되었다고 생각하는가? 그럴수도 있지만 난 이 모든 것이 연결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엄마. 경력단절 여성이 아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통해서 또 다른 새로운 일들을 할 수 있는 디딤돌로 삼으면 어떨까. ( 물론, 나는 엄마 자체 만으로도 엄청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열심히 만든 새로운 메뉴를sns에 꾸준히 올린다는지, 영유아 아이들을 키우면서 판매하는 장난감이 아닌 엄마표 친환경 장난감을 만들어 아이가 노는 모습을 올려도 된다. 시작은 미약하였지만 나의 작은 노력과 진심이 언젠가는 통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내가 잘하고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일을 선택해서 그녀처럼 남들보다 한 끗 다른 생각과 시스템으로 정직하게 일을 시작하면 된다.
요즘은 비트코인, 주식 등 투자를 통해 부를 창출하는 사람들이 많다. 투자 역시 많은 공부와 노력이 필요 하지만 전 세계적인 경제를 이해하고 코로나와 같은 역외 상황을 고려하며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그것이 엄마라면 특히 하루에 짧은 시간을 투자하여 결과를 얻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내가 준비하고 노력한 만큼, 노력이 그대로 돌아 온다는 것을 경험하고 믿은 저자의 지난 인생을 통해 그녀는 투자가 아닌 사업을 하기로 결정하였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물론 성공하였기에 책을 낼 수 있었겠지만 그녀가 젊은 시절부터 수없이 노력한 모습들이 흐지부지 되지 않고 그가 노력한 만큼, 노력이 그대로 돌아오는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실천한 엄마 사장님의 모습은 나에게 충분한 울림을 주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어린시절 그녀 역시 불우했던 과거애도 불구하고 매순간 최선을 다했던 그녀의 인생은 감동이었지만 무엇보다 그녀의 마지막 말이 엄마인 나에게 엄마라는 사람에 대해 한 번 더 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스무 살 어린 나이에 결혼해 남편이 무서워 집에 들어가지도, 부모님 걱정하실까봐 친정에 가지도 못하고 오갈 곳 없어 세 살짜리 아기를 포대기에 감싼 채로 추운 버스토미널에서 밤을 지새웠던 스물세 살 나의 엄마에게.. 나를 낳아 주어 고맙다고, 나를 지켜주어 고맙다고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엄마인 나에게 얘기해주고 싶다. 돈 벌지 않아도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엄마로서 충분하다고. 내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 매일 매일 사랑받고 사랑주기 위해 애쓰는 엄마인 내 모습 그대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의미있다는 것을.. 내 손에 한번도 잡히지 않을 것 같은 금액을 버는 엄마사장님으로 부터 깨닫는다.
#하루5시간일하고연10억버는엄마사장입니다
#유모차끌고오늘도출근
#눈뜨는엄마로출근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