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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말하고 있는데
돌보는 마음을
아이를 보는 마음을 말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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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당시 우리 모두가 새로운 생활에적응하기 위해 힘겨운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이다. 그리고모두 나중에 후회할 일을 하기도 했던 것 같다. 당시 나는그런 말을 한 데 대해루스에게 정말 화가 났었지만 이제 생각해 보면 코티지에서 보낸 처음 얼마 동안의 행동에 대해루스나 또 다른 누구를 비판하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는 일같다. - P231

우리가열두세 살이 되었을 무렵노퍽에 대한 이런 이야기는이미확고한 농담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하지만 내 기억에 따르면(루스의 기억 역시 마찬가지였다.) 처음에 우리는 노퍽에대한이야기를 글자 그대로 믿었다. 판매회를 위한 물건이나먹을거리를 싣고 트럭들이 헤일념으로 오는 것처럼, 조금 더규모가 크다는 차이만 있을 뿐, 영국 전체의 들판이나 열차에 남아 있던 분실물이자동차에 실려 노퍽이라고 불리는그곳으로 집결되는 것이다. 그곳의 사진을 한 번도 본 적이없다는 사실은 그런 수수께끼를 더욱 설득력 있게 만들어주었다.

내 말이 얼토당토않게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시기의 우리에게 헤일섬 너머의 장소는 어디가 되었든 간에환상 속의 세계와 흡사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외부 세상에 대해, 그곳에서 무엇이 가능하고 가능하지 않은지에 대해 당시 우리는 극히 막연한 개념만을 갖고 있었을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노퍽에 대한 개념을 꼼꼼히 점검해볼 생각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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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봄밤이 끝나가요, 때마침 시는 너무 짧고요 창비시선 458
최지은 지음 / 창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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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듣고 싶은 말을 계속 들을 수 있을까. 그때부터 시를 썼어요. 듣고 싶은 말이 들릴 때까지. 시는 짧고 밤이 끝나가고. 깨끗한 물도 오래 만지면 상한 냄새가 나더라고요. 거기서 시를 썼습니다. 냄새나는 몸으로요. 익숙한 자세로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가슴 아프다고 말합니다. 이런 건 시가 아닐 거라고도 말합니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은 시 속에만 있어요. 이런 말도 다 시에서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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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어쩌면 가장 보통의 인간 - SF 작가 최의택의 낯설고 익숙한 장애 체험기
최의택 지음 / 교양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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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의택의 에세이를 읽고 나면 이 작가가 소설에서는 상당히 절제된 표현을 사용했음을 알게 된다.
에세이에서는 봉인되었던 입담을 마음껏 과시한 느낌이다.
최고의 유머 감각은 타인을 놀림거리로 삼는 대신 자신의 처지를 관조하는 태도라고 했다.
그런 면에서 최의택은 이 책에서 뛰어난 유머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웃픈 이야기, 웃음이 가볍게 날아가지 않고 뒤끝에 묵직한 여운이 남는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일독을 권한다.

전자책 TTS로 들어도 훌륭한 입담이었다. (단, 괄호가 자주 등장하니 웬만하면 시각적 독서를 하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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