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버라이어티 윈터 24 - 12g, 24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버라이어티백 또 나오길 기다렸어요. 여행 갈 때, 집 밖에서 아침을 맞을 때, 모닝커피용으로 챙겨갈 수 있는 드립백은 요긴하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질학에 대한 이야기인데 나의 이야기 같네.
모두가 읽을 수 있게 하려다 아무것도 아닌 글을 쓰더니
이제는 아무도 읽지 않는 글을 생산하려고 하다니.....

이 바닥에서 버티려면 온갖 일을 해야 하지만
결국은 글을 써야 그 숱한 일들이 의미가 있어.
글부터 써야 해. 지질학자는 지질학을 해야 하는 것처럼.

모든 사람의 관심을 끌려면 그는 책에서 전문적인 세부 사항을 빼야만 할텐데. 그렇게 되면 그는 더 이상 지질학자가 아니라, 위 지질학 아마추어중 한 사람, 인기에 뇌동하는 사람 또는 팸플릿에 끼적거리는 사람이 되고만다. 하지만 만일 라이엘의 책이 논쟁에 휩싸이고, 새로운 자원들을 가져옴으로써 모두의 신념을 개조한다면,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지 알수 있다.(1장) 그 책은 전문적이 될 것이며, 너무나 전문적이어서 그것을 읽을 사람이 없게 될 것이다. 라이엘은 여전히 자기 연구를 진행할 돈을 갖다지 못한 채로 남을 것이다. - P300

아직 그 직업이 생겨나기 전에 과학자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지질학 내부에 접근하기도 전에 라이엘은 동시에 모든 전선에 걸쳐 외부와 싸워야만 한다. 그는 아마추어들을 제거해야만 하지만, 그들을 훈련된 작업 요원으로서 유지할 필요가 있고, 상류 계층을 즐겁게 하고 그들에게 기금을 받아 써야 하지만, 그들과 의견을 교환하면서 시간을낭비하지 않기 위해 그들을 가까이 두지는 말아야 한다. 지질학이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고, 그들 상류 계층이 하고자 하는 것을 위한 필수통과 지점(OPP)이고, 바로 그 이유에서 그들은 보수가 훌륭한 직업을 제공해야만 한다라고 할 형세로까지 라이엘은 증명을 해야 한다. 그러나 라이엘은 또한, 상류 계급의 기대를 유예시키고, 그들이 엄밀히 들여다보지 못하게 하고, 그들이 전혀 공식적으로 개입하지 않게 회피하면서, 그들이 그대가로 너무 많은 질문을 하지 않게끔 만들어야만 한다. 그는 교회와 대학의 학감(dons)을 상대로 끝없이 싸워야 하고, 그러면서도 정년 보장 교수직을 얻을 수 있을 오래된 대학의 정규 교육 과정 내부에 지질학자들을 슬쩍들어가게 할 방도를 발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중에게 열정적 지•지를 호소해야만 하겠지만, 그들의 세계관을 산산이 부수어 그들을 충격에빠뜨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물론, 그가 그런 모든 투쟁 이외에 해야만 하는 다른 일이 하나 있다. 즉 지질학 연구가 그것이다.  - P30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른 사람이랑 자봤냐고?"
나는 버디 쪽의 뺨 위로 리듬감 있게 머리를 빗질했다. 뺨에 전기가 이는 뜨거운 느낌이 들자 "그만둬, 하지 마. 말하지마. 아무 말도 하지 마"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그런데 안 그랬다. 그냥 가만히 있었다.
마침내 버디가 말했다.
"응, 자본 적 있어."
쓰러질 뻔했다. 키스하면서 내가 데이트 경험이 많은가 보다고 말했던 밤 이후, 버디는 나로 하여금 섹시하고 경험이많은 사람처럼 느끼게 했다. 포옹과 키스와 애무 따위를 할때면 단지 나를 보자 와락 격정에 빠져서 그런다는 듯 굴었다. 어쩔 수 없는 듯, 어쩌다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 모르겠다는 듯 행동했다.
이제 버디가 늘 순진한 척했을 뿐임이 드러났다.
"그 얘기 좀 해봐. 상대가 누구였는데?"
천천히 빗질을 할 때마다 빗이 뺨을 파고드는 느낌이 들었다. - P98

정작 참을 수 없었던 것은, 버디가 나를 굉장히 섹시한 사람 취급하고 자기는 몹시 순진한 사람인 척했다는 점이었다.
앙큼한 웨이트리스랑 관계하면서 내 면전에서 비웃어주는 기분이었겠지.
그 주말 나는 버디에게 물었다.
"그 웨이트리스에 대해 어머니는 어떻게 생각하셔?"
버디는 어머니와 무척 가까웠다. 어머니가 남녀 관계에 대해 한 말을 버디는 입에 달고 살았다. 나는 윌러드 부인이 남녀 모두의 순결에 무척 집착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처음식사를 하러 집에 갔을 때 부인은 빈틈없는 묘한 눈길로 나를 훑어보았다. 처녀인지 아닌지 가늠하려 했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다. - P10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옮긴이의 말이나 책소개 글에서는 이 책이 기후변화에 대해 다루면서 일반인은 이해하기 어려운 문학 분야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로 시작한다고 우려한다. 그 부분을 지나면 수월하게 읽을 것이고 재미도 있을 거라 암시하는 듯하다.

그런데 나는 그 부분이 가장 재미있었다. 재현의 윤리에 발목 잡히고 있는 소설들은 고시가 말하는 바로 저 지점에서 상업성과 밀당 중인 장르 소설과는 방향성이 다르다. 클리셰 같은 전형적 인물들은 집단성의 표식이기 때문이다. 소위 고급문학이라고 하는 엘리트 감수성이 어디에 기반하고 있는지 곰곰히 생각하게 된다.

번역이 조금 아쉬운 것은 사실인데, 여러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문장치고는 조금 이상한 부분들이 있다. 원문이 궁금해진다. 특히 공상과학소설이라는 용어는 상당히 뜨악했다. 열거된 장르들로 봐서는 sci-fi를 말하는 것 같기는 한데...다음에 바로 사변소설이 오거나 판타지가 언급되는 것으로 봐서...

아무튼 원문이 상당히 궁금하다.

마찬가지로 지구 온난화가 모든면에서 집단적 곤경이라는 사실이 점차 분명해진 바로 그때, 인류는 스스로가 집단이라는 발상을 정치·경제·문학 영역 모두에서 추방한 주류 문화에 속박당한 처지임을 발견하게 된다. - P112

공상과학 소설,
사변 소설, 검과 마법 판타지(Sword and Sorcery Fantasy), 슬립스트림 소설(Slipstream Fiction: 공상과학 소설, 판타지, 일반 문학 등이 뒤섞인 새로운 형식의 장르 문학을 말한다. 슬립스트림은 본래 고속으로 운동하는 물체 뒤에서 기류가 흐트러지는 현상을일컫는다-옮긴이), 이 모든 것은 ‘경이로운 이야기(wonder tale)‘라는 동일한우산 아래 놓여 있다. " - P10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성적‘이라 불리는 직능은 사회에서 체계적으로 평가 절하된다. 비록 이 직능들이 한때 ‘남성‘이어서 명예로운 것이었다고 하더라도 그렇다. 또한 우리는 자녀 돌봄이라는 사회적 규범이자 가정 내에서의 가장 큰 책임, 사실상 서로 같은 말이라할 수 있는 두 가지 일이 여성의 커리어와 어느 정도까지 충돌하는지를 확인할 것이다. 여성이 가장 불안전한 직종에 너무 많이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서 오늘날 같은 직종 내 차별과 임금 격차는 여성과 남성 사이가 아니라 엄마냐 아니냐 사이에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하자. - P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