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원리
차동엽 지음, 김복태 그림 / 동이(위즈앤비즈)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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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차동엽 신부님의 강의를 듣고자 부천에 위치한 가톨릭 교육관을 가끔 방문하고 있다. 가톨릭 신자이기도 한 내게 이 책은 그간의 치유되지 못한 내 마음을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갖가지 생각이 많고 몸소 행동으로 나타내지 못했던 지난 일들에 대한 자각을 일깨우게 한 좋은 기회였던 것이다.


자기계발서적은 평소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어떤 일이나 삶의 나아감을 위해서는 내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는 부분을 일깨우고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부분에서 가끔은 자기계발 서적도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는 편이니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내게 뜻 깊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차동엽 신부님의 그 이전 저서를 읽지 않고 꼭 읽어보리라 다짐만 했던 내게 제목만큼이나 크게 다가온 책이고 꼭 한번 읽어보리라 다짐했었다. 책은 성경말씀과 함께 많은 예시를 두어 설명하고 있기에 읽기 쉽고 독자들이 이야기에 쉽게 흡수될 수 있도록 구성된 것 같다.


전반적으로 크게 7가지의 단락으로 나뉘어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하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둘, 지혜의 씨앗을 뿌리라. 셋, 꿈을 품으라. 넷, 성취를 믿으라. 다섯, 말을 다스려라. 여섯, 습관을 길들이라. 일곱,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잘 생각해보면 누구나의 마음속에 이미 각인되어 있는 말이고 삶을 살아나가는데 있어서 큰 목표가 될 말들인데 실제적으로 내가 그러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이야기의 한 구절 한 구절이 마음에 와 닿고 앞으로 내가 살아갈 삶의 근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은 후 생각해보면 나 자신조차 나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살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후회와 안타까움이 밀려들고 더 나은 삶의 희망을 보석으로 얻은 것 같은 기분 좋은 충만감도 맛보게 된다. 꼭 신앙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책으로 내 주변 많은 이웃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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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김삿갓 - 바람처럼 흐르는 구름처럼
이청 지음 / KD Books(케이디북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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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역사를 토대로 쓴 소설 혹은 역사 관련 이야기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현대물의 이야기 방식에 익숙해있던 터였지만 우리의 지난 과거사를 토대로 한계를 뛰어넘는 상상력의 필치는 보여주는 저자들의 이야기 방식이 상당부분 흥미롭게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많이 알지도 그 동안 일말의 관심을 보인 적도 없다. 다만 뒤늦은 관심이라고 해야 할까.


‘김삿갓’이라는 이름은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실제적으로 그가 어떠한 삶을 살아왔고 그의 생애가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 이에 대해 잘 모를 뿐이다. 귀에 익숙한 이름인 김삿갓이란 인물의 삶을 실제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책이다. 조선시대의 인물이자 일명 방랑시인이라고 불리어지고 있는 그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만한 책이다.


역사시간에 배웠던 홍경래의 난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야기를 이해하려면 과거에 일어났던 한 시대적인 상황이나 일에 대한 기승전결을 이해하면 더 쉬울 것이다. 홍경래의 난이 일어난 원인과 그와 관련된 인물들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김삿갓이 방랑시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원인에는 이 사건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그가 바라보는 세상과 실제적으로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세상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으니 자신 스스로 그 앞에 놓인 갖가지 장애 앞에서 그가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유일한 일이 아니었는지. 과거나 현재나 그 시대를 이끌어가는 이들에 대한 시각차는 결과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 그 틀을 좁힐 수 있는 것도 한 사람의 힘만으로 되지 않는 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권력 앞에서 초라해지는 이들, 부정과 부패의 갖가지 만행들을 바라볼 수 없었던 김삿갓은 방랑의 삶을 선택한 것이 최선이었으리라.


장원급제한 인물이지만 그의 뜻을 이루기에는 어려운 현실, 역적의 자손이라는 미명아래 그의 삶이 어떻게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출 수 있었을까. 그를 바라보는 이들에 대한 마음도 두 갈래로 나뉠 것이라고 생각한다. 평생을 어느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살아가야 하는 이에 대한 동정과 연민의 마음 그리고 다른 한 편에서는 현실 왜곡이라고 지칭할 수도 있으리라. 한 인물의 삶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규정지어 말할 순 없을지라도 분명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한 인물에 대한 기록, 한 인물에 대한 전기가 이 책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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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갤러리 마로니에북스 세계미술관 기행 2
다니엘라 타라브라 지음, 박나래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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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 주변에 가까운 사람들 중 미술을 취미로 삼아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고 그 가운데 만족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취미 생활은 저마다의 자기만족을 위해서 하는 것이겠지만 나이 들어서까지 내면의 충만한 감성을 느끼며 오로지 내가 그려나가는 이상을 실현해나갈 수 있는 것이 바로 미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까운 친구는 취미로 배운 미술을 기반으로 그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실로 그 친구에게는 삶의 가장 큰 목적이 된 경우도 있고 어느새 자기만의 전시회도 작게나마 가졌으니 그를 지켜보는 나의 입장에서는 실로 부러울 수밖에 없다


실제적으로 미술관을 직접 찾아가 눈으로 작품들을 감상할 기회가 없었으니 그에 대한 지식은 전무하다. 개인적으로 배우고 싶은 생각도 있고 욕심도 있지만 직접적으로 계기가 마련되기는 쉽지 않더라. 우리나라 미술관에 발을 내딛어볼 기회도 없던 내게 세계미술관 기행은 꿈에서나 만나볼 법한 일이지만 책을 통해서나마 그 갈증을 조금 해소할 수 있다니 실로 기쁘다.


세계 유명 미술관의 그림을 소개하고 그 작품을 완성해 낸 유명 예술가들을 소개한 이 책은 미술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눈길을 줄 만한 책이다. 14세기부터 그 이후까지 활동한 화가들의 작품을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즐거움이 느껴진다. 비록 예술가들에 대한 깊은 앎이 없다하더라도 그 당시의 시대적인 배경과 삶의 모습을 미술작품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는 것이니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꼭 미술이라고 한정짓지 않더라도 예술의 범위에 포함하고 있는 그 밖의 것들은 삶을 살아나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특히 가톨릭 신자인 내게 더 없이 눈길 가는 작품들이 담겨 있어서인지 보는 내내 마음이 부풀어 오르는 듯한 충만함이 느껴지더라. 성 안나와 성 요한과 함께한 성모자 그리고 가시관을 쓴 그리스도까지. 이렇게 책으로 그들의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떨리는데 직접 내 발로 세계의 유명 미술관을 찾아가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상상만으로도 실로 즐겁다.


미술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도 혹은 유럽여행을 계획 중인 이들이라면 유럽의 역사와 그 나라의 삶이 반영되어 있는 미술관 기행도 해볼 만한 가치 있는 여행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시리즈로 나온 미술관 기행의 책이니 원하는 책을 골라 보는 것도 좋다. 마음의 안식과 평화를 주는 예술 그리고 그 안의 미술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기회가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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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의 행진
오가와 요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수첩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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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어린 시절의 동심은 내 마음에서 사라져만 간다. 하얗고 깨끗했던 색깔의 마음은 어느새 그 색을 알 수 없는 혼돈의 세계로 빠져드는 듯. 그래서일까. 책을 통해 주인공들의 마음과 나의 마음을 공유하고 유대감을 느끼며 그들의 순수하고 맑은 영혼 속으로 나를 이끌고 가고 싶어진다.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은 점차 사라지지만 추억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영원히 그 행복했던 나날들의 감성을 담아둔다.


이 책은 성장기 소녀들이 읽으면 더 없이 좋을 소설이다. 아주 잔잔하고 조용하게 그들의 일상에 빠져든다. 일본 작가 오가와 요코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럼에도 낯설지 않은 친근함으로 다가온 이유가 우리 모두에게도 있었을 소녀적 감성을 일깨우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 시절. 청춘의 한 때를 생각하며 지워지지 않을 충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그녀들이 부럽기만 하다.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와의 이별로 인해 이모의 집에 1년 동안 함께 살게 된 토모코는 이모의 딸인 미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고 그들과 함께 하는 가운데 진한 가족애와 사랑을 느낀다. 낯선 이들과 함께 지내는 가운데 맞부딪치게 되는 갖은 어려움과 혼란을 먼저 생각하게 되지만 토모코는 오히려 그들로 인해 마음의 위안을 받는다. 사랑받아야 할 시기에 부모와 부재. 토모코에게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아픈 상처였을까. 


어리기만 해 보이는 두 소녀의 시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따뜻하고 강하다. 서로의 내면에 잠들어 있는 아픈 상처도 이들이 함께 하는 시간 안에서 옅어지고 결국엔‘함께’라는 연대감 하나로 기쁨과 행복으로 승화된다. 서로 친 자매처럼 어느새 정이 들어버린 그녀들. 감정의 기복이 심한 시절에도 둘 만의 사적이고 비밀스런 사건들은 그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매개체가 된다. 이렇듯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매일의 일상에 지지대가 되어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얻는 것이리라.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소녀적 감성을 다시금 엿볼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오르고 그 당시 내가 만났던 이들의 얼굴을 되새겨보게 된다. 이제는 그 때의 순수하고 맑은 감성을 찾아보기는 힘들지라도 마음만은 그 당시의 착하고 여린 그 날의 내가 있었음을.. 그리고 과거로의 회상에 잠긴다. 성장기 소녀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추억이야기는 나의 이야기이자 우리 모두의 내면을 일깨우는 시간이 되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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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의 역사사랑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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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이덕일. 그가 그 동안 펴낸 책을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는 나였기에 이번 책에 대한 기대는 더 컸다. 무엇보다 역사라는 주제를 어떻게 풀어 해석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역사는 우리의 지난 과거를 돌이켜볼 수 있는 가장 사실적인 부분이자 현재의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삶에 대해 전반적인 인식을 새롭게 할 기회를 제공해준다. 진부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버리고 역사를 보다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하는 저자의 이야기가 이 책 한권에 담겨있다. 저자가 바라보는 우리의 역사 이야기가 흥미롭고 진지하게 들린다. 사실을 바탕으로 한 그만의 해석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각각의 주제에 맞는 눈과 귀를 열게 하는 이야기들은 우리가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을 일깨우며 역사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삶의 나침반이 되는지를 느끼게 해준다. 절대적인 진리, 우리가 직접 겪은 시대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과거 선조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준 일들은 현재 우리에게도 후세에 남겨질 이들에게도 꼭 각인되어야 할 근거가 될 것이다.


역사라는 장황한 주제를 세부적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도록 소주제로 나누어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다는 점 그 자체가 우선 역사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이끈다. 역사학자인 저자답게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들을 맛깔나게 독자들에게 전달해주려는 의지가 곳곳에 베어난다.


역사에 우리가 한걸음 더 가깝게 다가가려는 노력은 저마다 다르다.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역사를 다시 볼 수도 있으며 각 시대적 배경을 이야기하고 있는 갖가지의 책들을 통해서도 우리는 역사를 읽을 수 있다. 다만 그에 따른 진실과 사실적 반영을 얼마나 심도 있게 다루었는지 그것에 초점을 맞추어 볼 일이다.

 

아직까지 역사에 대한 단편적인 부분들만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했다면 한 나라의 국민이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써 보다 구체적인 역사의 발자취를 배우고 알아야 할 것이다. 이는 최소한 우리가 선조들의 삶을 기리는 방식이 되리라. 역사는 분명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이어주는 끈이다. 이러한 사실을 스스로 인식할 수 있는 우리들이 되려면 역사라는 거대하고 놀라운 진실을 이해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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