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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존중이 필요해 - 냉담의 시대, 쿨함의 가면을 쓴 사람들
라인하르트 할러 지음, 이덕임 옮김 / 온워드 / 2023년 1월
평점 :
인간의 감정은 이성이 지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민감하고 이해가 빠르다. - 빅터 프랭클.
아이를 보면서 나에 대해 생각할 때가 많다. 그리고 존중에 대해서 생각 할 때가 많다. 아이를 인격적으로 대하고 싶지만 아이는 아직 어리기에, 작업기억력이 형성되며 학습하고 있기에 그리고 아직 전두엽이 온전히 발달하지 않았기에 그리고 순수하기에 자기의 기분이 이끌리는대로 행동할 때가 많다. 아이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아이가 위험한 순간에 처할때면 (정확히는 위험할 것 같은 나의 염려에 가깝다.) 아이를 그냥 두기엔 내가 예민해 진다. 이런 상황이 여러번 반복되면 나의 목소리는 조금씩 커진다. 이럴때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싶지만 쉽지는 않다. 이런 이유로 나에 대해서 그리고 존중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존중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더 근원적으로 우리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사람은 어떤 존재인가? 기본적으로 사랑과 칭찬이 필요한 존재이다. 하지만 사랑과 칭찬은 사라져가고 이러한 환경 속에서 우리의 정서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것일까? 사회의 정서적 냉담함은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 보이는 공감 능력의 감소의 영향이 크며, 지난 30년간 공감 수준이 40퍼센트나 떨어졌다고 한다. 이를 디지털 혁명의 결과로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끔 예전, 내가 어릴 적,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휴대폰도 많지 않던 그 시절의 삶을 생각하면 그때가 더 정이 많았던 것 같은 느낌이 있는데 그것이 결코 느낌만은 아닌가보다.
이 책 전반적으로 흥미로운데 가장 나의 시선과 마음을 끈 부분은 바로 번아웃에 관련된 내용이다. 번아웃의 원인을 찾아보면 의외로 인정 부족과 존중 결핍의 감정을 접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성과에 대한 압박감, 완벽주의, 지나친 업무량 등이 번아웃의 원인일거라 생각했는데 긍정적인 피드백의 부족은 번아웃을 불러오는 매우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하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어떤 일을 하느냐도 중요하만 누구와 일을 하느냐, 그리고 어떤 조직에 속해 있는가, 그 조직은 어떤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는가를 논할 때 존중과 인정의 요소를 살펴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되는 내용이었다. 점점 디지털화 되어 가는 세상에서, 존중이 사라져 가는 세상에서 이 책을 읽으며 존중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 인간과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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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해당 업체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제공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