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변호인은 공개 법정에서의 심리를 선호한다. 자기네끼리 밀실협상을 하고 정보를 숨긴다는 대중의 의심을 사기 싫어서다. - P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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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심원들은 직접증언이나, 동영상, 오디오테이프 등 어떤 형태로라도 피고인들로부터 직접 진술을 듣고 싶어 한다. 우리는다른 사람의 목소리와 인성에 대한 직감적인 해석을 통해서 그 사람을판단하고 평가한다. 지문도, DNA도, 목격자의 손가락도 직감적인 해석을 이기지는 못한다. - P312

형사소송 재판에서 검사의 오만함은 치명적인 죄악이다. 나는 처음으로 포사이드에게서 그 오만함을 보았고, 재판이 끝나기 전에 그는 그 오만함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P352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 어떤 지식을 발견했거나 획득했다고 생각할 때 그 지식을 더 굳게 붙드는 경향이 있다. - P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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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 야광봉에 대하여 - 이토록 지독하고 잔인한 미학, 견딜 수 없이 저급한 미적 감각, 그 조악함의 전체를 묘사하지 않아 그로써 시로 쓰일 수 있었겠지.

산문을 참 잘 쓰고, 위트가 있는 시인이다. 오히려 짧은 산문 쪽이 더 절절히 읽혔다.


공사 중을 알리는 야광봉이
가짜 인간의 팔 끝에 매달려 밤새도록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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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 수도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던(삼십세) 최승자 시인은 십 년 뒤, 보다 삶을 긍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서른의 가을은, 개같은 가을이 쳐들어온다(개같은 가을이)에서 마흔의 가을은 사모했던 이를 그리는 계절이 된다.
역시 오래 살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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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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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식 체계의 변두리에서는 지식이 낡은 경험을 식민화하지만, 오히려 중심부에서는 지식이 늘 겸손한 태도로 세상을 본다. 제가 무지 앞에 서 있을 뿐만 아니라 무지에 둘러싸여 있음 을 자각하는 것이 공부하는 사람의 태도다.

문학적 시간은 대부분 개인의 삶과 연결되어 있기 마련이지만, 사회적 주제와 연결될 때 그것은 역사적 시간이 된다.

언어는 사람만큼 섬세하고, 사람이 살아론 역사만큼 복잡하다.

아마도 가장 공정한 등단은 등단 제도가 없는 등단일 것이다.

정신과 육체의 식민화 시도도, 등단 비등단을 칼같이 가르는 등단 제도도 모두 남을 통해 자신을 확인하려는 열등감 문화의 소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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