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야광봉에 대하여 - 이토록 지독하고 잔인한 미학, 견딜 수 없이 저급한 미적 감각, 그 조악함의 전체를 묘사하지 않아 그로써 시로 쓰일 수 있었겠지.산문을 참 잘 쓰고, 위트가 있는 시인이다. 오히려 짧은 산문 쪽이 더 절절히 읽혔다.
공사 중을 알리는 야광봉이가짜 인간의 팔 끝에 매달려 밤새도록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