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살 수도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던(삼십세) 최승자 시인은 십 년 뒤, 보다 삶을 긍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서른의 가을은, 개같은 가을이 쳐들어온다(개같은 가을이)에서 마흔의 가을은 사모했던 이를 그리는 계절이 된다. 역시 오래 살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