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통기 - 진짜 일본이 궁금해서 훗카이도부터 오키나와까지 기차 여행
이해승 지음 / 책과나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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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일본이 궁금해서

홋카이도부터 오키나와까지 기차 여행

일본 관통기

 

내 첫 해외여행이 일본 여행이었다.

후쿠오카에서 출발해 홋카이도까지 2주 정도의 여행이었는데 당시는 처음 하는 해외여행인 데다 혼자서 간 여행이라 설레기도 한 반면 살짝 겁이 나기도 했다.

여행 중간 지진으로 인해 열차가 거의 2시간이나 연착해 내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기도 했다.

당시에는 나름 최선의 여행이었겠지만 지금 생각하니 아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좀 더 적극적이지 못했던 것이 후회가 된다.

특히 다른 사람들의 잘 짜인 여행기를 읽게 될 때면 내가 못 본 것들을 열심히 보고 느낀 그들이 너무 부럽다.

장거리 일본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JR 철도 노선

 

일본은 워낙 교통비가 비싸기 때문에 여행할 때 부담이 되기도 한다. JR 패스를 적절히 잘 이용하면 좋다.

CONTENTS

 

PART 01 홋카이도

여행에서 내가 가장 좋았던 곳 중 하나가 홋카이도였다. 정확히는 삿포로와 오타루일 것이다. 다른 곳은 일정이 빡빡하기도 했고, 준비를 많이 하지 못해 들러보지 못했다.

저자는 나와는 다른 시기에 가서 그런 것인지 홋카이도가 내 기억만큼 매력적으로 나와 있지 않아 의아하기도 해서 오래전의 나의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그때 나는 후쿠오카에 도착해 JR 패스를 개시하고 바로 홋카이도까지 올라갔었다. 유키마츠리 기간에 맞추기 위해서였다. 아침 일찍 삿포로에 도착해 저자와 마찬가지로 홋카이도 대학을 보러 갔다. 전날까지 눈이 엄청나게 쌓여 내 허리 높이까지 길 양쪽으로 쌓여 있었다. 대충 둘러 보고 나와 아침에 문을 연 라멘 가게에서 따뜻한 아침을 먹고 오도리 공원을 잠시 둘러본 후 오타루로 향했다. 저녁까지 오타루에 머무르며 가게 한 곳 한 곳 둘러보았는데 아기자기한 예쁜 공예품도 많았고, 영화에서 본 풍경이라든지, 2층에서 내려다 본 넓은 바다와 해가 지면서 오타루 운하에 초를 띄운 풍경 등 너무 아름다운 기억들만 가득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삿포로는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원래 눈 내리는 풍경을 좋아하기도 했고, 처음 해외여행이기도 했고, 낯선 곳에서 두렵기도 설레기도 한 기분에 오도리 공원의 얼음조각상들과 많은 사람들, 공연들 그리고  게를 쪄서 팔던 아저씨가 인심 좋게 건네주신 큰 게 다리 하나에 감동도 받아서 그런지 좋은 기억만 났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니 오타루라면 모를까 삿포로 자체에 그렇게 볼 것들이 많이 있었나 싶기도 하다.

사전 조사를 잘 하지 못해서 아마 더 그렇게 느껴졌을지 모른다. 그냥 가이드북 한 권을 읽고 갔으니 말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미리 조사를 좀 더 하고 갔더라면 나도 일본 관통기의 저자도 좀 더 많은 것을 보고 느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에 일본을 다시 가게 되면 홋카이도만 구석구석 둘러보고 싶다.

p.51~52

잘 꺼내 보지 않던 여행책을 마침 펴 들었고, 하필 내가 에키벤을 먹은 아사히카와 부분이 펴졌고, 빙점의 저자 미우라 아야코의 기념관 이야기가 나왔고, 마침 내 배낭에 들어 있는 유일한 책이 『빙점』이었고, 까맣게 모른 나는 아사히카와에서 태연히 에키벤이나 까먹고 앉았고, 비에이 가는 열차 출발 시간까지 겨우 10분 남았다는 것. ~ 깜짝 놀라 다시 역전에 뛰어나가 고개를 조금 더 길게 빼고 도시를 종종대며 넘겨다보았다. ~ , 오만 생각이 들더니 비에이 열차에 오르며 에키벤을 까먹느라 모든 기회를 놓친 나를 참지 못하고 쥐어박았다.

 

 

 

PART 02 혼슈

심장이 콩닥콩닥!

저자가 은하 철도 열차를 보기 위해 갔다가 바닥에 떨어진 JR 패스를 주웠다. 그것을 잃어버리고 당황하며 비싼 교통비를 내고 여행하게 될 그 누군가를 생각할 때 나도 같이 놀랐고 안타까웠다. 하지만 그 패스에 적힌 이름이 저자의 이름이었다니!!!

와~ 그게 자신의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의 기분. 심장이 쿵! 손떨림!

정말 생각하기도 싫은 순간일 것이다.

여행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정신줄을 놓을 때가 있다. 조심 또 조심!

여행을 하면서 그곳의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는 것 또한 여행의 즐거움일 텐데 저자는 그런 면에서는 이번 여행에 운이 따라주지 않았나 보다. 어찌 매번 그리 음식에서 안타까운 경험을 이어갔는지... ㅠㅠ

나도 음식을 약간 싱겁게 먹는 편이라 대부분의 일본 음식이 좀 달고 짜게 느껴지긴 했다. 그래서 그런지 미리 조사해서 간 몇 십 년째 대를 이어오고 있다는 음식점의 음식도 그다지 굉장히 맛있다고까지는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디저트의 강국답게 우연히 발견한 곳이 대박이었다. 이리저리 길을 둘러보다 아주 작은 가게 앞에 일렬로 늘어선 긴 줄을 발견했다. 줄 선 사람에게 물어봤더니 롤케이크 전문점인데 맛있다고 했다. 나도 줄을 서 한 조각 사려고 하는데 외국인임을 알아본 내 앞뒤의 일본인 여러 명이 동시에 여러 가지 도와주어 어렵지 않게 골라 먹어볼 수 있었다. 크림의 맛도 많이 달지 않고 풍부해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맛이었다. 롤 케이크 한 조각에 먹는 시간까지 체크하며 포장하는 그들에게 전문성이 느껴졌다.

저자에게는 안타깝고 아쉬웠을 경험이 그의 여행기를 읽는 나와 같은 독자에게는 정보가 되어 좀 더 여행을 떠나기 전 일정 등을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여기저기 갈 곳이 많은 혼슈. 당시에 그냥 보고 지나치기만 했는데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미리 알았다면 어땠을까 싶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같은 것을 보았지만 나와 다른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PART 03 규슈

규슈 지역에서 내가 가본 곳은 후쿠오카와 그 인근 지역이 전부라 저자와 다닌 코스가 많이 겹치지 않았다.

16일의 기간 동안 일본 구석구석을 보기에는 너무나도 짧은 일정이었을 것이다. 규슈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후쿠오카 여행을 저자는 계획에 넣지 않아 아쉬워하며 다음엔 후쿠오카만의 일정을 넣기로 한다.

나도 15일의 일정이었으니 저자가 어떤 기분이었을지 조금 알 것 같기도 하다.

PART 04 오키나와 

오키나와는 어떤 곳일까? 사진, 영상, 이야기들로만 접한 그곳.

규슈 여행을 마지막으로 한국으로 돌아갔다 10월에 찾은 오키나와.

10월인데도 여름 날씨라 습하다고 한다. 야외활동을 즐긴 탓에 까맣게 탄 저자의 발 사진을 보니 어느 정도일지 감이 온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실내에는 냉방이 잘 되어 있어 쾌적하다고.

한없이 밝고 따뜻하고 시원한 느낌을 간직할 것만 같은 오키나와도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오키나와를 끝으로 저자의 일본 관통기 여행은 끝이 난다.

저자의 여행 일정이 뭔가 체계적으로 짜인 것 같은 느낌은 아니었지만 나와 다른 사람이 선택해 다녀간, 내가 가보지 못한 곳들을 글과 사진으로나마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JR 패스를 이용해 일본 여행을 계획한다면 경로 부분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일본 여행을 위해 직접 루트를 짜고, 시간을 계산하는 여행 일정을 위해 이 책을 보기보다는 일본 여행하며 무엇을 보고, 느낄 것인지, 일본 여행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알고 싶고,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같은 곳을 가더라도 어느 시기에 누구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상황에서 가는가에 따라 여행이 참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같은 곳을 보고도 나와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은 곳도 있어 새삼 내가 갔을 때는 어땠었나 종종 기억을 되살리게 되었다.

일본 관통기를 읽으면서도, 나의 경험을 통해서도 느낀 것은 여행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공부가 좀 필요할 것 같다는 것이다. 아는 만큼 즐긴다.

 

 

 

* 이 서평은 책과나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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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인을 위한 물리지식 - 자연현상과 일상, 가전기기에 숨어 있는 물리의 40가지 핵심 원리!
이남영.정태문 지음 / 반니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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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인을 위한 물리 지식

   자연현상과 일상, 가전기기에 숨어 있는 물리의 40가지 핵심 원리!


물리라고 하면 가장 물리 선생님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수업을 비롯하여 모든 면에서 정말 독특한(?) 분이셨다.

왜 선생님이 되셨을까 하는 궁금증을 절로 일게 하는 분이셨다.

어쨌든 물리는 그때나 지금이나 나에게 어려운 분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계속 모르고 살아가기에는 좀 아쉽기도 하고, 지금 우리 시대가 과학에 대한 이해 없이는 많은 것을 놓치는 부분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어 다시 한번 물리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물리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기에 자세하게 설명된 것보다는 일상생활과 관련이 있으면서 기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교양인을 위한 물리 지식

 

 

자연현상과 일상, 가전기기에 관련된 내용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처음 시작한다 생각하고 읽는 것인데 너무 많은 내용을 담고 있으면 부담스러울 것 같았는데 이 정도면 적당하다 싶다.

차례

 

 

일단 차례 부분을 보니 평소 궁금했던 내용이나 관심이 가는 내용이 있어 흥미로울 것 같았다.

쌍둥이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상대성이론), 차세대 클린 에너지, 비행기와 청소기의 공통점, 바람은 어디에서 불어오는가, 곧 시작될 평창 동계올림픽을 보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 컬링 경기에 대한 이야기, 환경에 대한 것 등 나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얼마 전 읽은 소설이 달에서의 가상의 삶을 배경으로 하는 것이어서 달에 관한 부분에 관심이 갔다.

책에서는 묻는다. '달의 뒷모습을 본 적 있나요?'

그러고 보니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지구는 분명 자전을 하는데, 우리는 왜 항상 달의 같은 모양만 보는 걸까? 그것은 달이 지구를 바라보는 면은 항상 동일하기 때문이다. 지구에서는 달의 뒷면은 절대 볼 수 없다. (p.25)

달이 항상 같은 면만을 보이는 이유는 달의 공전주기와 자전주기가 정확히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행성에 속한 위성이 자전주기와 공전주기가 같아지는 현상을 '조석 고정(tidal locking)'이라고 한다. (p.26)

아주 오래전 과거의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은 달의 모습을 항상 보아왔다고 생각하니 신기하면서도 뭔가 동질감 같은 것도 느껴진다.

 

실제로 달이 생성된 45억 년 전 지구의 하루는 6시간이었는데, 달의 조석력으로 지구 자전이 점점 느려져 현재와 같은 24시간이 되었다.

지금도 조석 고정 현상으로 지구의 하루 길이는 매일 100만 분의 15초씩 늘어난다. 이는 182년에 1초 정도가 늘어나는 꼴이다. ~ 약 20역 년 후에는 아마 현재의 2배 거리인 약 60만km 정도 멀어져 있을 것이다. ~ 1년 동안 해가 네 번만 뜨고 지는 것이다. (p.28)

 

2018년 동계올림픽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동계올림픽 종목 중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은 어릴 때부터 꼭 챙겨보는 종목이다. 가족 모두가 좋아해 그 경기들이 있는 날에는 새벽 경기라도 모두 일어나 다 같이 보곤 했다. 지금은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체력이 따라주는 한 열심히 보면서 응원한다.

그 종목들 외에는 그다지 챙겨보는 종목은 없었는데 지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때 '컬링'을 처음 알게 되었다. 어느 날 아빠가 TV를 열심히 보고 계시길래 무엇을 그렇게 보시냐 했더니 컬링인데 아빠도 처음 보시는 거라 하시며 자꾸 보니 생각 외로 재밌다 하셨다. 지나가다 한 번씩 슬쩍 보다가 나도 점점 컬링의 재미에 빠져 그다음부터는 우리나라 팀이 경기가 있는 날을 챙겨 보게 되었다. 아마 아빠와 나처럼 그때 컬링의 재미를 알게 되신 분들도 꽤 계실 듯싶다.

 

컬링은 운동량 보존법칙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운동 경기 중 하나다. 운동량을 가진 스톤으로 정지해 있던 스톤에 충돌시켜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시키는 경기다. ~ 따라서 운동량 보존법칙을 잘 이해하면 경기에서 매우 유리하다. (p.98)

실제 컬링 경기에서는 두 물체가 비스듬히 충돌하는 경우가 더 빈번히 발생한다. 상대방 공을 쳐내고 내 공을 원하는 방향으로 보내기 위해서다. ~ 즉 각각의 방향으로 운동량 보존법칙과 에너지 보존법칙을 적용하면, 두 물체가 충돌 후에 진행하는 방향과 속도를 정확히 계산할 수 있다. (p.99)

컬링 경기에서 선수가 미끄러뜨린 스톤은 빙판과의 마찰력이 매우 작아서 긴 거리를 진행한다. 이 스톤이 다른 스톤들의 속도와 방향을 결정하는데, 컬링 선수들은 부딪힐 때의 속도 및 위치에 따라 충돌 후 재배열되는 스톤들의 위치를 예측한다. 이때 당연히 운동량 보존 법칙을 잘 이해하는 선수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p.99~100)

 

쌍무지개의 원리가 그런 것이었다니! 쌍무지개를 보면 신기하다 정도였는데 그 원리를 알고 나니 새삼 신기하다.

강아지는 노란색, 파란색은 구별할 수 있으나 빨간색은 구별 못하는 색맹이라고 한다.

우리 꽁지는 무지개를 보아도 아무런 감흥이 없겠구나.

강아지들이 보는 세상은 어떤 색일지 궁금하기도 하다.

산책을 나갈 때 그리 좋아하는데 아마 다채로운 풍경보다는 여기저기에서 코로 흘러들어오는 다양한 냄새와 향기들이 민감한 후각을 자극해서겠지.

과학 서적들을 읽으면 평소 생각해 보지도 않았던 것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게 되기도 하고 그냥 신기하다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갔던 것들에 대한 원리도 알 수 있어 눈이 뜨이는 느낌이 들어 좋다.

물리학은 무조건 어렵다 생각했는데 어려운 수식이 없어서 그런지 의외로 잘 읽혔다.

물론 어떤 부분에서는 한 번에 이해가 되지 않아 두세 번씩 읽을 때도 있었지만 읽으며 이해되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와 두려움이 없이 단순히 흥미를 위해 호기심을 위해 읽고 이해하니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 이것이 진정한 공부가 아닐까.

 

 

 

* 이 서평은 반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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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식탁 - 시간을 담은 따뜻한 요리
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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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식탁

     시간을 담은 따뜻한 요리

 

전원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는 나는 타샤 튜더의 책을 볼 때마다 그녀가 참 부럽다. 정말 내가 딱 원하는 삶을 사는 것 같아서 더욱 그렇다.

특히 그녀의 부지런함이 부럽다...

지금껏 그녀가 낸 책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요리, 정원, 그림, 동화책... 분야를 가리지 않는 그녀의 책들을 보고 읽을 때면 내 마음까지 따뜻해지며 정말 나도 그녀처럼 살고 싶어진다.

 

차례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것을 최고로 여기는 그녀의 요리는 어떤 맛일까?

1700년대부터 그녀의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자연을 재료로 한 조리법은 어떤 놀라운 맛을 줄까?

지금 우리의 요리처럼 강하고 자극적인 맛은 분명 아닐 것 같다.

하지만 은은한 맛이 있고, 음식 속에서도 자연을 느끼는 그런 맛, 씹으면 씹을수록 재료 각각의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타샤가 오래전에 백지 묶음에 손으로 베껴두었다는 그녀의 요리 비법들과 각 요리들에 깃들어 있는 그녀의 소중한 추억들을 한 장 한 장 살펴보았다.

그녀에 대한 이야기, 가족에 대한 이야기, 친구에 대한 이야기, 레시피에 대한 이야기 등 요리에 이렇게 많은 추억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냥 한 끼 먹고 마는 요리가 아니라 진심으로 가족을 생각하고, 친구를 생각하며 정성 들여 요리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에게 요리는 곧 추억을 쌓는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레시피들은 자식들을 거쳐 지금은 손주들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인기 있는 요리는 손때가 많이 묻어 있기도 하단다.

 

언제나 그녀의 그림 솜씨가 놀랍다. 대체 못 하는 게 있긴 한 걸까? 너무나 정감 있고 귀여운 그림들이 책 속 여기저기에 가득하다. 마음까지 녹이는 듯한 그녀의 그림을 한참 들여다보았다. 세세하게 살펴보았다.

 

 

'훌륭하고 가치 있는 것은 모두 시간과 공이 들게 마련이다'라는 그녀의 말처럼 소중한 것들을 가꾸기 위해 소중하게 간직하기 위해 조금씩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처럼 집에서 직접 버터를 만들거나 닭을 키워 달걀을 얻거나 할 수는 없지만 나름 어떤 맛일까 궁금했다.

애피타이저 & 샐러드, 수프, 빵 & 머핀, 주요리, 곁들임 음식, 디저트 & 음료 그리고 크리스마스 음식에 이르기까지 너무 많은 종류가 있어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어떤 메뉴가 좋을까 생각하던 중 점심 전이기도 했고, 집에 재료를 다 갖추고 있으면서 간단하기까지 한 팬케이크로 당첨!

 

 

타샤 튜더의 레시피를 이용한 팬케이크.

집에 나와 꽁지만 있어 레시피에 나오는 양보다 줄여서 만들어 보았다.

재료부터가 간단하다. 밀가루, 우유, 버터, 달걀, 소금, 설탕, 베이킹파우더.

가루류는 먼저 전부 섞어 두었다.  

 

가루류는 체 쳐 두고, 버터와 우유를 섞어 중탕으로 녹여두었다.

풀어둔 달걀에 버터와 우유 섞은 것을 넣고 저어준 후 가루류에 부어 섞어주었다.

달군 팬에 기름을 살짝 둘러 닦아낸 후 작은 사이즈로 구웠다.

(코팅이 잘 되어 있는 팬으로 구워야 한다. 아니면 눌어붙을지도 모른다.)

 

한 쪽면에 구멍이 뽕뽕 생기면 뒤집어 갈색이 나도록 구워준다. ​

 

다 구워지면 접시에 담아 따뜻할 때 먹기!

 

팬케이크에 빠질 수 없는 슈가파우더도 솔솔 뿌려보고, 메이플 시럽도 뿌려주었다.

달콤 쌉쌀한 자몽차와 함께!

 

  

팬케이크 자체의 맛은 강하지 않았다. 고소하면서 살짝 담백한 맛이 났다.

단맛을 좋아하고 익숙한 사람이라면 시럽으로 조절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레시피 북을 읽다 보니 무엇보다 스튜와 수프를 꼭 제대로 만들어 보고 싶다.

정말 좋은 재료로 정성 들여 따뜻함 가득한 맛있는 스튜와 수프!

추운 겨울에 정말 딱 좋을 것 같다.

 

 

 

 

*이 서평은 윌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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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식탁 (리커버 특별판, 알라딘 단독)
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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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타샤 튜더의 책들은 하나같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그냥 읽고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듯합니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 저도 시골집에서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며 타샤 튜더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이번 ‘타샤의 식탁‘ 리커버 에디션도 상당히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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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캠퍼밴 40일 - 허영만, 김태훈, 정용권, 작정하고 떠난 아웃백 11,000km
김태훈 지음, 허영만 그림, 정용권 사진 / 가디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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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호주로 여행을 간 적이 있다.

처음으로 혼자서 간 여행이었고, 겁이 많았던 나는 생각한 만큼 적극적인 여행을 하지 못했다. 그 당시에는 나름 열심히 돌아다닌다고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여행은 수 년이 지난 지금도 나에게 설렘을 주고, 지친 일상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그리고 가끔 티비에서 호주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거나 서점에서 호주에 관한 책들이 출간되면 더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된다.

호주에서 사귄 친구들도 있는데 아직도 연락을 하고 있다. 다들 바쁜 일상에 소식을 자주 전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항상 그립다.

다시 한번 호주에 가게 된다면 그때 못했던 것들을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해보고 싶기도 하다.

다시 만날 호주가 기대된다.

 

호주 캠퍼밴 40일

       작정하고 떠난 아웃백 11,000km

           진짜 호주를 만나기 위한 도전!

 

 

내가 다시 호주에 가기 전 나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적극적인 여행을 하신 분들이 있다.
40대 후반부터 70대 초반까지의 개성 강한 여섯 남자들이 호주의 진짜 모습을 만나기 위한 도전
을 했다.
p.4
맬버른을 시작으로 남쪽의 애들레이드에서 호주 대륙을 관통, 지구의 배꼽 울룰루를 지나 북쪽의 다윈, 서쪽의 브룸과 칼바리를 거쳐 퍼스까지, 장장 10.000km가 넘는 40일의 여정이다.

와우! 나는 기껏해야 퍼스와 퍼스 아래만 살짝 다녀왔는데 거의 호주 전체를 여행하다니!
책도 읽기 전인데 그들이 보았을, 경험했을 많은 것들이 벌써 부럽다.

하지만 여행 대원들을 소개한 페이지를 보고서는 이 멤버라면 세계 여행도 가능할 듯싶었다.
캠퍼밴 자유여행이면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데 여행 대원의 구성을 보니 어벤저스 급이다.
특히 '밥장'이라고 불리며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멤버의 막내이기도 한 대원이 앞날이 촉망되는 '요리사'이기도 하다니!
게다가 여행 에피소드를 재치있게 그려줄 허영만 화백, 대원들과 함께 한 여행기를 세세하고 전문적으로 제공해 줄 여행작가, 사진 촬영 전문가, 아웃도어 용품 전문 경영인, 수년간의 사업경력을 가진 관리대원까지!

 

 

이들의 여행에 직접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여행이 끝날 무렵엔 아주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들의 여행에 이렇게나마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니 감사하다.

 

차례

 

 

본격적인 여행에 들어가기에 앞서 호주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알아보자.
호주의 일반 정보
: 호주의 지리, 날씨, 시간, 원주민 등에 대한 일반적인 간략한 정보가 실려 있다.

 

 

호주의 일반 물가 & 아웃백
호주의 물가를 어느 정도 알고 가면 식비를 어느 정도는 미리 예상을 하고 갈 수 있을 것 같다.
우유, 소고기, 토마토, 식빵, 100% 고기 햄의 가격이 저렴하니 캠퍼밴 냉장고에 넣어두고 아침에는 샌드위치 같은 메뉴도 충분히 가능하니 식비 절약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

 

 

캠퍼밴
캠퍼밴 렌트와 운전, 국제운전면허 발급, 라운드 어바웃, 스쿨존, 캐러밴 파크, 여행 TIP에 대한 간단한 정보도 실려 있다.
우리나라와 운전 방향이 반대라 주의가 필요!

 

 

이제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호주에 있는 마트에 가서 장도 보고 본격적인 여행 시작!

 

고래를 보았다.
로건 비치 고래 전망대에 올라가 저자가 그렇게 소원하던 꿈의 고래 '남방수염고래'를 보았다.
아주 작은 무엇이라도 오랫동안 소망해온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의 기쁨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고래에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그들이 느꼈을 기분이 어땠을지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나도 그 기분이 어떨지 충분히 공감하기에 글을 읽는 내 마음도 같이 기쁘고 행복했다.

'세상의 중심 울룰루'
2019년 10월부터는 울룰루 등반을 할 수 없다.
호주 원주민에 대한 역사를 알고 나니, 그들에게 울룰루가 어떤 존재인지를 알고 나니 단순한 만족을 위해 울룰루를 오를 수 없을 것 같았다. 아직 가보지 못한 울룰루지만 근처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 같다.

'호주의 원주민'
애버리진(Aborigine)이라고 불리는 호주의 원주민.
그들의 살아오던 터전과 그들의 문화를 잃어버리고 백인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겉도는 듯한 삶을 사는 원주민들이 많다고 들었다. 보호구역에서 보조금을 받으며 살고 있지만 어릴 때부터 술과 약에 취해 사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실제로 내가 갔을 때도 엄마로 보이는 듯한 원주민 여자와 세 명의 여자아이들이 길게 앉아 같아 담배처럼 보이는 것을 피우고 있는 모습을 본 적도 있다. 안타깝다.
반면 그들의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알리려는 원주민들도 있다.

'호주 사막의 파리들'
파리!!! 그 무수한 파리떼들을 잊을 수가 없다. 나는 울룰루는 가보지 않았지만 대신 웨이브락에 간 적이 있다. 그렇게 많은 파리떼들을 본 것은 태어나 처음이었다. 손부채질을 해도 잘 날아가지 않는다. 그나마 얼굴에 망사를 뒤집어쓰고 있어 얼굴 피부에 직접 붙는 것은 피할 수 있었지만 앞에 가는 사람들의 등과 모자에 수십 마리가 새까맣게 붙어 있는 모습을 보니 온몸이 가려워지는 듯했다. 분명 내 등도 똑같을 것이기에.

'악어가 장악한 온천'
건조하고 뜨거운 날씨 속에서 장시간의 운전 후 피로를 풀어줄 온천을 찾아갔더니 폐쇄되었단다.
이유는 아무 예고도 없이 온천으로 들이닥친 2.5m의 악어 때문.
p.100
악어를 쫓아내고 철망을 쳐서 들어오지 못하게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호주가 나는 더욱 좋아졌다. 애초에 인간이 이 온천을 만든 것도 아니지 않은가? 호주 사람들은 자연을 원래의 주인이었던 야생동물들과 같이 고유하기로 한 듯하다.

'각종 야생 동식물들'
호주 여행의 또 하나의 묘미 중 하나가 바로 여러 종의 동식물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야생에서 사는 악어는 보지 못했지만 대신 물개, 돌고래와 캥거루, 쿼카를 보았다. 동물원이 아닌 야생에서 이런 동물들을 보았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너무 신기했다. 그리고 어딜 가나 다채로운 색의 깃털을 가진 새들을 보는 것 또한 흥미로웠다.
고래 외에도 상어를 직접 볼 수 있는 투어도 있다.

장기간 여러 사람들과 여행을 잘 하기 위해, 모두에게 더 좋은 경험이 되기 위해 참고가 될 만한 몇 가지 규칙이 등장한다. 역할을 둔다든가, 잠을 충분히 자두기, 하고 싶은 말을 다하기 등인데, 가장 와닿는 것이 '상대방 말을 귀 기울여 듣기'였다. 불만이 쌓이기 전에 말이나 제스처로 어떻게든 신호를 보내기 마련이다라는 말에, 어제 읽은 책이 생각났다. 옆 사람을 지긋이 보다 보면 그 사람의 진심을 알 수 있다는 말.
장기 여행이든 단기 여행이든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면 최소한 어느 한 부분이라도 맞지 않는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 부분을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해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겠다.

책 속에는 각종 유용한 여행 팁들, 캠퍼밴, 비행기 출발 지연 대처, 아웃백 드라이빙 골든 룰, 반드시 필요한 캐러밴 파크의 사이트들, 캠퍼밴 여행 시 선택할 수 있는 숙박들, 마켓에 대한 정보 등에 대한 정보도 소소하게 실려 있다.
더불어 당일 이동한 거리와 전일까지 모두 더해 합산한 거리들을 매번 기록해 두었는데 캠퍼밴으로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참고가 될 유용한 정보였다.

재미있는 글과 더불어 아름다운 호주 자연을 담은 사진들을 보고 있는데, 곳곳에 등장하여 소소한 웃음을 제공하는 허영만 화백의 만화들이 책으로 함께하는 여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이들의 호주 여행을 눈으로 머리로 마음으로 쫓아가며 함께 한 모든 여정들이 너무나 즐거웠다.

내가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호기심은 언젠가 방문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설렘과 기대감으로 가득 채워졌고, 내가 이미 가본 곳에 대해서는 추억과 그리움을 되살려주었다.

 

 

'각자의 남은 인생에서 40일씩을 여기에 투자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내가 그럴진대 영만 형이나 봉주 형은 얼마나 더 특별한 여행이겠는가?'라는 작가의 말이 생각난다.

 

나이에 상관없이 미래의 일은 누구도 알 수 없다.

그 알 수 없는 미래에 좋아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값진 일이 있을까 싶어진다.

 

나도 가족들과 친구들과 캠퍼밴 빌려 호주 일주 해보고 싶다.

하지만...

그전에 운전연습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ㅠ.ㅠ

 

* 이 서평은 가디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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