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책 읽는 여자
크리스틴 페레플뢰리 지음, 최정수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주로 책을 읽곤 하는데

이 책의 주인공은 어떤 삶을 하고 있을까?

어떤 책들을 읽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요즘은 책이나 신문을 읽는 사람들보다는 주로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휴대폰으로 무언가를 읽을 수도 있겠지만 종이책을 들고 읽는 사람을 잘 볼 수는 없었던 듯도.

나도 책을 읽긴 하지만

외출할 때는 휴대성 때문에 주로 종이책보다는 가벼운 전자책 리더기로 읽는 편이다.

 

 

지하철에서 책 읽는 여자

 

목차

 

 

매일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는 쥘리에트.

그녀는 출퇴근 시간 동안 지하철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들을 관찰하곤 한다.

사람들을 관찰하는 데 너무 몰두한 나머지 그녀 자신이 책을 읽는 시간 보다 더 긴 시간을 그러고 있다.

어느 날 출근길, 쥘리에트는 매일 보는 식상한 풍경이 아닌 다른 풍경이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평소 가지 않는 다른 길로 걸어가기로 하였다.

 

모험과는 거리가 먼 그녀의 단조로운 생활 패턴은 안전하기는 하지만

 그녀에게 새로운 무언가를 갈망하게 했는지도 모른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며 길을 걷던 중 자이드라는 한 여자아이와 부딪히게 되고, 

그 아이가 뛰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다 문틈에 끼여 있는 책 한 권을 발견했다.  

 

p. 29~30

그녀는 책 냄새 맡는 것을, 책에 코를 대고 킁킁거리는 것을 좋아했다.

특히 중고 책을 살 때 그랬다.

새 책도 어떤 종이를 썼는지, 제본할 때 어떤 접착제를 사용했는지에 따라

다양한 냄새가 나지만,

책을 사 간 사람의 집 안에 가만히 머문다.

그 책들에게는 아직 이야기가 없다.

 

 

쥘리에트가 책을 빼내 든 그곳은 '무한 도서 협회'라는 곳이었다.

그곳은 그녀와 부딪혔던 소녀, 자이드의 집이기도 했다.

자이드는 쥘리에트에게 '전달자'라는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고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어느새 자신의 직장인 부동산 사무소가 아닌 '무한 도서 협회'에 발을 들여놓은 쥘리에트.

그녀는 그곳에서 책을 정리하는 솔리망을 만나게 된다.

 

솔리망은 그녀에게 어떤 제안을 하게 되는데...

 

 

책을 정말 좋아하는 쥘리에트의 일상은 언제나 책과 함께였던 것 같다.

무슨 생각을 하든 책과 엮였다.

그녀는 집에서든, 직장에서든 언제나 이야기를 생각했다.

그런 그녀의 이야기에 대한 애정이 보답을 받았나 보다.

 

 

쥘리에트와 솔리망의 이야기를 읽다 보니

익숙한 누군가가 생각났다.

나 역시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

힘든 일상으로 지칠 때면 책 속의 전혀 다른 세상의 이야기로 도피를 하기도 하고

이야기가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쥘리에트의 말처럼

정말 그럴 수 있다 믿으니 말이다.

 

 

p.112

~ 그렇게 지나가다가 책의 표지를 스치거나 책에 와락 손을 대기도 했다.

아마도 단어들은 그렇게 종이 상자와 가죽을 통과해 피부 속으로 배어들고,

미한 빛 속에서 천천히 흔들리는 그의 야윈 몸에 혈액을 공급할 것이다.

 

p.129

"알지 모르겠지만, 지하철 안에서 사람들이 무슨 책을 읽는지 살펴 보는 사람이 아가씨 혼자만은 아니랍니다."

 

p.137

"인생에서 격려가 되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우리 자신의 눈으로, 우리의 열광으로, 우리의 열정으로 격려가 되는 것들을 찾아내야 해요…… 당신이 원하는 것은 바로 그거잖아요." 

 

 

책에 등장하는 북 크로싱에 대한 이야기를 오래전 들은 적이 있었다.

재미있는 아이디어라 생각해 우리도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단지 생각으로만 끝나버렸다.

주변 친구들이나 작은 마을 또는 동네에서 북 크로싱을 해보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분명히 재미있을 것 같다.

 

쥘리에트의 노란 미니버스 YS는 앞으로 어떤 여정을 하게 될지 그 후가 더 궁금해진다.

그 여정에 함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책을 굉장히 좋아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인 만큼 여러 작가와 작품들이 등장해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읽어보지 못한 작품들과 모르는 작가들이 대거 등장해 도전의식을 불러일으켰다.

다 읽어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책 뒤에 나오는 리스트라도 도전을 해보고 싶어졌다.

 

 

 읽을수록 내 모습이 생각나는 듯한 이야기여서

책장을 덮은 후에도 쥘리에트와 나를 머리에 그려보았다.

 

자극적인 사건 사고는 없었지만

잔잔한 이야기들이 화창한 날에 햇빛 왕창 받으며 읽으면 좋을 분위기의 책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부분이 분명 많을 것 같다.

나처럼.

 

 

쥘리에트!

YS에 나도 태워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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